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1.30. 앞두고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12월 7일부터 2월 27일까지, 서울 잠실나루 곁에 있는 〈서울책보고〉에서 ‘빛꽃잔치(사진전시)’를 합니다. 〈서울책보고〉에서 띄운 알림그림이 있어서 미리 걸쳐 놓습니다. 다음이레에 어떠할는지 모르나, 날이 맞는다면 12월 9일에 서울마실을 하면서 “헌책집 사진 이야기”를 둘러보려고 해요. 이 빛꽃잔치는 제가 손수 종이에 안 뽑았습니다. 〈서울책보고〉에서 종이에 뽑아서 건다고 해요. 어떤 빛꽃을 어디에 어떻게 거는지 아직 하나도 모릅니다. 궁금한 이 자리가 책사랑 이웃님한테 새록새록 포근히 스며들 수 있기를 꿈꿉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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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1.28. 문득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조금 더 생각을 모아서 추스르면 되겠네 싶으나 “아니야, 넘기자.” 하고 여기면서 하루이틀이나 사나흘이나 보름이나 달포를 묵히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넘기는 글이 수두룩하듯 오늘쯤 느낌글을 매듭지을까 생각하다가 “아니야, 지켜보자.” 하고 여기면서 몇 해째 자리맡에 쌓은 책이 멧더미입니다.


  기다리는 글하고 책을 서둘러 갈무리하지는 않습니다. 맞춤한 때에 알맞게 갈무리하더군요. 속낯도 민낯도 매한가지예요. 때가 되면 속낯이 환히 드러나고, 곳이 되면 민낯이 불거집니다.


  낮나절에 모로 누워서 하루쓰기를 하다가 “민낯을 본대서 나쁘게 여길 까닭도, 그렇다고 좋게 감쌀 까닭도 없다”는 대목을 새삼스레 생각했습니다. 남을 볼 일이 아닌 우리 길을 그릴 노릇이니까요. ‘남획’이란 한자말을 풀어내다가 보름 남짓 묵히는데, 곧 끝내겠지요. ‘규모’란 한자말을 가볍게 풀려는데 마음에서 “아니야, 더 살펴.” 하는 소리가 들려 보기글을 하나둘 모으는 사이에 ‘규모’란 한자말을 사람(어른)들이 얼마나 엉터리로 아무 데나 쓰는가를 한결 넓게 들여다보았습니다. 한자말 ‘치사’는 네 가지로나 쓰지만, 넷 모두 쉽고 부드러이 쓸 우리말이 버젓이 있어요.


  말이란, 우리 생각을 비추는 마음입니다. 아무 말이나 쓴다면, 스스로 익숙하다고 여겨 어느 낡은 말씨를 붙잡는다면, 이이는 낡은 굴레를 마음에 씌우는 셈입니다. 바른말을 들려주는 이웃이나 동무가 없기에 스스로 쳇바퀴에 갇히는 분도 많지만, 바른말을 꺼리거나 자르거나 손사래치거나 싫어하거나 미워하기까지 하면서 스스로 수렁에 잠기는 분도 참 많습니다. 바르게 생각할 적에 마음에 별빛이며 햇빛을 바를 수 있어요. 바르게 생각하려고 말을 가다듬기에 밝게 트이는 마음으로 나아가고요.


  우리말 ‘말·마음’이 말밑이 같고, ‘바르다·밝다’가 말밑이 같습니다. ‘말·마음’은 ‘물’로 말밑이 뻗고, ‘바르다·밝다’는 ‘별’로 말밑을 잇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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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1.22. 쉬자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숲노래 씨는 한 해 삼백예순닷새 가운데 쉼날이 없습니다. 날마다 적어도 여덟 시간, 웬만하면 열두 시간, 일거리가 많거나 마음을 깊이 쏟아야 하면 열넷∼열여섯 시간, 글손질을 얼른 마쳐서 보내야 하면 열여덟 시간까지 자리에 앉아서 글손질을 합니다.


  숲노래 씨가 하는 ‘글손질’이란 ‘낱말책 새로 짓고 쓰고 엮기’입니다. 뜻풀이를 늘 다시 살피고 또 보고 거듭 들여다보면서 추스르고 붙이고 고칩니다. 모처럼 어제는 늦게까지 곁님하고 아이들하고 이야기하다가 잠도 늦게 자느라 오늘은 새벽 다섯 시부터 하루를 여는데, 다섯 시간을 내리 일했으니 셈틀도 쉬고 손가락도 쉬어야지 싶어요.


  우리말 ‘생각’을 놓고서 말밑풀이를 하려고 여섯 달 남짓 벼르다가 드디어 오늘 마쳤고, 이제 ‘마음’을 놓고서 말밑풀이를 하자고 생각합니다. 두 낱말을 오늘 나란히 마칠 수 있을까요. 구름바람이 시원스런 늦가을 하루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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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1.19. 막잡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11월 6일에 고흥에 돌아오고서 이런저런 읍내 볼일을 더 보고서 보금자리에서 포근히 쉰 뒤, 비로소 너덧새쯤 앞서부터 기운을 끌어올려 낱말책을 요모조모 손질하고 보태고 가다듬는데, 낱말 하나를 갈무리했다 싶으면 이내 다른 낱말이 찾아들고, 이 낱말을 풀려면 저 낱말에 그 낱말이 줄줄이 불거집니다. ‘노독’을 보다가 ‘여독’으로, 어느새 ‘곤장·문맹·제휴’를 지나서 ‘죄의식·이론적·콘텐츠’가 맞물리고, ‘동화·교란·폭주’에 이어 ‘난폭·손주’에 ‘남획·난획·난개발·자본주의’까지 휘몰이입니다.


  얼핏 보면 뜬금없다 싶은 낱말꾸러미이지만, 모든 낱말은 하나로만 안 써요. 여러 낱말을 엮어 이야기를 펴는 자리에 깃듭니다. 이 낱말이 깃든 글자락을 매만지면서 풀어내노라면 저절로 다른 낱말을 샅샅이 보아야 하고, 이러면서 셈틀에 글칸(편집기 창)을 스물∼서른을 띄워 놓고서 이 낱말 저 낱말 사이를 갈마들면서 차근차근 어루만집니다.


  며칠 동안 하루 열네 시간쯤 들여서 ‘교란·폭주·난폭’을 매듭짓는다 싶더니 ‘난개발·남획’을 더 돌아보아야 하고, 우리말 ‘마구·마구잡이·막하다’하고 얽혀 ‘막잡다·막잡이’ 같은 낱말을 새로 엮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보면 ‘리허설’이나 ‘그린워싱’ 같은 낱말은, 또 ‘생태교란’이나 ‘폭주운전·난폭운전·교란행위’ 같은 말씨는 손질하기 쉽습니다. 스스로 생각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말길을 찾아냅니다.


  서두르면 하나도 못 하지만, 벌써 네 시간째 자리에 앉아 꼼짝 못하고 숱한 낱말을 춤추듯 오간 줄 깨닫고는, 쌀을 씻어서 불리고 부엌일을 하고, 일찍 일어난 작은아이하고 말을 섞으면서 가을해를 바라봅니다. 겨울을 앞두었으나 가을민들레는 꽃씨를 동그랗게 맺었고, 노랑이(산국)가 논둑을 덮으며, 억새꽃하고 갈대꽃이 흐드러집니다. 오늘 하루도 포근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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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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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1.11. 반듯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2022년에는 나라지기하고 고을지기를 새로 뽑습니다. 저는 아직 어느 누구도 미덥지 않아, 나라지기도 고을지기도 안 뽑으려고 생각합니다. 새해가 밝고 뽑기날(선거일)이 다가올 무렵에 미더운 사람이 보이면 누구를 찍기는 하겠으나 ‘버금(차선책)’을 찍을 생각은 터럭조차 없습니다.


  “국회의원을 모두 없애고, 공무원을 1/10로 줄이고, 군대를 없애고, 주택공사를 비롯한 덧없는 벼슬자리는 싹 없애고, 학력제한을 없애고, 예방주사(백신) 민낯을 밝히고, 모든 바보짓을 걷어치우고, 숲을 되살리고, 멧새가 살아갈 보금자리에서 사람이 떠나고, 바다를 깨끗이 돌보고, 하늘빛을 파랗게 되찾고, 서울 한복판에도 별빛이 돌아오도록 하고,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눈빛으로 말을 하고 살림을 짓겠다”고 밝히면서 새길을 찾겠노라 밝히려는 사람이 있다면, 비로소 그이를 나라지기나 고을지기로 찍을 생각합니다.


  책을 장만해서 읽을 적에는 저랑 아이들한테 ‘가장 즐겁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책’을 살핍니다. ‘그럭저럭 좋은 책’은 장만할 생각이 없습니다. 책 한 자락뿐 아니라, 나라지기나 고을지기도 매한가지입니다. ‘덜 나쁜’ 사람은 이제 치워낼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나쁜’ 사람은 안 뽑혀야 한다지만, ‘덜 나쁜’ 놈도 똑같이 나쁜 놈일 텐데요.


  그림결이 투박하더라도 줄거리하고 숨빛하고 눈빛이 아름답기에 즐거이 장만하는 그림책이고 그림꽃책(만화책)이며 글책입니다. 맞춤길이나 띄어쓰기가 빈틈없어야 아름책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맞춤길이나 띄어쓰기가 어긋나면 어떤가요? 틀린글씨가 나오면 어떤가요? 아이들이 접시를 깨뜨린들 대수롭지 않아요. 삐뚤빼뚤 글씨이거나 말을 더듬는다고 해서 ‘나쁜이’일 수 없습니다.


  나라지기가 되겠다는 어느 분이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 글을 적었다는데, 나라지기가 되겠다는 다른 분이 “오월 정신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로 고쳐야 한다고 나무랐다는군요. 어느 분이 스스로 엉터리인 말을 해서 뉘우친다고 하는데, 뉘우친다는 뜻이라면 ‘이녁 스스로 여태 반듯하게(반듯이) 세우지 않은 그 넋을 반듯이 세우겠다’는 글을 적은 셈이겠지요. 넋이 바로서지 않은 이라면 ‘바로세우’거나 “반듯이 세울” 만합니다. 누구는 “반드시 지키고”픈 길이 있을 테고요.


  이 나라는 말장난으로 굴러가도 되나 아리송합니다. 배움수렁(입시지옥)을 끝장낼 길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이는 나라지기가 되어 무엇을 하겠다는 뜻일까요. 언제까지 총칼(전쟁무기)을 붙잡고서 싸움판(군대)에 돈을 쏟아붓는 짓을 이으려 하는가요. 돌림앓이에 걸려서 죽은 사람보다 미리맞기(예방주사·백신) 탓에 죽은 사람이 훨씬 많을 뿐 아니라, 미리맞기 탓에 숱한 사람들이 더 앓고 애먹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미리맞기를 밀어붙이고 ‘백신패스’란 ‘또다른 굴레’를 씌워 사람들 눈귀입을 가리면서 갈라치기를 일삼습니다.


  고흥군 같은 시골은 군청이란 집을 몇 천 억을 들여서 으리으리하게 새로 지었어요. 순천시청이나 전남도청보다 번쩍거립니다. 벼슬아치(공무원)가 허벌나게 많은 시골입니다. 뒷돈이 끝없이 오가지요. 이런 바보짓을 다스리려는 마음이 없다면 고을지기로도 나라지기로도 허깨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지키든, 반듯이 세우든, 좀 넋을 차릴 일입니다. 지기 노릇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심부름꾼(비서)이 태워 주는 부릉이(자가용)에서 내려, 두 다리로 서울 한복판을 걷고 시골 들길을 걷고, 시외버스와 시골버스를 몸소 타고다닐 일입니다. 높다란 잿빛집에서 나오셔요. 서울 한켠 골목집에서 지내고, 시골 기스락 흙집에서 지내기를 바랍니다. 한 손에 호미를 쥐고, 다른 손에는 부엌칼을 쥐고서, 손수 살림을 짓기 바랍니다. 나라지기가 되겠다는 이들뿐 아니라, ‘고흥군수·고흥군 국회의원’ 일을 하는 이들도 죄다 ‘집은 서울에 둔’ 채 시골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이곳을 ‘나라’라 하기는 참 창피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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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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