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추측 推測


 추측 보도 → 어림 보도 / 어림잡기 보도

 추측이 맞다 → 어림이 맞다

 나의 추측대로 되어 갔다 → 내 어림대로 되어 갔다

 추측만 무성한 채 → 어림만 가득한 채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측되는 → 청동기 시대 것으로 보이는

 보름날 밤이었다고 추측된다 → 보름날 밤이었다고 본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추측하다 → 앞으로 일어날 일을 내다보다

 제멋대로 추측해 보았다 → 제멋대로 어림해 보았다

 아닐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 아닐 것이라고 여겼다


  ‘추측(推測)’은 “미루어 생각하여 헤아림”을 뜻한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추량(推量)”처럼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추량’은 “= 추측”으로 풀이하는데, 이 한자말을 쓸 일이 있을까요? ‘미루다’나 ‘생각하다’나 ‘헤아리다’ 같은 한국말을 알맞게 쓰면 되고, ‘어림’이나 ‘어림잡다·어림하다·어림치다’ 같은 낱말을 쓰면 넉넉합니다. 2016.6.17.쇠.ㅅㄴㄹ



추측컨대

→ 미루어 보건대

→ 어림해 보건대

→ 미루건대

→ 어림하건대

《한미화-아이를 읽는다는 것》(어크로스,2014) 8쪽


그러나 이런 추측은 모두 어림짐작일 뿐이다

→ 그러나 이런 생각은 모두 어림일 뿐이다

→ 그러나 이는 모두 어림일 뿐이다

→ 그러나 이는 모두 미루어 보았을 뿐이다

《패트릭 리 퍼머/신해경 옮김-침묵을 위한 시간》(봄날의책,2014) 103쪽


가장 좋은 방법이리라는 추측은 있었다

→ 가장 좋은 방법이리라는 생각은 있었다

→ 가장 좋은 길이라고 어림은 했다

→ 가장 좋은 길이라고 헤아리기는 했다

《라파엘 로젠/김성훈 옮김-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반니,2016)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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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민망 憫惘


 몹시 민망히 여기고 있다 → 몹시 부끄럽게 여긴다

 오히려 민망히 여기리라 → 오히려 부끄러이 여기리라

 지난번 일이 민망해서 → 지난번 일이 창피해서

 그런 부탁을 하기가 민망해서 → 그런 부탁을 하기가 창피해서

 보기에 민망하고 쑥스럽다 → 보기에 남우세하고 쑥스럽다


  ‘민망(憫惘)하다’는 “1. 보기에 답답하고 딱하여 안타깝다 2. 낯을 들고 대하기가 부끄럽다”를 뜻한다고 하는데, 한국말사전에는 “≒ 민연하다·면구하다·면괴하다” 같은 비슷한말이 있다고 합니다. ‘민연(憫然)하다·면구(面-)하다·면괴(面愧)하다’ 모두 “= 민망하다”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민연·면구·면괴’ 같은 낱말을 쓸 일은 없을 듯합니다. 이런 낱말은 한국말사전에서 치워야지 싶어요. 그리고 ‘답답하다’나 ‘딱하다’나 ‘안타깝다’는 저마다 쓰임새가 다른 한국말이니, 이러한 낱말을 알맞게 살펴서 쓰면 되고, 때로는 ‘부끄럽다·창피하다·남우세하다’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합니다. 2016.6.16.나무.ㅅㄴㄹ



어떡해. 민망해서 못 주겠어

→ 어떡해. 부끄러워서 못 주겠어

→ 어떡해. 창피해서 못 주겠어

→ 어떡해. 쑥스러워서 못 주겠어

《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방랑 소년 12》(학산문화사,2015) 34쪽


전에 막 못되게 굴어서 민망하고

→ 예전에 막 못되게 굴어서 부끄럽고

→ 예전에 막 못되게 굴어서 창피하고

→ 예전에 막 못되게 굴어서 얼굴도 못 보겠고

→ 엄마, 너무 떠들썩한 거 아냐?

《모리 카오루/김완 옮김-신부 이야기 8》(대원씨아이,2016) 108쪽


민망하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거시기한 그 말을 예사로 쓴다

→ 부끄럽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거시기한 그 말을 흔히 쓴다

→ 창피하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거시기한 그 말을 쉽게 쓴다

→ 남우세하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거시기한 그 말을 함부로 쓴다

《정양-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2016) 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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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습관 習慣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다 →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있다

 나쁜 습관을 고치다 → 나쁜 버릇을 고치다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 아끼는 버릇이 몸에 배었다

 습관대로 30분 먼저 나가서 → 버릇대로 30분 먼저 나가서

 저녁마다 아주 습관이 된 → 저녁마다 아주 버릇이 된


  ‘습관(習慣)’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을 뜻한다 하고, “≒ 염습(染習)” 같은 비슷한말이 한국말사전에 나옵니다. ‘염습’은 “= 습관”으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염습’ 같은 한자말을 쓸 일이 있을까요? 한국말로 ‘버릇’을 쓰면 넉넉하지 않을까요? 2016.6.15.물.ㅅㄴㄹ



어리석고 거짓된 습관에서 하는 짓이라고 본다

→ 어리석고 거짓된 버릇에서 하는 짓이라고 본다

→ 어리석고 거짓된 매무새로 하는 짓이라고 본다

→ 어리석고 거짓된 삶이기에 하는 짓이라고 본다

《이오덕-우리 문장 쓰기》(한길사,1992) 558쪽


오래고 단단한 문화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 오래고 단단한 문화와 버릇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줄 헤아려햐 한다

→ 오래고 단단한 살림과 버릇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있는 줄 살펴야 한다

《강분석-씨앗은 힘이 세다》(푸르메,2006) 226쪽


사물을 습관처럼 보지 않겠다는 선한 의지

→ 사물을 버릇처럼 보지 않겠다는 착한 뜻

→ 무엇이든 똑같이 보지 않겠다는 착한 마음

《앤소니 드 멜로/이현주 옮김-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샨티,2012) 128쪽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몸으로 익혀 나간다

→ 자연스럽게 버릇처럼 몸으로 익혀 나간다

→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혀 나간다

《이장환-독수리사냥》(삼인,2013) 31쪽


평소의 습관에서 가늠해 보고

→ 평소 버릇에서 가늠해 보고

→ 여느 때 버릇에서 가늠해 보고

→ 여느 때 모습에서 가늠해 보고

《우니타 유미/김진희 옮김-푸르게 물드는 눈 2》(애니북스,2016) 16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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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이후 以後


 이후 벌어진 어떤 일에도 → 그 뒤 벌어진 어떤 일에도

 이후부터는 → 그 뒤부터는 / 그때부터는

 이후로 → 그 뒤로

 너를 만난 이후로 → 너를 만난 뒤로

 그 마지막 이후가 → 그 마지막 뒤가


  ‘이후(以後)’는 “1. 이제부터 뒤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뒤”를 뜻한다고 하는데, 한국말사전에는 “≒ 이강(以降)·이후(已後)”라고 해서 다른 한자말도 싣습니다. 그런데 ‘이강’이나 ‘이후(已後)’ 모두 “= 이후”로 풀이합니다. 비록 사전에 실린 한자말이라 하지만 이 낱말을 쓸 일이 있을까요? 한국말로는 ‘뒤’로 적으면 되고, 때때로 ‘그때’나 ‘이다음’이나 ‘나중’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6.15.물.ㅅㄴㄹ



이후에도 숙길이는 자주 병치레를 해서

→ 그 뒤에도 숙길이는 자주 병치레를 해서

→ 이다음에도 숙길이는 자주 병치레를 해서

→ 나중에도 숙길이는 자주 병치레를 해서

《윤희진-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책과함께어린이,2009) 57쪽


그날 이후

→ 그날 뒤

→ 그날 뒤로

《홍윤숙-쓸쓸함을 위하여》(문학동네,2010) 68쪽


이후, 영국에서 영어는 암흑기에 들어간다

→ 그 뒤, 영국에서 영어는 어두워진다

→ 그때부터, 영국에서 영어는 깜깜해진다

《김동섭-영국에 영어는 없었다》(책미래,2016)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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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등등의


 배, 귤 등등의 온갖 과일 → 배, 귤 같은 온갖 과일

 기타 등등의 이야기 → 이밖에 여러 이야기

 평화와 복지 등등의 주제로 → 평화와 복지 들을 주제로


  ‘등등(等等)’은 “그 밖의 것을 줄임을 나타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를 들고서 말을 줄이려 할 적에는 한국말로 ‘들’을 붙입니다. 때로는 ‘같은’이나 ‘따위’를 넣을 수 있고, 자리를 살펴서 ‘-ㄴ 둥’이나 ‘-느니 하면서’를 넣어 볼 만합니다. 2016.6.14.불.ㅅㄴㄹ



문지르고, 칠하는 등등의 일은 어느 것 하나

→ 문지르고, 바르는 일 들은 어느 것 하나

→ 문지르고, 바르는 일 따위는 어느 하나

→ 문지르고, 바르는 여러 가지 일은 어느 하나

《김진송-목수일기》(웅진닷컴,2001) 6쪽


작가의 방을 꾸미겠다 등등의 일로 전화가 걸려왔다

→ 작가 방을 꾸미겠다 같은 일로 전화가 걸려 왔다

→ 작가 방을 꾸미겠다는 둥 여러 일로 전화가 걸려 왔다

→ 작가 방을 꾸미겠다느니 하면서 전화가 걸려 왔다

《서영은-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문학동네,2010) 21쪽


“똑똑하지 못한데, 논리적이지 못해.” 등등의 말을 계속 듣는데

→ “똑똑하지 못한데, 논리가 없어.” 같은 말을 자꾸 듣는데

→ “똑똑하지 못한데, 논리가 허술해.” 따위 말을 잇달아 듣는데

《찰스 레반스키/김영진 옮김-499살 외계인, 지구에 오다》(비룡소,2009) 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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