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바다가 반가워



  바다로 마실을 온다. 물결치는 곳으로 달린다. 바람도 소리도 냄새도 모두 새롭게 받아들인다. 이곳 바다가 반가워서 좋아.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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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아버지 기다리려고



  사름벼리는 동생처럼 저만치 앞서 달리다가도 돌아온다. 아버지를 기다리려고. 무릎이 깨져서 절뚝절뚝 걷는 아버지하고 걸음을 맞추려고. 얘야, 너는 바람처럼 달리면 돼. 아버지는 천천히 걸어가면 되니까. 그러나 사름벼리는 부러 천천히 걸으면서 바람맛을 느긋하게 누리겠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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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가 흙만두 빚었어



  흙에 물을 부어서 잘 섞으면 흙반죽이 되는 줄 알아차린 아이들은 흙만두를 빚는다. 그래, 그 같은 얼거리로 흙벽돌을 찍고, 흙집을 짓지. 만두뿐 아니라 모든 가루는 물하고 섞어서 즐겁게 반죽놀이를 한단다. 네 손이, 네 몸이, 네 마음이, 이 흙만두를 주물럭거리면서 신나게 웃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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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야 멧딸기 받으렴



  사름벼리야 멧딸기 받으렴. 네가 노래하던 딸기가 여기 가득 있고, 너는 네 손으로 얼마든지 훑을 수 있지만, 물살이 빠른 냇물 건너편 딸기는 아버지가 물에 들어가서 훑어야 하니까 말이야. 두 손에 소복하도록 두 아이한테 몇 번씩 딸기를 훑어 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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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골짝물 시원히 마셔



  맑은 물을 마신다. 냇물을 마신다. 골짝물을 마신다. 샘처럼 솟으면서 우렁차게 흐르는 물을 마신다. 숲을 노래하는 물을 마신다. 하늘 같은 물을 마신다. 두 손으로 떠서 싱그러운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마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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