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포 水泡


 수포가 일다 → 물거품이 일다

 빗발이 지면에 수포를 일으키며 → 빗발이 땅바닥에 물거품을 일으키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다 → 땀방울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다

 수포가 되어 사라져 →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수포(水泡)’는 “= 물거품”이라 합니다. 한국말 ‘물거품’을 쓰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몇 가지 ‘수포’가 더 나오고, 프랑스사람 이름까지 나오는데, 이런 한자말과 프랑스사람 이름은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6.8.11.나무.ㅅㄴㄹ


수포(水疱) : [의학] ‘물집’의 전 용어

수포(收捕) : 거두어 잡음

수포(搜捕) : 찾아내어 체포함

수포(愁怖) : 근심하고 두려워함.

수포(Soupault, Philippe) : 프랑스의 시인·소설가



20년에 걸쳐서 심혈을 기울인 연구가 수포로 돌아가 버렸던 것이다

→ 스무 해에 걸쳐서 피땀을 기울인 연구가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승기-겨레의 꿈 과학에 실어》(대동,1990) 72쪽


그 취재여행 자체가 수포로 돌아간다 해도

→ 그 취재여행 모두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해도

→ 그 취재여행이 통째로 사라진다 해도

→ 그 취재여행이 몽땅 부질없이 된다 해도

《김수남-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석필,1997) 115쪽


지금까지 한 회의가 수포로 돌아가니까요

→ 이제까지 한 모임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니까요

→ 이제까지 한 얘기가 덧없이 되어 버리니까요

《고우다 마모라/도영명 옮김-미궁 속의 벚꽃 下》(시리얼,2012) 92쪽


전두환 정권의 의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 전두환 정권이 꾀한 일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김한종-역사 교육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책과함께,2013) 28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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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전체적


 글의 전체적 개요 → 글에서 큰 줄거리 / 글에서 큰 얼개

 사회의 전체적 구조를 파악하다 → 사회 모든 얼개를 살피다

 전체적인 분위기 → 전체 분위기 / 큰 흐름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 여러모로 고르게 잘 있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 골고루 잘 못하다

 어제는 전체적으로 꼬였다 → 어제는 모두 꼬였다 / 어제는 이모저모 꼬였다


  ‘전체적(全體的)’은 “전체에 관계된”을 가리키고, ‘전체(全體)’는 “개개 또는 부분의 집합으로 구성된 것을 몰아서 하나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에 바로 그 대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크게 아우른다든지 모든 자리를 살필 적에 쓰는 셈인데, 이 때에는 ‘큰’이나 ‘모든’ 같은 낱말로 나타낼 만합니다. “전체적으로 본다”고 한다면 “모든 곳을 본다”나 “빠짐없이 본다”나 “이곳저곳 본다”나 “두루 본다”나 “골고루 본다”를 가리키겠지요. 때로는 ‘여러모로’나 ‘이모저모’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8.10.물.ㅅㄴㄹ



전체적으로, 미국은 외국 군대를 훈련시키고

→ 통틀어 보면, 미국은 외국 군대를 훈련시키고

→ 크게 보면, 미국은 외국 군대를 훈련시키고

→ 가만히 보면, 미국은 외국 군대를 훈련시키고

《김영명 편저-군부정치론》(녹두,1986) 138쪽


도시 전체적으로 보면

→ 도시 전체로 보면

→ 도시 모두를 보면

→ 도시를 크게 놓고 보면

→ 도시를 통틀어 보면

→ 도시를 두루 보면

→ 도시를 두루 생각하면

《정혜진-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녹색평론사,2007) 61쪽


전체적으로 파악한 다음

→ 죽 살핀 다음

→ 두루 헤아린 다음

→ 골고루 알아본 다음

《이하영-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양철북,2008) 154쪽


전체적으로 행복한 아내들은

→ 크게 보면 행복한 아내들은

→ 두루 보아 즐거운 아내들은

→ 여러모로 잘 지내는 아내들은

《메릴린 옐롬/이호영 옮김-아내의 역사》(책과함께,2012) 414쪽


전체적으로는 중성이다

→ 크게 보면 중성이다

→ 크게는 중성이다

→ 모두 따지면 중성이다

《후쿠에 준/목선희 옮김-양자역학 7일 만에 끝내기》(살림Friends,2016) 36쪽


색이 전체적으로 갈색이네

→ 빛깔이 거의 흙빛이네

→ 빛깔이 골고루 흙빛이네

《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은빛 숟가락 10》(삼양출판사,2016)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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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이중의


 이중의 군사 목적 → 두 가지 군사 목적

 이중의 얼굴 → 두 얼굴 / 두 가지 얼굴

 이중의 배신 → 두 겹 배신 / 곱으로 저버림

 이중의 굴레 → 두 가지 굴레 / 두 겹 굴레


  ‘이중(二重)’은 “두 겹. 또는 두 번 거듭되거나 겹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두 겹”이나 “두 가지”나 “두 갈래”로 쓰면 되고, 때로는 “두 곱”으로 써 볼 만합니다. ‘두’만 적으면서 한결 단출하게 쓸 수 있기도 합니다. 2016.8.10.물.ㅅㄴㄹ



이중의 판단을

→ 두 가지 생각을

→ 두 가지 잣대를

→ 두 갈래 생각을

→ 두 갈래 잣대를

《이재복-우리 동화 이야기》(우리교육,2004) 59쪽


이중의 이미지로 다가올지 모른다

→ 두 가지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 두 얼굴로 다가올지 모른다

《김한종-역사 교육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책과함께,2013) 88쪽


이중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 두 목적이 있었다

→ 두 가지 뜻이 있었다

《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아미쿠스 모르티스》(삶창,2016) 6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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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21 : 잘못되거나 오탈자



잘못되거나 오탈자가 아닌데도

→ 잘못되거나 빠진 글자가 아닌데도


오탈자 : x

오자(誤字) : 잘못 쓴 글자

탈자(脫字) : 빠진 글자



  한국말사전에는 ‘오탈자’라는 한자말이 안 나옵니다. 다만 ‘오자’나 ‘탈자’를 살피면 ‘오탈자(誤脫字)’는 “잘못 쓰거나 빠진 글자”라든지 “잘못되거나 빠뜨린 글자”인 줄 알 만합니다. 그러니 이 보기글처럼 “잘못되거나 오탈자가 아닌데도”처럼 쓴다면 겹말이에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오탈자가 아닌데도”라고만 쓸 노릇이요, 쉽게 쓰고 싶다면 “잘못되거나 빠진 글자가 아닌데도”로 쓰면 됩니다. 2016.8.10.물.ㅅㄴㄹ



잘못되거나 오탈자가 아닌데도 잘못된 단어로 간주된다

→ 잘못되거나 어긋난 글씨가 아닌데도 잘못된 낱말로 여긴다

→ 잘못되거나 빠진 글씨가 아닌데도 잘못된 말로 다룬다

《김한종-역사 교육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책과함께,2013)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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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20 : 감 느끼다 2



언제나 느끼는 안도감이 있었다

→ 언제나 안도감이 있었다

→ 언제나 안도를 했다

→ 언제나 마음을 놓았다

→ 언제나 마음이 놓였다


안도감(安堵感) : 안심이 되는 마음

안심(安心) :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짐

감(感) : 느낌이나 생각



  한국말사전에서 ‘안도감’을 찾아보면 “≒ 안심감”처럼 비슷한말을 싣는데, ‘안심감(安心感) = 안도감’이라 합니다. ‘感’이라는 한자는 “느낄 감”입니다. “느끼는 안도감”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안도감’을 “안심이 되는 마음”으로 풀이해요. ‘안심’은 “마음을 편히 가짐”을 가리킨다고 하니 ‘안도감 = 마음을 편히 가지게 되는 마음’을 가리키는 꼴이라 돌림풀이예요. “마음이 가벼워졌다”라든지 ‘느긋했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8.10.물.ㅅㄴㄹ



이곳에 당도하면 언제나 느끼는 안도감이 있었다

→ 이곳에 닿으면 언제나 마음이 놓였다

→ 이곳에 오면 언제나 마음이 놓였다

→ 이곳에 오면 언제나 느긋한 마음이 되었다

→ 이곳에 오면 언제나 느긋했다

《송정임·김종관-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뿌리와이파리,2015)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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