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99 : 두 손을 합장



두 손을 합장하고

→ 합장하고

→ 두 손을 모으고


합장(合掌) : 두 손바닥을 합하여 마음이 한결같음을 나타냄



  두 손바닥을 모으는 몸짓을 한자말로는 ‘합장’이라 합니다. 그러니 “두 손을 합장하고”는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합장하고’로 손보고, 한자말을 안 쓰려 한다면 “두 손을 모으고”나 “두 손바닥을 모으고”로 손보면 됩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두 손을 다소곳이 합장하고 연신 몸을 숙이며

→ 두 손을 다소곳이 모아 자꾸 몸을 숙이며

→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잇달아 몸을 숙이며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20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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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8 : 살아갈 여생



살아갈 여생이 있을 때라야만

→ 살아갈 날이 남을 때라야만

→ 살아갈 날이 있을 때라야만

→ 남은 삶이 있을 때라야만


여생(餘生) : 앞으로 남은 인생. ‘남은 생애’로 순화

인생(人生) : 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2. 어떤 사람과 그의 삶 모두를 낮잡아 이르는 말 3. 사람이 살아 있는 기간

생애(生涯) : 살아 있는 한평생의 기간



  ‘여생’이라는 한자말은 “남은 인생”을 뜻하고, “남은 생애”로 고쳐써야 한답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일을 가리킨다 하고, ‘생애’는 ‘살아서’ 있는 동안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살아갈 여생”은 겹말 얼거리입니다. “살아갈 남은 삶”인 꼴이니까요. “살아갈 날”이나 “남은 삶”으로 고쳐 줍니다. 2016.9.21.물.ㅅㄴㄹ



그 모든 컬렉션 판매도 살아갈 여생이 있을 때라야만 좋은 것이다

→ 그 모든 수집품 장사도 살아갈 날이 있을 때라야만 좋다

→ 그 모든 수집품을 팔래도 남은 삶이 있을 때라야만 좋다

《존 앤더슨/최파일 옮김-내추럴 히스토리》(삼천리,2016) 2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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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7 : 오밤중



오밤중에

→ 한밤에

→ 밤이 깊어


오밤중(午-中) : = 한밤중

한밤중(-中) : 깊은 밤

한밤 : = 한밤중

밤중(-中) : 밤이 깊은 때



  ‘한밤중’하고 뜻이 같다는 ‘오밤중’입니다. ‘한밤중’은 겹말입니다. ‘오밤중’도 ‘午-’를 앞에 군더더기로 붙여서 겹말인 얼거리입니다. ‘오밤중’도 ‘한밤중’도 아닌 ‘한밤’으로 단출하게 쓰면 됩니다. 또는 “깊은 밤”이나 “밤이 깊어”로 손볼 만합니다. 2016.9.21.물.ㅅㄴㄹ



손님 밥상 내온다는 기 오밤중이야

→ 손님 밥상 내온다는 기 한밤이야

→ 손님 밥상 내온다는 기 밤이 깊어야

《김은성-내 어머니 이야기》(새만화책,2008) 111쪽


새벽에 나가 오밤중에 들어오느라

→ 새벽에 나가 한밤에 들어오느라

→ 새벽에 나가 밤이 깊어 들어오느라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2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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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6 : 대부분 대부분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대부분 호의적이다

→ 거의 모든 치과의사는 좋게 본다

→ 치과의사는 거의 다 좋게 본다

→ 치과의사는 거의 좋게 본다


대부분(大部分) :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

대개(大槪) : 1. = 대부분 2. = 대강(大綱) 3. 일반적인 경우에



  ‘거의’나 “거의 다”나 “거의 모두”를 가리키는 한자말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뜻을 헤아리지 않고서 “거의 대부분” 같은 겹말을 쓰는 분이 퍽 많습니다. 보기글에서는 짧은 글월에 ‘대부분’이 잇달아 나와서 겹말입니다. ‘대부분’을 제대로 쓰려면 앞이나 뒤 가운데 한 번만 쓸 노릇이고, 말뜻을 헤아려 ‘거의’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9.21.물.ㅅㄴㄹ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불소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의적인 편이다

→ 거의 모든 치과의사는 불소를 좋게 보곤 한다

→ 치과의사는 거의 다 불소를 좋게 보곤 한다

→ 치과의사는 불소를 거의 좋게 보곤 한다

《정인자-홈메이드 천연 치약》(넥서스BOOKS,2012)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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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5 : 동네 촌



동네가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촌이 되었거든요

→ 동네가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가 늘어섰거든요

→ 마을이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로 되었거든요

→ 이곳은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마을로 되었거든요


동네(洞-) :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

촌(村) : 1. = 시골 2. = 시골 3. = 마을

마을 : 1.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 2.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동네’하고 ‘마을’이 가리키는 곳은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말사전은 ‘마을’이라는 낱말이 흔히 시골에서만 쓰는 듯이 다루지만, “사람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면 도시이든 시골이든 모두 ‘마을’로 나타냅니다. 더욱이 아파트가 잔뜩 모인 곳에서도 ‘○○마을’ 같은 이름을 널리 씁니다. ‘촌(村)’은 “마을 촌”이라는 한자입니다. 그러니 ‘촌 = 동네 = 마을’인 얼거리예요. 보기글에서 ‘아파트마을’로 쓰려 한다면 앞쪽은 ‘이곳’으로 바꾸어 줍니다. 2016.9.21.물.ㅅㄴㄹ



동네가 온통 재개발이 되어 대부분 아파트촌이 되었거든요

→ 마을이 온통 재개발이 되어 거의 아파트가 되었거든요

→ 이곳은 온통 재개발이 되어 거의 아파트마을이 되었거든요

《고은명-후박나무 우리 집》(창비,2002)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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