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303. 2017.4.14. 쑥지짐



  아침에 찔레를 바지런히 훑어 무침을 하고서 곧바로 쑥을 뜯어 쑥지짐을 한다. 봄맛을 누리려고 봄밥을 차리는 날에는 엉덩이를 붙일 틈이 없이 움직인다. 온누리 모든 어머니와 할머니가 이렇게 살림을 하셨겠지. 더구나 살림은 밥짓기 하나만이 아니잖은가. 쑥지짐은 한 사람이 한 접시씩 비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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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2. 2017.4.14. 새봄 찔레무침



  새봄맞이 찔레무침을 한다. 지난해처럼 큰아이가 찔레싹을 함께 훑어 준다. 지난해에는 한 시간 반 즈음 찔레싹을 훑었고, 올해에는 삼십 분 만에 찔레싹을 훑는다. 꼭 한철 한때에만 할 수 있는 찔레무침. 이 남다른 맛을 보려고 한 해를 기다린다. 찔레무침은 참말 한 해를 기다려서 먹을 만하다. 지난해처럼 한 접시는 마을회관 마을 할매한테 갖다 드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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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1. 2017.4.15. 풀에서 온



  풀이 베푼 밥을 먹는다. 풀에서 온 밥이다. 풀밥을 차리고 풀밥을 먹는다. 바야흐로 봄이란 갓 훑은 풀을 이모저모 손보아서 차리는 철. 언제나 즐겁게 일하고 씩씩하게 놀라면서 몸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우는 풀밥. 냠냠.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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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꽃밥 먹자 300. 2016.5.31. 딸기잼이란



  손수 훑은 들딸기로 졸인 잼에, 손수 구운 빵을 밥상에 놓으면, 몇 점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가게에서 사다가 먹는 잼이랑 빵은 이렇게 먹지 못한다. 사다가 먹는 잼이나 빵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무엇이든 손수 지어서 누릴 적에는 알맞게 쓰고 즐겁게 나누면서 ‘적게 아름답게’ 있기만 해도 넉넉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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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99. 2017.3.8. 잡채



  읍내 우체국을 다녀오는 길에 뭐라도 하나를 장만할까 하는 마음으로 살피다가 잡채 거리를 챙긴다. 집으로 돌아와 숨을 가다듬고는 당면부터 불려놓고서 불을 셋 올린다. 바지런히 채를 썰고 데치고 볶고 …… 이에 앞서 밥을 짓고 국을 끓여 놓고 …… 쉴새없이 몰아쳐서 잡채를 잔뜩 해 놓는다. 따끈따끈, 아니 뜨끈뜨끈한 잡채를 접시에 담아 먼저 맛보도록 한다. 밥도 잡채도 갓 해서 먹을 적에 가장 맛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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