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귀신 : 용기가 있는(씩씩한) 사람은 늘 스스로 찾고 얻는다. 용기가 없는 사람은 아직 스스로 찾고픈 마음이 없다. ‘귀신’은 그들이 ‘남’이라는 자리에 있다가 우리한테 들러붙지 않는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마음이 사랑이 아닐’ 적에 저절로 붙는다. 우리 몸은 마치 자석 같다. 우리가 스스로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는 빛이 들러붙고, 우리가 스스로 안 사랑이라면, 안 사랑이라는 어둠이 들러붙지. 그런데 우리가 안 사랑이 되어 어둠이 들러붙더라도 바로 이 어둠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을 수 있을 적에, 우리한테 들러붙었던 어둠이 곧바로 웃음빛이나 눈물빛으로 바뀌더라. 그러니 그저 스스럼없이 즐겁게 사랑이 된다면, 우리한테 귀신이 붙든 안 붙든 하나도 안 대수롭다. 이는 바로 우리가 숲이라는 터전에서 살아야 스스로 사랑이 될 테지만, 도시 한복판에서 살더라도 스스로 사랑이 될 수 있는 열쇳말이지 싶다. 2019.9.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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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화·성질·부아·골’이 나는 까닭. 이 모든 느낌(감정)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사랑으로 녹여내면서, 오늘 내가 이러한 느낌을 새롭게 치우거나 바꾸면서 재미있을까를, 배우고 싶다는 뜻. 힘든 일이 찾아오는 까닭. 여느 때에 힘든 일이 없기에 따로 힘든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아 받아들여 보고 싶다는 뜻. 2019.9.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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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울컥 : 울컥할 수 있는 마음이란, 울 수 있기에 웃을 수 있는 마음이지 싶다. 울컥할 수 있는 눈물이란, 이 눈물을 쏟아내고서 새로운 웃음으로 꽃피울 수 있는 숨결이지 싶다. 참말로 울컥해야 하는구나. 참으로 울컥하면서 내 몸에 들러붙었던 먼지랑 때랑 찌꺼기를 하나하나 즐거이 떨구어 내는구나. 이 울컥질, 기쁘게 맞아들여야겠네. 언제라도 울컥울컥할게. 어디에서라도 울컥울컥할게. 마실을 하며 동화책을 읽다가도 울컥울컥하면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도록 놓아줄게. 2019.9.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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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틈바구니 : 불쑥 끼어들려고 한다. 문득 앞을 막으려 한다. 자꾸 뒤에서 끌어당기려 한다. 그래서 빙그레 웃으면서 한귀로 흘린다. 때로는 딱딱한 얼굴로 바꾸면서 ‘떼끼.’ 하고 한 마디를 건넨다. 끼어드는 이들이 나이를 앞세워 먼저 가겠다고 하더라도 “줄을 설 줄 알아야지. 뒤로 가.” 하고 가볍게 말한다. 때로는 “먼저 하겠다고 끼어들려면 고개를 숙이며 여쭈어 보고서 고맙다고 절을 해야지.” 하고 홀가분히 말한다. 생각하지 않던 일이 자꾸 벌어진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나 빠르기를 낮추거나 늦추지 말라는 뜻이다. 뜬금없거나 엉뚱한 일이 틈바구니를 파고들려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머리를 한결같이 따스한 사랑으로 열라는 뜻이다. 우리한테 틈바구니가 있는가 없는가 하고 알려주려고, 또 우리가 스스로 모르게 틈바구니를 냈는가 안 냈는가 하고 짚으려고, 온갖 일이 쉬지 않고 달려들면서 속삭인다. “어떤 일이 눈앞에서 생기더라도 고요하며 즐거운 사랑이 될 적에는 우리가 꿈꾸는 길을 사뿐사뿐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2019.9.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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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 어둠을 품어서 태어나는 빛. 빛을 녹여서 새롭게 빚는 씨앗이 맞이하는 어둠. 이 어둠에서 꿈을 꾸기에 자라는 빛. 이 빛이 눈을 뜨면서 비로소 즐겁게 깨서 탁 트이는 어둠. 빛은 어둠이면서, 어둠은 빛이면서, 서로 갈마들면서, 두 얼굴이 하나이다가 둘로 어우러지는 길. 어둠을 미워하기에 씨앗이 영글지 못하고, 빛을 사랑하지 못하기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어둠을 미워하는 마음을 지우기에 드디어 씨앗이 영글고, 빛을 이제부터 사랑하기로 하면서 차츰차츰 마음을 열고. 2019.9.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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