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레 책읽기



  사랑스레 읽는 책은 언제나 사랑스레 스며듭니다. 사랑스레 읽지 않는 책이라면 사랑스러운 기운은 조금도 안 스며듭니다. 책 하나가 사랑스럽기 때문에, 어느 책 하나를 읽으면서 사랑스러운 기운을 얻을 수 있지만, 책을 마주한 사람들 눈길과 손길이 사랑스럽기에 어느 책을 손에 쥐든 사랑스러운 기운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네가 사랑이기에 나도 너한테 사랑을 주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이라면 나는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한테나 늘 사랑을 나누어 줍니다.


  주고받기 때문에 사랑이 아니라, 언제나 기쁘게 나누기 때문에 사랑입니다. 사랑스레 책을 읽는 사람은 늘 새롭게 사랑을 길어올려서 내 몸과 마음부터 맑고 밝게 가꾸는 사람이면서, 둘레에 있는 이웃과 동무한테 늘 아름답게 웃고 노래할 수 있는 기운을 나누어 주는 사람입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흔히 쓰면서도, 막상 스스로 사랑이 아니요 사랑스러움하고는 동떨어진 채 살기에 자꾸 서로서로 아프게 합니다. 사랑은 허울이 아닙니다. 사랑은 이름이 아닙니다. 사랑은 오롯이 사랑일 뿐입니다. 사랑스레 삶을 지으면서 사랑스레 책을 읽습니다. 4348.1.1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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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46. 2014.10.26.ㄴ 글이 길어도



  이제는 글이 길어도 좋아. 얼마든지 읽어 주지. 그림이 가득하든 글이 빼곡하든 얼마든지 너를 읽어서 한 줄 두 줄 즐겁게 받아들여 주지. 아무쪼록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흐르기를 바라. 마음에 밥이 될 사랑노래와 꿈날개가 넘실넘실 흐르기를 바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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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45. 2014.10.26.ㄱ 손길 닿다



  모든 책은 손길이 닿기를 바란다. 어느 책이든 손길이 닿을 때에 비로소 책이 된다.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먼지만 먹을 적에는 아직 책이 아니다. 숲에서 온 나무가 종이로 바뀌어 이야기를 품에 안았으면, 이 이야기를 품에 안은 나무 숨결을 살가이 맞아들여 읽으려는 손길이 있어야 비로소 책으로 거듭난다. 첫 쪽을 기쁘게 넘기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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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11.12. 큰아이―그림조각



  그림놀이를 하다 보면, 꼭 커다란 종이를 채우는 그림만 그리지 않기 마련이다. 자그맣게 잘라서 자그마한 그림을 그려서 놀고 싶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다 보면, 작게 잘라서 그림을 그리는 놀이가 퍽 재미있기도 하다. ‘그림조각’을 손수 꾸며서 손수 갖고 놀 수 있다. 큰 종이 하나를 여덟 조각으로 가른 그림순이는 여덟 가지에 여덟 이야기를 담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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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10 20:30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님 글을 자주 읽으니 이제는 익숙해진 낱말들이 있어요. 저도 모르게 그 낱말을 쓰게 될것같아요

파란놀 2015-01-10 20:5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예쁜 낱말이라면 예쁜 마음으로 즐겁게 써 주셔요 ^^
 

[아버지 그림놀이] ㅎㄲㅅㄱ, ㅅㅈ, ㅅㄹ (2014.12.31.)



  한 해가 저물던 날, 새해에 기쁘게 이루자는 뜻으로 몇 가지를 적어 보았다. ‘ㅎㄲㅅㄱ’는 “함께살기”를 뜻하고, 우리 도서관 이름이면서 큰아이와 새해에 새롭게 가꿀 학교이기도 하다. 새해에는 “함께살기 도서관+학교”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ㅅㅈ’은 우리 집과 도서관이 “숲집”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ㅅㄹ’은 언제 어디에서나 늘 “사랑”으로 모든 일을 하겠다는 뜻이다. ‘200’은 “도서관 평생지킴이”가 앞으로 200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고, ‘2억’은 우리 도서관으로 쓰는 폐교(흥양초등학교)를 우리 땅으로 장만할 밑돈을 벌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나는 글을 써서 책을 내어 살림과 도서관을 꾸리니, 내가 쓴 책이 널리 사랑받고 읽히면서 팔려서 이 모두 아름답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징글씨를 책겉에 적어 넣는 그림을 그린다. 한편, 내가 쓴 책이 이웃과 동무한테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두루 퍼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린다. 새로운 한 해에 모두 다 된다. 즐겁게 꿈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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