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자동차 놀이 13 - 잘 굴러가렴

장난감 자동차 놀이 13 - 잘 굴러가렴

  도서관에 장난감 자동차를 챙겨서 온 놀이돌이는 흙바닥에 장난감 자동차를 굴린다. 놀이돌이는 어떤 마음이 되어 이 장난감 자동차를 굴릴까. 가만히 내 어린 날을 떠올린다. 나는 돌멩이를 자동차로 여겨서 흙길을 굴러가도록 하곤 했다. 빈손으로도 자동차가 손에 있다고 여겨 굴리면서 놀기도 했다. 놀이돌이로서는 드넓은 사막이나 숲 같은 곳을 장난감 자동차가 씩씩하게 가로지르는 셈으로 여길 만하다. 오직 저랑 자동차 둘만 있는 곳에 있을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종이인형놀이 12 - 예쁜 집을 지어서

종이인형놀이 12 - 예쁜 집을 지어서

  빛종이를 여러 장 얻는다. 놀이순이는 이 고운 빛종이로 종이접기를 해서 피아노도 짓고 집도 짓는다. 빛종이를 바탕으로 삼아서 온갖 인형도 신나게 만든다. 거의 하루 만에 빛종이가 거의 다 사라진다. 그렇지만 이 빛종이로 두 아이가 신나게 소꿉놀이를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아기자기하면서 재미있고 기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종이인형놀이 11 - 누나가 오려 준 강아지

종이인형놀이 11 - 누나가 오려 준 강아지

  누나가 종이인형을 오려 주었다. 놀이돌이는 누나한테서 강아지 종이인형을 받았다. 이 종이인형을 한손에 쥐고 함께 나들이를 다닌다. ‘우리 집’에서 태어나서 다른 곳은 아직 못 가 본 종이인형한테 ‘새로운 곳’을 구경하도록 이끌어 주겠다고 한다. 마음씨가 참 곱구나. 종이인형도 우리 아이들을 참으로 좋아하겠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함지박놀이 1 - 함께 머리에 뒤집어쓰고

함지박놀이 1 - 함께 머리에 뒤집어쓰고

  스탠함지박을 씻어서 말리려는데 큰아이가 이 스탠함지박을 머리에 뒤집어쓰며 간다. 큰아이는 문득 재미난 놀이를 찾아냈구나. “앞이 안 보여!” 하면서 천천히 걸음을 떼며 마당을 가로지르니, 어느새 작은아이가 달려와서 “나도! 나도!” 하면서 누나 앞에 서려 한다. 두 아이는 아주 천천히 스탠함지박을 머리에 거꾸로 인 채 마당을 걷는다. 고무함지박은 무겁지만 스탠함지박은 아이들이 머리에 일 만한 무게이지 싶다. 그래, 잘 놀렴. 잘 놀고 내려놓아야 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모자놀이 1 - 쓰고 쓰고 또 쓰고

모자놀이 1 - 쓰고 쓰고 또 쓰고

  두 아이가 집안에서 놀다가 모자가방을 보았다. 자, 이제 두 아이는 무엇을 할까? 더없이 마땅하게도 모자놀이를 한다. 누가 쓸까? 작은아이가 “보라가 쓸래!” 하고 외친다. 놀이순이 누나는 동생 머리에 모자를 하나씩 씌워 준다. 여느 때에는 모자를 안 쓰던 아이들이 모자놀이를 할 때만큼은 신나게 모자를 쓴다. 한겨울에 자전거를 탈 적에도 모자를 안 쓰려는 아이들이 말이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