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차이 差異


 성격 차이 때문에 →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 성격이 달라서

 능력에 차이가 있다 → 재주가 다르다 / 솜씨가 벌어지다

 차이가 나다 → 다르다 / 벌어지다

 견해 차이가 크다 → 생각이 크게 다르다 / 생각이 크게 벌어지다

 큰 차이가 없었다 → 크게 다르지 않았다 /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 서로 다른 문화를 이겨내고

 세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다

→ 벌어진 나이대를 넘어서지 못하다

→ 다른 나이대를 딛고 서지 못하다


  ‘차이(差異)’는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그리고, 한국말 ‘같다’는 “서로 다르지 않고 하나이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르다 = 같지 않다’인 셈이고, ‘같다 = 다르지 않다’인 셈이라고 풀이하는 한국말사전입니다. 이리하여 한자말 ‘차이’를 “같지 아니하고 다름”으로 풀이하면 똑같은 말을 잇달아 적은 겹말풀이인 셈이지요. 2016.3.8.불.ㅅㄴㄹ



집계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 집계와 크게 다르다

→ 집계와 크게 벌어진다

《송건호-현실과 이상》(정우사,1979) 259쪽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차이는

→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사람이 서로 다른 모습은

→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사람이 다른 모습은

《사기사와 메구무/김석희 옮김-그대는 이 나라를 사랑하는가》(자유포럼,1999) 154쪽


하늘과 땅 차이다

→ 하늘과 땅처럼 다르다

→ 하늘과 땅처럼 벌어진다

《신숙옥-재일조선인의 가슴속》(십년후,2003) 36쪽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 고장에 따라 다르다

→ 고장에 따라 다른 모습이다

→ 고장에 따라 같지 않다

《한새암·최병두·조희범·박원석·문틈-전라도 우리 탯말》(소금나무,2006) 10쪽


흔히 생각하는 남녀 간의 사랑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 흔히 생각하는 남녀 사이 사랑과는 좀 다릅니다

→ 흔히 생각하는 남녀 사이 사랑과는 좀 벌어집니다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137쪽


차이점을 좀더 확실히 설명해 보자

→ 다른 점을 좀더 뚜렷이 얘기해 보자

→ 다른 대목을 좀더 똑똑히 말해 보자

→ 다른 곳을 좀더 또렷이 밝혀 보자

《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2016) 247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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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항시 恒時


 항시의 습관 → 한결같은 버릇

 그는 항시 허풍을 떤다 → 그는 늘 허풍을 떤다

 그는 항시 지각이다 → 그는 언제나 늦는다

 항시 깔끔한 차림을 하고 있다 → 노상 깔끔한 차림을 한다


  ‘항시(恒時)’ 뜻풀이를 살피면 “= 상시(常時)”로 나오고, ‘상시’는 “똑같은 상태로 언제나”를 뜻한다고 나와요. 그러니까 ‘항시 = 상시 = 언제나’인 셈이요, 한국말 ‘언제나’를 쓰면 될 노릇입니다. 이밖에 ‘늘’이나 ‘노상’이나 ‘한결같이’를 쓸 수 있고, ‘으레’를 써 볼 수 있습니다. 2016.3.8.불.ㅅㄴㄹ



흰부리딱따구리 가족을 항시 마음에 품었던 그들은

→ 흰부리딱따구리 식구를 늘 마음에 품었던 그들은

→ 흰부리딱따구리 집안을 노상 마음에 품었던 그들은

《필립 후즈/김명남 옮김-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돌베개,2015) 124쪽


경영은 항시 상대 평가다

→ 경영은 늘 상대 평가다

→ 경영은 언제나 상대 평가다

《이즈미다 료스케/이수형 옮김-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미래의창,2015) 128쪽


죄수 입장에서는 항시 감시당한다고 상정하고 행동을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 죄수 자리에서는 늘 감시받는다고 여기고 몸짓을 맞추는 수밖에 없다

→ 죄수로서는 언제나 감시받는다고 생각하고 몸짓을 추스를 수밖에 없다

《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2016) 186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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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필사적


 필사적 용기 → 죽기살기 같은 용기 / 목숨 바친 용기 / 악을 쓴 용기

 필사적 투쟁의 결과 → 힘껏 싸운 결과 / 죽도록 싸운 결과 / 악으로 싸운 결과

 필사적인 탈출 → 악착같은 탈출 / 죽을힘을 다한 탈출 / 안간힘으로 탈출

 필사적으로 매달리다 → 이를 악물고 매달리다 / 죽기살기로 매달리다

 우리는 이번 일에 필사적이다 → 우리는 이번 일에 목숨을 걸었다


  ‘필사적(必死的)’은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을 가리키는 한국말로 ‘죽을힘으로’나 ‘죽기로’나 ‘죽기살기로’가 있습니다. 이밖에 ‘하냥다짐으로’나 ‘악착같이·억척같이’를 쓸 만하고, “죽음을 무릅쓰고”나 “있는 힘껏”이나 “젖먹던 힘을 내어”나 “안간힘을 써서”나 “이를 악물고”나 “악을 쓰고”를 쓸 만해요. 2016.3.6.해.ㅅㄴㄹ



필사적으로 이 소리를 지르는

→ 죽어라 이 소리를 지르는

→ 죽을힘으로 이 소리를 지르는

→ 목이 터져라 이 소리를 지르는

→ 악을 쓰고 이 소리를 지르는

→ 안간힘을 다해 이 소리를 지르는

《프랭크 기브니/김인숙 옮김-일본, 허술한 강대국》(뿌리깊은 나무,1983) 27쪽


필사적으로 눈물을 감추려

→ 억지로 눈물을 감추려

→ 악으로 눈물을 감추려

→ 이를 악물고 눈물을 감추려

→ 끅끅대면서도 눈물을 감추려

→ 애써 눈물을 감추려

《아스트리드 린드그랜/김라합 옮김-산적의 딸 로냐 2》(일과놀이,1992) 109쪽


필사적인 노력을 다했습니다

→ 죽도록 애썼습니다

→ 악을 다했습니다

→ 죽을힘을 다했습니다

→ 젖먹던 힘까지 다했습니다

→ 무엇이든 다했습니다

→ 무슨 일이든 다했습니다

→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온갖 일을 다했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일하며 키우며》(백산서당,1992) 129쪽


동급생들은 필사적이다

→ 동급생들은 죽기살기로 배운다

→ 동급생들은 이를 악문다

→ 동급생들은 젖먹던 힘으로 배운다

→ 동급생들은 악을 쓰며 배운다

→ 동급생들은 악착같이 배운다

→ 동급생들은 눈물겹도록 애쓴다

→ 동급생들은 눈에 불을 켜며 배운다

《다카노 마사오/편집부 옮김-마음의 조국, 한국》(범우사,2002) 203쪽


필사적으로 건너가는

→ 죽을힘으로 건너가는

→ 죽음을 무릅쓰고 건너가는

→ 살겠다고 건너가는

→ 목숨 걸고 건너가는

《박병상-우리 동물 이야기》(북갤럽,2002) 179쪽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 죽도록 찾았지만

→ 눈빠지게 찾았지만

→ 있는 힘을 다해 찾았지만

→ 있는 힘껏 찾았지만

→ 미친 듯이 찾았지만

→ 온힘 다해 찾았지만

→ 안간힘을 쓰며 찾았지만

《시몬 비젠탈/박중서 옮김-해바라기》(뜨인돌,2005) 31쪽


필사적인 싸움을 벌인

→ 죽어라 싸움을 벌인

→ 죽일 듯이 싸움을 벌인

→ 사네 죽네 싸움을 벌인

→ 죽을 동 살 동 싸움을 벌인

→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움을 벌인

→ 너 죽어라 하고 싸움을 벌인

→ 할퀴고 때리며 싸움을 벌인

《장영희-문학의 숲을 거닐다》(샘터사,2005) 133쪽


필사적으로 일을 계속했다

→ 죽기살기로 일을 이어 나갔다

→ 악으로 일을 이었다

→ 온힘을 다해 일을 이었다

→ 이를 악물고 일을 이었다

→ 안간힘을 쓰며 일을 이었다

→ 몸을 아끼지 않고 줄기차게 일했다

《사이토 미치오/송태욱 옮김-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삼인,2006) 42쪽


토고 선배도 필사적이군

→ 토고 선배도 끈질기군

→ 토고 선배도 끈덕지군

→ 토고 선배도 악착같군

→ 토고 선배도 대단하군

→ 토고 선배도 끝까지 물고늘어지는군

→ 토고 선배도 끝까지 붙잡으려 하는군

→ 토고 선배도 온힘을 다하는군

→ 토고 선배도 있는 힘껏 애쓰는군

→ 토고 선배도 무척 힘쓰는군

《오자와 마리/서수진 옮김-PONG PONG 1》(대원씨아이,2008) 9쪽


필사적이었지

→ 악이었지

→ 안간힘이었지

→ 죽을힘이었지

→ 이를 악물었지

→ 이를 악다물었지

→ 죽을 동 살 동 했지

《니노미야 토모코/서수진 옮김-노다메 칸타빌레 19》(대원씨아이,2008) 114쪽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달렸습니다

→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달렸습니다

→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죽을 동 살 동 달렸습니다

→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죽을힘으로 달렸습니다

→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온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달렸습니다

《로타르 J. 자이베르트/배정희 옮김-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이숲,2016) 111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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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하나의


 또 하나의 가족 → 또 한 식구 / 또 다른 식구 / 새로운 식구

 단 하나의 사랑 → 오직 한 사랑 / 오직 하나인 사랑

 하나의 나라 → 하나인 나라 / 하나된 나라 / 한 나라

 하나의 중국 → 한 중국 / 하나인 중국

 하나의 세포가 어떻게 → 세포 하나가 어떻게

 하나의 책을 읽고 → 책 한 권을 읽고

 하나의 터부처럼 → 어떤 터부처럼 / 마치 터부처럼 / 터부 가운데 하나처럼


  한국말사전에서 ‘하나’를 살피면 “5. (‘하나의’ 꼴로 쓰여) ‘일종의’의 뜻을 나타내는 말” 같은 뜻풀이가 나옵니다. ‘일종(一種)’은 “1. 한 종류. 또는 한 가지 2. 어떤 것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어떤, 어떤 종류의’의 뜻을 나타내는 ”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풀이를 살피면, ‘하나의’는 “한 가지”나 ‘어떤’으로 써야 할 자리에 들어선 셈이로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흐름을 살펴서 ‘한’이나 ‘하나’나 ‘다른’이나 ‘새로운’을 알맞게 쓸 만하고, ‘-의’가 아니라 ‘-인’을 붙이면 됩니다. 2016.3.6.해.ㅅㄴㄹ



칼날의 또 하나의 면이다

→ 칼날에서 또 다른 쪽이다

→ 칼날에서 뒤쪽이다

→ 또 다른 칼날이다

《로맹 롤랑/장만영 옮김-톨스토이》(신구문화사,1974) 118쪽


하나의 악을 뿌리뽑아라, 그러면 열의 악이 없어지리라

→ 악 하나를 뿌리뽑아라, 그러면 악 열이 없어지리라

→ 악 한 가지를 뿌리뽑아라, 그러면 악 열 가지가 없어지리라

→ 한 가지 악을 뿌리뽑아라, 그러면 열 가지 악이 없어지리라

→ 한 악을 뿌리뽑아라, 그러면 열 악이 없어지리라

《톨스토이/박형규 옮김-톨스토이 인생독본 1》(신구문화사,1974) 40쪽


어떠한 낱말도 그 자체로서 하나의 고정된 의미를 갖고 있지는 않다

→ 어떠한 낱말도 그대로 한 가지 뜻에 붙박히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그대로 한 가지 뜻으로 굳어지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그대로 한 가지 뜻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그대로 한 가지 뜻에 매이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한 가지만 뜻하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한 가지 뜻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새로운 뜻이 담기는 법이다

→ 어떠한 낱말도 새롭게 쓰이기 마련이다

→ 어떠한 낱말도 새로운 뜻으로 쓰이게 된다

《김우창-궁핍한 시대의 詩人》(민음사,1977) 379쪽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것입니다만

→ 나눌 수 없는 하나입니다만

→ 쪼갤 수 없는 하나입니다만

→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입니다만

→ 뗄 수 없는 하나입니다만

《렉스프레스지 엮음/홍순호 옮김-현대 지성과의 대화 1》(중앙일보사,1979) 33쪽


집단적 무의식의 중심 속으로 찾아가는 하나의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복판으로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복판으로 찾아가는 먼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가운데로 찾아가는 긴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가운데로 찾아가는 고된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가운데로 찾아가는 이른바 여행이었다

《J.L.페리에/김화영 옮김-피카소의 게르니카》(열화당,1979) 51쪽


하나의 보기

→ 한 가지 보기

→ 조그마한 보기

→ 작은 움직임

《분도출판사 편집부 엮음-십자가의 길》(분도출판사,1981) 4쪽


하나의 방향으로 결론짓는

→ 한쪽으로 결론짓는

→ 한 가지로 마무리짓는

→ 한쪽 길로 끝을 짓는

→ 한쪽으로 끝맺는

《반시》(열쇠) 6집(1981) 106쪽


아보지의 경우가 하나의 예외일 거라고

→ 아보지가 예외일 거라고

→ 아보지가 좀 다른 보기일 거라고

→ 아보지가 조금은 다를 거라고

→ 아보지가 다르다고

→ 아보지가 다른 사람이라고

《오다 마코토/양선하 옮김-오모니》(현암사,1992) 43쪽


마음에 무게 중심이 되는 하나의 구심력을 갖는다는 이야기일 게다

→ 마음에 무게 중심이 되는 구심력이 있다는 이야기일 게다

→ 마음에 무게 중심이 되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일 게다

→ 마음에 무게 중심이 되는 든든한 힘이 있다는 이야기일 게다

《김병걸-실패한 인생 실패한 문학》(창작과비평사,1994) 13쪽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고

→ 한 건물처럼 보이고

→ 같은 건물처럼 보이고

→ 하나처럼 보이고

《윌리엄 에이어스/양희승 옮김-법정의 아이들》(미세기,2004) 63쪽


또 하나의 학교이기도 하다

→ 또 다른 학교이기도 하다

→ 또 하나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김용희-선이골 외딴집 일곱 식구 이야기》(샨티,2004) 87쪽


감염주술과 다른 또 하나의 주술이다

→ 감염주술과는 다른 주술이다

→ 감염주술과는 또 다른 주술이다

→ 감염주술과는 다른 새 주술이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여성 농업인의 삶과 전통문화》(심미안,2005) 26쪽


제3세계에서 하나의 모범이 되고자 했다

→ 제3세계에서 모범이 되고자 했다

→ 제3세계에서 좋은 보기가 되고자 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반다나 시바/홍수원 옮김-진보의 미래》(두레,2006) 142쪽


그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도시처럼 여겨졌다

→ 그 아파트 단지가 도시처럼 여겨졌다

→ 그 아파트 단지가 도시와 같다고 여겼다

→ 그 아파트 단지가 마치 도시 같다고 여겼다

《이시다 이라/김윤수 옮김-날아라 로켓파크》(양철북,2013) 5쪽


어쩌면 이곳은 하나의 나라가 아닐까

→ 어쩌면 이곳은 한 나라가 아닐까

→ 어쩌면 이곳은 나라와 같지 않을까

→ 어쩌면 이곳은 나라와 같다고 할 만하리라

《이시다 이라/김윤수 옮김-날아라 로켓파크》(양철북,2013) 5쪽


그 자체로 각각 하나의 동사이지만

→ 그대로 따로따로 동사이지만

→ 저마다 따로 동사이지만

→ 저마다 따로 쓰는 동사이지만

《김정선-동사의 맛》(유유,2015) 72쪽


연어들은 바닷물과 하나의 시간 속에 흐른다

→ 연어들은 바닷물과 하나인 시간으로 흐른다

→ 연어들은 바닷물과 같은 시간으로 흐른다

→ 연어들은 바닷물과 똑같은 시간으로 흐른다

→ 연어들은 바닷물과 하나로 흐른다

《고형렬-은빛 물고기》(최측의농간,2016) 43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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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혼자의 힘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

→ 혼잣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

→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

《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40쪽


  혼자 내는 힘이란 ‘혼잣힘’입니다. 혼자서 내는 힘이란 혼자서 어떤 일을 하려고 내는 일이니, 이 자리에서는 “혼자서는”처럼 단출하게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순백색의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엄마는 진눈깨비를 가을의 비라고 부릅니다

→ 새햐안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엄마는 진눈깨비를 가을비라고 합니다

《리타 얄로넨/전혜진 옮김-소녀와 까마귀나무》(박물관,2008) 16쪽


  ‘순백색(純白色)’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하양을 가리키는데, ‘새하얗다’라는 한국말을 쓰면 ‘-의’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내리는 비는 ‘가을비’입니다. 봄에는 ‘봄비’이고요.


그림물감에는 없는 이상한 느낌의 색이었어요

→ 그림물감에는 없는 이상한 느낌인 빛깔이었어요

→ 그림물감에는 없는 이상한 빛깔이었어요

→ 그림물감에는 없는 알쏭달쏭한 빛깔이었어요

→ 그림물감에는 없는 아리송한 빛깔이었어요

《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달라도 친구잖아!》(개암나무,2012) 10쪽


  이 자리에서는 ‘-의’가 아니라 ‘-인’을 붙여야 어울립니다. 그리고 ‘느낌의’를 통째로 덜 수 있어요. ‘이상(異常)하다’는 ‘알쏭달쏭하다’나 ‘아리송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밖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 바깥 움직임이 부산하다

→ 바깥이 부산하다

《손관승-그림 형제의 길》(바다출판사,2015) 43쪽


  밖은 ‘밖’이나 ‘바깥’이라 하면 됩니다. 안은 ‘안’이라 하면 됩니다. 따로 ‘-의’를 붙이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부산하다’라는 말마디는 움직임을 가리키니까 “바깥이 부산하다”처럼 가볍게 적어 보아도 잘 어울립니다. 2016.3.6.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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