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밤이 깊으니

별이 밝고

낮이 환하니

꽃이 고와

우리 하루는

언제나 고즈넉히 사랑스러운

이야기 숲으로 노래하네.



2016.11.10.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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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04. 손길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숟가락을 쥐고

너랑 새끼손가락을 걸고

호미로 쫀 밭에 씨앗을 심고

나뭇줄기를 쓰다듬는

내 손길은

무엇이든 차근차근 지어서

함께 나눌 수 있어요.

언제라도 기쁘게 손뼉치는

이 손길을 사랑해요.



2016.11.8.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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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03. 배움



새롭게 배우려면

모든 생각부터 하나씩

마음속에 새로운 씨앗으로

고이 심은 뒤에

이 씨앗을 늘 되새기고

한결같이 그리면서

하루 내내

즐겁게 웃고 노래하는

살림을 지으면 돼요.



2016.11.5.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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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45] 조금씩



  조금씩 깎고

  하나씩 붙이며

  찬찬히 이루는



  한입에 밥 한 그릇을 다 먹어치울 수 있을 테지요. 그렇지만 나는 밥 한 그릇을 한입에 다 먹어치우고 싶지 않아요. 천천히 먹고 싶어요. 한 시간쯤 들여 차린 밥 한 그릇을 가만히 헤아리면서 맛을 느끼고 싶어요. 먹을거리를 내가 부엌에서 손질하기 앞서 어느 들과 바다와 숲에서 춤추던 목숨이었는가 하고 생각하면서 고마운 기쁨을 누리고 싶어요. 한꺼번에 이루어도 재미있을 텐데, 하나씩 이루어도 재미있어요. 조금씩 배우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요. 하나하나 익히면서 하루를 새롭게 지어요. 2016.10.31.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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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어제하고 다른 오늘이니

어제하고 다른 생각을

일기로 쓰지


지난번하고 다른 오늘이니

지난번하고 다른 이야기를

편지로 쓰지


아침에도 저녁에도

늘 새로운 밥상이라서

언제나 고마우며 기뻐



2016.6.29.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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