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기쁘게 읽어 주셔요



2017년에 다섯 권째로 책을 내놓았습니다.

올해 다섯 권째로 내놓은 책은

지난 2011년부터 전남 고흥이라는 시골에서

‘우리 집 학교’라는 이름으로 아이들하고 함께 지은 살림이란

무엇인가 하고, 어떤 즐거움인가 하고,

시골에서 사전(국어사전)을 지으면서 살림을 짓는 하루란 무엇인가 하고,

조곤조곤 이웃님하고 나누려고 하는 생각을 갈무리한 이야기꽃입니다.


2017년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은

2016년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하고

한짝을 이루는 동무책입니다.

2018년에도 무언가 멋진 짝을 이루는

새로운 동무책 꾸러미를 선보일 수 있을까요?


서울을 비롯한 크고작은 도시에 계신 이웃님도, 

시골에 계신 이웃님도,

모두 즐겁고 넉넉히 ‘살림 짓는 즐거움’을 누리시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신나게 장만해서

기쁘게 읽어 주셔요.

고맙습니다 (__)


이제 밥 지으러 가려 합니다 ^^




* 책을 장만해 보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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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아기 낳아 기르면서 육아책 말고는 볼 겨를이 없더라는 어느 분. 그런데 나는 예전부터 육아책을 곧잘 읽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 큰 깨우침과 가르침이 담겨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던 때에도 즐겨 찾으면서 읽었고, 기쁘게 받아들이며 마음에 담았다. (2011.9.11.)


  2011년 9월에 쓴 살림노래를 문득 돌아봅니다. 저는 아버지로서 살림노래를 씁니다. ‘살림노래’란 무엇인가 하면 ‘육아일기’입니다. 저도 한때 ‘육아일기’라는 이름을 썼으나, 이제는 ‘살림노래’라는 이름만 써요. 아이를 넷 낳아서 둘은 바람처럼 나무 곁으로 보냈고, 둘은 제 곁에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이렇게 여러 아이하고 살림을 꾸리는 동안 지켜보니, 아이를 키운다는 어버이는 언제나 아이한테서 보살핌을 받아요. 아이를 가르치는 어버이는 늘 아이한테서 배웁니다. 이런 하루를 한결같이 느끼기에 ‘육아일기’라는 이름은 저희한테 안 어울린다고 느껴요. 제 나름대로 생각을 기울여서 ‘살림노래’라는 이름을 새로 지었습니다.




벼리 *


살림을 짓는 길

ㄱ. “뭐? 남자가 무슨 김장이야?” -‘사람으로 사는 사랑’ 꿈꾸기

ㄴ. “쟤는 여자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 왜 ‘여자만’ 집일을 배울까?

ㄷ. 라면조차 못 끓이던 아버지 - 반토막 사내 아닌 오롯한 사람 되기

ㄹ. 아이들한테 살림 가르치는 아버지 -가르치면서 배우는 집안일

ㅁ. 우리는 ‘아이 성 새로 짓기’를 합니다 - ‘어버이 성 안 쓰기’를 하는 마음

ㅂ. 아이들한테 ‘땅 물려주기’ 하려고 - 재산 아닌 살림자리를

ㅅ. 사내도 가시내도 못질·톱질 함께 배우는 -아이들하고 책상 짜기

ㅇ. 메뚜기쌀 -고흥에서 ‘제비쌀’을 바라는 마음

ㅈ. 국립공원 마을에 화력발전소 짓지 마셔요 - 돈이 아닌 마을살림을 헤아리는 공무원은 어디에?

ㅊ. 빛나는 꽃송이 -제대로 자라며 고운 숨결

ㅋ. 사내가 ‘달거리천’ 빨래하면 달라집니다 - 핏기저귀 손빨래 열한 해를 돌아보며



사람이 되는 길

ㄱ. 대학 안 가고 책만 읽어도 됩니다 - 대학 졸업장과 책읽기

ㄴ. 우리는 씨앗을 이렇게 심어요 - 보금자리를 일구는 작은 손길

ㄷ. 흰민들레로 꽃밭을 이룰 꿈 - 재미난 살림짓기를 바라는 길

ㄹ. 찔레무침 한 접시 - 제철을 먹으려는 살림

ㅁ. 담 타고 넘어와 쑥 캐는 마을 할매 - 먹는 쑥, 흙으로 돌아갈 쑥

ㅂ. 어떻게 그 길을 갈 수 있나요 - 뜻·꿈·사랑을 스스로 짓기

ㅅ. 언제나 즐겁게 하는 일 - 직업과 일 사이에서, 벌교중 푸름이한테 이야기 한 자락

ㅇ. “저 집은 으째 사내가 밥을 짓는감?” - ‘밥짓는 사내’가 일구는 평화살림

ㅈ. 1:99 - 고흥 녹동고 푸름이한테 띄우는 글

ㅊ. 아이한테 학교는 마땅하지 않아요 - 아이는 숲에서 놀며 자라야지요

ㅋ. 시골에서 살며 사전을 짓듯 읽고 쓰다 - 백 번 읽을 책인가



책으로 배우는 길

ㄱ. 돼지가 ‘잡아먹히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

ㄴ. ‘세계에 딱 하나만 살아남’은 고흥 좀수수치 - 야생 동물은 왜 사라졌을까?

ㄷ. 예방접종은 우리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나 -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

ㄹ. ‘대규모 문명’은 뭔가 크게 어긋난 모습 아닐까 - 소농, 문명의 뿌리

ㅁ. 가장 비싼 루왁 커피는 ‘가장 끔찍한’ 동물학대 -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

ㅂ. 꿀뿐 아니라 밥을 베풀어 주는 작은 벌 -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ㅅ. 항생제와 첨단장비로는 ‘아픈 데’를 못 고쳐 - 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

ㅇ. 아이를 ‘숲사람’으로 키우는 기쁨 - 농부로 사는 즐거움

ㅈ. 아름다운 숲 - 블루 백

ㅊ. 밥짓기·집짓기·옷짓기는 사랑짓기·삶짓기·사람짓기 - 아나스타시아 4 함께 짓기 


아이들하고 노래하는 길

ㄱ. 맨발이 아주 좋아·비랑 우산·손가락 베기·놀면서 기쁜 몸짓·아이들 전화·새벽 설거지·선물 줄게 

ㄴ. 배추된장국이었는데·보라가 좋아하는 빛깔이야·뚝딱뚝딱 쓱삭쓱삭·작은아이 새옷·은빛으로·

빨래를 미루는 재미

ㄷ. 왜 우리보다 늦게 자는데 일찍 일어나?·연뿌리조림을 마친 날·삼천오백 원 오른 달걀 한 판·볶는 소리·따라쟁이·낡지 않은 자전거 

ㄹ. 밥보다 훨씬 좋아·아이를 키우는 길·사는 보람·기다림·네 손에는·선물이란

ㅁ. 모든 아이는 착하다·우뚝·그림잔치·설거지 요정·잔소리도 새롭게·잔소리를 멈추면

ㅂ. 하루 만에 책상 짜기·겉절이를 하는 밤·한 방울 짜내기·‘안아키’와 ‘사아키’·글월 띄우기

ㅅ. 어버이한테 팔이란·안 위험해요, 즐겁지요·작은 놀이벗·덜어 놓기·숲

ㅇ. 하루 네 번 빨래·부채를 두 손에 쥐고서·겉절이 담그다가 씻기다가·손발을 쓴다·나들이를 가려고·부엌에서 별빛을 줍다

ㅈ. 아이들 목소리·알타리무를 다듬으면서·밥을 짓는 기운·언제나 말은 딱히 안 했지만·골짜기로 달리는 마음은

ㅊ. 우리 집 책순이·어울림·허리가 결려 못 앉는·야무진 마실돌이·귀지를 파는 아침·맛있게 먹는 아름다움·바지를 기우다가




닫는 말

  온누리 숱한 사내는 ‘이 땅 여신’을 부엌에 묶어 둡니다. ‘이 땅 여신’을 부엌에 묶어 두면서도 정작 부엌에 묶어 두는 줄 몰라요. 그런데 여신만 부엌에 묶이지 않습니다. 여신은 부엌에 묶이는 동안 ‘남신은 집 바깥에서 돈을 버느라 묶인’ 얼거리입니다. 여신도 남신도 제자리에 없다고 할 수 있어요. 여신도 남신도 보금자리를 보금자리답게 가꾸면서 아이들하고 기쁜 살림을 짓는 길하고 멀어진다고 할 모습입니다.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읽어 주실 온누리 ‘여신·남신’인 분들이 우리 스스로 누구인가를 환하게 바라보고 아끼면서 돌볼 수 있기를 바라요. 어깨동무를 할 수 있기를, 참사랑을 할 수 있기를, 넉넉히 손을 맞잡으면서 하루를 가꿀 수 있기를, 아이랑 어른 모두 고운 사람인 줄 깨닫기를 바라요.


(숲노래/최종규/사름벼리)


http://blog.naver.com/storydot/221149726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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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2 군더더기 한자말 떼어내기》를 내놓았습니다. 긴 이름을 간추려 “읽는 우리말 사전” 둘째 권이나 “읽는 사전” 둘째 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는 사전” 둘째 권은 군더더기로 붙이는 한자말이 글쓰기에서 얼마나 걸림돌이나 수렁이 되는가를 밝힙니다.


남들이 잘 안 쓰는 어려운 말을 일부러 찾아 쓴다든지 한자말이나 영어를 섞어 쓰면, 무언가 그럴듯하거나 많이 아는 듯 보인다고 여기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보다는 어른 아이 모두 잘 알아들을 만큼 뜻이 뚜렷하고 쉬운 낱말로 이야기하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군더더기 없이 산뜻하게 말하고 글 쓰는 데 이 책이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한자말을 쓴다고 해서 옳거나 그른 일이 아니지만 겉치레로 붙이는 묶음표 한자말은 털어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새롭게 살릴 수 있는 말마디가 하나둘 깨어납니다. 숨죽이던 낱말을 만나고, 새로운 말을 슬기롭게 짓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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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묶음표)’로 덧붙인 한자말 떼어내기



  말을 할 적에는 한자말이 어떤 한자인가를 밝히면서 말하지 않기 마련입니다. 이와 달리 글을 쓸 적에는 한자말에 묶음표를 치고 한자를 넣는 분이 있습니다. 한자로 된 낱말이기에 한자를 꼬박꼬박 밝히거나 묶음표를 쳐서 한자를 그때그때 넣어야 할까요?


  학교는 그저 ‘학교’입니다. ‘學校’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동차는 그저 ‘자동차’입니다. ‘自動車’를 밝혀 주지 않아도 됩니다. 전화기를 ‘전화기’ 아닌 ‘電話機’로 적는들 알아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한자말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한자말을 모르면 말을 못 할까요?


  사전에 한자말이 퍽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말사전은 슬프고 아픈 발자국이 있어요. 일본말사전을 베껴서 한국말사전을 서둘러 엮은 탓에 한국에서 안 쓰는 일본 한자말을 비롯해서 우리가 한 번도 들을 일이 없고 쓸 일조차 없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한자말이 한국말사전에 터무니없게 실리고 말았습니다.


  어린이문학이나 어린이책에서 묶음표를 쳐서 한자를 밝히는 일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습니다. 청소년책을 비롯해서 어른이 보는 인문학, 문학, 학술 책에서 ‘묶음표 한자말’이 불거집니다. 사람들은 왜 묶음표를 치고 한자를 넣을까요? ‘묶음표 한자말’을 써야 글뜻이 또렷할까요?


  한글로 적어도 알아보기 어려운 낱말은 한자가 무엇인가를 밝혀 주어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알기 쉽도록 한국말을 새롭게 짓거나 가꾸도록 마음을 기울일 노릇입니다. 사전을 뒤적여 한자말이 어떤 한자인가를 살펴서 묶음표에 붙이는 글버릇은 이제 멈추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쓰는 한국말을 알차며 곱게 가꿀 수 있도록 새롭고 쉬우며 고운 말결을 헤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묶음표 한자말’은 군더더기 글버릇이라고 느낍니다. 이 군더더기를 찬찬히 걷어내면서 겉치레도 벗어던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뜻하면서 홀가분하고 싱그러운 한국말을 새롭게 찾아나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읽는 우리말 사전’ 첫째 권에 이어 둘째 권에서도 이웃님이 단출하게 읽고 생각을 북돋우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띄우려고 합니다. 제가 손질해 본 보기글은 제 나름대로 힘을 기울인 말씨입니다. 이 책을 읽어 주시는 이웃님들도 나름대로 새롭게 말씨를 가꾸거나 북돋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다르면서 저마다 아름답게 말을 살리고 글을 살려서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멋진 글님으로 거듭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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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롭게 살려낸 한국말사전 2
최종규 지음, 숲노래 기획 / 철수와영희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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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누리신문 <오마이뉴스>에 올리려고 씁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시민기자가 책을 새로 내면
[책이 나왔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책을 알리는 기사를 쓰도록 합니다.

새로 써내는 책을 스스로 알리는 일이란
때로는 부끄럽거나 멋쩍을 수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새롭게 써내어
이웃님하고 너르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려는 뜻으로
책을 한 권 썼기에
시민기자는 저마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 이야기를 적어요.

저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을 내기까지 이래저래
흘린 땀방울하고 얽혀서 이처럼 글을 하나 지었습니다.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면서 읽어 주시고
<겹말 사전>이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며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이며
<읽는 우리말 사전>이며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이며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이며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같은 책을
알뜰살뜰 장만하여 마음으로 벗삼아 주시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_ _)

+ + +

원고종이 5000쪽으로 써낸 두 권째 국어사전
[책이 나왔습니다] ‘숲노래’가 지은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처음은 아주 작았습니다. 대학입시를 바라보던 열여덟 살 푸름이는 주마다 두 차례씩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갔고, 그곳에서 ‘아벨서점’이라는 자그마한 책숲을 만났어요. 둘레에서는 그 작고 낡은 헌책방에서 무슨 책을 읽느냐고 핀잔을 하거나 비웃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바로 그 작고 낡은 헌책방에서 주마다 이틀씩 하루 여덟 시간을 오로지 책읽기를 누렸습니다.

  아니, 책읽기를 누렸다기보다 책을 새로 보고 느끼며 배웠어요. 저는 마을마다 작게 있는 헌책방을 놓고서 이때부터 ‘책숲’이라고 여겼습니다. 숲이 고스란히 옮겨온 책터요, 도시에서 마음을 놓고 쉴 뿐 아니라 새로운 기운을 얻는 샘터라고 느꼈어요.

  이렇게 책숲에서 책하고 숲하고 사람하고 삶을 새로 배울 무렵, ‘콘사이스 국어사전’을 통째로 두 차례 읽는데, 너무 어처구니없을 만큼 일본말이나 일본사람 이름이나 뜬금없는 영어나 외국말이 잔뜩 실린 모습을 보았어요. 이때 저도 모르게 “국어사전이 이 따위라면 차라리 내가 짓겠다.”는 말을 한숨처럼 내뱉았습니다. 이 작은 말이 빌미가 되어 저는 어느새 한국말사전(국어사전)을 새로 짓는 길에 섰고, 지난 2016년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 출판사 펴냄)을 써낼 수 있었습니다.

  스물 몇 해 만에 제 작은 ‘말씨(문득 내뱉아서 씨가 된 말)’를 이룬 셈인데, 이 작은 말씨를 이루고 나서 이듬해인 2017년에 두 가지 우리말 책하고 사전을 새로 써냅니다. 하나는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 출판사 펴냄)이고, 다른 하나는 ‘읽는 우리말 사전’이라고 간추려서 말하는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1 겹말풀이와 돌림풀이 다듬기》(자연과생태 출판사 펴냄)입니다. 그리고 2017년 11월에 764쪽에 이르는 도톰한 사전을 새로 하나 더 냅니다. 바로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 출판사 펴냄)입니다.


오늘날 글을 쓰는 분이 부쩍 늘지만, 사전을 곁에 두는 분은 뜻밖에 무척 적구나 싶어요. 작가나 기자나 전문가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누구나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멋진 오늘날입니다만, 막상 ‘글을 쓰’면서 사전을 찬찬히 살피는 손길은 매우 적구나 싶어요. 사전을 곁에 두느냐 안 두느냐는 매우 달라요. 아주 흔하게 쓰는 낱말이더라도 이 ‘흔한 낱말’을 사전을 뒤적여 다시 읽고서 새롭게 헤아리며 글을 쓰는 사람하고, ‘흔한 낱말’이니까 구태여 사전을 안 뒤적이고 그냥 글을 쓰는 사람하고는 똑같을 수 없어요. (4쪽)


  2016년에 써낸 《비슷한말 사전》은 원고종이로 3000장이 넘습니다. 이를 꾸밈지기가 곱게 매만져서 496쪽으로 묶었어요. 2017년 가을에 선보인 《겹말 사전》은 원고종이로 4900장이 넘습니다. 이를 꾸밈지기가 알뜰히 매만져서 764쪽으로 묶었습니다.

  아마 이쯤에서 물을 만하지 싶어요. 《겹말 사전》이라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겹말 얼거리로 글을 잘못 쓴 보기를 묶은 사전일 텐데, 어찌하여 원고종이로 거의 5000장에 이르도록 잘못된 보기를 엄청나게 찾아내어 도톰한 사전으로 엮느냐고 말이지요.


‘겹말’이란 “뜻이 같은 낱말을 겹쳐서 쓰는 말”을 가리킵니다. ‘초가집’이나 ‘처갓집’이나 ‘외갓집’ 같은 낱말이 겹말이요, ‘향내’나 ‘늘상’이나 ‘한밤중’이 겹말입니다. “도구와 연장을 쓴다”나 “느끼고 의식하다”라든지 “궁리하고 생각한다”나 “다른 대안”이나 “다시 반복하다”도 겹말이에요. “둥근 원”이라 하거나 “땅과 대지”라 말할 적에도 겹말이요, “똑바로 직진하다”나 “미리 예측하다”도 겹말입니다. ‘모래사장’이나 ‘모양새’가 겹말이고, ‘본보기’와 ‘살아생전’이 겹말이에요. “서울로 상경한다”라든지 “부정적이고 나쁘다”라든지 “아름답고 화려한”이 겹말이요, ‘삼세번’이나 “삼시 세끼”나 ‘시시때때로’가 겹말이지요. ‘아침조회’나 ‘야밤’이나 “헌신적인 희생”이나 “함께 연대”가 겹말이고, ‘연거푸’와 ‘이따금씩’과 ‘하나둘씩’이 겹말이에요. “잘못이나 실수”가 겹말이고 “저녁 만찬”이 겹말이며 “참고 인내하다”가 겹말입니다. 이밖에도 겹말은 수없이 많습니다. (8쪽)


  《겹말 사전》은 모두 1004가지 보기를 다룹니다. 이 사전을 내려고 2001년 1월 1일부터 2017년 7월 1일까지 모은 겹말 보기는 모두 1287꼭지입니다. 이 가운데 1004꼭지를 사전으로 묶었어요. 출판사로 글을 모두 넘기고 사전이 나온 뒤 오늘(2017.11.5.)에 이르도록 겹말 보기 181꼭지를 새로 모았습니다. 넉 달 사이에 벌써 181꼭지를 더 모은 셈인데, 저 스스로 새로운 사전을 쓰면서 날마다 꾸준히 배움길을 새삼스레 걷다 보니, 우리가 이제껏 제대로 안 느끼거나 지나친 겹말이 곳곳에서 자꾸 튀어나옵니다.

  이제 내놓은 《겹말 사전》에는 못 실었으나 요즈음 찾아낸 겹말 보기를 든다면, “소수의 몇 그루”, “일렬종대로 가지런하고 반듯하게 열 맞춰”, “이상하여 정상이 아니야”, “적갈색 빛”, “나뭇잎과 나무의 잎사귀”, “매일 일상 속에서”, “조금 더 과하게 애써”, “간절히 애걸복걸”, “구름 떼가 무리 지어”, “노동일”, “적성에 맞다”, “온기 없이 따뜻한 밥”, “언어로 말하는”, “빼앗기고 약탈당한”, “용의주도하여 철저히 빈틈없는”, “집에 돌아오는 귀가”, “나누고 공유하는”, “스스로 자발적”, “미리 선점”, “몸으로 실천”, “체득하고 경험한”, “희게 탁해지다”, “겹겹 포개다”, “야생에서 들로”, “이쪽 방향”, “모으고 저축하다”, “엔터테인먼트화로 즐겁다”, “시작한 것이 처음”, “좋아하고 호감을 가지다”, “키 작은 관목”, “올리고 업로드” 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꽃이 한창 만발하다”처럼 겹말을 쓰면서도 못 느끼기 일쑤입니다. “한도 끝도 없이”나 “혼자 독식”이 겹말이라는 생각을 안 하기도 하고, “회색빛”이나 “초록빛” 같은 겹말도 아무렇지 않게 쓸 뿐 아니라, 때로는 이런 겹말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버젓이 오르기도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도 겹말풀이로 나오기 일쑤이고요.


한자말 ‘경운’은 ‘갈다’나 ‘갈아엎다’를 나타냅니다. “경운으로 갈아엎는”으로 쓰면 겹말이에요. 보기글을 쓴 분은 ‘경운·무경운’이라는 한자말을 잇달아 씁니다. 한자말로 짝을 맞추다 보니 이 같은 겹말이 나왔구나 싶어요. 처음부터 쉽게 ‘갈다·안 갈다(갈아엎다·안 갈아엎다)’만 썼다면 겹말도 아니 되면서 쉽고 부드러운 말씨가 될 수 있을 테지요. (74쪽)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제대로 못 쓰면서 겹말이 불거지는 까닭을 헤아려 봅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못 가르치는 탓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사전뿐 아니라 교과서도 한국말다운 한국말로 갈무리하지 못하니까요. 여기에 여느 신문이나 책이나 방송에서도 겹말이 툭툭 불거져요.

  방송 이름으로까지 널리 퍼진 “삼시 세끼”는 어찌해야 할까요? 이런 겹말은 널리 알려진 방송 이름이니 손질을 안 하고 그냥 써도 될까요? 방송에 흐르는 말이니 무턱대고 따라서 써도 될까요? 왜 “하루 세끼”나 “세끼니”나 “기쁜 세끼”나 “세끼 밥상”이나 “서로 세끼”나 “즐거운 끼니”처럼 새롭고 알맞게 말마디를 가다듬는 길로는 못 나아갈까요?


깊이 생각한다고 해서 한자말로 ‘사색’을 쓰니, “깊은 사색”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사색’만 쓸 노릇이고, 누구나 쉽게 알아듣도록 말하려 한다면 “깊은 생각”으로 손보면 돼요. 더 헤아려 보면, ‘깊은생각’을 아예 새롭게 한 낱말로 삼을 수 있습니다. ‘깊은생각·좋은생각·너른생각·숨은생각·멋진생각·기쁜생각’처럼 즐겁게 새 낱말을 지어 볼 만해요. (117쪽)


  한국을 뺀 모든 나라에서는 사전을 ‘나라 규범’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오로지 한국에서만 사전이 ‘나라 규범’이 됩니다. 이리하여 신문이나 방송이나 책에서 ‘맞춤법하고 띄어쓰기를 반듯하게 갈무리하는 글’을 다루지요. 표준말·맞춤법·띄어쓰기로 사람들을 옭아맵니다.

  우리가 생각을 나누려는 말을 하자면 서로 ‘같은’ 말을 써야 할 테니, 표준말이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여러모로 살필 만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이 나라 규범이 지나치지요. 즐겁게 말을 하도록 이끄는 틀이 아닌, 이렇게 해야 맞고 저렇게 하면 틀리다는 사슬이 되고 맙니다.


빛이 아주 아름답고 황홀한 모습을 가리켜 ‘눈부시다’라 하는데, ‘황홀하다’는 “눈이 부실 만큼 찬란하거나 화려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돌림풀이예요. 더욱이 ‘찬란하다’나 ‘화려하다’는 모두 ‘아름답다’를 가리켜요.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뜻풀이도 모두 겹말풀이에다가 돌림풀이가 되고요. ‘눈부시다’ 한 마디면 넉넉하고, ‘아름답다’를 알맞게 쓰면 됩니다. (164쪽)


  적잖은 분들은 ‘짜장면·자장면’ 이야기를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말을 슬기롭고 즐겁게 쓰도록 북돋우지 않고, 오직 위에서 시키기만 하는 사슬을 내세우는 국립국어원은 ‘자장면’만 쓰도록 오랫동안 윽박질렀으나 이제 살며시 두 손을 들었어요. 다만 살며시 두 손을 들었을 뿐입니다. 사전 뜻풀이나 보기글이 수두룩하게 엉망인데, 이를 손질하거나 가다듬는 데에서는 아직 나 몰라라예요.

  지난 2014년에 국립국어원은 드디어 ‘신나다’를 올림말로 삼았습니다. 저는 국립국어원에 ‘신나다’가 왜 올림말에서 빠졌느냐고 2001년부터 따졌어요. 2014년 가을까지 표준 맞춤법하고 띄어쓰기로는 ‘신 나다’로만 해야 했습니다. 이리하여 “재미나고 신 나는”처럼 써야 맞춤법에 들어맞은 셈이었지요.


‘따뜻하다’는 “정답고 포근하다”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포근하다’는 다시 ‘따뜻하다’를 가리킨다고 나와요. 돌림풀이입니다. ‘정답다’는 “따뜻한 정”이 있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하니, 다시금 돌림풀이입니다. 그런데 ‘따뜻하다 = 정답다 = 따뜻한 정이 있다’라고 하는 돌림풀이 얼거리인 터라, “따뜻한 정”이라고 할 적에는 겹말이에요. 생각해 보셔요. ‘따뜻하다 = 따뜻한 정이 있다’라고 하는 뜻풀이나 말마디는 얼마나 얄궂은가요. 보기글에서는 “따뜻한 정”을 “따뜻한 마음”이나 “따뜻한 손길”이나 “따뜻한 눈길”이나 “따뜻한 품”으로 손질해 볼 수 있습니다. (228쪽)


  그런데 말예요, 나라에서 ‘신나다’를 올림말로 비로소 받아들이기는 했으나 ‘신명나다·신바람나다’는 아직 안 받아들입니다. 앞뒤가 어긋난 모습이라 할 테지요. 비슷한말 갈래를 넓게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짜증나다·싫증나다’는 아직 사전 올림말이 못 됩니다. ‘쓸모없다’는 사전 올림말이지만, ‘쓸모있다’는 사전 올림말이 아닙니다. 뒤죽박죽이에요.

  이런 뒤죽박죽인 표준 맞춤법 띄어쓰기에서 머무는 터라, 한국말로 새로운 문화나 살림이나 이야기를 담아내도록 하는 데에 이 나라 사전은 매우 많이 못 미칩니다.

  바람이 나오도록 해서 손을 말리는 것이 있어요. 이를 가리켜 영어로 ‘에어타올’이나 ‘핸드드라이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만, 왜 한국말로 알맞게 새 이름을 붙일 생각을 안 할까요? 손을 말리니 ‘손말리개’라 하면 됩니다. 바람을 일으켜 손을 말리니 ‘바람말리개’라 해도 되고요. 이처럼 알맞게 새로 짓는 이름을 그때그때 사전이 살뜰히 담아서 사람들한테 알려주는 몫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묵묵하다’는 “말없이 잠잠하다”를 뜻한다는데, ‘잠잠하다’는 “말 없이 가만히 있다”를 뜻한다고 하니, ‘묵묵하다 = 말없이 말없이 가만히 있다’인 꼴입니다. 겹말풀이예요. 더군다나 한국말사전은 ‘묵묵하다’에서는 ‘말없이’로 적으나, ‘잠잠하다’에서는 ‘말 없이’로 적으면서 띄어쓰기도 오락가락이에요. (291쪽)


  말을 담는 한국말사전은 백과사전이 아닙니다. 이것저것 잔뜩 뭉뚱그리면 한국말사전이 못 됩니다. 말을 말답게 가누도록 이끌고, 말마다 다른 결을 밝힐 적에 비로소 한국말사전입니다.

  우리가 사전에서 낯설거나 어렵다 싶은 낱말만 찾아보다 보니, 사전을 곁에 놓고서 말을 새롭게 배우려는 몸짓이 안 되다 보니, 이런 흐름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 한국말사전은 대단히 부질없는 종이꾸러미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처음 배울 적에 어떻게 하나요? 일본말이나 프랑스말을 처음 배울 적에 어떻게 하나요? 우리는 낯선 외국말을 새로 배울 적에 어김없이 책상맡에 그 외국말을 담은 사전을 둡니다. 모든 외국말을 사전에서 하나하나 찾아보기 마련입니다.


시골에 있는 닭이라 ‘촌닭’이요, 촌스러운 사람이라 ‘촌닭’이라 한답니다. “시골 촌닭”은 겹말입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니 ‘촌스럽다’는 “시골에 사는 사람답다”라든지 ‘시골스럽다’로 풀이하지 않아요. 어수룩한 데가 있는 사람을 가리켜 ‘촌스럽다’라 한다네요. 시골이라는 터전을 얕보거나 낮보거나 깔보려는 생각이 ‘촌닭·촌스럽다’ 같은 낱말에 스미는구나 싶습니다. (417쪽)


  제가 《비슷한말 사전》에 이어 《겹말 사전》을 써낸 뜻이라면, 아직 한국은 사전다운 사전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비슷한말을 먼저 한동아리로 묶어서 보여주면서 결이 다른 뜻하고 보기를 밝히려 했어요. 이다음으로는, 말뜻을 더욱 또렷하게 짚어서, 한자말이든 영어이든 한국말이든, 제자리에 제대로 쓸 수 있는 길을 우리 스스로 익히고 살피자는 마음을 밝히려 했고요.

  《겹말 사전》은 짜임새를 보자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흔히 잘못 쓰는 겹말 보기’를 다룹니다만, 잘못 썼다고 나무라려는 마음이 아닙니다. 왜 잘못 쓰고 말았는가를 살피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즐겁고 알맞으면서 또렷하고 쉽게 쓸 수 있는가를 헤아리려 합니다.

  ‘의사소통’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을 나누는 이야기’를 이루도록 우리 스스로 말에 깃든 숨결을 읽어 보자는 뜻을 《겹말 사전》으로 펼치려 해요.


처음으로 지어내는 모습을 가리키는 ‘창출’은 “새로 만듦”으로 고쳐써야 한다고 합니다. “새로 만들다”를 가리키는 ‘창출하다’인 셈이에요. “새롭게 창출되어”처럼 쓰면 겹말이 되지요. ‘창출’이라는 한자말을 처음부터 안 쓴다면 이 같은 겹말이 안 나타나리라 봅니다. (379쪽)

즐겁다’라는 낱말을 한국말사전에서는 ‘흐뭇하다 + 기쁘다’로 풀이합니다. ‘흐뭇하다’는 ‘흡족 + 만족’으로 풀이하고, ‘기쁘다’는 ‘흐뭇하다 + 흡족’으로 풀이해요. 이런 뜻풀이라면 벌써 겹말풀이가 됩니다. ‘만족 = 흡족’으로 풀이하고, ‘흡족 = 만족’으로 풀이하는 한국말사전이에요. 더구나 ‘행복 = 만족 + 기쁨 + 흐뭇함’으로 풀이하니 아주 뒤죽박죽입니다. ‘즐겁다’하고 ‘기쁘다’하고 ‘흐뭇하다’는 틀림없이 다른 낱말이에요. ‘행복’이라는 한자말을 꼭 써야 한다면 ‘행복’만 쓸 노릇이면서, ‘즐겁다’나 ‘기쁘다’나 ‘흐뭇하다’가 어떻게 다른가를 알맞게 살펴서 써야겠습니다. 한국말사전은 몽땅 뜯어고쳐야 할 테고요. (576쪽)


  저는 2016년 《비슷한말 사전》, 2017년 《겹말 사전》에 이어, 2018년 새해에는 “살려쓰기 사전”을 쓰려고 합니다. 이러면서 새해에는 “5살 어린이 첫 사전”을 함께 쓰려고 해요.

  틀에 가두거나 사슬에 매이도록 위에서 억누르는 사전이 아닌, 우리가 서로 이웃이라는 대목을 느껴서 즐겁게 어깨동무하는 길에, 말로 나타내는 싱그러운 마음을 넉넉히 어우르는 살림을 짓도록 북돋우는, 신나면서 푸른 사전을 지으려 합니다.

  다 다르기에 저마다 아름다운 비슷한말입니다. 겹치지 않게 가다듬을 줄 알기에 슬기로우면서 사랑스러운 말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보태어 본다면, 우리 나름대로 우리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새로운 말을 짓는 손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자말 ‘협력’은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뜻한다고 합니다. “힘을 모아 협력할”처럼 쓰면 “힘을 모아 힘을 모아 서로 도움” 꼴이 돼요. “힘을 모을”이라고만 하든지 “서로 도울”이라고만 해야 올바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으면 ‘협력할’로만 적습니다. (760쪽)


  저는 어제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워 면소재지 초등학교 놀이터로 나들이를 다녀오면서 함께 웃으며 놀았어요. 서로 마주보며 걸상에 앉아서 쿵쿵 엉덩방아를 찧는 놀이틀 한 가지를 함께 즐기면서 문득 “‘엉덩널’ 재미있지?” 하고 작은아이한테 말했습니다.

  우리 겨레 오랜 놀이인 널뛰기는 서서 발을 굴리면서 높이 오릅니다. 놀이터에 있는 놀이틀은 걸상에 앉아 서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엉덩이를 바닥에 쿵쿵 찧으며 즐겁습니다. ‘널방아’라 할 수도 있고, 재미있게 ‘엉덩널’이라 할 수 있어요.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이 이웃님한테 새로운 말을 새로운 생각으로 지어서 새로운 삶을 새로운 사랑으로 가꾸는 길동무책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해마다 새로운 사전을 한두 권 또는 여러 권을 써낼 수 있도록 더욱 힘쓰려고 합니다. 넉넉한 마음하고 따사로운 눈길로 지켜봐 주셔요. 고맙습니다. 2017.11.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전 짓는 책숲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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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에서 지은 책 가운데 한 가지를 곧 그만 찍습니다.

이른바 '절판'이 됩니다.


지난 2012년에 나온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입니다.

이 책은 이제 출판사 창고에 30권 남았습니다.

저한테 있는 책도 몇 권 안 되기에

11월까지만 주문을 받아서 책을 팔고

남은 책은 제가 지은이로서 책숲집 도서관에 건사할 생각입니다.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는 

2012년부터 2017년 10월까지 2870권을 팔았습니다.

3000권을 찍어서 100권은 보도자료로 나갔고

2870분이 이 책을 사랑해 주셨어요.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를 그만 찍으면서

이 책은 머잖아, 아마 2018년이나 2019년에

새로운 얼개와 줄거리로 내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사랑해 주신 2870분에 이르는 이웃님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30권을 사랑해 주실 이웃님도

모두 고맙습니다.


이웃님 사랑이 있기에

책숲집 도서관은 새로운 사전을 짓는 길을

씩씩하면서 즐겁게 걸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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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을 울리는가?



  만화책을 보다가 사랑스러워 울고, 영화를 보다가 아름다워서 울며,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하늘 같아서 우는 살림을 짓는 나날입니다. 그야말로 울보이지요. 지난 2004년에 제 첫 책을 내고서 제가 쓴 책을 놓고서 눈물이 난 적은 아직 없는데, 2016년 11월 11일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 ‘서울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뽑혔어도 눈물이 아닌 웃음이 났는데, 어젯밤에 거금섬에 살짝 마실을 다녀오고서 이제야 집으로 돌아와서, 곁님이랑 아이들이 한 톨 안 남기고 밥을 다 먹어서 꼬르르 굶으면서 누런쌀을 씻어 불리며 언제쯤 밥을 먹을 수 있으려나 생각하다가 라면 한 그릇 끓여서 먹고 고단한 몸을 쉬자고 생각했어요. 이러면서도 지난 하룻밤을 바깥일을 하면서 글을 거의 못 쓴 터라 누리집에 한 꼭지라도 용을 써서 글을 띄우고 눈을 붙이자는 생각이었고요. 앞말이 길었습니다만, 문득 뒤꼭지가 가려워서 ‘알라딘 첫 화면’에 들어갔지요. 버릇처럼 들어가요. 이주에는 어떤 새로운 책이 돋보이는가 하고 살펴볼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알라딘 첫 자리에 어쩐지 낯익으면서 낯선 책이 뜹니다. 문득 울컥해서 철수와영희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어요. 토요일이지만. 사람을 울리니 미우면서 고맙습니다. 2017.10.28.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지난 책들을 문득 하나하나 돌아봅니다.

모두 고마워.

사랑해.

너희가 있었기에

오늘 눈물을 흘릴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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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7-10-29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 이렇게 써놓고는 음... 이렇게 쓰는 표현이 잘못 된 거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멋져요~~~라고 써야 맞는 말인가요? 하도 엉터리글을 많이 써서 댓글 쓰려면 바짝 긴장합니다. ^^ 온 마음을 쏟으시는 일 앞으로도 주욱 잘 되시기를 빕니다.

숲노래 2017-10-29 07:25   좋아요 0 | URL
두 가지 모두 맞아요. 다만 ‘멋져요‘라고 할 적에 한결 낫다고 느껴요.
즐겁게 북돋아 주시는 마음도 함께 멋지다고 생각해요.
가을은 쓸어도 쓸어도 가랑잎이 곧 다시 쌓이지만
가랑잎을 쓸어서 모깃불을 피우는 즐거움이 있는
멋진 철이라고 느껴요.
요 며칠 하늘이며 별이며 바람이며 볕이며 모두 대단합니다.
아름다이 하루 지으셔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