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능동적


 능동적 대응 → 힘껏 대응 / 씩씩하게 맞섬

 능동적 참여 → 스스로 참여 / 스스로 함께하기

 능동적인 자세 → 스스로 나서는 몸짓 / 씩씩한 몸짓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 스스로 마주해야 / 다부지게 맞서야

 일을 능동적으로 하다 → 일을 스스로 하다 / 일을 힘차게 하다

 능동적으로 활용하다 → 힘껏 살려서 쓰다 / 널리 살려쓰다

 능동적으로 공부하기 → 스스로 공부하기 / 힘껏 공부하기


  ‘능동적(能動的)’은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스스로 일으키거나 움직이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뜻풀이를 살피면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아니하고”고 바로 ‘스스로’를 가리켜요. 다른 사람이나 다른 것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할 적에는 ‘스스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능동적’이라는 말마디가 깃든 자리를 살피면 거의 ‘스스로’나 ‘손수’나 ‘몸소’ 같은 낱말을 넣어 손볼 만해요. 스스로 나서서 어떤 일을 할 적에는 으레 ‘씩씩하’기 마련이고, ‘힘차게’ 하거나 ‘힘껏’ 해요. 씩씩한 모습은 ‘야무지다’거나 ‘다부지다’거나 ‘당차다’고 할 만해요. 이러한 모습을 보면 ‘훌륭히’나 ‘알맞게’ 어떤 일을 한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능동적’은 ‘스스로’ 하는 몸짓이라면, 이와 맞서는 ‘수동적’은 ‘시켜서(억지로)’ 하는 몸짓이에요. 2016.3.5.흙.ㅅㄴㄹ



돌발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 갑작스런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다

→ 갑작스런 일을 슬기롭게 마주할 수 있다

→ 뜻밖에 일어난 일을 훌륭히 다스릴 수 있다

→ 뜻밖에 터진 일을 알맞게 추스를 수 있다

《박용남-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시울,2006) 34쪽


정치는 ‘예외적인 것’을 능동적으로 산출하는 것이라는

→ 정치는 ‘예외인 것’을 힘껏 나서서 뽑아내는 일이라는

→ 정치는 ‘예외인 것’을 스스로 나서서 얻어내는 일이라는

→ 정치는 ‘뜻밖인 것’을 야무지게 나서서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 정치는 ‘뜻밖인 것’을 슬기롭게 엮어내는 일이라는

《송두율-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후마니타스,2007) 114쪽


자청비는 매우 능동적인 여성입니다

→ 자청비는 매우 씩씩한 여성입니다

→ 자청비는 매우 야무진 여성입니다

→ 자청비는 매우 기운찬 가시내입니다

→ 자청비는 매우 힘찬 가시내입니다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73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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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386 : 재미나고 흥미롭기



재미나고 흥미롭기 때문에

→ 재미나고 신나기 때문에

→ 재미나기 때문에


흥미(興味) : 흥을 느끼는 재미



    ‘흥미(興味)’는 “흥을 느끼는 재미”라 하는데,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흥’은 ‘재미’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이요, ‘흥미 = 재미를 느끼는 재미’인 셈이 됩니다. 이러한 느낌을 가리키는 다른 한국말로 ‘신’이 있고, 한국말사전은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매우 좋아진 기분”으로 풀이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말 ‘신’과 ‘재미’는 뜻이 같고 말아, 저마다 어느 자리에 어떻게 써야 알맞은가를 도무지 알기 어렵습니다. 한국말사전은 ‘흥미 = 흥 = 재미’ 같은 얼거리로 돌림풀이를 할 노릇이 아니라 ‘재미’하고 ‘신’이라는 낱말이 어떻게 달리 쓰는가를 찬찬히 밝혀 주어야지 싶습니다. 2016.3.4.쇠.ㅅㄴㄹ



재미나고 흥미롭기 때문에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 재미나기 때문에 혼자만 알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 재미나고 신나기 때문에 혼자만 알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146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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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박 素朴


 소박한 옷차림 → 수수한 옷차림 / 무던한 옷차림

 소박한 행복 → 수수한 기쁨 / 작은 기쁨 / 조촐한 기쁨

 소박하고 억센 방언 → 투박하고 억센 사투리 / 수수하고 억센 고장말

 소박한 삶 → 수수한 삶 / 조용한 삶 / 투박한 삶 / 무던한 삶

 소박한 밥상 → 수수한 밥상 / 조촐한 밥상 / 수더분한 밥상

 소박한 여행 → 수수한 여행 / 가벼운 여행 / 수더분한 여행


  ‘소박(素朴)’이라는 한자말은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꾸밈없다’나 ‘거짓없다’나 ‘수수하다’ 같은 한국말을 쓰면 되는 일입니다. 이밖에 ‘조촐하다’나 ‘투박하다’나 ‘무던하다’나 ‘수더분하다’를 알맞게 써 볼 만합니다. 흐름을 살펴서 ‘가볍다’나 ‘홀가분하다’나 ‘조용하다’를 쓸 수 있어요. 2016.3.4.쇠.ㅅㄴㄹ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

→ 수수하게 사는 사람들

→ 꾸밈없이 사는 사람들

→ 착하게 사는 사람들

→ 조촐하게 사는 사람들

→ 가볍게 사는 사람들

→ 홀가분하게 사는 사람들

→ 수더분하게 사는 사람들

《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99쪽


지역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소박하게 식사를 준비해

→ 마을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조촐하게 밥을 지어

→ 마을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가볍게 밥을 해

→ 마을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단출하게 밥을 마련해

→ 마을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무던하게 밥을 차려

《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146쪽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소박하게나마 만드는 것이다

→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수수하게나마 짓는 일이다

→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투박하게나마 짓는 일이다

→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작게나마 세우고 싶다

→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무던하게나마 세우고 싶다

《이계삼-고르게 가난한 사회》(한티재,2016) 75쪽


하루 세끼 변기통에서 식기를 세척하다 보면 마음이 한없이 소박해지고

→ 하루 세끼 변기통에서 밥그릇을 씻다 보면 마음이 가없이 수수해지고

→ 하루 세끼 변기통에서 밥그릇을 부시다 보면 마음이 더없이 조촐해지고

→ 하루 세끼 변기통에서 밥그릇을 헹구다 보면 마음이 그지없이 투박해지고

《송경동-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2016) 172쪽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소박한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수수한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투박한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작은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가벼운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꾸밈없는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티없는 마음에서

《이건범-한자 신기루》(피어나,2016) 138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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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당최 當初


 무슨 말인지 당최 모르겠다 → 무슨 말인지 영 모르겠다

 당최 떠오르는 이가 없다 → 영 떠오르는 이가 없다

 당최 알 수가 없어 →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당최 어디에 있는지 →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당최 늙지 않는 사람 → 도무지 늙지 않는 사람


  ‘당최(當初+에)’는 “‘도무지’, ‘영’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도무지’나 ‘영’이라는 한국말을 써야 한다는 뜻풀이입니다. 그리고 한자말 ‘당초’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은 ‘처음’인데, 이를 한자로 옮기니 ‘당초’라는 낱말인 셈입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은 처음부터 안 쓰면 될 노릇입니다. 2016.3.4.쇠.ㅅㄴㄹ



당최 볼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 도무지 볼 수도 없을 노릇이었다

→ 영 볼 수도 없을 노릇이었다

→ 하나도 볼 수 없었다

→ 조금도 볼 수 없었다

→ 무엇 하나 볼 수도 없었다

→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황선미-나온의 숨어 있는 방》(창비,2006) 20쪽


당최 입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 도무지 입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 영 입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 조금도 입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예 입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계삼-고르게 가난한 사회》(한티재,2016) 287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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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04 08:04   좋아요 0 | URL
당췌 ㅡ 당최 ㅡ 어느 쪽이죠? 당 췌 ㅡ는 사투리 (방언)의 영역인가..ㅎㅎㅎ

숲노래 2016-03-04 08:49   좋아요 1 | URL
`당초 + 에`이니 `당최`이지만, 쓸 일이 없는 말이지요.
`도무지`라 하면 되니까요

[그장소] 2016-03-04 08:53   좋아요 0 | URL
음 ㅡ그래도 아주 안쓸 수...있다면..그러도록 애쓰겠습니다.^^
도무지 ㅡ가 종이 에서 나온 말 맞나요?
그 말은 좀 잔인한 내력이 있던데...
고문기술 ㅡ중 하나였다고 읽어서

숲노래 2016-03-04 10:43   좋아요 1 | URL
어떤 말이든
쓰거나 안 쓰는 일은 대수롭지 않아요.
`도무지`에 그런 어원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훨씬 더 오래된 어원이 있을 수도 있어서
어느 하나라고 잘라 말할 수 없어요.

그러면 `영`이라는 한국말 어원은 무엇일까요? ^__^

즐거운 마음으로 쓰되
어린이하고 함께 나누면서 알아듣는 말이 되면
넉넉하리라 생각합니다.

[그장소] 2016-03-04 20:50   좋아요 0 | URL
으헉 ㅡ숲노래님도 서니데이님버전으로ㅡ퀴즈 입니까?^^
영 ㅡ의 어원을 찾아서....뒤져봐도 되는 오픈 테스트 ㅡ괜찮죠?
 

겹말 손질 385 : 아름답고 화려한



아름답고 화려한

→ 아름답고 아름다운

→ 아름답고 환한

→ 아름답게 빛나는


화려(華麗)하다 : 환하게 빛나며 곱고 아름답다



  한자말 ‘화려하다’는 ‘아름답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니 “곱고 아름답다”로 풀이하는군요. ‘곱다’와 ‘아름답다’를 풀이말로 함께 쓸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빛나다’를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빛이 환하게 비치다”를 뜻한다고 나와요. “환하게 빛나다”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곱고 아름답다” 같은 풀이말도 겹말이고요. 2016.3.2.물.ㅅㄴㄹ



아름답고 화려한 문장이다

→ 아름답고 환한 글이다

→ 아름답디아름다운 글이다

→ 아름답고 훌륭한 글이다

→ 아름답게 빛나는 글이다

《윤희진-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책과함께어린이,2009) 70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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