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15 : 방식 방법



새로운 성취의 방식들을 찾아낼 방법을

→ 새롭게 이루는 길을 어떻게 찾아내는가를

→ 새로 이루는 길을 어찌 찾아낼는지를


방식(方式) : 일정한 방법이나 형식

방법(方法) : 어떤 일을 해 나가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취하는 수단이나 방식

길 : 7. 방법이나 수단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방식’은 ‘방법’으로 풀이하고, ‘방법’은 ‘방식’으로 풀이합니다. 한국말 ‘길’을 살피면 일곱째 뜻으로 ‘방법’을 적어요. 이 같은 돌림풀이로는 말뜻을 짚을 수 없어요. 다만, 한자말 ‘방식·방법’은 한국말로 ‘길’을 가리키는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을 테지요. “방식을 찾아낼 방법”은 “길을 찾아낼 길”이라는 뜻이 되니 겹말이에요. 그러나 이 말이 아예 틀리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길을 어떻게 찾아내는가”로 손보면 뜻이 한결 또렷하리라 봅니다. 2016.10.5.물.ㅅㄴㄹ



새로운 성취의 방식들을 찾아낼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세 가지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 새롭게 이루는 길을 어떻게 찾아낼는지를 보여주려는 세 가지 움직임이 일었다

→ 새로 이루는 길을 어떻게 찾아내는가 하고 보여주려는 세 가지 움직임이 일었다

《피터 왓슨/정지인 옮김-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2016) 53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공히 共


 두 사람 공히 해당되는 일 → 두 사람 모두한테 얽힌 일

 군관민 공히 → 군관민 모두

 노후는 공히 무섭다 → 늙으면 누구나 무섭다 / 늙은 뒤는 모두 무섭다

 모든 책이 공히 동일하다 → 모든 책이 같다 / 모든 책이 서로 같다

 남녀 공히 선호하는 영화 → 남녀 모두 좋아하는 영화


  ‘공히(共-)’는 “= 모두”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풀이처럼 ‘모두’로 손볼 노릇입니다. 또는 ‘누구나’나 ‘서로’로 손볼 수 있고, ‘함께’나 ‘같이’로 손볼 수 있어요. ‘나란히’나 “다 함께”나 “다 같이”로 손보아도 되고, “모두 다”나 ‘한결같이’나 ‘똑같이’로 손볼 수 있어요. 2016.10.5.물.ㅅㄴㄹ



공히 하늘을 보고

→ 모두 하늘을 보고

→ 함께 하늘을 보고

→ 누구나 하늘을 보고

→ 하나같이 하늘을 보고

→ 한결같이 하늘을 보고

《천주교사회문제연구소-분단시대의 성찬과 평화》(일과놀이,1990) 15쪽


저자와 번역자는 이 소설이 ‘기억으로 관통되는 소설’이라는 설명을 공히 제시하고 있다

→ 글쓴이와 옮긴이는 이 소설이 ‘기억으로 이어지는 소설’이라는 풀이를 함께 내놓는다

→ 글쓴이와 옮긴이는 모두 이 소설이 ‘기억으로 흐르는 소설’이라고 말한다

→ 글쓴이와 옮긴이는 나란히 이 소설이 ‘기억으로 꿰뚫는 소설’이라고 밝힌다

→ 글쓴이와 옮긴이는 둘 다 이 소설이 ‘기억으로 가로지르는 소설’이라고 한다

《이명원-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새움,2004) 45쪽


책임이 노사 양쪽에 공히 있을 때에만

→ 책임이 노사에 모두 있을 때에만

→ 책임이 노사에 골고루 있을 때에만

→ 책임이 노사에 고르게 있을 때에만

→ 책임이 노사에 똑같이 있을 때에만

→ 책임이 노사에 마찬가지로 있을 때에만

《하종강-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후마니타스,2006) 32쪽


베버와 울프 두 사람은 공히

→ 베버와 울프 두 사람은 함께

→ 베버와 울프 두 사람은 나란히

《피터 왓슨/정지인 옮김-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2016) 3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량한 말 바로잡기

 포진 布陣


 발 빠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 발 빠른 선수들이 있다

 보병 사격대가 포진했었다 → 보병 사격대가 있었다

 전면에 포진하다 → 앞에 두다

 거물 정치인이 포진한 정당 → 굵직한 정치인이 들어선 정당


  ‘포진(布陣)’은 “전쟁이나 경기 따위를 치르기 위하여 진을 침”을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은 “≒ 포열(布列)”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포열(布列)’은 “= 포진(布陣)”으로 풀이합니다. 이 낱말은 요즈음은 운동경기에서도 쓰고 정치나 사회에서도 흔히 쓰지만 전쟁에서 비롯한 낱말입니다. ‘포진하다’라는 낱말이 쓰인 자리를 살피면 ‘있다’나 ‘두다’나 ‘놓다’나 ‘들어서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포진(布陳)’은 “물건 따위를 펴서 늘어놓음”을 뜻한다 하고, ‘포진(鋪陳)’은 “1. 바닥에 깔아 놓는 방석, 요, 돗자리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잔치 따위를 할 때에 앉을 자리를 마련하여 깖”을 뜻한다 하지만, 이 같은 한자말은 쓸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2016.10.5.물.ㅅㄴㄹ



그리스의 최강 육군이 도시 성벽에 포진하고 있는데

→ 그리스 최강 육군이 도시 성벽에 있는데

→ 그리스 최강 육군이 도시 성벽에 자리잡았는데

《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히스토리에 7》(서울문화사,2012) 176쪽


구태에 찌든 사람들은 여전히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 낡은 때에 찌든 사람들은 아직 곳곳에 있습니다

→ 낡은 때에 찌든 사람들은 아직 곳곳에 또아리를 틉니다

《김인국·손석춘-새로운 독재와 싸울 때다》(철수와영희,2014) 64쪽


데 쿠닝의 그림에는 실존적 요소들이 포진해 있다

→ 데 쿠닝 그림에는 실존 요소가 있다

→ 데 쿠닝 그림에는 실존 요소가 깃들었다

→ 데 쿠닝 그림에는 실존 요소가 담겼다

《피터 왓슨/정지인 옮김-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2016) 5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량한 말 바로잡기

 우선 于先


 우선 형의 방으로 가서 → 먼저 형 방으로 가서

 우선 밥부터 먹자 → 먼저 밥부터 먹자

 건강이 우선이다 → 몸이 먼저다 / 몸 튼튼이 첫째이다

 무엇이 우선일까 → 무엇이 먼저일까

 우선 이만하면 → 아쉬운 대로 이만하면


  ‘우선(于先)’은 “1. 어떤 일에 앞서서. ‘먼저’로 순화 2. 아쉬운 대로”를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위선(爲先)”처럼 비슷한말이 실려요. ‘위선(爲先)’은 “= 우선(于先)”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낱말은 한국말사전에도 나오듯이 ‘먼저’로 고쳐쓰면 되고, “아쉬운 대로”로 손보면 됩니다. ‘먼저’로 고쳐쓰는 자리에서는 ‘무엇보다’나 ‘첫째·첫째로’나 “맨 먼저”로도 손볼 수 있어요. 2016.10.5.물.ㅅㄴㄹ



우선 그들 자신이 짚 제품은 전혀 하잘것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꽉 박혀 있기 때문이다

→ 먼저 그들 스스로 짚 제품은 아주 하잘것없다는 생각이 머리에 꽉 박혔기 때문이다

→ 첫째로 그들 스스로 짚 제품은 아주 하잘것없다는 생각이 머리에 꽉 박혔기 때문이다

《인병선-짚문화》(대원사,1989) 82쪽


우선 그것부터 찾지 않았다간

→ 먼저 그것부터 찾지 않았다간

→ 무엇보다 그것부터 찾지 않았다간

→ 첫째로 그것부터 찾지 않았다간

《라이쿠 마코토/최윤정 옮김-동물의 왕국 5》(학산문화사,2012) 59쪽


사전 예방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 사전 예방이 먼저이기는 하지만

→ 무엇보다 미리 막아야 하지만

→ 미리 막을 수 있어야 하지만

《이수정-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101쪽


사진을 하려면 우선 사람과 친해져야 하고 그들 세계에 들어가야 한다

→ 사진을 하려면 먼저 사람과 가까워져야 하고 그들 세계에 들어가야 한다

→ 사진을 하려면 첫째 사람과 사귀어야 하고 그들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박찬원-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고려원북수,2016) 145쪽


독일에 점령당한 다음부터 우선순위가 되었고

→ 독일에 점령된 다음부터 앞 순위가 되었고

→ 독일에 점령된 다음부터 먼저 살피게 되었고

→ 독일이 다스린 다음부턴 맨 앞자리에 놓였고

《헬렌 러셀/백종인 옮김-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마로니에북스,2016) 216쪽


가장 우선시해야 할 단 하나의 목적이나 이념

→ 가장 앞에 놓아야 할 오직 한 가지 목적이나 이념

→ 가장 앞세워야 할 오직 하나인 뜻이나 생각

《피터 왓슨/정지인 옮김-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2016) 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겹말 손질 614 : 마대 자루



마대 자루

→ 자루

→ 마대


마대(麻袋) : 굵고 거친 삼실로 짠 커다란 자루

자루 : 속에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헝겊 따위로 길고 크게 만든 주머니



  ‘마대’란 “마 자루” 또는 “삼실 자루”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마대 자루”라 하면 겹말이에요. ‘마대’라고만 하든지 ‘자루’로 손질해야 올바릅니다. 이와 비슷한 얼개로 “부대 자루” 같은 겹말을 쓰는 분도 많습니다. ‘부대(負袋)’는 “종이, 피륙, 가죽 따위로 만든 큰 자루”를 가리켜요. 이때에는 ‘부대’라고만 하거나 ‘자루’라고만 해야 올발라요. 2016.10.5.물.ㅅㄴㄹ



솔이나 자석을 이용해 마대 자루에서 나온 아마 섬유, 금속 조각, 돌, 작은 가지 등을 제거한다

→ 자루에서 나온 아마 섬유, 쇠붙이 조각, 돌, 작은 가지를 솔이나 자석을 써서 빼낸다

→ 자루에서 나온 아마 섬유, 쇠붙이 조각, 돌, 작은 가지를 솔이나 자석으로 빼낸다

《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카카오》(자연과생태,2014) 1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