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젓기 놀이 1 - 난 늘 놀이야



  신나게 딴 매실을 헹군다. 처음에는 두 아이가 신나게 비벼서 헹구는데, 물기를 털어서 빈 통으로 옮기자니, 작은아이가 놀이돌이로 바뀐다. 매실알이 줄어들수록 놀이돌이 손놀림은 빨라지고, 둥그런 통에 찬 물살도 빨라진다. 휘휘 빠르게 손을 저으며 물이 빙글빙글 돌도록 한다. 놀이돌이한테는 언제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놀이가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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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기 놀이 2 - 팔힘을 붙이겠어



  조금씩 팔힘을 붙이는 놀이순이는 철봉에 매달려서 몸을 앞뒤로 흔든다. 몸을 흔들다가 앞이나 뒤로 펄쩍 날아오르기까지는 못 한다. 그래도 살랑살랑 흔들면서 팔과 손에 힘이 붙으면, 곧 멀리 날아오르면서 하늘에서 춤을 출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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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버스놀이 5 - 마당을 가로지른다



  장난감을 담는 노란버스는 탈것이 아니지만,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어릴 적에 모두 탈것으로 삼아서 논다. 돌이켜보니, 두 아이가 갓난쟁이였을 적에 이 장난감버스에 태우고 슬슬 밀기도 했다. 작은아이가 장난감버스에 몸을 싣고 마당을 가로지를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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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후비기 1 - 어엿한 놀이



  자그마한 코에도 코딱지가 맺힌다. 코딱지가 맺혀 코가 답답하면 코를 후비고 싶다. 코를 후벼야 킁킁 숨을 잘 쉴 수 있다. 아이들은 언제 코를 후비고 싶을까? 코가 막힐 적에 코를 후비고 싶을 테지. 흙먼지를 마시더라도 냇물에 뛰어들어 땀을 식힐 수 있으면, 저절로 코가 뚫릴 텐데, 마음껏 물놀이를 할 만한 자리를 찾기가 만만하지 않다. 시골에서도 도시에서도 아이들이 너른 들과 마당과 냇물을 누릴 수 있기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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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놀이 1 - 전철 창문에 머리를 대고



  유리창에 머리를 대고 바깥을 바라본다.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내 얼굴을 바라본다. 바깥을 바라보아도 놀이요, 나를 내가 보아도 놀이가 된다. 내 몸짓은 언제나 놀이로 깨어나고, 내 손짓은 늘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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