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61. 뒤로 본다



  앞을 보면서 앞으로 걸어요. 옆을 보면서 옆으로 걷지요. 뒤를 본다면 뒤로 걷습니다. 보는 자리에 따라서 걷는 몸짓이 바뀌어요. 걷는 몸짓에 맞추어 놀이가 새롭게 깨어나요. 하늘을 보면 하늘 같은 마음이 돼요. 바다를 보면 바다 같은 마음이 되지요. 숲을 보면 숲 같은 마음이 되고요.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져요. 바라보는 눈에 담으려는 생각 하나는 우리 마음으로 가만히 스며들어 새로운 이야기로 피어난다고 느껴요. 사진을 찍으려는 우리가 걷는 길을 생각해 봅니다. 사진기를 손에 쥔 채 무엇을 바라보려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2017.1.1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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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53] 잘함 못함



  잘하는 동안 즐겁고

  못할 적에는 배우니

  어떠하든 오늘 하루



  잘하는 일이 있으면 잘하기에 즐거워요. 못하는 일이 있으면 못하기에 서운하거나 슬프거나 아쉬울 수 있지만, 못하기 때문에 ‘이 일은 이렇게 못하네’ 하고 느끼면서 배워요. 오늘은 못하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가다듬어서 잘해 보자면서 배워요. 이리하여 잘하든 못하든 어떠하든 늘 즐거우면서 배우는 오늘 하루입니다. 2017.1.5.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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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넷이 함께 

나들이 가는 길을

생각해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아기 외삼촌

또 큰아버지 모두 만나서

손 잡고 노는 꿈을

생각해


군내버스 타고 읍내로

시외버스 타고 서울로

전철 타고 일산에 인천에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면


그리고 그리던 얼굴

드디어 만나며

기뻐



2016.9.11.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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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여기에 잿빛 구름이

짙게 깔리면서

비를 뿌려도


저기 구름 틈새로

보이는 하늘

눈부시게 파랗다


구름 밑에서는

다 빗발이 쳐도

구름 너머에서는

새파란 바람이 부는구나



2016.8.30.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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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60. 두 감꽃



  늦봄 어느 날, 밥상에 올려서 함께 먹으려고 감꽃을 줍다가 문득 알아챕니다. 우리 집에서 떨어지는 감꽃은 두 가지로구나 하고요. 제대로 말하자면 하나는 ‘감꽃’이요, 다른 하나는 ‘고욤꽃’이에요. 여태 이를 제대로 가르지 않고 그냥 ‘감꽃’이라고만 했어요. 생김새가 다르고 꽃받침이 붙나 안 붙나도 다른데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이름을 헤아리지 않았어요. 아마 이름을 더 몰랐으면 감꽃이나 고욤꽃도 아닌 ‘노란 꽃’이라 했을 테고, 빛깔을 가릴 줄 몰랐으면 ‘꽃’이라고만 했을 테며, 꽃인지 아닌지 몰랐으면 그냥 지나쳐 버렸으리라 싶습니다. 2017.1.1.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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