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야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며

새가 날고

개구리가 울더니

꽃이 피고 지면서

열매가 익어

잎은 푸르고

흙은 포근하며

아이들은 뛰논다.


풀잎 몇 뜯어

밥을 차린다.


햇살이 드리우고

구름이 흐른다.


고요하면서 빛나고

시끌벅적하면서 밝더니

어느새 해가 진다.


하루가 흐른다.



4347.4.29.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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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동녘에서 서녘으로

남녘에서 북녘으로

다시

서녘에서 동녘으로

북녘에서 남녘으로


천천히

바람이 불어

싱그러우면서 푸른 숨결이

골골샅샅 퍼지니


나도 너도

기쁘게

만날 수 있습니다.



4347.9.2.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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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나무가 뿌리를 내려

우람하게 쑥쑥 자라서

굼벵이가 땅밑에서 쉬고

매미가 나뭇줄기 타고 올라

여름을 싱그러이 울린다.



4347.8.12.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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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란다



비가 올 적에

비로소

한 뼘씩 나무가 자란다.


가문 알에는

조용히

숨을 죽이며 기다린다.


골짝물이 늘기를

흙빛이 짙기를

풀벌레가 노래하기를

뱀과 개구리가 어우러지기를

새와 나비가 어깨동무하기를

오롯이 

기다린다.



4347.7.30.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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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다



비가 그친다

지붕이 조용하다

풀벌레 노래한다

잠자리가 떼지어 난다


구름이 천천히 걷힌다

하늘이 파랗게 물들고

해가

스무 날만에 비춘다


눈부시다

눈부셔

파란하늘이 아이들 노래처럼

쨍쨍 빛난다



4347.7.1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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