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51. 벽에 그림을 붙이자


  우리 집은 말 그대로 ‘우리 집’입니다. 삯집이 아닌 우리 집입니다. 도시에서는 한 번도 우리 집이지 못했지만, 시골에서는 우리 집을 누리기에, 이 집에서는 벽이고 바닥이고 온통 아이들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나도 곁님도 틈틈이 그림을 그려서 아이들하고 함께 그림을 붙입니다. 우리 꿈을 그림으로 그려서 붙입니다. 사랑스레 그린 그림을 붙입니다. 우리 그림을 우리가 늘 바라봅니다. 벽에 새 그림을 붙이자고 하니 두 아이는 서로 붙이겠다고 해서, 그림 두 점을 붙이기로 합니다. 즐겁지? 재미있지? 좋지? 여기는 우리 집이니까 우리 마음껏 논단다. 4348.9.15.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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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0] 마음을 닦자



  꿈을 심는 마음은

  온몸이 꿈길로 가도록

  차근차근 이끌지



  몸은 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요. 그러니, 마음을 내가 스스로 올바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해요. 몸이 움직이도록 이끌 일을 마음에 제대로 품지 않으면 몸은 늘 힘들면서 어떻게 해야 좋을는지 모르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마음닦기란, 어떤 꿈을 마음에 품으면서 삶을 아름답게 가꾸려 하는가를 슬기롭게 깨닫는 길이에요. 4348.9.15.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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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50. 새가 쫀 무화과


  우리 집 나무한테서 얻는 열매는 꼭 제철에만 맛봅니다. 처음 열매를 얻고 마지막 열매를 얻을 때까지는 열매가 나무에 대롱대롱 달려서 날마다 천천히 익는 줄 알아채는데, 마지막 열매를 먹은 뒤 새로 한 해를 기다리기까지는 아이들이 이 열매를 까맣게 잊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제철에 제철 열매를 떠올리며 맛보고, 또 마지막 열매를 먹은 뒤에는 다시 한 해 동안 잊을 테지요. 아이들이 따먹기 앞서 새가 먼저 쪼아먹은 무화과를 땁니다. 멧새도 무화과알이 맛있는 줄 알고 쪼아먹을 테지요. 얘들아, 새가 쪼아먹는 열매치고 맛없는 열매란 없단다. 우리는 예쁜 새하고 열매를 나눠 먹는 아름다운 사이로 이 시골집에서 함께 살지. 4348.9.1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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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바람


나무는
제가 자란 숨결로
우리 곁에서
새로운 모습 되어
함께 산다.

집으로
책으로
종이로
책걸상으로
연필로
나룻배로
수저로

그리고
싱그러운 바람
한 줄기로.


2015.9.11.쇠.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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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49. 고요한 책읽기



  문득 온 집안이 조용합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싶도록 조용해서 궁금합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우리 집에는 놀이순이와 놀이돌이가 있는 터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아주 짧은 동안조차 조용할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노는 어린이’ 둘은 그야말로 온갖 놀이를 다 하면서 떠들고 웃고 다투고 뒹굴고 뛰고 달립니다. 그런데 이런 놀이둥이가 아뭇소리 없이 조용할 때가 있으니, 잠이 들 때하고 책을 손에 쥘 때입니다. 아이들이 잠이 들면 참으로 조용하네 싶고, 아이들이 책을 보면 조용한 기운하고는 사뭇 다른, 여러모로 고요하면서 온 우주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하고 한마음이 된 고요한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4348.9.10.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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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9-10 08:32   좋아요 0 | URL
책을 읽느라 열중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항상 예쁩니다^^

숲노래 2015-09-10 10:54   좋아요 0 | URL
참으로 재미난 선물과도 같은
아리따운 모습이로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