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72. 봄냄새
벌이 모여들어 꿀을 모은다.
나비가 벌 옆으로 와서
꽃가루를 먹는다.
동백꽃에도 매화꽃에도
냉이꽃에도 별꽃에도
벌과 나비가 어우러져
봄밥을 먹는다.
나는 동백나무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가
매화나무한테 가서
큼큼 봄냄새 맡는다.
2015.3.20.쇠.ㅎㄲㅅㄱ
한글노래 71. 겨울눈
겨우내 웅크리던 겨울눈은
따끈따끈 포근포근 곱게
봄볕이 내리쬐어도
좀처럼 터지려 하지 않네.
작은 들풀은 꽃송이 벌리고
유채랑 갓도 노란 꽃
활짝 벌려 벌춤 추는데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모과나무
감나무 무화과나무 뽕나무
조그마한 겨울눈은
봄볕이 얼마나 더 따숩게
내리쬐는 날 고개를 내밀까.
오늘은 삼월 둘째 날.
2015.3.2.달.ㅎㄲㅅㄱ
한글노래 69. 부침개
살갈퀴 갓 유채 뜯어
밀가루 달걀 소금 설탕에
물을 섞어서 잘 개고는
냄비에 불을 넣어 달군 뒤
반죽을 알맞게 부어서
여린 불로 익히면
고소한 냄새 퍼지네.
아, 부침개로구나.
봄나물 부침개야.
나 한 조각 너 한 조각
맛나게 나눠 먹자.
군침 도는 아침 밥상.
2015.2.28.흙.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