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77 : 교훈을 가르치다



교훈을 가르쳐 주는 책

→ 가르침이 있는 책

→ 말씀을 가르쳐 주는 책

→ 가르쳐 주는 책


교훈(敎訓) : 앞으로의 행동이나 생활에 지침이 될 만한 것을 가르침



  가르친다고 하기에 한자말로 ‘교훈’입니다. “교훈을 가르쳐”처럼 쓰면 “가르침을 가르쳐” 꼴이 되니 겹말이에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교훈이 있는”이나 “교훈이 담긴”이나 “교훈을 얻는”으로 씁니다. 쉽게 손질해서 쓰고 싶다면 “가르침이 있는”이나 “가르침이 담긴”이나 “가르침을 얻는”으로 쓸 만하고, “가르쳐 주는 책”으로 손볼 수 있어요. 2016.10.1.흙.ㅅㄴㄹ



성경은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 하는 교훈을 가르쳐 주는 책인 것이다

→ 성경은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 하는 말씀을 가르쳐 주는 책인 셈이다

→ 성경은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 하고 가르쳐 주는 책이다

《민종덕-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돌베개,2016) 2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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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76 : 포복을 해서 기어갔다



엎드려 포복을 해서 기어갔다

→ 엎드려서 갔다

→ 땅바닥을 기어갔다

→ 기어갔다


포복(匍匐) : 배를 땅에 대고 김

기다 : 가슴과 배를 바닥으로 향하고 손이나 팔다리 따위를 놀려 앞으로 나아가다

엎드리다 : 1. 배를 바닥에 붙이거나 팔다리를 짚고 몸 전체를 길게 뻗다 2. 상반신을 아래로 매우 굽히거나 바닥에 대다



  ‘엎드린다’고 할 적에는 배를 바닥에 붙이거나 팔다리로 바닥을 짚는 모습입니다. ‘긴다·기어간다’고 할 적에는 몸을 바닥에 대면서 손이나 팔다리로 바닥을 짚으며 나아가는 모습이에요. 한자말 ‘포복’은 엎드리거나 기어가는 모습을 나타내요. 그러니 “엎드려 포복을 해서 기어갔다”라 하면 잇달아 겹말이 되는 얼거리입니다. “엎드려서 갔다”로 손보거나 “기어갔다”로 손봅니다. 2016.10.1.흙.ㅅㄴㄹ



사람이 보는 것 같다 싶으면 납작 엎드려 포복을 해서 기어갔다

→ 사람이 보는 듯하다 싶으면 납작 엎드려서 갔다

→ 사람이 보는 듯하다 싶으면 납작 기어갔다

《민종덕-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돌베개,2016) 2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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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75 : 현명 지혜



현명한 종족이 되자고 … 지혜로운 종족이 되자고

→ 슬기로운 무리가 되자고 … 똑똑한 무리가 되자고

→ 슬기로운 무리가 되자고 … 어진 무리가 되자고


현명하다(賢明-) : 어질고 슬기로워 사리에 밝다

지혜롭다(智慧-) :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 있다

슬기 :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

어질다 :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



  한자말 ‘현명하다’하고 ‘지혜롭다’는 다른 한자를 쓰지만, 막상 뜻풀이를 살피면 ‘슬기롭다’는 모습을 가리키는구나 싶습니다. 더욱이 ‘현명하다 = 어질고 슬기로워’로 풀이하는데 ‘어질다’는 다시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로 풀이하니 겹말풀이인 셈입니다. 게다가 “사리에 밝다”고 하는 모습이 ‘슬기’를 가리키기도 하지요. 보기글에서는 ‘현명·지혜’라는 한자말을 쓰기보다는 ‘슬기롭다·어질다’ 두 가지 낱말로 손질하거나 ‘슬기롭다·똑똑하다’ 두 가지 낱말로 손질해 봅니다. 2016.10.1.흙.ㅅㄴㄹ



정글에서 가장 현명한 종족이 되자고,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고 부러워할 만큼 지혜로운 종족이 되자고 결심했다

→ 정글에서 가장 슬기로운 무리가 되자고, 그 누구도 깔보지 못하고 부러워할 만큼 똑똑한 무리가 되자고 다짐했다

→ 숲에서 가장 슬기로운 무리가 되자고, 그 누구도 얕보지 못하고 부러워할 만큼 어진 무리가 되자고 다짐했다

《러드야드 키플링/햇살과나무꾼 옮김-정글 이야기》(시공주니어,2005) 5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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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74 : 궁리 생각



곰곰이 궁리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 곰곰이 생각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 곰곰이 헤아렸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궁리하다(窮理-) : 1.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다 2.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하다



  ‘곰곰이’는 “깊이 생각하는 모습”을 가리켜요. 한자말 ‘궁리’가 “깊이 생각하는” 일을 나타낸다면 “곰곰이 궁리했다”라는 말부터 겹말인데, ‘궁리 = 생각’이니, 보기글처럼 “궁리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 같은 얼거리도 겹말입니다. 앞뒤 모두 ‘생각’이라고 하면 돼요. 앞뒤에 다른 낱말을 넣고 싶다면 앞쪽은 “곰곰이 헤아렸다”나 “곰곰이 살폈다”나 “곰곰이 짚어 보았다”나 “곰곰이 돌아보았다”를 써 볼 만합니다. 2016.10.1.흙.ㅅㄴㄹ



곰곰이 궁리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발루와 바기라한테 자기가 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 곰곰이 생각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발루와 바기라한테 제가 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 곰곰이 돌아봤다. 가장 먼저 발루와 바기라한테 제가 가는 길을 알려주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러드야드 키플링/햇살과나무꾼 옮김-정글 이야기》(시공주니어,2005)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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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73 : 애초에 시작한 일



애초에 시작한 일

→ 처음 한 일

→ 맨 처음 한 일


애초(-初) : 맨 처음

시작하다(始作-) : 1.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하다 2. 어떤 일이나 행동이 어떤 사건이나 장소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다



  “맨 처음”을 가리키는 ‘애초’이고, ‘처음’을 이루거나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을 가리키는 ‘시작’이니, “애초에 시작한 일”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손쉽게 “처음 한 일”이나 “맨 처음 한 일”이라 적으면 됩니다. 2016.10.1.흙.ㅅㄴㄹ



원숭이들은 애초에 시작한 일을 끝맺는 법이 없지

→ 원숭이들은 처음 한 일을 끝맺는 법이 없지

→ 원숭이들은 맨 처음 한 일을 끝맺는 법이 없지

《러드야드 키플링/햇살과나무꾼 옮김-정글 이야기》(시공주니어,2005)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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