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13 : 고함 소리



고함 소리가

→ 고함이

→ 외치는 소리가

→ 부르짖는 소리가


고함(高喊) : 크게 부르짖거나 외치는 소리



  “외치는 소리”를 가리키는 ‘고함’이니 “고함 소리”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한자말 ‘고함’만 쓰든지, “외치는 소리”나 “부르짖는 소리”로 손질해야 알맞아요. ‘외치다’는 소리를 크게 내는 모습을 가리키니 “커다란 소리·큰소리”로 손볼 수 있고, ‘부르짖다’는 크게 떠드는 모습을 가리키니 “떠드는 소리·시끌벅적한 소리”로 손볼 수도 있어요. 2016.10.5.물.ㅅㄴㄹ



임금님은 늪 나라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바람 소리에 묻혀 버린 다음에야 고삐를 늦추었지요

→ 임금님은 늪 나라 사람들이 부르짖는 소리가 바람 소리에 묻혀 버린 다음에애 고삐를 늦추었지요

→ 임금님은 늪 나라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바람 소리에 묻혀 버린 다음에애 고삐를 늦추었지요

《엘리너 파전/햇살과나무꾼 옮김-작은 책방》(길벗어린이,1997) 1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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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12 : 수분과 물



수분을 제공해 주는 하트스프링의 순수한 물

→ 물을 베풀어 주는 깨끗한 하트스프링

→ 물을 주는 깨끗한 하트스프링


수분(水分) : = 물기(-氣)

물기(-氣) : 축축한 물의 기운



  보기글을 살피면 “수분을 주는 물”이라고 나오는데 ‘수분 = 물기 = 물 기운’입니다. 곰곰이 따지면 “물을 주는 물”이라는 얼거리가 되어요. 하트스프링이라는 곳에 있는 물이 깨끗하다(순수하다)면, 그래서 이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어서 좋다면, “물을 베풀어 주는 깨끗한 하트스프링”처럼 손볼 만합니다. 2016.10.5.물.ㅅㄴㄹ



이 땅에 생명수를 주고 내 몸에 필요한 수분을 제공해 주는 하트스프링의 순수한 물에 감사한다

→ 이 땅에 생명수를 주고 내 몸에 쓰일 물을 주는 깨끗한 하트스프링이 고맙다

→ 이 땅에 생명어린 물과 내 몸에 쓰일 물을 주는 깨끗한 하트스프링이 고맙다

《팸 몽고메리/박준식 옮김-치유자 식물》(샨티,2015) 10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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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긍 首肯


 전혀 수긍이 안 된다 → 조금도 옳게 여길 수 없다 /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

 수긍이 가는 듯 → 옳다고 여기는 듯 / 받아들이려는 듯


  ‘수긍(首肯)’은 “옳다고 인정함. ‘옳게 여김’으로 순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옳다고 여긴다니 ‘받아들인다’는 뜻이요, 이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기도 해요. “‘네’ 하고 말할” 만한 모습이라든지 “‘그렇다’고 여길” 모습도 되어요. 2016.10.5.물.ㅅㄴㄹ



인생 그 자체였던 거야, 하고 나는 수긍이 갔다

→ 바로 삶이었던 거야,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바로 삶이었어, 하고 나는 받아들였다

《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옮김-아르헨티나 할머니》(민음사,2007) 58쪽


수긍하는 눈빛이었다

→ 받아들이는 눈빛이었다

→ 고개를 끄덕이는 눈빛이었다

→ 그렇구나 하고 여기는 눈빛이었다

→ 옳다구나 하고 여기는 눈빛이었다

《강승숙-선생님, 우리 그림책 읽어요》(보리,2010) 42쪽


“진짜 그러네” 하고 수긍함과 동시에

→ “참 그러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 “참말 그러네” 하고 받아들이면서

→ “참으로 그러네” 하고 여기면서

《마키노 도미타로/안은미 옮김-하루 한 식물》(한빛비즈,2016) 48쪽


단백질이 가장 풍부한 꽃만 찾아다니는 것에 백번 수긍이 간다

→ 단백질이 가장 많은 꽃만 찾아다니는 모습에 거듭 고개를 끄덕인다

→ 단백질이 가장 넉넉한 꽃만 찾아니는 까닭을 잘 알 만하다

《데이브 굴슨/이준균 옮김-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자연과생태,2016) 29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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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11 : 문을 열고 개소하고



거래소가 문을 열었지만 … 개소한 거래소

→ 거래소가 문을 열었지만 … 문을 연 거래소

→ 거래소가 문을 열었지만 … 열린 거래소


개소하다(開所-) : 사무소나 연구소 따위와 같이 이름이 ‘소(所)’ 자로 끝나는 기관이 세워져 처음으로 일이 시작되거나 그 기관의 하루 업무가 시작되다

열다 : 4. 사업이나 경영 따위의 운영을 시작하다



  사무소이든 사무실이든 “문을 열다”라는 말로 가리킵니다. “문을 열다”라 하다가 ‘개소하다’라는 한자말을 섞으니 겹말이 됩니다. ‘개소’를 넣는 ‘개소식’이라는 한자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집들이’라든지 ‘첫들이’로 손질해 볼 만합니다. 2016.10.5.물.ㅅㄴㄹ



다시 상품 선물거래소가 문을 열었지만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1971년에는 개소한 거래소 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거래소마저 문을 닫았다

→ 다시 상품 선물거래소가 문을 열었지만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1971년에는 문을 연 거래소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았던 거래소마저 문을 닫았다

→ 다시 상품 선물거래소가 문을 열었지만 크게 잘 되지는 못했다. 1971년에는 열린 거래소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았던 거래소마저 문을 닫았다

《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카카오》(자연과생태,2014) 1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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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10 : 엄청난 대규모



엄청난 대규모 농장

→ 엄청나게 큰 농장

→ 엄청난 농장

→ 큰 농장


대규모(大規模) : 넓고 큰 범위나 크기

규모(規模) : 2. 사물이나 현상의 크기나 범위

엄청나다 : 짐작이나 생각보다 정도가 아주 심하다



  한자말 ‘대규모’는 “큰 크기”를 가리킵니다. ‘규모’라는 한자말이 ‘크기’를 나타내니, ‘대규모’라 하면 겹말 얼거리입니다. 보기글을 보면 “소규모 농장·대규모 농장”을 얘기하는데, 한자말로 쓰려 한다면 “소농장·대농장”이라고 하면 돼요. ‘소(小)·대(大)’라는 한자를 굳이 쓰지 않으려 하면 “작은농장·큰농장(작은 농장·큰 농장)”으로 쓰면 되고요. 우리는 “작은 크기 농장”이나 “큰 크기 농장”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말을 할 적에는 ‘크기(규모)’라는 낱말을 덜어요. “엄청난 대규모 농장”이라 하면 “엄청난 큰 크기 농장”이라는 뜻이니 아무래도 얄궂습니다. “엄청난 농장”이나 “큰 농장”이나 “엄청난 대농장”으로 손질합니다. 2016.10.5.물.ㅅㄴㄹ



전 세계적으로 카카오는 두 가지 방식으로 경작된다. 소규모 농장과 엄청난 대규모 농장이다

→ 세계를 통틀면 카카오는 두 가지로 기른다. 작은 농장과 큰 농장이다

→ 온누리를 보면 카카오는 두 가지로 키운다. 작은 농장과 엄청나게 큰 농장이다

《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카카오》(자연과생태,2014) 4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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