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89. 손가락 (2017.4.21.)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며 그림책을 넘긴다. 눈으로는 이야기를 좇고, 손으로는 다음 이야기를 넘긴다. 눈이며 손이며 머리이며 마음이며 모두 다르게 움직이지만 한동아리가 되어 숨을 쉰다. 이야기에 빨려들면서 새롭게 생각이 피어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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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88. 돌걸상 (2017.4.25.)



  돌은 걸상이 되어 준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그 자리에 있어 주는 돌은 살뜰히 걸상 구실을 한다. 이 돌에 나무를 기대어 석석 켤 수 있고, 이 돌에 공책을 얹어 글을 쓸 수 있다. 가만히 앉아 해바라기를 할 수 있고, 책을 들고 앉아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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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87. 불가 (2016.7.21.)



  불가에 둘러앉는다. 불을 피우니 불가에 둘러앉는다. 불길을 지켜보고 연기를 살펴본다. 짚이 타는 냄새를 맡고, 어스름이 깔리는 기운을 느낀다. 물을 피우기에 따뜻하면서 밥을 짓고 삶을 이룬다고 하는 흐름을 배울 수 있기를. 함께 누릴 수 있기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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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87. 모깃불 책순이 (2016.7.21.)



  모깃불을 피워 쑥내음이며 풀내음이 연기랑 함께 퍼지면 모기가 달려들지 못한다. 어스름이 깔리는 저녁은 여름에도 살짝 썰렁하기 마련이라 모깃불을 피우는 곁은 한결 따스하면서 좋다. 책순이는 집안이 아닌 마당에 앉아 모깃불을 누리며 책을 무릎에 올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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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86. 2017.4.7. 내 작은 방



  내 작은 방은 혼자서 아늑하지. 이 작은 방에는 혼자 앉기도 하고, 누나랑 함께 앉기도 하지. 즐겁게 읽을 책을 곁에 두고, 장난감도 옆에 놓으면서, 홀가분하게 생각에 잠기는 자리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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