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21 : -고 있는 것 관광 기분 괜찮



관광(觀光) : 1. 나라의 성덕(盛德)과 광휘(光輝)를 봄 2.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괜찮다(空然-) : 1.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2. 탈이나 문제, 걱정이 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



걸으면서 둘레를 봅니다. 걷는 동안 이모저모 살핍니다. 대단한 곳으로 마실을 가도 즐겁고, 마을 한켠을 거닐어도 둘러보고 돌아보면서 즐겁습니다. 눈빛을 틔우니 기뻐요. 느긋이 쉬면서 느끼니 반갑습니다. ㅅㄴㄹ



이렇게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하는 기분이라 괜찮아요

→ 이렇게 걷기만 해도 둘러보는 듯해서 즐거워요

→ 이렇게 걸어도 돌아볼 수 있어 기뻐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3》(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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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22 : 하나의 관점 이전에 무수 감점(感點)



관점(觀點) :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이전(以前) : 1. 이제보다 전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 전

무수(無數) : 헤아릴 수 없음

감점(減點) : 점수가 깎임. 또는 그 점수



그저 일본말씨인 “하나의 관점”입니다. 들여다보거나 바라보거나 살펴보거나 쳐다보거나, 또는 그저 보거나, 우리 눈길은 어느 곳으로 갑니다. 보기 앞서 숱하게 깎을 수 있습니다. 보기 앞서 끝없이 덜거나 떨구기도 합니다. 보려면 이모저모 쳐내야 할 수 있겠지요. ㅅㄴㄹ



우리는 하나의 관점이기 이전에 무수한 감점(感點)이다

→ 우리는 들여다보기 앞서 숱하게 깎아낸다

→ 우리는 바라보기 앞서 끝없이 덜어낸다

→ 우리는 살펴보기 앞서 자꾸자꾸 떨군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문학동네, 201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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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23 : 지상 지상 난분분 난분분



지상(地上) : 1. 땅의 위 2. 이 세상. 현실 세계를 이른다

난분분(亂紛紛) : 눈이나 꽃잎 따위가 흩날리어 어지러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안 쓰는 한자말 ‘난분분’은, 글 가운데 시라는 이름으로 현대문학을 하는 이들이 으레 씁니다. 우리말 ‘날다·날리다’나 ‘흩날리다·흩다·흩뜨리다’를 모르는 탓일 수 있고, 팔랑팔랑 춤추는 눈송이나 꽃잎을 제대로 안 본 탓일 만합니다. 어지러운 듯하면서 어수선하고, 쑥대머리처럼 나풀거리는 빛과 몸짓을 헤아린다면, 이 땅에서 풀어내는 숨결을 하나씩 느끼게 마련입니다. 이곳에서 나부끼고 반짝입니다. 땅에서 땅으로 하늘하늘 오르내립니다. ㅅㄴㄹ



지상에서 지상으로 난분분 난분분하는 봄눈은

→ 땅에서 땅으로 나풀나풀하는 봄눈은

→ 이곳에서 이곳으로 날리는 봄눈은

→ 이 길에서 이 길로 나부끼는 봄눈은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문학동네, 201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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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바통バトン



바통(<프>baton) : 1. [운동] = 배턴(baton) 2. 권한이나 의무, 역할 따위를 주고받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배턴(baton) : [운동] 릴레이 경기에서, 앞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막대기 ≒ 계주봉·바통

バトン(baton) : 1. 배턴 2. 이어달리기에서,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짧은 막대기 3. 바통. 후계자에게 인계하는 지위나 일 4. 지휘봉


 바통을 터치해 주고서 → 막대를 넘겨 주고서

 바통을 전달받았다 → 손잡이를 이어받았다



  프랑스말이라고 하는 ‘baton’이요, 일본에서는 ‘바통’으로 읽고, 이 말씨가 우리나라에 흘러들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주고받는 막대기라면 ‘막대·막대기’라 하면 됩니다. ‘작대기’나 ‘손잡이’라 해도 되어요. 영어처럼 ‘배턴’으로 읽을 까닭도, 일본말씨처럼 ‘바통’으로 읽을 까닭도 없어요. ㅅㄴㄹ



맴맴 맴 울던 매미 어느 사이 바통을 넘겼나

→ 맴맴 맴 울던 매미 어느 사이 막대를 넘겼나

→ 맴맴 맴 울던 매미 어느 사이 손잡이 넘겼나

《무릎 의자》(김동억, 아침마중, 2017) 119쪽


이어달리기 선수들이 바통을 넘겨받듯

→ 이어달리기꾼이 막대를 넘겨받듯

→ 이어달리는 사람이 개비를 넘겨받듯

《일어서는 물소리》(신현배, 도토리숲, 20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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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련 修鍊


 정신 수련 → 마음닦기 / 마음짓기

 수련을 쌓다 → 갈고닦다 / 쌓다

 높은 경지에 이르려면 고된 수련이 필요하다 → 높이 오르려면 고되게 익혀야 한다

 심신을 수련하다 → 몸마음을 벼리다

 평생을 바쳐 수련했다 → 온삶을 바쳐 닦았다


  ‘수련(修鍊/修練)’은 “1. 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 ≒ 연수 2. [가톨릭]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의 몇 년간의 훈련. 이 훈련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해야만 완전한 수도사나 수녀가 된다”처럼 풀이하는데, ‘가다듬다·다듬다·다스리다·추스르다’나 ‘갈고닦다·갈닦다·닦다·닦음질·담금질’로 다듬습니다. ‘마음닦기·마음짓기·몸닦기’나 ‘벼리다·익히다’로 다듬고, ‘파다·쌓다’나 ‘길·섶쓸개·쓴맛닦기·장작쓸개’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련’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수련(手鍊) : 솜씨가 좋음

수련(垂憐) : 가련히 여겨 돌봄

수련(垂蓮) : [건설] 단청에서, 연꽃이 아래로 향한 것처럼 그린 모양. 또는 그런 무늬 = 부련

수련(首聯) : [문학] 한시(漢詩)의 율시(律時)에서, 첫째 구(句)와 둘째 구를 이르는 말 ≒ 기련

수련(睡蓮) : [식물]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수련이 모자라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야

→ 덜 갈고닦고 말고 하는 일이 아니야

→ 덜 벼리고 말고가 아니야

→ 잘 가다듬고 말고가 아니야

《절대미각 식탐정 15》(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60쪽


아무리 수련을 쌓아도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있음을, 알아버렸다는 것일런지요

→ 아무리 익혀도 저보다 센 사람이 있는 줄 알아버린 셈일는지요

→ 아무리 벼려도 저보다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 알아버렸을는지요

《배가본드 30》(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34쪽


정말 이것저것 수련했구나

→ 참말 이것저것 갈고닦았구나

→ 참말 이것저것 익혔구나

《드래곤볼 슈퍼 7》(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130쪽


개인 수련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마음이 조바심으로 전전긍긍했다

→ 혼자 갈고닦을 틈이 거의 없었다. 그저 조마조마했다

→ 혼자 익힐 겨를이 매우 짧았다. 마음을 매우 졸였다

→ 혼자 갈고닦을 짬이 아주 모자랐다. 조바심이 가득했다

→ 혼자 익힐 겨를이 없다시피 했다. 조바심이 넘쳤다

《나는 오늘도 수련하러 갑니다》(김재덕, 스토리닷, 2018) 22쪽


셀프 힐링을 시작한 학생들의 수련 일지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 스스로 마음을 다스린 배움이가 쓴 글을 보면 한목소리로

→ 스스로 밝은마음 되기를 한 이들이 쓴 글을 보면 한결같이

→ 스스로 맑은마음 되기를 한 이들이 쓴 글을 보면 하나같이

《애니멀 레이키》(혜별, 샨티, 2014) 61쪽


적도 없는데 계속 수련할 생각이야?

→ 놈도 없는데 더 갈고닦을 생각이야?

→ 싸움도 끝인데 더 닦을 생각이야?

《드래곤볼 슈퍼 1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1) 57쪽


각종 호흡법으로 수련하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 온갖 숨길로 다스리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 여러 숨쉬기로 배우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마음챙김의 인문학》(임자헌, 포르체, 2021) 33쪽


변했네. 네가 명상 수련이라니

→ 바꿨네. 네가 마음닦기라니

→ 달라졌네. 네가 고요꽃이라니

《드래곤볼 슈퍼 22》(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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