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06 : 고성의 외침



고성의 외침

→ 외침

→ 외치는 말

→ 큰 소리

→ 높은 목소리


고성(高聲) : 크고 높은 목소리

외치다 : 남의 주의를 끌거나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하기 위하여 큰 소리를 지르다



  크게 소리를 지르기에 ‘외치다’라고 해요. 이 보기글에서는 ‘외침’이라고만 써야 알맞습니다. 또는 “높은 목소리”라고만 써야지요. “목소리를 크게 내다”처럼 써도 잘 어울립니다. 2016.7.22.쇠.ㅅㄴㄹ



고성의 외침이 점점 커졌다

→ 외치는 소리가 자꾸 커졌다

→ 외치는 소리가 차츰 커졌다

→ 높은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좋은 인생 실험실》(샨티,2016)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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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13 : 바라보는 시각



바라보는 시각도

→ 바라보는 눈도

→ 바라보는 매무새도

→ 바라보는 모습도


시각(視角) : 사물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기본적인 자세

관찰(觀察) :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봄



  ‘시각’이라는 한자말은 ‘보는’ 몸짓이나 매무새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바라보는 시각”이나 “보는 시각”이나 “살펴보는 시각”처럼 적으면 모두 겹말이 됩니다. 한자말 ‘시각’을 쓰고 싶다면 “마주하는 시각”처럼 써야 올발라요. 다만, “보는 눈”으로 쓰면 되고, “바라보는 눈”으로 쓰면 한결 쉽습니다. “보는 눈길”이나 “바라보는 눈결”처럼 쓰면서 느낌을 깊거나 넓게 다스려 볼 수 있어요. 2016.7.22.쇠.ㅅㄴㄹ



용산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 용산 참사를 바라보는 눈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 용산 참사를 바라보는 눈길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 용산 참사를 바라보는 눈결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표창원·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철수와영희,2016) 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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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투영 投影


 타인의 고통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 괴로운 이웃을 저한테 비추면서

 욕망을 상징적으로 투영하고 있다 → 욕망을 상징처럼 비춰 보인다

 빛을 투영하다 → 빛을 비추다

 어머니 모습이 투영된 → 어머니 모습이 깃든 / 어머니 모습이 담긴

 역사와 시대가 투영된 → 역사와 시대가 담긴 / 역사와 시대가 흐르는


  ‘투영(投影)’은 “1. 물체의 그림자를 어떤 물체 위에 비추는 일. 또는 그 비친 그림자 2. 어떤 일을 다른 일에 반영하여 나타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수학] = 사영(射影) 4. [심리] = 투사(投射)”를 뜻한다고 합니다. ‘반영(反映)’은 “1. 빛이 반사하여 비침 2.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어떤 현상이 나타남”을 가리키니 둘째 뜻풀이 “다른 일에 반영하여 나타냄”은 “다른 일에 나타나서 나타냄” 꼴이 되어요. 이런 겹말풀이는 손질해야겠습니다만, 이보다 ‘투영’이나 ‘반영’ 모두 ‘나타내는’ 일을 가리키니, ‘나타내다’로 손볼 만하고, ‘비추다’로도 손볼 수 있습니다. 2016.7.22.쇠.ㅅㄴㄹ



거칠게 파헤쳐진 붉은 땅을 보면, 우리의 땅이 투영되어 보였다

→ 거칠게 파헤쳐진 붉은 땅을 보면, 우리 땅이 드러나 보였다

→ 거칠게 파헤쳐진 붉은 땅을 보면, 우리 땅이 그대로 보였다

→ 거칠게 파헤쳐진 붉은 땅을 보면, 우리 땅이 비추어져 보였다

《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우리 마을 이야기 4》(길찾기,2012) 162쪽


내 아들의 눈에 투영된 세상을 보여주는 사진 작품을

→ 우리 아들 눈에 비친 세상을 보여주는 사진 작품을

→ 우리 아들 눈에 나타난 온누리를 보여주는 사진 작품을

→ 우리 아들 눈에 감도는 온누리를 보여주는 사진 작품을

《조던 매터/이선혜·김은주 옮김-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시공아트,2013) 8쪽


나는 세상에 반드시 투영됩니다

→ 나는 세상에 반드시 나타납니다

→ 나는 온누리에 반드시 드러납니다

《조정민-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두란노,2013) 184쪽


21세기의 현실을 18세기에 투영한 결과다

→ 21세기 현실을 18세기에 비춘 결과다

→ 21세기 모습을 18세기에 담아 본 결과다

《조홍식-파리의 열두 풍경》(책과함께,2016) 152쪽


일그러진 권력관계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 일그러진 권력관계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 일그러진 권력 얼개가 그대로 깃들었습니다

→ 일그러진 권력 얼개가 그대로 나타납니다

《표창원·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철수와영희,2016)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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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의 故意


 고의가 아니었다 → 일부러가 아니었다

 고의로 저지른 일은 → 일부러 저지른 일은

 투수의 고의 사구로 → 투수가 일부러 걸러

 고의라기보다는 작은 실수 → 일부러라기보다는 작은 잘못


  ‘고의(故意)’는 “일부러 하는 생각이나 태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부러’로 쓰면 됩니다. 때로는 ‘부러’로 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다음처럼 열두 가지 ‘고의’를 더 다루는데, 이는 모두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습니다. 한국말로 한결 쉽고 알맞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6.7.22.쇠.ㅅㄴㄹ


고의(古意) : 1. 옛 뜻 2. 옛것을 그리워하는 마음

고의(古義) : 1. 옛 의의(意義) 2. 옛날의 바른 도리

고의(古儀) : 옛날의 의식

고의(古誼) = 고의(古義)

고의(固意) : 뜻을 굳게 함

고의(故誼) : 예전부터 오랫동안 사귀어 온 정

고의(高椅) : 높은 의자

고의(高意) : 1. 높고 뛰어난 뜻 2. 상대편의 마음이나 뜻을 높여 이르는 말.

고의(高義) : 1. 높은 도덕과 의리 2. 상대편의 두터운 인정과 의리를 높여 이르는 말

고의(高誼) : 1. 두터운 정의(情誼) 2. 상대편의 정의(情誼)를 높여 이르는 말

고의(高醫) = 양의(良醫)

고의(高議) : 남의 의견을 높여 이르는 말

고의(鼓儀) : [불교] 목탁이나 북 따위를 치는 규칙



그 아이에게 고의로 상처를 주는 일은

→ 그 아이한테 일부러 상처를 주는 일은

→ 그 아이한테 일부러 생채기를 입히는 일은

→ 그 아이 마음을 일부러 다치게 하는 일은

《오자와 마리/장혜영 옮김-니코니코 일기 2》(대원씨아이,2002) 62쪽


친구의 잘못이었는지 고의였는지

→ 친구 잘못이었는지 일부러였는지

→ 동무 잘못이었는지 부러 그랬는지

《박완서-잃어버린 여행가방》(실천문학사,2005) 11쪽


고의로 기름을 바다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 일부러 기름을 바다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 부러 기름을 바다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 몰래 기름을 바다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 슬그머니 기름을 바다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얀 리고/이충호 옮김-바다가 아파요》(두레아이들,2015) 88쪽


투표 절차를 고의로 어렵게 만들려 한다고

→ 투표 절차를 일부러 어렵게 하려 한다고

→ 투표 절차를 부러 어렵게 하려 한다고

《몰리 굽틸 매닝/이종인 옮김-전쟁터로 간 책들》(책과함께,2016) 201쪽


거리에서 행인과 부딪히는 것은 대개 고의성이 없고

→ 거리에서 사람과 부딪힐 때는 거의 일부러가 아니고

→ 거리에서 사람과 부딪히더라도 부러 그러지는 않고

《리처드 로드/박선주 옮김-세계를 읽다, 독일》(가지,2016) 101쪽


고의성이 있으면서 피해자에게 정신적, 신체적 상해를 입히니까요

→ 일부러 그랬으면서 피해자에게 마음과 몸을 다치게 했으니까요

→ 일부러 저질렀으면서 피해자한테 마음과 몸을 다치게 했으니까요

《표창원·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철수와영희,2016)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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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파문 波紋


 조용한 파문이 일었다 → 조용한 물결이 일었다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오다 → 엄청난 물결을 몰고 오다

 파문이 확산되다 → 물결이 퍼지다

 파문에 휩싸여 → 물결에 휩싸여

 회사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 회사에 큰 물결을 일으켰다


  ‘파문(波紋)’은 “1. 수면에 이는 물결 2. 물결 모양의 무늬 3. 어떤 일이 다른 데에 미치는 영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은 “≒ 파륜(波輪)”처럼 비슷한말을 싣지만 ‘파륜’을 쓰는 일은 거의 없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수면에 이는 물결”이라는 뜻풀이는 얼마나 올바를까요?


  ‘수면(水面)’은 “물의 겉면”을 가리키고, ‘물결’은 “물이 움직여 그 표면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운동”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물이 움직여서 물 겉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물결’이라 하며, 이는 바로 ‘파문’이니, 한국말사전에서 “수면(물 겉에) 이는 물결”처럼 뜻풀이를 달면 겹말이 됩니다.


  그리고 한국말사전에 실은 보기글 가운데 “잔잔한 물결이 불빛에 차랑차랑 파문을 그려 나간다”가 있는데, ‘물결’이 불빛에 ‘파문’을 그린다는 말은 말이 될 수 없어요. 물결이 불빛을 받아서 물결을 그린다는 꼴이니까요. 2016.7.22.쇠.ㅅㄴㄹ



잔잔한 마음에 파문이 일어난다

→ 잔잔한 마음에 물결이 일어난다

→ 잔잔한 마음에 너울이 일어난다

《노동자 글모음-비바람속에 피어난 꽃》(청년사,1980) 203쪽


일본 사회를 향해 커다란 파문을 던졌다

→ 일본 사회에 크게 물결을 일으켰다

→ 일본 사회를 크게 흔들었다

《혼다 야쓰하루/강무홍·박정선 옮김-김희로, 나의 전쟁》(춘추원,1991) 옮긴이 말


성공을 거둔 책의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 성공을 거둔 책이 일으킨 물결은 차츰 퍼져나갔다

→ 성공을 거둔 책이 내는 물결은 잇달아 퍼져나갔다

→ 성공을 거둔 책은 더욱 크게 물결을 일으켰다

《존 맨/남경태 옮김-구텐베르크 혁명》(예·지,2003) 15쪽


산사에서 내려온 저녁 종소리가 파문을 일으킬 때

→ 산사에서 내려온 저녁 종소리가 물결을 일으킬 때

→ 멧절에서 내려온 저녁 종소리가 내 마음을 흔들 때

《김선향-여자의 정면》(실천문학사,2016) 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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