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59. 들딸기돌이



  사진이 태어나는 곳은 바로 늘 오늘 이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먼 나라가 아니요, 대단한 다큐멘터리 주제가 아니며, 두멧자락 시골이나 패션화보나 모델이 아니라고 느껴요. 내가 사는 곳에서 사진이 태어나고, 내가 사랑하는 곳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니 다큐사진을 찍더라도 ‘남이 사는 곳’이 아닌 ‘내가 사는 곳’을 찍으면 되고, 패션사진이나 모델사진을 찍더라도 ‘남이 멋지게 보는 사람’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찍으면 돼요. 작품을 빚을 생각을 하지 말고, 늘 살림을 즐겁게 짓는 바로 오늘 내 보금자리에서 사진기를 손에 쥐면 누구나 새로우면서 아름다운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6.12.2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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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52] 느긋한 삶



  바삐 밥을 짓다가 태우지

  바삐 달리다가 넘어지지

  살짝 숨을 돌리고 생각해 봐



  느긋하지 않을 적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안 느긋한’ 모습이 드러나지 싶어요. 바쁘기 때문에 바쁜 티가 어느 자리에나 깃들지 싶어요. 느긋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밥을 맛나게 짓고, 느긋하게 글을 쓰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요. 바쁘기 때문에 이웃을 살필 겨를이 없고, 바쁜 탓에 책 한 권 읽을 짬이 없으며, 바쁜 나머지 서로 둘러앉아 살림을 가꿀 마음을 못 내고 말아요. 2016.12.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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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1. 대로



만지는 대로 손길이 돼

쓰는 대로 살림이 돼

먹고 마시는 대로 몸짓이 돼

그리는 대로 노래가 되고

뛰노는 대로 하루가 되니까

웃는 대로 이야기가 되지.

그러니까 말이야

생각하는 대로 말이 되면서

마음 기울이는 대로 내가 돼.



2016.12.8.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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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0. 보렴




먹어 보렴 맛있어

누워 보렴 저기 구름이야

달려 보렴 시원하지

날아 보렴 나비잠자리마냥

걸어 보렴 가을내음 숲길을

지어 보렴 오늘 하루 새꿈을

그려 보렴 그림도 글씨도

그래서

이 놀이도 저 심부름도

한 번씩 해 보자

두 눈 밝게 뜨고서.



2016.12.8.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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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09. 가자
 

네 길을 가자
네가 갈 곳을 보자
네가 가는 길에
너 혼자 있어도 돼
 
왜냐하면
 
너는 예나 이제나 늘
혼자인 적이 없어
너 그대로 온넋이야
즐겁게 노래하면서
 
가자
 


2016.12.14.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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