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놀이 14 - 집을 엮다



  큰아이가 작은블록으로 작은 집을 엮는다. 작은아이가 큰블록으로 커다란 집을 엮는다. 큰아이가 엮은 집에는 작은 인형이 깃들어서 지낸다. 작은아이가 엮은 집은 하늘을 훨훨 난다. 두 아이 마음이 서로 다르면서 똑같이 흘러 장난감 집이 태어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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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놀이 23 - 전철 기다리다가도 달리지



  인천버스역에서 내린 뒤 지하철을 한 번 타고는, 부평역에서 다른 전철을 기다리는 몇 분 사이, 두 아이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길게 뻗은 곧은 길이라고 여겨 이 끝에서 저 끝으로 달려야겠다고 생각한다. 두 아이들 ‘달리기놀이’를 보다가 문득 떠올린다. 나도 서른 몇 해 앞서 이 아이들처럼 어디에서라도 달리면서 놀았다. 우리 어버이는 이런 나를 보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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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03 06:5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달려요 달리다가 달리다가 어느순간 달리지 않더군요!
저희집은 10살 난 둘째들은 아직까지 달립니다 14살 큰아이는 작년인가?제작년인가? 이젠 안달려요
그래서 늘 큰아이는 좀 다커버린 것같아 시원섭섭합니다ㅜ

숲노래 2015-08-03 08:11   좋아요 0 | URL
열네 살 아이는 `다 컸다`고 스스로 여기는 듯하군요.
그래도, 그래도,
청소년인 아이들도
신나게 달리면서 땀흘릴 적에
한결 싱그러우면서 푸른 넋이 예뻐 보여요~
 

걷기놀이 4 - 손 맞잡고 논다



  아이들은 그저 걷기만 해도 놀이가 된다. 아이들한테는 걷는 발걸음도 언제나 놀이가 된다. 아이들은 두 다리로 디디는 이 땅 어디에서나 놀이를 짓는다. 서로 손을 맞잡고 걷는 동안 새로운 놀이가 하나씩 깨어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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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놀이 2 - 넘어져도 다시 빙글빙글



  치마를 나풀나풀 흔들면서 빙글빙글 춤을 춘다. 치마가 동그르르 펼쳐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빙글빙글 돈다. 춤을 추니 재미있고, 치마가 날리는 모습을 지켜보니 신난다. 놀이순이는 어디에서나 오직 제 마음속을 바라보면서 논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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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놀이 1 - 어디나 놀이터



  한 해에 두어 차례쯤 도시로 나들이를 가면, 아이들은 전철을 몹시 재미있어 하면서, 칸 끝에서 끝으로 달리거나 뛴다. 시골집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운차게 내달리며 놀던 아이들을 전철에서 말리거나 붙잡을 재주가 없다. 그저 이 아이들이 더 자라서 열 살이 되고 열다섯 살이 되면, 그때에는 이렇게 뛰놀지 않겠거니 하고 생각할 뿐이다. 놀 수 있을 때에 그예 실컷 놀자. 너희는 ‘도시로 놀러온 시골아이’이니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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