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34 : 별사別辭



별사(別辭) : 1. 이별의 말 2. 그 이외의 말


별사(別辭)의 웅얼거림

→ 헤어지는 웅얼거림

→ 웅얼거리며 헤어지는 말



  ‘별사’는 “이별의 말”이라 하는데, ‘이별(離別)’은 ‘헤어지는’ 일을 가리켜요. 그래서 “별사(別辭)의 웅얼거림”이라면 “헤어지는 웅얼거림”일 테지요. ‘별사’라고만 쓰면 어떤 말인지 모를 수 있어서 한자로 ‘別辭’를 덧붙이지만, 이렇게 써도 알아듣기는 수월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헤어지는’으로 쓰면 수월하고 넉넉합니다. 2016.9.28.물.ㅅㄴㄹ



베갯모에 스며든 별사(別辭)의 웅얼거림

→ 베갯모에 스며든 헤어지는 웅얼거림

→ 베갯모에 스며든 헤어지며 웅얼거리는 말

《전영관-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실천문학사,2016) 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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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3 : 깡똥하게 짧은



깡똥하게 짧은 비옷

→ 깡똥한 비옷

→ 짧은 비옷


깡똥하다 : 입은 옷이, 아랫도리나 속옷이 드러날 정도로 짧다. ‘강동하다’보다 아주 센 느낌을 준다



  “길다랗게 긴”처럼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길다랗다’라 하든지 ‘길다’라 할 뿐입니다. ‘깡똥하다’는 ‘짧은’ 모습을 가리키기에 “깡똥하게 짧은”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이때에는 ‘깡똥하다’나 ‘짧다’ 가운데 한 낱말만 골라서 써야 알맞습니다. 2016.9.28.물.ㅅㄴㄹ



가넷은 깡똥하게 짧은 비옷을 입고 제이의 장화를 신고 있었는데

→ 가넷은 깡똥한 비옷을 입고 제이 장화를 신었는데

→ 가넷은 짧은 비옷을 입고 제이 장화를 신었는데

《엘리자베스 엔라이트/햇살과나무꾼 옮김-마법 골무가 가져온 여름 이야기》(비룡소,2000)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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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2 : 표류하고 길을 잃는



길을 잃고 표류했습니다

→ 길을 잃었습니다

→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

→ 맴돌았습니다

→ 헤매기만 했습니다


표류(漂流) : 1. 물 위에 떠서 정처 없이 흘러감 2. 정처 없이 돌아다님 3. 어떤 목적이나 방향을 잃고 헤맴



  길을 잃고 헤맨대서 ‘표류’라고 합니다. 그러니 “길을 잃고 표류했습니다”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그러니 “길을 잃었습니다”라든지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로 손질해야 올발라요. 이러한 뜻하고 느낌을 살려서 ‘맴돌다’나 ‘겉돌다’나 ‘떠돌다’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해요. 2016.9.28.물.ㅅㄴㄹ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국회에서 길을 잃고 표류했습니다

→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국회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맴돌기만 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겉돌기만 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헤매기만 했습니다

《황윤과 열 사람-숨통이 트인다》(포도밭,2015) 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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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1 : 크고 작은 광장



크고 작은 광장

→ 크고 작은 마당

→ 크고 작은 빈터


광장(廣場) : 1.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게 거리에 만들어 놓은, 넓은 빈 터



  ‘광장’이라고 할 적에는 “넓은 빈 터”를 가리킵니다. 넓은 자리를 가리키니, “큰 광장”이나 “작은 광장”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 “큰 광장”이라 하면 겹말이고, “작은 광장”이라 하면 얄궂습니다. “크고 작은 마당”이나 “크고 작은 빈터”로 손질해야 알맞아요. ‘빈터’라는 낱말은 아직 한국말사전에 못 실리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쓸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2016.9.27.불.ㅅㄴㄹ



크고 작은 광장의 인파를 헤치면서

→ 크고 작은 마당에 가득한 사람물결을 헤치면서

→ 크고 작은 빈터에 넘치는 사람들을 헤치면서

《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봄날의책,2016)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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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50 : 착각하는 실수



착각하는 실수는

→ 다르게 아는 잘못은

→ 잘못 아는 일은


착각하다(錯覺-) :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하다

실수(失手) :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착(錯)’이라는 한자는 어긋나거나 잘못되는 모습이나 몸짓을 가리키면서 흔히 씁니다. ‘착각하다’라는 한자말은 참과 다르게 알거나 생각하는 모습을 가리켜요. 참과 다르게 안다고 할 적에는 “그냥 다르게 아는” 때도 있으나 “잘못 아는” 때도 있지요. 한자말 ‘실수’는 ‘잘못’을 가리켜요. 이리하여 “착각하는 실수”는 “잘못 아는 잘못” 꼴이 되어 겹말입니다. “다르게 아는 잘못”이나 “잘못 아는 일”로 손질합니다. 2016.9.27.불.ㅅㄴㄹ



어처구니없이 지명을 착각하는 실수는 길고도 뚜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 어처구니없이 땅이름을 잘못 아는 일은 길고도 뚜렷한 역사가 있다

→ 어처구니없이 땅이름을 잘못 아는 역사는 길고도 뚜렷하다

《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봄날의책,2016)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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