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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57. 기차동무



걸상에 몸을 기대어

서로 마주보면서

내내 이야기꽃 조곤조곤

내가 들려주려는 말

네가 들려주는 말

한 마디씩 찬찬히 오가면서

남원 전주 논산 대전

지나가는 기차는

어느새 조치원에 닿으니

이제 서로 헤어지는구나.

나와 동생은 음성에 가거든.

잘 가 잘 놀아 잘 지내

다음에 기차서 또 보자.



2015.2.17.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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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56. 나무쑥갓꽃



여름그늘은 매우 시원하고

겨울그늘은 아주 춥다.

여름바람은 참말 싱그럽고

겨울바람은 몹시 매섭다.

그렇지만 말이야,

이 한겨울에 꽃밭 귀퉁이에

나무쑥갓꽃 새하얗게

샛노란 수술이 해님처럼 곱게

잔뜩 피었어.

차고 매서운 바람에

다부지게 꽃망울 터뜨려

꽃밭을 온통 환하게 밝혀.



2015.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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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55. 고구마싹



아랫목에 놓고 겨우내

조금씩 굽고 삶고 쪄서

맛나게 먹는 고구마

손에 쥘 적마다

고구마싹을 밭고랑마다 놓아

잘 크렴 잘 자라렴

인사하고 북돋우던

할머니 할아버지 손길을

가만히 떠올립니다.

올해에는 나도 고구마싹 놓고

땅과 하늘과 바람에 대고

두 손 모아 빌면서

고구마꿈 꾸고 싶습니다.



2015.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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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54. 옷 한 벌



내 옷은 동생이 물려입고

동생 옷은 아기가 자라

까르르 웃으며 물려입고

아기 옷은 먼 뒷날

새 아기 태어나면

고이 물려입다가

천천히 흙으로 돌아간다.

그래, 우리가 입는 옷은

모두 흙에서 왔구나.

밥도 집도 옷도

몽땅 흙에서 태어나고 자라

우리한테 찾아왔구나.



2015.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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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53. 여덟 살



여덟 살이 된 나는

주걱으로 밥을 떠서

어머니와 아버지와 동생

앞에 척척 놓는다.

다섯 살 동생도 주걱 쥐고

밥 푸고 싶다면서 으앙.

얘 얘 나는 오늘까지

기다렸단 말이지

너도 기다려 보렴.

네 손은 아직 덜 여물어

주걱질이 서툴지.

밥 잘 먹고 잘 뛰놀아

아귀힘도 기르렴.



2015.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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