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Nim's Island (님스아일랜드) (한글무자막)(Blu-ray) (2008)
20th Century Fox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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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스 아일랜드

Nim's Island, 2008



  아이들은 왜 학교에 다녀야 할까. 아이들은 왜 학교에서 대학입시를 받아들여야 할까. 아이들은 왜 학교를 마친 뒤 회사나 공장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 할까. 영화 〈님스 아일랜드〉에 나오는 ‘님’이라는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 ‘님’이라는 아이는 아버지하고 둘이서 섬에서 산다. 섬에서 섬사람으로 지내고, 섬아이로 꿈을 꾼다. 섬에서 섬바람을 마시고, 섬에서 섬밥을 먹는다.


  학교는 이 아이한테 무엇을 가르칠 만한가. 도시와 나라와 문화와 사회는 이 아이한테 무엇을 보여줄 만한가. 옷가게가 있어야 옷을 입지 않는다. 밥집이 있어야 밥을 먹지 않는다. 유기농 매장이 있어야 풀을 사다 먹지 않는다.


  삶을 밝히는 빛은 어디에서 나올까. 예배당에서 빛이 나올까? 경전이나 책에서 빛이 나올까?


  어린이 ‘님’은 무엇이든 스스로 한다. 아니, 예부터 지구별 모든 ‘님’은 무엇이든 스스로 하면서 살았다. 우리는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지 않고, 더 많은 학교를 다녀야 하지 않으며,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머리에 담아야 하지 않는다. 삶을 알아야 한다. 삶을 알면 넉넉하다. 삶을 알 때에 사랑스럽다. 삶을 알기에 너그러우면서 착하고 따스하다. 삶을 알 때에 꿈을 나누고, 삶을 알면서 이웃과 어깨동무를 한다. 4347.6.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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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2disc) [일반판]
주걸륜 감독, 계륜미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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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2007


  속으로 감춘 이야기이니 말할 수 없을 테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사귀는 사람은 입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모든 이야기는 바로 마음과 마음으로 주고받기 때문이다. 입으로만 말을 해야 알아듣는다면, 두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맞는다고 해야 할까? 글로 써서 보여주거나 몸짓으로 알려주거나 선물을 주어야 알아차린다면, 두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이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러니까, 사랑이 샘솟아 자란다고 할 적에는, 서로한테 비밀이 없다. 사랑이 샘솟아 자란다고 할 적에는, 비밀이 있더라도 비밀이 아니다. 서로를 아끼고 따사로이 돌보는 손길이 되고 숨결이 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본다. 피아노를 마치 ‘내 몸’과 같이 여기면서 모든 가락과 노래와 빛과 이야기를 피아노로 풀어내는 아이들이 나온다. 이 아이들은 ‘피아노 천재’가 아니다. 때로 ‘피아노 천재’가 나오기도 할 텐데, 피아노를 치는 아이는 왜 천재가 되어야 할까? ‘피아노 천재’가 되면 무엇이 좋거나 기쁠까?

  피아노를 ‘내 몸’처럼 다룰 때에 즐겁지 않을까. 피아노를 ‘내 마음’처럼 맞아들일 때에 기쁘지 않을까. 피아노를 ‘내 사랑’처럼 느껴 얼싸안을 때에 아름답지 않을까.

  감추려고 하기에 비밀이 아니다. 서로 깊이 나누면서 오롯이 믿고 싶은 마음이기에 비밀이다. 털어놓고 싶기에 비밀이다. 둘이서 언제까지나 깊이 간직하면서 아끼고 보살피고 싶기에 비밀이다. 4347.6.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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川の光 (單行本)
松浦 壽輝 / 中央公論新社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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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빛 (강의 빛)

川の光, 2010

마츠우라 히사키(松浦壽輝) 원작소설



  냇물에서는 냇빛이 퍼진다. 냇물이 흐르는 냇가에서는 냇것이 산다. 냇것 가운데에는 냇짐승이 있고 냇풀이 있으며 냇새가 있다. 냇가에서는 냇바람을 마신다. 냇가에서는 냇노래를 부른다. 오래디오랜 옛날부터 흐르던 냇넋이 있고, 앞으로도 흐를 냇숨이 있다.


  문명을 세우거나 문화를 닦는다는 나라에서는 냇가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냇가에 시멘트를 퍼붓는다. 냇가 둘레로 찻길을 놓는다. 냇가에서 함께 살아가던 냇짐승이나 냇벌레 같은 냇동무를 하나도 헤아리지 않는다. 일본도 한국도 모두 같다. 미국이나 유럽도 서로 같을 테지. 게다가 한국에서는 대통령과 공무원이 앞장서서 ‘4대강사업’이라는 끔찍한 시멘트 막짓을 퍼부어댔다.


  냇빛이란 무엇일까. 이 나라 아이들은 냇빛을 알 수 있을까. 이 나라 어른들은 냇빛을 하루라도 생각하거나 그리는가. 이 나라 아이들은 냇빛뿐 아니라 하늘빛이나 풀빛이나 꽃빛을 어느 만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이 나라 어른들은 스스로 냇빛이든 하늘빛이든 풀빛이든 꽃빛이든 제대로 누릴 마음이 어느 만큼 있을까.


  아이들과 만화영화 〈냇빛(川の光)〉을 본다. 만화영화 〈냇빛〉에는 ‘곰쥐’가 나온다. 들이나 숲에 살면서 들내음과 숲내음을 사랑할 뿐 아니라, 냇내음을 마시고 냇노래를 듣는 자그마한 이웃이 나온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냇노래나 바닷노래를 들으면 살살 졸음이 오면서 포근히 잠든다. 들짐승도 숲벌레도 냇노래나 바닷노래를 들으면 가만히 졸다가 살가이 잠든다. 삶을 이루는 빛은 숲에서 나온다. 4347.6.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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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바하크 아마드 푸 외 출연 / JC인더스트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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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Where Is The Friend's Home?, 1987



  아이들은 이웃 아이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주고받는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얼굴 생김새나 돈이나 학력 따위를 따지거나 살피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나이를 가르거나 옷차림을 따지거나 집크기를 헤아리지 않는다. 그러나, 어른한테 길든 아이라면 나이로 금을 긋는다든지 아파트나 자가용 따위를 들먹인다. 어른한테 길든 아이라면 영어로 노래를 하거나 영어로 무엇인가 가리키려는 바보짓을 일삼는다.


  아이가 아이답게 살아간다면, 이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 함께 살아가는 어버이는 어버이답게, 다시 말하자면 어른답게 살아간다. 아이가 아이답게 살아가지 못하면, 이 아이와 살아가는 어버이는 어버이답거나 어른답게 살아가지 못한다.


  아이들은 서로 무엇을 알아야 할까. 아이들은 어느 때에 서로 즐겁게 노는가. 아이들은 날마다 무엇을 보면서 느낄 때에 아름다운가. 아이들은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어떻게 하면서 사랑스러운가.


  내 이웃이 살아가는 집을 생각한다. 내 이웃과 이 나라 아이들이 살아가는 마을을 생각한다. 내 이웃과 풀과 나무와 꽃과 벌레와 새와 물고기와 짐승이 골고루 어우러지는 지구별을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 우리는 어떤 꿈을 피우려 하며, 어떤 사랑을 속삭이려 하는가. 4347.6.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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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6-07 09:44   좋아요 0 | URL
이 영화도 오래전에 참 아름다이 보았던 생각이 납니다..^^

숲노래 2014-06-07 15:57   좋아요 0 | URL
아이들과 꽤 자주 보았다가
요즈음에는 새로 보지 못했는데
오래도록 가슴에 남은 작품이라
머잖아 또 새롭게 다시 보리라 생각해요.

참 아름답지요.
 
마틸다 - 아웃케이스 없음
대니 드 비토 감독, 마라 윌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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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1996


  마음에 생각을 씨앗으로 심는 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마음에 생각이라는 씨앗을 심지 않도록 길들거나 주눅들거나 다친 아이는 무엇이든 하지 못한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는 어떻게 사는가. 아이와 함께 있는 어버이는 무엇을 하려는가. 어떤 빛이 흐르는 삶인가. 어떤 넋으로 나아가는 삶인가.

  홀가분한 노래를 품으니 홀가분히 노래한다. 고운 숨소리로 그림을 그리려 하니, 연필을 쥐면 언제나 그림이 된다. 마틸다는 하늘이 되고, 제비가 되고 싶다. 어떤 어버이가 저를 낳았든 함께 하늘을 날며 제비처럼 노래하고 싶다. 끝내 마틸다네 어버이는 마틸다하고 헤어지는 길을 간다. 그러나 마음으로 알 테고 빌 테며 그릴 테지. 누구나 언제나 모두 빛으로 거듭나기를. 4347.6.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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