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99 : 산책 종종 클로버 발견 -ㅁ


산책하다가 종종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해

→ 마실하다가 가끔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해

→ 거닐다가 이따금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4쪽


잎이 넷인 토끼풀은 ‘네잎토끼풀’입니다. 누구나 가볍게 마실을 하는 길에 문득 찾을 수 있어요. 토끼풀밭을 살살 뒤지면서 이따금 볼 만합니다. 들길을 거닐거나 나들이를 하면서 가끔 만날 만하지요. 기쁘게 누려요. 즐겁게 나눠요. ㅅㄴㄹ


산책(散策) :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 산보(散步)·유보(遊步)

종종(種種) : [명사] 모양이나 성질이 다른 여러 가지 [부사] = 가끔

클로버(clover) : 1. [식물] = 토끼풀 2. [운동] 트럼프 패의 하나. 검은색으로 클로버 모양이 그려져 있다

발견(發見) :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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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01 : 네∼ 개


네∼ 별이 다섯 개입니다

→ 네! 별 다섯입니다

→ 네! 별이 다섯

→ 네! 다섯별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50쪽


“네∼”처럼 ‘∼’나 ‘―’를 붙여서 글을 쓰는 분이 꽤 있는데, 일본말씨입니다. 일본에서는 긴소리를 담는 길이 따로 없어서 ‘∼’나 ‘―’를 붙입니다만, 우리는 ‘!’를 붙일 수 있고, “네에”처럼 길게 적으면 됩니다. 별은 ‘개’로 안 셉니다. “별 다섯”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다섯별”이라 할 만합니다. ㅅㄴㄹ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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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7.

오늘말. 함께살기


누구나 몸과 숲이 하나입니다. 서울에 살기에 한사람숲하고 멀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서 살든 한꽃같은 삶이요, 모두한빛입니다. 자꾸 앓거나 아프다면 둘레를 볼 노릇입니다. 너나하나인 나란빛을 헤아린다면, 한몸짓으로 나아갈 한살림을 알아차려요. 우리 살림집에 풀도 나무도 없다면 쉽게 앓습니다. 마을에 숲이 없어도 늘 아픕니다. 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못 듣는다면, 풀벌레하고 동무하지 않는다면, 별빛바라기를 잊는다면, 함께살기라는 길을 새카맣게 잃어버린 채 모조리 뒹굴어요. 들숲바다에는 굳이 돌봄터를 세울 일이 없습니다. 들과 숲과 바다가 돌보거든요. 풀내음으로 오롯이 씻습니다. 나무꽃으로 옹글게 살립니다. 이 별은 하나로 온지붕입니다. 죽이 맞는 몇몇하고만 어울릴 하루가 아닙니다. 모든 숨붙이가 한동아리입니다. 다같이 바람을 먹고, 다함께 햇볕을 머금어요. 뜻이 안 맞는 사이라 하더라도 푸른별이라는 한울타리로 살아가고, 늘 하나되는 사이일 적에도 파란별이라는 함께사랑으로 나아갑니다. 서울하고 시골이 한지붕인 줄 알아본다면, 모든 나라가 한집살림인 줄 알아차린다면, 어떻게 한꽃을 이루어 담을 허물는지 깨닫겠지요.


한몸·한몸짓·한몸꽃·한짓·한마음·한벗·한동무·한뜻·함뜻·한사람숲·한몸마음·한마음몸·하나·하나꽃·하나되다·하나로·한넋·한얼·한삶·한살림·함살림·한꽃·한꽃같다·한덩이·한빛·한빛살·한사랑·한꿈·한집·한집안·한집살림·한지붕·한꽃집·한동아리·한울·한울타리·한목소리·함께·함께가다·함께걷다·함께걸음·함께하다·함께살기·함께살림·함께사랑·같이·같이가다·같이걷다·같이하다·너나없다·너나하나·너나사랑·너나우리·나너없다·나너하나·나너사랑·나너우리·나우누리·나란하다·나란빛·나란꽃·나란살림·다같이·다함께·담허물기·뜻같다·뜻맞다·마음맞다·모두·모조리·몽땅·송두리째·죄·모두하나·모두한빛·모두한꽃·모두한길·몸꽃·몸숲하나·몸흙하나·손맞추다·손발이 맞다·발맞추다·죽맞이·찰떡같다·버무리다·서로얽다·서로이웃·섞다·쿵짝·오롯이·옹글다·옹골지다·옹골차다·온집·온집안·온지붕·집님·집벗·온하나·온한빛·온한꽃·온한길·우리·우리네·우리답다·저희 ← 일심, 일심동체, 수어지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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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7.

오늘말. 삶쓰기


오늘을 살아낸 마음을 적습니다. 어제를 어떻게 보냈는지 씁니다. 다가올 날을 그리면서 꿈을 새깁니다. 무엇을 할는지 생각해서 옮기고, 동무한테 글을 한 자락 써서 띄웁니다. 서로 뜻을 밝히니 이야기가 흐릅니다. 낡은 담이라면 기꺼이 깹니다. 고약한 굴레도 씩씩하게 넘고, 푸르게 우거질 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서 보금자리를 세워요. 두런두런 나누는 말은 대단해야 하지 않아요. 이 삶을 쓰는 글이고, 이 살림을 노래하는 가락입니다. 뭔가 엄청난 일을 겪어야 삶을 적어서 남길 만하지 않습니다. 아니, 나비 한 마리를 만난 하루라면 놀랍고, 벌 한 마리하고 속삭인 오늘이라면 아마어마하고, 빗방울이 들려주는 수다를 알아차리면 아름답습니다. 비는 모질게 내리지 않습니다. 빗물은 온누리를 씻는 몫이에요. 펑펑 쏟아지는 비는 잔뜩 씻으면서 하늘을 몹시 파랗게 물들이는 빛방울이지 싶습니다. 구름은 빛나는 비내음을 싣고서 가만히 있습니다. 해는 구름 곁에서 고개를 내밀면서 웃음짓습니다. 새삼스레 찾아드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별이 뜨는 밤이면 느긋하게 쉬면서 개구리 울음가락을 누리는 여름이 코앞입니다.


적다·쓰다·옮기다·하다·남기다·새기다·아로새기다·글·글자취·그리다·밝히다·들빛글·씨앗글·밑글·풀빛글·풋글·값·조각·찌·길·길꽃·길눈·자리·자국·자취·새길·옛길·예전·깨다·깨뜨리다·넘다·세우다·올리다·오르다·올라가다·넣다·놓다·담다·싣다·앉히다·뜨다·박다·굽다·얹다·있다·보이다·보여주다·달다·달리다·담·담벼락·고이다·삶글·삶얘기·삶쓰기·삶자국·삶자취·삶적이·대단하다·엄청나다·어마어마하다·놀랍다·크다·퍼붓다·무시무시하다·마구마구·끔찍하다·모질다·매우·몹시·무척·아주·펑펑·잔뜩 ← 기록(記錄), 기록적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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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빈곤 貧困


 빈곤에 시달리다 → 가난에 시달리다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려고 →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 돈가뭄에서 벗어나려고

 화제의 빈곤으로 → 얘깃거리가 없어서 / 할 말이 떨어져

 빈곤한 생활 → 가난한 살림 / 엉성한 살림 / 모자란 살림 / 빈살림

 빈곤한 지식 → 어설픈 길 / 얕게 알다 / 허술히 알다 / 빈머리


  ‘빈곤(貧困)’은 “1. 가난하여 살기가 어려움 2. 내용 따위가 충실하지 못하거나 모자라서 텅 빔 ≒ 빈난(貧難)·간곤·곤궁·궁곤·빈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난·가난살림·가난살이·가난벌이·가난팔이·가난장사·가난집’이나 ‘가난이·가난님·가난꽃·가난벗·가난뱅이·가난삯꾼·가난일꾼’으로 손봅니다. ‘배고프다·굶다·굶는벌이·굶는삯꾼·굶는일꾼·굶주리다’나 ‘가물·가물다·가뭄·가파르다·강파르다·깎아지르다’나 ‘동냥꾼·땅거지·거지·거렁뱅이·겨울·비렁뱅이’로 손보아도 돼요. ‘그냥·변변찮다·비리다’나 ‘낮다·나떨어지다·나뒹굴다·떨려나가다·떨어지다’로 손볼 만하고, ‘돈없다·돈고비·돈고개·돈벼랑·돈수렁·돈앓이’나 ‘맨끝·맨뒤·맨몸·맨밑·맨손·맨주먹’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비다·빈그릇·빈몸·빈손·빈주먹·빈털터리·빌빌·빌어먹다’로 손보고, ‘모자라다·못나다·못 받다·못살다·뿌리얕다’나 ‘밑바닥·밑자리·밑지다·바닥·바닥나다’로 손봅니다. ‘발가벗다·발가숭이·벌거벗다·벌거숭이·벗다’나 ‘벼랑·벼랑끝·벼랑길’이나 ‘빚·빚길·빚살림·빚잔치·빚지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생활의 빈곤이 토양과 작물을 한층 더 약하게 하는 것이다

→ 가난하기에 흙하고 남새가 한결 더 힘을 잃는다

→ 가난한 탓에 흙이며 풀이 한결 더 흐물거린다

《소농》(쓰노 유킨도/성삼경 옮김, 녹색평론사, 2003) 106쪽


풍요의 시대를 누리다 어느 순간부터 처절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넉넉한 나날을 누리다 어느 때부터 끔찍히 가난 수렁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넘치는 한때를 누리다 어느덧 모진 가난 굴레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눈부신 한때를 누리다 어느새 빈털터리 벼랑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한껏 누리다 어느 때부터 깡그리 잃고 가난하다는 말이다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이유진, 이매진, 2008) 22쪽


나는 상상력이 너무 빈곤해서 손가락을 잘라도 가루가 날릴 것이다

→ 나는 생각나래가 너무 모자라 손가락을 잘라도 가루가 날릴 듯하다

→ 나는 생각힘이 너무 바닥이라 손가락을 잘라도 가루가 날리리라

→ 나는 생각하는 힘이 너무 얕아 손가락을 잘라도 가루가 날리리라

《생물성》(신해욱, 문학과지성사, 2009) 67쪽


대한민국의 노인빈곤율은 기록적으로 높다

→ 우리나라에 늙은가난이 무척 많다

→ 이 나라는 가난한 늙마가 대단히 많다

→ 우리는 늙은가난이 엄청나다

《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하승수, 한티재, 2015) 77쪽


일을 할수록 더 빈곤해지는

→ 일을 할수록 더 가난한

→ 일을 할수록 더 굶주리는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송경동, 창비, 2016) 128쪽


2011년 미국에서는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빈곤 상태에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 2011년 미국에서는 어린이 다섯 가운데 하나가 가난하다는 놀랄 만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 2011년 미국에서 살폈더니 뜻밖에도 어린이 다섯 가운데 하나가 가난하게 산다고 해요

《세계의 빈곤, 게을러서 가난한 게 아니야》(김현주, 사계절, 2016) 23쪽


최저 임금이 근로 빈곤층에게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입니다

→ 밑삯은 가난일꾼한테 바로 이어갑니다

→ 바탕삯은 가난한 일꾼한테 바로 와닿습니다

→ 가난한 일꾼은 밑삯에 확 얽매입니다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오건호와 네 사람, 철수와영희, 2018) 211쪽


내 빈곤한 어휘력이 원망스러워

→ 내 못난 말발이 미워

→ 내 어설픈 말솜씨가 싫어

→ 내 엉성한 말씨가 못마땅해

→ 내 허술한 말힘이 부끄러워

→ 내 얕은 말재주가 창피해

《공전 노이즈의 공주 2》(토우메 케이/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7쪽


철학의 빈곤은 통치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 얕은 넋은 이끌 적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 생각이 없으면 잘 다스리지도 못한다

→ 어설픈 빛은 살림길에 그대로 드러난다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진중권, 천년의상상, 2020) 224쪽


근로빈곤층(working poor)은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근로빈곤층이다

→ 가난벌이는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집안은 가난일꾼이다

→ 굶는벌이는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집은 굶는일꾼이다

→ 하루벌이는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집은 하루일꾼이다

《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강은진, 작아진둥지, 2022) 244쪽


이들의 빈곤이 세습될 가능성은 매우 컸다

→ 이들은 거의 가난을 물려준다

→ 이들은 다들 가난을 이어받는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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