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the Shadows : A Life of Gerda Taro (Hardcover)
Francois Maspero / Souvenir Pr Ltd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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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진책시렁 11


《out of the shadows a life of Gerda Taro》

 Francois Maspero 글

 souvenir press

 2006 (2008 English)



  보기 좋은 모습만 담는다면 사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멋있는 그림처럼 찍는다면 이때에도 사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흐르기에 사진이고, 이 이야기는 삶에서 비롯합니다. 사진을 찍으려 한다면, 사진기 만지는 솜씨가 아니라, 삶을 읽는 눈을 키워야 하고, 삶을 읽는 눈을 다스리는 마음을 살찌워야 하며, 삶을 읽는 눈을 다스리는 마음을 살찌우도록 살림을 지을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out of the shadows a life of Gerda Taro》를 펴는 동안 손길·눈길·마음길·살림길을 가만히 헤아립니다. 사진기를 쥔 이는 왜 사진을 찍을까요? 사진책을 장만하거나 사진전시터를 찾아가는 이는 무엇을 읽을까요? 직업사진가나 보도사진가느 전업사진가나 예술사진가 같은 이름이 아닌, 제 삶자리에서 하루를 사랑하는 숨결로 피어나면서 사진기도 홀가분히 손에 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사랑하면서 살림을 지으니, 사진을 찍고 읽으면서 새롭게 생각을 지핍니다. 게르다 타로 님이 남긴 발자국을, 또 게르다 타로 곁에서 사진을 찍은 벗님 로버트 카파 님이 걸은 길을 곱게 그립니다. 서로 아끼는 마음이 사진으로 어우러집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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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10


《Philippine★Boxer》

 佐藤ヒデキ

  リトルモア

 1999.8.10.



  사진이란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즐겁지 않을 적에는 사진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즐겁지 않을 적에는 한낱 손재주나 기계놀음에 그친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북돋우며 즐거우니 사진이요, 사랑을 새삼스레 깨닫도록 가만히 이끄니 즐거워 사진이지 싶습니다. 《Philippine★Boxer》를 읽으면서 사진이 얼마나 즐거운가를 다시 떠올립니다. 필리핀이라는 나라에서 권투선수로 삶을 짓는 이웃을 담아낸 일본 사진가 눈길은 무척 따스합니다. 상냥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합니다. 햇살이나 바람 같기도 합니다. 저 녀석을 돌주먹으로 때려눕히겠노라는 무시무시한 몸짓을 담는 권투선수 사진이 아닌, 권투라는 운동경기로 밥벌이를 하기도 하고, 이 권투를 고이 받아들여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이 하나하나 흐릅니다. 때려눕혀야 하는 권투가 아닌, 삶이라는 자리에서 곁에 두는 권투입니다. 누구 힘이 더 센가 겨루거나 뽐내려는 권투가 아닌, 사람이라는 자리에서 새삼스레 되새기는 권투예요. 어떤 눈으로 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엇을 담아야 좋은가 하는 사진이 아닌, 어떤 눈으로 담으려 하느냐를 알려주어 배울 수 있는 사진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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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의 한인들
김지연 지음 / 눈빛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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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9


《사할린의 한인들》

 김지연

 눈빛

 2016.10.26.



  1982년부터 1993년까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사할린 이야기를 거의 못 들었습니다. 그무렵이니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었을 수 있으나, 한국이라는 나라는 여러모로 막힌 길을 걸었어요. 정치나 사회나 문화나 교육 모두 독재 그늘이 짙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스스로 이웃을 더 넓거나 깊게 바라보려고 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1997년에 《사할린 아리랑》이란 사진책이 나온 적 있습니다. 일본 사진가 한 사람이 스스로 길을 살펴서 일군 열매입니다. 요즈음에는 한겨레 스스로 사할린 이웃을 사진으로도 글로도 더러 담아내는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진책 《사할린의 한인들》은 아주 자그마한 손짓입니다. 사진으로나 엮음새로나 여러모로 아쉽습니다만, 이나마 한국에서 스스로 사할린 이웃 이야기를 엮었으니 대견하다고 할 수 있어요. 웃고 울고 노래하고 춤추는 이웃이요 우리 살림입니다. 아이를 낳고 돌보고 가르치면서 새로 배우는 이웃이요 우리 삶입니다. 한국에서 다큐사진을 하는 분들은 아직 ‘수수한 우리 삶하고 이웃 살림’을 좀처럼 못 바라봅니다만, 앞으로는 큰짐 아닌 홀가분한 손을 내밀어 어깨동무하는 사진길을 가겠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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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8


《鐵路の煙》

 長谷川英紀

 六法出版社

 1971.1.10.



  한국에서는 ‘長谷川英紀’라는 분이 찍어서 엮은 사진책을 만날 길이 까마득합니다. 눈밝은 책집지기가 있어 일본에서 곧장 사들여서 갖추는 곳이 있다면 비로소 구경할 만합니다. 또는 한국에 사진책도서관이 있으면 이 도서관지기 가운데 몇몇이 ‘長谷川英紀’라는 분 사진책을 건사해서 갖추어 놓겠지요. 모든 사람이 모든 책을 알 수는 없고, 모든 사진지기가 모둔 사진책을 꿸 수는 없습니다. 2018년 봄에 일본마실을 하면서 이제껏 못 알아보거나 모르던 일본 사진님 열매를 몇 권 찾아내어 들고 오자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 살며 일본에 있는 책집을 으레 다니는 분이라면 널리 이름난 사진님뿐 아니라 조용히 사진길을 걷는 사진님 책도 넉넉히 헤아리겠지요. 《鐵路の煙》은 기차를 사랑하는 이라면 담뿍 사로잡힐 만한 사진책입니다. 그리고 ‘어느 하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을 적에 이만 한 사진책을 빚는다’고 하는 이쁜 마음을 알려줍니다. 기차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사진책을 펴면서 ‘사랑하는 님한테 다가서는 숨결’을 배울 만하고, ‘사랑하는 님하고 달리는 삶자리’를 느낄 만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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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nto China (Hardcover, 1st)
Geographic National / Univ of Washington Pr / 198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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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7


《journey into China》

 national geographic

 1982.



  사진가 열 사람이 중국을 누볐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매우 두툼한 사진책 한 권이 태어나니, 《journey into China》입니다. 이 같은 사진책은 내셔널지오그래픽뿐 아니라 라이프에서도 엮어서 냈어요. 뜻이 있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사진책이 아닌, 뜻에다가 돈이 함께 있어서 내는 사진책인데, 1988년에 일곱째로 찍은 책을 살피면 간기에 그동안 몇 부를 찍었나를 밝힙니다. 처음(420,000), 둘째(50,000), 셋째(50,000), 넷째(40,000), 다섯째(115,000), 여섯째(200,000), 일곱째(50,000), 이렇게 밝히는데, 아마 그 뒤로도 더 찍었을 테니 어마어마하게 팔리면서 사랑받은 사진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엄청난 사진책은 한국에 몇 권쯤 들어왔을까요? 지구별 여러 나라에 널리 깃든 사진책 하나는 중국이라는 나라로 빠져들어서 이야기를 길어올렸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 사진책 하나가 품은 ‘중국 이야기’만큼이나마 이웃나라 중국을 알거나 헤아릴까요? 쉽지 않겠지요. 곰곰이 생각합니다. ‘한국마실’을 다루는 사진책을 나라나 지자체에서 뜻을 세워 빚을 수 있을까요? 긴긴 날을 들여 찬찬하면서 알뜰히 엮을 ‘살림 이야기’는 언제쯤 태어날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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