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19 : 씨를 채종



씨를 채종할 수 있는

→ 씨를 받을 수 있는

→ 씨받이를 할 수 있는

→ 씨앗받이를 할 수 있는


채종(採種) : 좋은 씨앗을 골라서 받음

씨받이 : 1. 동식물의 씨를 거두어 마련하는 일



  ‘채종’은 씨앗을 받는 일을 가리켜요. 그러니 “씨를 채종할”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씨를 받을”로 손질해 줍니다. 한국말사전에는 ‘씨받이’라는 낱말이 실리니, “씨받이를 할”로 손질할 수 있고, “씨앗받이를 할”로 손질해도 됩니다. 2016.10.6.나무.ㅅㄴㄹ



조선배추는 얼마든지 씨를 채종할 수 있는 이른바 ‘가임종자’인 반면

→ 조선배추는 얼마든지 씨를 받을 수 있는 ‘참씨앗’이지만

→ 조선배추는 얼마든지 씨받이를 할 수 있는 ‘참씨앗’이지만

《안철환-호미 한 자루 농법》(들녘,2016) 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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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18 : 씨로 심는 직파



씨로 심는 것을 직파라 하는데, 직파하면

→ 씨로 바로 심으면 곧뿌림인데, 곧뿌림을 하면

→ 씨로 바로 심으면

→ 씨로 바로 심어 보면

→ 곧뿌림을 하면


직파(直播) : 모내기를 아니 하고 논밭에 직접 씨를 뿌리는 일. ‘바로 뿌림’으로 순화

곧뿌림 : = 직파(直播)



  ‘직파’는 “바로 뿌림”으로 고쳐쓸 낱말이라 합니다. 씨앗을 바로 심는 일을 나타내는 낱말로 ‘곧뿌림’이 있어요. 그러니, “씨로 심는 것을 직파라 하는데”는 “씨로 바로 심으면 곧뿌림인데”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또는 “씨로 바로 심으면”으로 보기글을 단출하게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씨를 뿌리는 일은 ‘씨뿌리기’요, ‘곧뿌림’은 씨뿌리기 가운데 하나예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곧뿌림 = 직파’로 다룹니다. ‘직파’가 고쳐쓸 낱말인 만큼 뜻풀이는 ‘곧뿌림’에서 해야 옳고, ‘직파 → 곧뿌림’으로 다루어야 알맞습니다. 2016.10.6.나무.ㅅㄴㄹ



모종이 아닌 씨로 심는 것을 직파라 하는데, 직파하면 늘 새나 벌레 피해가 문제다

→ 모종이 아닌 씨로 심으면 곧뿌림인데, 곧뿌림을 하면 늘 새나 벌레로 골치이다

→ 모종이 아닌 씨로 바로 심으면 늘 새나 벌레가 꼬여 골칫거리이다

→ 싹을 키우지 않고 곧뿌림을 하면 늘 새나 벌레가 파먹어 말썽이다

→ 싹을 옮겨심지 않고 씨로 바로 심으면 늘 새나 벌레가 꼬여 힘들다

《안철환-호미 한 자루 농법》(들녘,2016)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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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17 :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다

→ 나란히 있다

→ 나란히 섰다


일정하다(一定-) : 1. 어떤 것의 크기, 모양, 범위, 시간 따위가 하나로 정하여져 있다 2. 어떤 것의 양, 성질, 상태, 계획 따위가 달라지지 아니하고 한결같다 3. 전체적으로 흐름이나 절차가 규칙적이다

규칙적(規則的) : 일정한 질서가 있거나 규칙을 따르는

나란하다 : 1. 여럿이 줄지어 늘어선 모양이 가지런하다 2. 여러 줄이 평행하다

가지런하다 : 여럿이 층이 나지 않고 고르게 되어 있다

고르다 : 1. 여럿이 다 높낮이, 크기, 양 따위의 차이가 없이 한결같다



  “일정한 간격”을 헤아려 봅니다. “한결같은 간격”이나 “규칙적인 간격”이 될 텐데, ‘규칙적 = 일정한 질서가 있는’이라고 하니, 돌림풀이입니다. 보기글은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라고 적은 겹말입니다. 왜 이 보기글이 겹말인가 하면 ‘나란히’라는 낱말이 ‘나란히 = 가지런히 = 고르게 = 한결같이’로 빙글빙글 돌면서 ‘일정한’하고 만나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는 “나란히 나란히”로 적은 꼴입니다. 2016.10.6.나무.ㅅㄴㄹ



논 위에 커다란 삿갓 모양의 짚가리 여섯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다

→ 논에 커다란 삿갓 같은 짚가리 여섯이 나란히 있다

→ 논에 커다란 삿갓 같은 짚가리 여섯이 나란히 섰다

《강분석-씨앗은 힘이 세다》(푸르메,2006) 10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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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16 : 공간적 간격



공간적 간격으로 떨어뜨려 놓아야만

→ 공간을 떨어뜨려 놓아야만

→ 사이를 떨어뜨려 놓아야만

→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만


공간적(空間的) : 공간에 관계되거나 공간의 성질을 띤

공간(空間) :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간격(間隔) : 1. 공간적으로 벌어진 사이



  한자말 ‘간격’은 “공간적으로 벌어진 사이”를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면 ‘사이’로 고쳐쓸 만하겠지요. 그런데 ‘간격’은 “공간적으로 벌어진 사이”를 가리킨다면 “공간적 간격으로 떨어뜨려”처럼 쓰면 무엇을 말하는 셈일까요? “공간적 공간적으로 벌어진 사이로 떨어뜨려” 같은 얼거리인 겹말은 무엇을 나타낸다고 할 만할까요? 이 보기글에서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공간을 떨어뜨려”나 “간격을 떨어뜨려”로 손보고, 한자말을 안 써도 넉넉하다면 “사이를 떨어뜨려”나 “서로 떨어뜨려”로 손볼 만합니다. 2016.10.6.나무.ㅅㄴㄹ



반드시 공간적 간격으로 떨어뜨려 놓아야만 하는 것은 아님을 실험을 준비하는 과학자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반드시 사이를 떨어뜨려 놓아야만 하지는 않다고 실험을 준비하는 과학자들이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 반드시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만 하지는 않은 줄 실험을 준비하는 과학자들이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지생/이해웅·이순칠 옮김-양자우연성》(승산,2015) 17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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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열 分裂


 사회의 분열과 대립 → 사회가 갈라지고 맞섬

 심각한 분열이 있다 → 크게 갈라진다

 작은 나라로 분열되어 있었다 → 작은 나라로 갈리었다

 두 파로 분열되었다 → 두 무리로 갈렸다 / 두 무리로 나뉘었다

 세 갈래로 분열하다 → 세 갈래로 니뉘다 / 세 갈래로 쪼개지다


  ‘분열(分裂)’은 “1. 찢어져 나뉨. ‘갈라짐’으로 순화 2. 집단이나 단체, 사상 따위가 갈라져 나뉨”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풀이처럼 ‘갈라지다’로 손보면 되고, ‘나뉘다’나 ‘찢어지다’로 손볼 수 있어요. ‘쪼개지다’나 ‘엇갈리다’나 ‘갈리다’로 손볼 수도 있습니다. 2016.10.5.물.ㅅㄴㄹ



이놈은 사회 분열을 꾀하는 놈이야

→ 이놈은 사회를 갈라 놓으려는 놈이야

→ 이놈은 사회를 찢어 놓으려는 놈이야

《미야자와 겐지/박경희 옮김-쥐돌이 쳇》(작은책방,2003) 50쪽


분리시키고 분열시키는 모든 것에 대한 투쟁이 우리와 함께 있다

→ 나누고 가르려는 모든 것에 맞서는 일이 우리와 함께 있다

→ 쪼개고 가르려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우는 일이 우리와 함께 있다

《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희망은 있다》(달팽이,2004) 47쪽


나의 몸과 마음이 분열하지 않는 일, 하나가 되는 일

→ 내 몸과 마음이 갈라지지 않는 일, 하나가 되는 일

→ 내 몸과 마음이 갈리지 않는 일, 하나가 되는 일

→ 내 몸과 마음이 쪼개지지 않는 일, 하나가 되는 일

《신혜-먼지의 여행》(샨티,2010) 207쪽


니체에 대한 태도는 이렇게 분열되었지만

→ 니체를 마주하는 몸짓은 이렇게 갈렸지만

→ 니체를 보는 눈은 이렇게 나뉘었지만

→ 니체를 바라보는 사람은 이렇게 엇갈리지만

《피터 왓슨/정지인 옮김-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2016) 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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