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부치려고 (사진책도서관 2014.6.30.)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아이들과 천등산 골짜기로 물놀이를 다녀온다. 아이들이 춥다고 말할 때까지 두 시간 반 남짓 놀았지 싶다. 골짜기까지 걸어간 뒤, 걸어서 돌아오기까지 한 시간 반 즈음 들었지 싶다. 집으로 돌아오니 문간에 책상자가 셋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빛숲》(숲속여우비 펴냄)을 출판사에서 보내 주었구나.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왔으면 주말에 봉투를 부쳐서 오늘 아침에 우체국에 갔을 텐데, 오늘 받았으니 오늘 우체국에 가기는 쉽지 않다. 아무튼 사진엽서를 두 장씩 끼워 봉투에 주소를 적어서 하나하나 싼다. 스무 통 즈음 책봉투를 싸니 저녁 여섯 시가 넘는다. 손으로 봉투에 주소를 적고 테이프로 마감하는 데에도 시간이 꽤 든다.


  그런데 이 책을 어떻게 부쳐야 할까. 일반우편으로 부쳐야 하나, 택배로 부쳐야 하나. 두께가 제법 있기에 여느 우체통에는 안 꽂힐 듯하다. 우체국 택배값이 올라 책봉투 하나를 택배로 맡겨도 4000원씩 받는데, 택배로 부쳐야 할는지, 믿고 일반우편으로 부쳐야 할는지 망설인다. 택배회사에서는 책봉투 하나를 얼마씩 받을까. 아침 아홉 시가 되면 택배회사에 전화를 걸어 여쭈어야겠다. 한 통에 3000원씩 받는다면 택배회사에 맡기고 싶다. 수레에 실어 자전거로 우체국에 나르기에도 꽤 무겁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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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엽서 (사진책도서관 2014.6.2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이주에 새로 나올 책 《책빛숲, 아벨서점과 배다리 헌책방거리》(숲속여우비 펴냄)를 도서관 지킴이한테 보내려고 ‘도서관엽서’를 만든다. 하나는 새책을 알리는 엽서이고, 다른 하나는 도서관 소식을 담은 엽서이다. 두 가지를 월요일에 만들어 주문을 넣었고, 오늘 받는다. 그런데, 두 가지 엽서 가운데 도서관 소식을 담은 엽서는 인쇄가 잘못되었다. 사진은 시커멓게 나오고, 글씨가 깨졌다.


  책은 언제 받을 수 있을까. 책을 받으면 곧바로 부치려고 했는데, 도서관엽서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엉망이 되었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쇄소에 ‘잘못 나온 엽서를 찍은 사진’을 보내고 전화를 건다. 인쇄가 잘못되었다고 알린다. 다시 찍어서 받자면 이틀이 걸리겠지. 일을 서둘러서 할 생각은 없지만, 뜻하지 않게 늦춰지는 일은 반갑지 않다. 작은 엽서 한 가지인데, 인쇄소에서 이 작은 엽서 하나라도 알뜰히 살펴서 제대로 찍어 주기를 바란다. 참말 믿고서 일을 맡기지 않았는가. 인쇄소에서는 인쇄를 마친 뒤 결과물을 살피지 않고 그냥 보냈을까?


  우리 집 인쇄기는 잉크가 다 떨어져 집에서 소식지를 뽑아서 보낼 수 없기에 엽서를 만들었는데, 인쇄기 잉크를 새로 갈 돈도 어서 마련해야겠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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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닷컴> 2014년 5-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우리 시골도서관에서 누리는 삶을 적었습니다.


..




시골도서관 풀내음

― 시골에서 흙을 읽으며 살기



  전남 고흥 도화면 동백마을에서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를 꾸립니다. 2011년부터 고흥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살아갑니다. 네 식구가 함께 살아갈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시골을 살피며 고흥으로 왔습니다. 이곳에 아는 이웃은 없습니다. 마구잡이로 파헤치거나 때려짓는 문화와 문명이 아닌, 풀내음과 나무꽃과 숲바람과 냇물을 먹고 싶은 마음으로 삶터를 옮겼습니다.


  5톤 짐차로 넉 대에 그득 책과 책꽂이를 싣고 서둘렀습니다. 서두른 탓에 땅과 흙을 깊이 살피지 못했습니다. 낡은 시멘트집을 허문 뒤 시멘트 쓰레기를 어떻게 치워야 하는가를 다스리지 못했고, 빈집을 고칠 적에 중천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라면 즐겁게 차근차근 일을 할 때에 노래가 샘솟는데, 처음 자리를 틀 적에 여러 대목을 크게 놓쳤습니다.


  마을 옆에 문을 닫은 초등학교가 있어 이곳에 책과 책꽂이를 두었습니다. 이장님이 다리를 놓아 학교 건물 반쪽을 도서관으로 씁니다. 문을 닫은 초등학교는 먼저 빌린 사람이 있어 이곳에 도서관을 꾸미면서도 아무런 간판을 세우지 못하고, 풀숲으로 우거진 어귀를 건드리지도 못합니다.


  열 달쯤 책꾸러미를 풀고 갈무리하니 도서관 티가 났어요. 어설픈 집살림과 책살림 때문에 곁님한테서 늘 꾸지람을 듣습니다. 아이들은 시골집에서 거리낌없이 노래하고 뛰놉니다. 집안에서건 마당에서건 고샅에서건 도서관에서건, 목청껏 노래하고 이마에 땀이 흐르도록 달립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어른도 이렇게 신나게 일하고 어울려 놀 수 있을 때에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웁겠다고 느낍니다. 술을 먹어야 잔치가 아니고, 즐겁게 노래해야 잔치입니다.


  이웃 일본에서는 ‘기적의 사과’를 맺은 기무라 아키노리 님이 있습니다. 맛있으면서 싱그럽고 좋은 능금 한 알을 얻는 길은 비료도 농약도 아닌 ‘사랑스러운 손길로 풀을 보듬어 흙을 가꾸는’ 데에 있는 줄 몸으로 느껴 여러 가지 책을 썼고, 《자연재배》와 《기적의 사과》 같은 책이 한국말로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오래도록 생물학을 살핀 조지프 코캐너 님은 1950년에 《잡초의 재발견(Weeds: Guardians of the Soil)》이라는 책을 썼고, 이 책은 2003년과 2013년에 한국말로 나옵니다. 생물학 교수가 쓴 책을 읽으면 ‘풀(잡초)’을 함부로 베거나 뽑거나 밀어서 없애면 흙이 제 기운을 잃어 못 쓴다고 합니다. 논이든 밭이든 숲이든 풀(잡초)이 스스로 씨앗을 퍼뜨려 자랄 수 있을 때에 흙이 기운을 북돋울 뿐 아니라, 사람들이 심어서 키우는 남새도 한결 알이 굵고 좋다고 과학으로 밝힙니다.


  시골에서 지내며 이웃을 바라봅니다. 우리 식구한테는 아직 땅이 없어 우리가 일구는 논이나 밭은 없습니다. 우리 식구는 집 둘레에서 저절로 돋는 풀을 뜯어서 먹습니다. 십이월부터 이월까지 유채잎을 뜯어서 먹고, 이월부터 갈퀴덩굴을 뜯어서 먹으며, 삼월부터 봄까지꽃·코딱지나물·별꽃나물·갓잎을 뜯으며, 사월부터 민들레·꽃마리·돌나물·정구지·쑥·제비꽃·쇠별꽃·돌미나리·소리쟁이를 뜯습니다. 요즈음에는 살갈퀴도 뜯습니다. 모두 맛나며 싱그러운 풀입니다. 지난해에는 여름부터 십일월 끝물까지 고들빼기잎과 까마중잎이랑 까마중알을 실컷 먹었어요.


  지난해 겪은 일을 돌아봅니다. 지난여름에 우리 마을에서 ‘항공방제’를 한다면서 조그마한 무인헬리콥터로 논마다 ‘친환경농약’을 뿌렸습니다. 무인헬리콥터는 마을 한복판 논에도 농약을 뿌리면서 우리 집 대문 위로 넘어왔고,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다가 농약을 뒤집어썼습니다. 마당에 넌 이불과 옷이 모두 농약을 맞았습니다. 농협 일꾼은 ‘사람이 맞아도 유해하지 않다’고 말할 뿐이었지만, 항공방제를 하는 날이면 ‘창문을 모두 닫고 장독 뚜껑을 닫으며 벌통을 치우라’고 알립니다. 사람 몸에 나쁘지 않다면 이렇게 할 까닭은 없겠지요.


  항공방제를 하기 앞서는 개구리 노랫소리가 온 마을에 가득하고, 제비들이 집집마다 처마 밑에서 멋진 춤사위를 선보였습니다. 항공방제를 하고 난 뒤 온 마을은 죽은듯이 고요합니다. 개구리가 거의 모두 죽고, 제비까지 죽어서 사라집니다. 우리 집 제비 네 마리는 항공방제 뒤로 자취를 감추었고, 이웃집 제비조차 다시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사진책도서관을 도시 아닌 시골에서 하면 손님이 얼마나 오겠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시골 할매와 할배는 ‘사진책’을 읽는다거나 ‘그림책’을 살핀다거나 ‘어린이책’을 들여다보기 어려울 만합니다. 텔레비전 연속극이 반가우실 수 있고 술추렴과 같은 마을잔치가 즐거우실 수 있어요. 시골에서 살겠다고 도시를 떠난 이웃이 있고, 고향을 찾아 도시에서 돌아온 이웃이 있습니다. 저마다 씩씩하고 야무지게 살림을 꾸립니다. 이분들한테도 책읽기는 그리 쉽지 않으리라 느끼곤 해요. 유기농이든 자연농이든 농업으로 살림을 꾸리자면 다들 바쁘기 마련입니다. 농약을 쓰는 이웃도 농약을 안 쓰는 이웃도 책을 못 읽습니다. 무엇보다, 농약을 쓰거나 안 쓰거나 흙이 어떤 빛깔이거나 냄새인지 깨닫지 않습니다.


  우리 집과 맞닿은 고구마밭을 일구는 이웃 할배는 ‘몸이 덜 힘들 적에 비료를 뿌려’ 고구마를 거두었을 적에는 이녁 고구마인데에도 맛이 없다 말씀합니다. 몸이 너무 힘들어 비료도 거름도 못하고 거두는 고구마는 참 맛이 있다 말씀합니다. 이분들 고구마밭 흙빛은 다른 이웃 밭흙 빛깔하고 다릅니다. 살짝 거무스름해요. 숲흙과 같은 빛은 아니지만 허여멀겋거나 시뻘겋지 않습니다. 풀뽑기를 거의 못하시다 보니 ‘풀이 흙을 살립’니다.


  모과꽃을 바라보고, 쑥무침구이를 하며, 평상에서 널놀이 즐기는 아이를 지켜보면서 생각합니다. 마당에 이불을 널어 해바라기 시키다가 생각합니다. 자전거에 두 아이 태워 마실을 다니며 생각합니다. 시골은 어떤 곳일까요. 시골빛은 어떠한가요. 시골에서 읽는 책은 우리 삶을 어떻게 가꾸어 줄까요. 4347.4.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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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빛·숲 (사진책도서관 2014.6.10.)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여러 해를 삭히면서 기다린 책이 올해에 나온다. 2011년에 내려고 그러모은 글을 세 해를 더 삭히고 그러모으면서 비로소 빛을 볼 듯하다. 책을 펴내기로 한 출판사에서 한창 편집과 디자인을 한다 하니까, 곧 교정본을 받아서 살피면 된다. 새로운 책을 선보이면서 이웃한테 선물할 수 있으면 언제나 두근거리면서 즐겁다. 나는 언제나 이웃한테서 받은 사랑을 책을 써서 베풀기에, 책을 새로 내는 일이 보람이면서 삶노래라고 할 만하다.


  곧 나올 책을 2011년에 처음 선보이려고 할 적에는 ‘헌책방 아벨서점 단골 20년’이라는 이름을 붙이려 했다. 2014년에 이 책을 드디어 선보이려는 요즈음, 책이름을 바꾸었다. ‘헌책방 아벨서점’이라는 이름은 뒤쪽으로 빼고, 앞에 내놓는 굵직한 이름으로 ‘책·빛·숲’ 세 낱말을 넣는다.


  지난 2013년에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 이야기를 책으로 선보일 적에는 ‘책빛마실’이라는 이름을 썼다. ‘책·빛·마실’ 이렇게 세 낱말을 쓴 셈이다. 헌책방 아벨서점이 깃든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를 이야기하는 이번 책에서는 ‘책·빛·숲’이다.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사람들이 이곳을 제대로 즐겁게 ‘마실’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는 사람들이 이곳을 제대로 즐겁게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헌책방거리이든 헌책방골목이든, 또 헌책방 한 곳이든, 이러한 책터가 마을에서 어떤 ‘숲’을 이루면서 기나긴 해를 책과 함께 살아냈는가 하는 대목을 읽어 주기를 바란다.


  내 마음으로는 ‘책·빛·숲’인데, 아마 종이에 앉히는 따끈따끈한 책에서는 ‘책빛숲’처럼 붙여서 이름을 넣으리라 본다. 아무튼, 다 좋다. ‘책·빛·숲’도, ‘책빛숲’도 좋다. 다 다른 낱말이면서 다 같은 낱말인 책과 빛과 숲을 우리 이웃과 동무가 모두 기쁘게 얼싸안을 수 있기를 빈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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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나오는 책이란 (사진책도서관 2014.5.9.)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숱한 책을 만지고 다루면서 생각한다. 그동안 읽은 숱한 책을 되새겨 본다. 나 스스로 좋아하면서 장만한 이 책들은 내 서재이면서 조촐하게 도서관이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책을 꾸준히 더 장만할 테고, 내 서재이자 도서관에 둘 책은 훨씬 늘어나리라 본다.


  나는 이 책들을 왜 읽을까. 나는 이 책들을 왜 버리지 않고 건사할까. 한국 사회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을 보면, 또 초·중·고등학교에 있는 도서관을 보면, 연도가 조금 묵은 책을 참 쉽게 버린다. 한국 사회 도서관에서 스무 해쯤 묵은 책을 구경하기란 아주 어렵다. 새로 나오는 책은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오래된 책일수록 도서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참말 도서관은 어떤 곳일까. 도서대여점 구실을 하는 데가 도서관일까. 책으로 삶을 배우면서 사랑을 가꾸도록 이끄는 곳이 도서관이 아닐까. 새로 나오는 책만 갖추려는 한국 사회 도서관이라 한다면, 철학도 사상도 역사도 문화도 예술도 모두 ‘새로 나오는 것’만 값있거나 뜻있다는 소리는 아닌가. 예전에 나온 책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는 소리가 아닌가. 다시 말하자면, 새롭게 철학을 하건 사상을 하건 예술을 하건, 그동안 한길을 걸어온 옛사람 발자취는 돌아볼 까닭이 없이 ‘새로 짓기’만 하면 된다는 소리가 아닌가.


  누구한테서 배우는가. 무엇을 배우는가. 배우지 않고 가르칠 수 있는가. 지나온 수많은 책은 들추지 않아도 얼마든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가.


  새로 나오는 책은 얼마나 새로운 이야기를 담는다고 할 만한지 궁금하다. 새로 쓰는 글은 얼마나 새로운 빛을 베푼다고 할 만한지 궁금하다. 새로 읽는 책이나 글은 우리 마음을 얼마나 북돋우거나 따사롭게 어루만지는지 궁금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저 ‘소비’만 하지 않나 궁금하다. 인문책도 소비하고 문학책도 소비할 뿐, 정작 삭혀서 삶을 북돋우는 기운은 못 길어올리지 않나 궁금하다.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아도 나무를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나무 한 그루만 바라보아서는 나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무 한 그루를 둘러싼 이웃 나무를 보고, 나무가 서로 얼크러진 숲을 보며, 나무를 둘러싼 풀을 보는 한편, 햇볕과 바람과 비와 흙을 골고루 보아야 나무를 알 수 있다. 어느 책 하나를 보면서 어느 책 하나를 알 수 있겠지. 그런데 어느 책 하나만 보아도 참말 이 책 하나를 제대로 안다 할 수 있을까? 이웃한 다른 책을 비롯해서 온갖 갈래 책을 두루 살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책을 이루는 바탕인 삶을 읽지 않고서 책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배우려는 사람이 책을 읽고, 가르치려는 사람이 삶을 사랑한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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