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그냥 안 걸어



  사름벼리는 그냥 걷는 일이 없어. 적어도 춤을 추며 걸어야 하고, 뛰어오르며 걸어야 해. 노래하며 걷는다든지, 노래하며 걸어야 하지. 꽃을 들고 걸어야 하거나, 구름을 보며 걷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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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앞장서고 싶어



  산들보라는 앞장서고 싶어. 산들보라는 얼마든지 혼자서 잘 갈 수 있어. 산들보라는 언제나 아주 잘 달려. 참말 아주 조그맣게 보이도록 저 멀리 먼저 달리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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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골짝물에 폭 앉아서



  사름벼리는 골짝물에 폭 앉아서 물내음을 맡고 물빛을 보고 물소리를 듣고 물결을 느껴. 이 골짝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데, 어떻게 한결같이 싱그러운 숨결로 흐를 수 있을까. 이 골짝물은 숲을 살찌우고 살리는데, 어디에서 비롯하여 어떻게 이 땅을 적실 수 있을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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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골짜기가 좋아서



  산들보라는 골짜기가 좋아서 바위도 타고 물살도 만져. 나날이 말문이 나불나불 나비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듯이 터지는 산들보라는 엄청난 골짝물 소리가 넘쳐도, 이 소리를 뚫고 골짜기 놀이를 하는 즐거움을 말하면서 바위를 탄다. 예쁘네. 씩씩하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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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쇠막대에 매달려서



  ‘철봉’이라는 이름이 그리 알맞지 않은 줄 요즈음 느낀다. 예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썼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그냥 ‘철봉’이라 말했으니까. 그런데 철봉이란 뭔가? 쇠로 엮은 막대이잖아? 그러면 ‘쇠막대’라 하면 될 노릇 아니었나? 어쨌든 사름벼리는 이제 키도 자라고 팔힘도 제법 붙어서 쇠막대에 매달리고 싶다. 그런데 아직 손바닥이 보드라워서 어렵다. 그렇구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혀야 쇠막대를 쥐고 놀 수 있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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