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17 : 빛깔 색깔 채색



봄 빛깔을 머금은 색깔로 채색해

→ 봄 빛깔을 머금도록 입혀서

→ 봄 빛깔을 머금은 느낌으로 그려서

→ 봄 기운을 머금도록 빛깔을 입혀서


빛깔 :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거죽에 나타나는 특유한 빛

색깔(色-) : 1. = 빛깔 2.정치나 이념상의 경향

채색(彩色) : 1. 여러 가지의 고운 빛깔 2. 그림 따위에 색을 칠함



  “봄 빛깔을 머금은 색깔”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겹말이기 앞서 말이 잘 안 됩니다. “빛깔을 머금은 빛깔”이란 무엇일까요? “빛깔을 머금은 기운”이나 “빛깔을 머금은 느낌”으로 고쳐써야지 싶어요. 그리고 한국말로는 ‘빛깔’이며, 때로는 한자 ‘色’을 붙여서 ‘색깔’로 쓰기도 하지만, 그저 ‘빛깔’이라고 쓰면 될 뿐이라고 느낍니다. ‘채색’이라는 한자말은 ‘빛깔’을 가리키거나 “빛깔(색)을 입힘”을 가리키니, “색깔로 채색해”처럼 쓰면 이때에도 겹말이에요. “빛깔로 입혀서”나 “빛깔로 그려서”로 손질해 줍니다. 2016.9.23.쇠.ㅅㄴㄹ



오늘은 봄 빛깔을 듬뿍 머금은 색깔로 채색해 에너지 넘치는 휴지심 나무를 만들어요

→ 오늘은 봄 빛깔을 듬뿍 머금도록 그려서 기운 넘치는 휴지심 나무를 빚어요

→ 오늘은 봄빛을 듬뿍 머금은 느낌으로 그려서 기운 넘치는 휴지심 나무를 빚어요

《안지영-아티스트맘의 참 쉬운 미술놀이》(길벗,2016) 4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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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16 : 장식하고 꾸미고



꾸미고 장식하기 시작했어요

→ 꾸몄어요

→ 꾸미고 가꾸었어요


장식(裝飾) : 1. 옷이나 액세서리 따위로 치장함. 또는 그 꾸밈새 2. 그릇, 가구, 옷 등에 쇠붙이·헝겊·뿔·돌 따위로 여러 모양을 만들어 다는 데 쓰는 물건

치장(治粧) : 잘 매만져 곱게 꾸밈



  한자말 ‘장식’은 ‘치장’을 가리킨다고 해요. 또는 ‘꾸밈새’를 가리킨다지요. ‘치장’은 ‘꾸미는’ 일을 가리켜요. 곧 ‘장식 = 치장 = 꾸밈(꾸미기)’이니, “꾸미고 장식하기”는 겹말입니다. ‘꾸미다’는 보기에 좋도록 매만지는 일을 가리킵니다.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인 ‘가꾸다’는 잘 있도록 보살피는 일을 가리켜요. 그러니 보기글은 “꾸몄어요”로 손보거나 “꾸미고 가꾸었어요”로 손볼 만합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그 공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미고 장식하기 시작했어요

→ 그곳을 스스로 바라는 대로 꾸몄어요

→ 그 자리를 스스로 바라는 대로 꾸미고 가꾸었어요

《안지영-아티스트맘의 참 쉬운 미술놀이》(길벗,2016) 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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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15 : -부터 시작



추상화부터 시작하세요

→ 추상화부터 하세요

→ 추상그림부터 그리세요


-부터 : 어떤 일이나 상태 따위에 관련된 범위의 시작임을 나타내는 보조사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처음을 이루거나 처음으로 한다고 할 적에 ‘시작’이라는 한자말을 써요. 그런데 이처럼 처음을 이루거나 처음으로 하는 모습을 나타내려고 ‘-부터’라는 토씨를 붙이지요. “-부터 시작” 같은 말투는 겹말입니다. ‘시작’을 덜고 ‘-부터’만 쓰면 돼요. 보기글에서는 “추상화부터 하세요”나 “추상화부터 해 보세요”나 “추상화부터 즐겨요”나 “추상화부터 그려요”처럼 여러 가지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그럴 때는 기본 형태를 이용한 추상화부터 시작하세요

→ 그럴 때는 기본 모습을 살려 추상화부터 하세요

→ 그럴 때는 바탕 꼴을 살려 추상그림부터 그려요

《안지영-아티스트맘의 참 쉬운 미술놀이》(길벗,2016) 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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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13 : 미리 언질



미리 언질이나

→ 미리 말이나

→ 귀띔이나


언질(言質) : 나중에 꼬투리나 증거가 될 말. 또는 앞으로 어찌할 것이라는 말

귀띔 : 상대편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슬그머니 일깨워 줌



  한자말 ‘언질’도 ‘말’을 가리키지만, 나중에 쓰는 말을 가리켜요. 나중에 쓰는 말을 이 자리에서 하기에 ‘언질’은 “미리 하는 말”이에요. 그래서 “미리 언질”처럼 쓸 적에는 겹말입니다. “미리 말이나”로 손봅니다. 또는 ‘귀띔’이라는 낱말을 써 볼 수 있어요. ‘귀띔말’ 같은 낱말을 새로 지어서 쓸 수도 있습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미리 언질이나 뎐져야겠다

→ 미리 말이나 해야겠다

→ 귀띔이나 해야겠다

《전영관-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실천문학사,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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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12 : 큰 저택



큰 저택

→ 저택

→ 큰 집


저택(邸宅) : 1. 규모가 아주 큰 집 2. 예전에, 왕후나 귀족의 집



  한자말 ‘저택’은 “큰 집”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큰 저택”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저택’이라고만 쓰든지 “큰 집”으로 손보아야 합니다. 또는 “아주 큰 집”이나 “매우 큰 집”처럼 써 볼 수 있습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아, 그 큰 저택이요?

→ 아, 그 큰 집이요?

→ 아, 그 커다란 집이요?

《후루야 미츠토시/이기선 옮김-바 레몬하트 30》(AK comics,2016) 8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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