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고양이 유키뽕 12
아즈마 카즈히로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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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2.

책으로 삶읽기 894


《알바 고양이 유키뽕 12》

 아즈마 카즈히로

 김완 옮김

 북박스

 2007.6.21.



《알바 고양이 유키뽕 12》(아즈마 카즈히로/김완 옮김, 북박스, 2007)을 읽는다. 일본에서는 모두 열다섯걸음으로 매듭지었으나, 우리나라는 펴냄터를 잘못 만난 탓인지 마지막 셋(13·14·15)이 한글판이 안 나온 채 사라졌다. 다시 헤아려 보면, 1∼12까지 한글판을 내놓았으니 고맙다. 이제 새 펴냄터를 만나서 1∼15까지 새로 나올 수 있을까? 아즈마 카즈히로 님이 선보인 다른 ‘고양이 그림꽃’도 나올 수 있을까? 2004∼2007년보다 2020년 한복판이 훨씬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스무 해 만에 되읽어 보아도 그림결이며 줄거리가 탄탄하다. 사람하고 고양이가 이웃으로 어울리는 길을 그리는 곁에, 살림살이도 놀이도 사랑도 꿈도 오늘 하루도 새록새록 되새기는 줄거리가 흐른다. 《알바 고양이 유키뽕》은 어쩌다가 이웃나라로 잘못 날아가서 곁일을 하는 줄거리도 흐르는데, 우리나라 시골살이도 무척 잘 그려내었더라. 그냥그냥 아쉽지만, 아쉬워도 이따금 헌책집에서 문득 만나기에 반가워서 새삼스레 집어든다.


ㅅㄴㄹ


“못된 주인을 벌어먹이기 위해 알바를 전전하는 기특한 고양이 얘기예요.” “음음.” “운송업도 하고, 술집에서도 일하고, 가정교사도 하고, 만화 편집자 견습도 하고 …….” “음음. 응? 뭐야∼ 그거 네 얘기잖아?” “에헤 에헤헤, 뽀록났어요?” “하지만 참고가 될 것 같아. 좀더 자세히 들려줘!” (48쪽)


“이해를 못 해. 네코지카 선생님이 그림을 그려 준다는 건 전국 고양이들의 꿈인데.” (147쪽)


#ユキポンのお仕事 #東和広


+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삼가 고이 기립니다

→ 삼가 거룩히 모십니다

12쪽


부의금 없다고 얘기하고 올까요?

→ 눈물돈 없다고 얘기하고 올까요?

→ 곁돈 없다고 얘기하고 올까요?

13쪽


고도가 많이 떨어졌어

→ 키가 많이 떨어졌어

→ 많이 떨어졌어

22쪽


근육통이 심해서 못 갔어

→ 쑤셔서 못 갔어

→ 몸살이라 못 갔어

→ 지쳐서 못 갔어

→ 고단해서 못 갔어

22쪽


방랑의 고양이 화가

→ 떠돌이 고양이 붓님

→ 나그네 고양이 붓꾼

147쪽


정초에 결심 잘 해놓고

→ 첫날에 다짐 잘 해놓고

→ 설날에 마음 잘 다지고

15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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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의 열매 8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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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9.

책으로 삶읽기 887


《플라타너스의 열매 8》

 히가시모토 토시야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9.30.



《플라타너스의 열매 8》(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을 가만히 읽는다. 첫걸음부터 여덟걸음까지 읽는 내내 ‘돌봄터(병원)’란 무엇이고, ‘어린돌봄터(소아과병원)’는 어떤 몫인지 헤아려 본다. 시골에는 돌봄터부터 적고, 어린돌봄터는 아예 없다. 돌봄터도 드물고, 어린돌봄터는 아예 없는 시골에 씩씩하게 들어오는 젊은 이웃은 드물다. 더구나 시골에서는 아기를 낳을 적에 받아줄 일손조차 아예 없기 일쑤이다. 모두 서울로 쏠렸달까. 마을 할매할배는 전남 고흥에서 서울까지 ‘돌봄마실(병원순례)’을 다닌다. 읍내에 가서 첫 시외버스를 타기도 하지만, ‘서울 사는 딸아들’이 ‘고흥 택시’를 하나 잡아서 60만 원(2024년) 안팎으로 서울까지 휙 모시기도 한다. 우리는 어쩌다 이런 나라를 이루는 삶일까? 왜 딸아들을 서울로 보내고, 왜 서울에 있는 돌봄터를 오가느라 먼먼 나들이를 할까? 그리고 돌봄지기로 일하는 분들은 이웃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아이들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길을 알까? 그저 배움터에서 쳇바퀴처럼 스무 살까지 다니다가, 때로는 서른 살까지 배움터에 깃들다가, 몸도 마음도 지치지 않을까? 앞으로는 ‘돌봄터가 없어도 즐겁고 튼튼하게 살아갈 시골과 서울’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꿈 같은 소리가 아닌, 참말로 이 삶터에서 이룰 일이다.


ㅅㄴㄹ


“요즘 아이들 눈에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87쪽)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거짓말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야. 정말로 혈변을 보지는 않니?” (215쪽)


+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으니

→ 다친 눈빛은 돌아오지 않으니

→ 다친 눈은 되살아나지 않으니

32


그럼 대신 처분해 줘

→ 그럼 네가 버려 줘

→ 그럼 네가 치워 줘

50


일만 했으니까 잠시 휴식기를 가지는 것뿐이야

→ 일만 했으니까 살짝 숨돌릴 뿐이야

→ 일만 했으니까 한동안 쉴 뿐이야

9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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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3 - 야!야!야!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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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9.

책으로 삶읽기 893


《콩고양이 3》

 네코마키

 장선정 옮김

 비채

 2016.1.4.



《콩고양이 3》(네코마키/장선정 옮김, 비채, 2016)을 읽으면 섬고양이에 섬할배에 섬아지매에 섬순이에 섬돌이가 나란히 나온다. 석걸음에는 섬참새도 나온다. 예부터 참새도 고양이도 사람집 곁에서 맴돌거나 깃들었다. 손이 닿을 듯 말 듯한 곳에 자리잡고, 으레 노래를 들려준다. 고양이가 내는 소리도, 참새가 들려주는 떼수다도, 곰곰이 보면 사람들한테 베푸는 노래로 여길 만하다. 둘 다 사람더러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하루를 바라보라고, 하늘과 바람과 볕을 누리라고, 비를 보고 풀꽃을 즐기라고 알려주는 노래일는지 모른다. 거꾸로 보면, 사람들 스스로 고양이랑 참새가 쉽게 깃들거나 찾아올 만한 데에 집을 짓고 밭을 일군다고 할 만하다. 비록 오늘날에는 이런 얼거리를 다들 잊어가지만.


ㅅㄴㄹ


참새는 곧잘 기와 밑에 둥지를 틉니다. (13쪽)


“그러게∼ 저 날개는 넓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데에 써야지. 짹짹아! 바깥은 잔혹한 정글이니 힘내서 잘 살아야 해!” “잘 자라서 대견하기도 하고, 품을 떠나가버리는 게 섭섭하기도 하고, 복잡해. 자식이 독립해서 나갈 때 부모 마음이 이렇겠지.” “내 새끼들은 어느 세월에 저 하늘로 훨훨 날아갈까나. 벌써, 그럭저럭 10년 이상.” (52쪽)


#まめねこ #ねこまき

+


그게 자연의 섭리지

→ 그런 숲살림이지

→ 그런 숲길이지

→ 숲은 그런 얼개지

20쪽


택배입니다. 확인 도장 부탁드립니다

→ 짐입니다. 찍어 주십시오

→ 보따리입니다. 새겨 주십시오

59쪽


10구째

→ 열공째

118쪽


병마용갱이니? 벌써 알고 있군

→ 숨은굴이니? 벌써 아는군

→ 껴묻이굴이니? 벌써 아는군

164쪽


오늘부터 특별훈련이야

→ 오늘부터 갈고닦자

→ 오늘부터 벼린다

→ 오늘부터 더 배운다

176쪽


어떤 개인기를 시킬 건데?

→ 어떤 자랑을 시키려고?

→ 어떤 솜씨를 시키려고?

→ 어떤 혼멋을 시키려고?

177쪽


나한테서 간식 얻어먹는 법을 터득하셨지

→ 나한테서 까까 얻어먹는 길을 익히셨지

→ 나한테서 곁밥 얻어먹기를 깨치셨지

18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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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4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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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7.

책으로 삶읽기 890


《배가본드 4》

 요시카와 에이지 글

 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1999.11.25.



《배가본드 4》(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1999)은 코딱지만큼 조그맣고 하찮다고 여길 만한 곳에서 우쭐대는 쳇바퀴가 무엇인지 넌지시 들려줍니다. 칼을 쥐고픈 아이는 아직 스스로 어떤 곳에 사로잡혔는지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씩 밟고 죽여서 올라가면 된다고 여깁니다. 아이는 바야흐로 멧숲이 아닌 사람으로서 첫 스승을 마주하는 셈이지만, 사람 곁에서 사람이 들려주는 말을 제대로 들은 일이 없다시피 하기에, 마음을 휘젓는 말을 알아들을 길이 없습니다. 이미 숱한 주검을 밟고서 살아온 늙은 스님은 이 아이를 흘려넘기지 않습니다. 늙은 스님이 왜 쟁기를 쥐고서 밭을 일구는지 아이는 아직 모를 만하지요. 오늘날 숱한 서울사람도 시골 아닌 서울에서 살면서 논밭을 등지고 모릅니다. 나라지기가 논밭을 돌보는 일도 없습니다. 시골 벼슬아치도 논밭을 등지고 몰라요. 우리는 참말로 다들 땅을 등지고 모르면서 살아갑니다. 나란히 죽음길로 치닫는지 까맣게 모릅니다.


ㅅㄴㄹ


“인정해 버려라. 있는 그대로의 너를. 수행은 거기서부터야.” (97쪽)


“그런 것은 강한 게 아니야. 어설픈 거지.” (152쪽)


“헌데 네 스스로는 강하다가 생가가는고?” (162쪽)


“진정 강한 자가 어떤 것인지 알려면, 진정 강한 자가 되어야 하지.” “뭐?” “요만―한 세계에 살고 있는 지금은 모를밖에.” (166쪽)


+


어쩐지 두근두근거리는군

→ 어쩐지 두근두근하군

→ 어쩐지 두근거리는군

49쪽


웬 관헌들이 오시나

→ 웬 나리가 오시나

60쪽


네가 이루는 살기가

→ 날선 너는

→ 서슬 퍼런 너는

→ 네 맵바람이

→ 네 겨울빛이

150쪽


헌데 네 스스로는 강하다고 생각하는고?

→ 근데 네 스스로는 세다고 생각하는고?

162쪽


요만―한 세계에 살고 있는 지금은 모를밖에

→ 요만큼 작은 곳에 사는 오늘은 모를밖에

166쪽


진리는 항시 알고 보면 당연한 것에 있는 법

→ 참길은 늘 알고 보면 마땅한 곳에 있는 터

→ 참은 노상 알고 보면 바른 곳에 있게 마련

17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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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3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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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7.

책으로 삶읽기 889


《배가본드 3》

 요시카와 에이지 글

 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1999.7.25.



《배가본드 3》(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1999)을 읽으면 나무칼 하나로 솜씨를 자랑하고 싶은 아이가 나옵니다. 이 아이는 멧자락에 홀로 깃들어 풀꽃나무와 바람과 햇살을 맞아들이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따로 칼질이나 칼춤을 가르친 사람이 없더라도, 멧숲이 고스란히 스승이자 동무이자 이웃이었어요. 다만, 멧숲이 스승에 동무에 이웃인데, 이 멧바람과 숲빛을 사랑이 아닌 ‘사랑 아닌 죽임질’에 쏟아부을 뿐입니다. 다만, 이 아이 혼자 ‘사랑 아닌 죽임질’에 온힘을 쏟지 않습니다. 숱한 사내가 바보짓을 해요. 바보짓이 가득한 곳에서는 똑같이 바보로 뒹굴어야 재주를 뽐낼 만할는지 모릅니다. 둘레가 모두 바보라면 덩달아 바보로 살아야 목숨을 건사할는지 모르지요.


ㅅㄴㄹ


‘느려. 이건 시합이 아니었나? 아무리 목검이지만 맞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진검승부가 아니었나? 헛점투성이인데, 내가 쳐도 되나.’ (50쪽)


“산에 있는 모든 것이 스승이라면 스승이었소.” (72쪽)


‘역시 검의 길은 험하다. 앞으로 오를 산은 높고 높다. 그래야만이 모든 것을 거는 보람이 있다.’ (125쪽)


‘악귀라는 말은 오히려 칭찬이다. 이 교토에 와서― 비로소 나는 생명을 얻었다!’ (159쪽)


#宮本武藏 #バガボンド #vagabond #井上雄彦 #吉川英治


+


목검 하나만 달랑 차고 태연자약하게 뛰어들다니

→ 나무칼 하나 달랑 차고 사뿐히 뛰어들다니

→ 나무칼 하나 달랑 차고 잠자코 뛰어들다니

15쪽


산에 있는 모든 것이 스승이라면 스승이었소

→ 메에 있는 모두가 스승이라면 스승이었소

→ 멧자락 모두가 스승이라면 스승이었소

72쪽


내 실력은 보여주지도 못했다. 한 합은 갚아야겠어

→ 내 솜씨는 보여주지도 못했다. 한 칼은 갚아야겠어

→ 내 재주는 보여주지도 못했다. 한 판은 갚아야겠어

135쪽


악귀라는 말은 오히려 칭찬이다

→ 그악이라는 말은 오히려 좋다

→ 망나니란 말은 오히려 북돋운다

15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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