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고민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사계절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28



걱정만 쌓으면 기쁨이 없지

― 두더지의 고민

 김상근 글·그림

 사계절 펴냄, 2015.1.26.



  걱정을 하면 걱정이 생깁니다. 걱정 하나는 새로운 걱정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걱정은 또 다른 걱정으로 나아갑니다. 웃음은 웃음으로 이어집니다. 웃으니까 자꾸 웃고, 또 웃으며 거듭 웃어요. 고운 말은 고운 말로 이어지고, 미운 말은 미운 말로 이어집니다. 낯을 찌푸리는 사람은 낯을 찌푸릴 만한 일로 자꾸 나아가며, 맑은 낯으로 노래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맑게 노래하는 길로 즐거이 나아갑니다.


  어떤 마음이 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홀가분한 마음이 될 수 있다면 홀가분한 삶으로 나아갑니다. 걱정이 가득한 마음이 된다면 걱정을 가득 쌓은 삶으로 나아갑니다. 남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삶이 되지 않습니다. 남이 나를 보살피거나 돕기 때문에 홀가분한 삶이 되지 않습니다.


  나무는 언제 어디에서나 나무입니다. 풀과 꽃은 언제 어디에서나 풀과 꽃입니다. 전쟁통이어도 시골지기는 씨앗을 심고 나락을 갈무리합니다. 전쟁통이건 말건 겨울눈은 새봄에 깨어나며, 풀은 씩씩하게 돋고 꽃은 곱게 피어납니다. 시골지기가 마음을 쓸 곳은 씨앗과 흙입니다. 나무와 풀과 꽃이 마음을 쓰는 자리는 해님과 바람과 빗물입니다.




.. 두더쥐는 그제야 머리 위로 눈이 수북이 쌓인 걸 알았어. 그리고 그 눈으로 작은 눈덩이를 만들었지. 할머니가 해 준 말이 문득 생각났거든 ..  (7쪽)



  아이들은 즐겁게 노는 하루를 생각합니다. 동무가 있건 없건 즐겁게 노는 하루를 꿈꾸고 바랍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까닭은 아이들 마음이 즐거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장난감이 있거나 놀이기구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지 않아요. 아침에 번쩍 하고 눈을 뜬 뒤 ‘오늘은 또 뭘 하고 놀까?’ 하고 생각하니까, 날마다 새로우면서 씩씩하게 놀 수 있어요.


  이와 달리 아이들이 아침에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면서 ‘오늘도 지겹게 학교에 가야 하나?’ 하고 생각하면, 일어나기도 싫고 아침을 먹기도 싫으며 학교에 가는 길도 지겹습니다. 지겹다고 여기는 마음이 바로 지겨운 하루로 이어집니다.


  김상근 님이 빚은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사계절,2015)을 아이들과 읽습니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재미나게 들여다봅니다. 귀엽게 생긴 두더쥐를 귀엽게 바라보고, 겨울눈을 굴려서 뭉치는 몸짓을 웃으면서 들여다봅니다. 눈뭉치가 차츰 커지면서 여러 들짐승이 눈뭉치에 섞이는 모습도 까르르 웃으면서 들여다봅니다.




.. “겨울 내내 친구가 없으면 어쩌지?” 어디선가 피리 소리가 들려왔어. 하지만 두더쥐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고 그만 ..  (13쪽)



  그림책에 나오는 두더쥐는 할머니가 들려준 말을 떠올리면서 눈을 굴립니다. 마음속에 맺히는 걱정을 털어내고 싶어서 눈을 굴립니다. 이런 걱정과 저런 근심을 내려놓고 차분한 마음이 되고 싶어서 눈을 굴려요. 반가운 동무를 사귀어서 기쁘게 어울려 놀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눈을 굴립니다.


  두더쥐는 좀 엉뚱한 짓을 했달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겨울 두더쥐라니 더더욱 엉뚱합니다. 더군다나 땅밑에서만 사는 두더쥐는 땅위로 나오면 눈이 부셔서 다니지 못할 텐데, 어쨌거나 눈을 굴려요.


  그림책에서는 이 모든 얼거리가 대수롭지 않습니다. 그림책이니까요. 두더쥐도 얼마든지 하늘을 날면서 놀도록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아무튼, 그림책에 나오는 두더쥐는 눈뭉치를 굴리면서 여러 들짐승을 눈덩이에 파묻히게 했고, 두더쥐답게 눈을 씩씩하게 파헤치면서 들짐승을 모두 눈덩이에서 꺼내 줍니다. 이러고 나서 모두 사이좋은 동무가 되고, 여러 들짐승은 저마다 새롭게 눈뭉치를 굴리면서 아침해를 바라보고 새 놀이를 즐깁니다.





.. “와아, 밖이다!” 눈덩이 밖으로 모두 쑤욱! 그리고 저 너머에도 쑤욱! 그건 아침 해였고 ..  (33쪽)



  동무가 없다면서 걱정하던 두더쥐한테 드디어 동무가 생깁니다. 아주 마땅한 일인데, 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면 동무가 생길 수 없습니다. 동무를 바란다면 동무를 만날 만한 곳으로 가야 할 테지요.


  더 생각해 본다면, 들짐승만 동무가 되지 않습니다. 풀과 꽃과 나무도 동무가 됩니다. 바람과 해님과 빗물도 동무가 됩니다. 흙알갱이도 동무가 되고, 지렁이도 동무가 되지요. 다만, 지렁이는 두더쥐한테 맛난 밥이 되겠지만요.


  아이들과 그림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몇 군데 글월을 손질해 봅니다. 나는 어버이로서 아이들이 한국말을 옳고 바르게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요.

  



 머리 위로 눈이 수북이 쌓인 걸 알았어

→ 머리에 눈이 수북이 쌓인 줄 알았어

 작은 눈덩이를 만들었지

→ 작은 눈덩이를 굴렸지

 눈덩이는 점점 커졌고

→ 눈덩이는 차츰 커졌고

 피리 연주를 들려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 피리를 불어 줄 동무를 기다렸는데

 두더쥐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어

→ 두더쥐는 더는 혼자가 아니었어

 행복한 고민에 빠졌어

→ 즐거운 생각에 빠졌어

→ 기쁜 생각이 가득했어



  눈은 ‘머리에’ 쌓입니다. 그릇은 ‘밥상에’ 올립니다. 책은 ‘책상에’ 놓습니다. “책에 냄비 올리지 마” 하고 말해야 옳습니다. “쌓인 줄”이라고 ‘줄’을 넣어야 할 자리에 ‘것(걸)’을 넣는 말투는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눈덩이는 ‘굴린다’고 하지,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다. 눈사람도 “눈을 굴려서” 눈사람이 되게 합니다. 그림책에서도 눈을 굴리는 모습만 나오니 “눈덩이를 만들다”로 적으면 틀립니다. 눈덩이를 만든다고 한다면, 눈을 손에 쥐어서 척척 붙여서 덩이가 지도록 해야 ‘만들다’입니다.


  일본 한자말 ‘점점(漸漸)’은 ‘자꾸’로 손질하고, “피리 연주(演奏)를 들려줄”은 겹말이니 “피리를 불어 줄”로 손질합니다. 한자말 ‘연주’는 “노래를 들려주는 일”을 뜻합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는 현재진행형 말투이니 “기다렸는데”로 손보고, “더 이상(以上)”은 “더는”으로 손봅니다. ‘행복(幸福)’은 ‘기쁨’을 뜻하고 ‘고민(苦悶)’은 ‘걱정’을 뜻합니다. 그러니 “행복한 고민”은 “기쁜 걱정”을 가리키는 셈인데, ‘걱정’은 괴롭거나 애가 타는 마음을 가리켜요. “기뻐서 괴롭다”고도 할 만하지만, 이야기 흐름을 살피거나 이 그림책을 읽을 아이들을 헤아린다면 “즐거운 생각”이나 “기쁜 생각”으로 고쳐써야 알맞습니다.


  한 가지를 더 돌아본다면, 책이름도 “두더쥐의 고민”이 아니라 “걱정 많은 두더쥐”라든지 “걱정꾸러기 두더쥐”라든지 “걱정쟁이 두더쥐”로 새롭게 붙일 만합니다. 한국말에서는 ‘-의’를 함부로 붙여서 이름을 짓지 않습니다. 다른 책도 아닌 어린이책인 만큼, 책이름과 몸글에 넣는 말마디는 더 깊고 넓게 마음을 기울여서 바라보고 다룰 수 있기를 빕니다. 4348.5.9.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25
케빈 헹크스 지음,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27



놀이로 피우는 이야기꽃

―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케빈 헹크스 글·그림

 이경혜 옮김

 비룡소 펴냄, 2000.4.17.



  물구나무를 섭니다. 아버지가 물구나무를 서면, 아이들은 옆에서 저희도 물구나무를 서겠다면서 콩콩 뜁니다. 두 아이는 아직 물구나무서기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발목을 잡아 주면 하하하 웃으면서 두 팔로 버티다가 폭 주저앉습니다. 그래도 다시 물구나무를 서겠다면서 달라붙고, 또 주저앉고 다시 주저앉습니다.


  두 팔을 잡고 마당에서 빙글빙글 돌면 아이들은 하늘을 훨훨 납니다. 무섭다고 하면서도 팔을 잡혀서 빙글빙글 돌기를 좋아합니다. 놀이기구가 없어도, 놀이공원에 가지 않아도, 어버이는 온몸으로 아이를 태우고 던지면서 재미나게 놀 수 있습니다.


  두 아이와 놀다가 힘들면 방바닥에 엎드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엎드리면 두 아이는 아버지를 말로 삼아서 올라타는데, 때로는 아버지 등짝을 배로 여겨 뱃놀이를 합니다. 그러면 나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아이들은 아버지 등짝에서 너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뱃놀이를 하다가 바다에 풍덩풍덩 빠집니다.




.. 웬델과 소피는 엄마 아빠 놀이를 했어요. 웬델이 뭐든지 다 정했어요. 웬델은 아빠랑 엄마랑 다섯 명이나 되는 아이들 노릇을 다 했어요. 소피는 강아지였어요 ..  (4쪽)



  케빈 헹크스 님이 빚은 그림책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비룡소,2000)를 가만히 읽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쥐’를 빗대어 두 아이가 나옵니다. 한 아이는 소피이고, 다른 한 아이는 웬델입니다. 웬델은 소피네 집에서 며칠 머물기로 합니다. 소피는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입니다. 웬델은 시끌벅적하고 장난꾸러기입니다. 두 아이는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놀 수 있을까요?


  웬델은 소피네 집에 와서 처음 하는 말이 ‘장난감이 너무 적다’입니다. 아마 웬델네 집에는 장난감이 많은가 봐요. 그러나 웬델은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장난감이 몇 가지 없어도 얼마든지 무엇이든 하며 놀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웬델은 소피를 이끌면서 온갖 놀이를 합니다. 그런데 웬델은 소피가 어떻게 느낄는지 헤아리지 않아요. 그저 혼자 앞서 나갑니다.




.. 점심을 먹을 때에도 웬델은 땅콩버터와 젤리를 손가락에 묻혀 온통 낙서를 했어요. 웬델이 말했어요. “참 재미있지?” 소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  (16쪽)



  웬델은 무척 신나게 놉니다. 소피는 무척 조용히 지켜봅니다. 소피는 웬델이 거북하면서 힘겹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는 수 없어요. 웬델네 어버이가 여러 날 웬델을 맡겼거든요. 웬델은 소피네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소피는 이것도 참고 저것도 견디면서 보냅니다. 소피는 웬델이 언제 저희 집으로 돌아가려나 싶어서 기다립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어찌하지 못합니다. 소피네 어버이도 장난꾸러기 웬델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소피도 소피네 어버이도 웬델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느 모로 보면 소피와 소피네 어버이는 ‘놀이’를 모른다고 할 만합니다. 소피도 소피네 어버이도 너무 조용합니다.


  소피는 왜 얌전둥이로 지낼까요? 소피네 어버이는 왜 소피랑 시끌벅적하게 놀지 못할까요? 소피도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놀고 싶지는 않을까요? 소피네 어버이도 어릴 적에는 개구쟁이나 장난꾸러기가 되어 신나게 뛰놀지 않았을까요?




.. 이번에는 소피가 뭐든지 다 정했어요. 소피가 소방대장을 했어요. 웬델은 불타는 건물이었어요. 소피가 말했어요. “참 재미있지?” 웬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  (24쪽)



  함께 놀기에 한결 재미있습니다. 혼자만 놀면 재미있지 않습니다. 서로 아끼면서 놀기에 더욱 즐겁습니다. 한 사람만 웃으면서 놀면 재미없습니다. 서로 북돋우고 돌볼 줄 아는 마음이 되어 놀 때에 싱그러운 웃음이 터집니다.


  예부터 ‘깍두기’가 있습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끼지 못하는 아이는 깍두기가 되는데,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따스하게 보살펴 줍니다. 놀이를 잘 하지 못하는 아이는 깍두기가 되어 두 쪽 모두한테서 사랑을 받으며 함께 놉니다.


  조금 서툴면 서툰 대로 함께 섞입니다. 조금 어수룩하면 어수룩한 대로 함께 어울립니다. 놀이는 일등이나 이등을 가리지 않습니다. 놀이는 꼴등을 따지지 않습니다. 한 아이가 너무 오래 술래를 하지 않도록 서로 돌아가면서 놉니다. 일부러 지기도 하지만, 일부러 이기기도 합니다. 놀이에서는 이기고 지는 일은 대단하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가 함께 웃고 노래할 수 있도록 서로 마음을 기울입니다.



.. 소피 엄마가 말했어요. “이제 갈 시간이야!” 소피 아빠가 말했어요. “이제 갈 시간이야!” 웬델이 말했어요. “벌써요?” 소피가 말했어요. “벌써요?” ..  (28쪽)



  그림책을 보면, 막바지에 비로소 소피가 마음을 엽니다. 소피가 마음을 열 무렵 웬델도 홀가분합니다. 소피는 시끌벅적하게 노는 재미를 비로소 깨닫습니다. 하하하 웃고, 히히히 뒹굴며, 옷이며 몸이 흠뻑 젖거나 흙투성이가 된들 대수롭지 않아요. 마루와 집안을 이렁저렁 더럽혀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젖은 옷은 벗으면 되고, 흙투성이 몸은 씻으면 됩니다. 어질러진 집안도 치우면 되지요.


  이제 소피는 웬델과 더 놀고 싶습니다. 그러나 웬델은 저희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소피네 어버이는 웬델이 돌아간다고 하니 한시름 놓습니다. 이와 달리, 소피는 웬델한테 쪽글을 하나 남깁니다. 다음에 다시 놀자는 이야기를 적어서 띄웁니다. 웬델은 새롭고 신나며 즐거운 놀이동무를 사귀었습니다. 소피도 삶을 더욱 맑고 환하게 밝히도록 북돋우는 멋진 놀이동무를 사귀었습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랍니다. 어른들도 놀면서 자랐습니다. 아이들은 마음껏 뛰고 달리고 뒹굴고 날면서 무럭무럭 큽니다. 어른들도 마음껏 뛰고 달리고 뒹굴고 날았기에 튼튼하며 아름답게 우뚝 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놀이가 있어 기쁩니다. 놀이를 함께 즐기면서 웃습니다. 놀이를 새롭게 지으면서 어깨동무를 합니다. 노는 하루는 이야기꽃이 피는 삶입니다. 4348.5.6.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소 아저씨 민들레 그림책 5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26



빈몸끼리 살을 부비면서 지내는 삶

― 황소 아저씨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2001.1.25.



  아이들은 대단한 장난감이 있어야 놀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맨손과 맨몸으로도 즐겁게 놉니다. 아이들은 비싼 옷을 입어야 예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모래밭이나 풀밭에서 뒹굴며 놀아도 예쁩니다. 흙투성이가 되어도 예쁘고, 땀투성이가 되어도 예쁩니다. 씩씩하게 뛰놀 줄 아는 아이들은 모두 예쁩니다. 활짝 웃고 노래하는 아이는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 새앙쥐 한 마리가 외양간 모퉁이 벽 뚫린 구멍으로 얼굴을 쑥 내밀었어요, 쪼끄만 두 눈이 반짝반짝했어요 ..  (7쪽)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까지 아이들은 모두 한 가지를 바랍니다. ‘신나게 놀고 싶어!’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은 놀지 못합니다. 신나게 놀기는커녕 놀이가 콱 막힙니다.


  아이들은 공부해야 하는 목숨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시험공부를 잘 해서 시험성적이 잘 나와야 하는 목숨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대학교에 붙을 때까지 ‘죽은 듯이’ 놀이하고 동떨어진 채 참고서와 문제집만 붙잡아야 하는 목숨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이들은 시험기계나 입시노예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홀가분하게 뛰놀 수 있어야 하고, 마음껏 노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 골마루에서 조용조용 걸어야 할 아이들이 아니라, 길거리이든 골목이든 마당이든 어디에서든 까르르르 웃음을 터뜨리면서 이마에 땀을 흘리며 뛰놀 수 있어야 합니다.




.. “그런데 한밤중에 뭣 하러 나왔니?” “동생들 먹을 것 찾아 나왔어요. 우리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황소 아저씨는 뜻밖이었어요 ..  (14쪽)



  권정생 님이 쓴 글에 정승각 님이 그림을 그린 《황소 아저씨》를 아이들과 찬찬히 읽습니다. 누렁소와 새앙쥐가 나오는 그림책을 조용히 읽습니다. 어두운 밤에 언니 새앙쥐는 먹이를 찾으러 외양간에 갑니다. 고요한 밤에 누렁소는 새앙쥐 소리와 몸짓에 잠을 깹니다.


  언니 새앙쥐는 동생 새앙쥐를 보살핍니다. 어미 새앙쥐를 잃었으나 씩씩하게 웃으면서 살아갑니다. 아저씨 누렁소는 새앙쥐를 보면서 참으로 대견하다고 여깁니다. 아저씨 누렁소가 먹고 남은 밥을 새앙쥐한테 기꺼이 나누어 줍니다. 추운 겨울밤이 찾아오니 새앙쥐더러 좁은 굴에서 오들오들 떨지 말고 이녁 품에 깃들어서 따스하게 자라고 이야기합니다.




.. 새앙쥐는 얼른 콩 조각 하나를 물고 동생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갔어요. 새앙쥐네 집 작은 방엔 동생들 넷이서 모여 앉아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요것 넷이서 나눠 먹어라. 내 또 가서 금방 가져올게.” 새앙쥐는 열네 번이나 황소 아저씨 등을 타넘었어요 ..  (18쪽)



  누렁소는 고삐에 매인 몸입니다. 누렁소는 사람들이 주는 밥을 받아서 먹습니다. 누렁소는 갇힌 몸이요, 사람이 시키는 일만 해야 합니다. 누렁소가 ‘가진 것’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누렁소한테 일을 더 시키지 못할 만한 때가 다가오면, 누렁소는 목숨을 잃고 고기가 됩니다. 외양간도 누렁소한테는 ‘오늘 깃든 집’일 뿐, ‘언제까지 깃들 수 있을 집’인지 알 수 없습니다.


  누렁소는 빈몸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빈몸이라 할 누렁소는 이녁한테 몇 가지 없는 것을 새앙쥐하고 스스럼없이 나눕니다. 함께 즐기고 같이 누리며 서로 아끼는 길을 갑니다.


  새앙쥐는 누렁소 도움을 받을밖에 없습니다. 새앙쥐도 빈몸이고 누렁소도 빈몸인데, 빈몸끼리 만나서 돕고 도움을 받습니다. 언니 새앙쥐는 동생 새앙쥐를 이끌고 아저씨 누렁소 둘레에서 놀고 먹고 자고 이야기하고 웃고 노래합니다.



.. 새앙쥐들은 황소 아저씨랑 사이좋은 식구가 되었어요. 황소 아저씨 등을 타넘고 다니며 술래잡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했어요. “오늘부터 나하고 함께 여기서 자자꾸나.” “예, 아저씨!” ..  (31쪽)



  빈몸끼리 살을 부비고 지내는 삶입니다. 빈몸끼리 어깨동무를 하는 삶입니다. 틀림없이 누렁소와 새앙쥐는 빈몸입니다. 그런데, 둘(누렁소하고 새앙쥐)은 넉넉히 나눕니다. 너그러운 품이 되고 넓은 마음이 됩니다. 따사로운 웃음이 되고 기쁜 노래가 됩니다. 이리하여, 누렁소와 새앙쥐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어납니다. 몸은 갇혔다고 하더라도 마음은 홀가분하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고운 숨결입니다.


  권정생 님은 《황소 아저씨》라는 이야기에서 이녁 삶을 고스란히 드러냈구나 싶습니다. 몸은 아프고 갇히고 외롭다고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하늘나라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사랑이라는 넋을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로구나 싶습니다.


  꿈을 꾸기에 사랑을 찾습니다. 사랑을 찾기에 꿈을 꿉니다. 삶을 생각하기에 자그마한 일에도 웃습니다. 삶을 헤아리기에 작은 힘으로도 이웃을 도우면서 서로 손을 맞잡을 수 있습니다. 4348.5.4.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버스 파랑새 그림책 79
제인 고드윈 글, 안나 워커 그림, 강도은 옮김 / 파랑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25



버스를 타는 아이들은

― 빨간 버스

 제인 고드윈 글

 안나 워커 그림

 강도은 옮김

 파랑새 펴냄, 2009.4.24.



  나는 어릴 적에 버스를 타면 맨 앞이나 맨 뒤에 즐겨 앉았습니다. 맨 앞에 앉으면 버스가 달리는 길이 시원하게 트여서 넓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맨 뒤에 앉으면 버스가 달리면서 휙휙 지나치는 길을 가만히 내다볼 수 있습니다. 맨 앞이나 맨 뒤가 아닌 가운데쯤에 서면 창밖을 보기 어렵습니다. 어디쯤 지나가는지 알 수 없기도 합니다. 버스에 손님이 가득한 날은 이리저리 밀리면서, 막상 내려야 할 곳에서 못 내리기도 합니다.


  아마 누구라도 맨 앞이나 맨 뒤에 앉아서 느긋하게 창밖을 내다보고 싶어 하리라 느낍니다. 어정쩡한 자리보다는 눈앞이 시원하게 트이는 자리를 좋아하겠지요. 그러니, 우리 집 아이들이 맨 앞에 앉아서 신나게 바깥을 내다보려고 하는 마음을 잘 알 만합니다. 아이들은 키가 작으니 가운데쯤 어정쩡하게 서거나 앉으면 바깥을 내다보지 못합니다. 애써 버스를 탔는데 창밖을 구경할 수 없으면 몹시 서운합니다.




.. 수업이 끝나면 키티는 버스에 타서 두리번거려요. 키티는 언니랑 앉고 싶은데, 언니는 친구들이랑 앉고 싶대요. 키티는 맨 앞자리에 앉고 싶은데, 다른 애가 늘 먼저 앉아 있어요 ..  (4쪽)



  아이들과 시골에서 살며 이레나 보름에 한 차례쯤 버스를 탑니다. 읍내를 다녀올 적에 버스를 탑니다. 그야말로 어쩌다가 한 번 타는 버스요 자동차인 터라, 아이들은 읍내마실을 몹시 기다립니다. 멀리서 버스가 오는 소리를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늘 똑같이 바라보는 창밖 모습을 언제나 새롭게 마주합니다.


  시골버스가 구불구불힌 길에 흔들리며 달리면 까르르 웃으면서 재미있어 합니다.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는 버스를 마치 놀이기구로 여깁니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 타는 버스인 터라, 내릴 적에 단추를 꼭 누르고 싶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작은아이는 누나가 먼저 단추를 누르면 골을 부리기까지 하고, 단추가 손에 안 닿는 곳에 있으면 그야말로 섭섭합니다.




.. “가자.” 언니는 기다란 다리로 성큼성큼 앞서 가요. 키티는 언니를 따라가느라 늘 총총대요 ..  (10∼11쪽)



  제인 고드윈 님이 글을 쓰고, 안나 워커 님이 그림을 그린 《빨간 버스》(파랑새,2009)를 읽습니다. 자동차나 버스를 좋아하는 작은아이는 《빨간 버스》 같은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자주 들추지는 않습니다. 틈틈이 들추기는 하되, 손수 버스를 만들어서 놀기를 훨씬 좋아합니다.


  가만히 헤아려 보면, 나도 어릴 적에 우리 집 작은아이처럼 버스놀이를 곧잘 했다고 떠오릅니다. 장난감이 없어도 맨손으로 버스 모습을 그려서 놀고, 연필이나 나무젓가락을 버스로 삼아서 놉니다. 돌멩이나 나뭇잎을 버스로 삼기도 합니다. 머릿속으로 그리는 길고도 거칠며 깊은 곳을 버스가 달린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생각에 폭 빠져서 놀이를 할라치면, 참말 나는 버스를 타고 아주 먼 곳을 신나게 달린다고 느낍니다. 꿈에서 깨어 이곳으로 돌아오면 아쉽습니다.


  버스를 타고 움직일 적에 때때로 이 버스가 하늘을 날거나 바닷속을 누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울퉁불퉁한 길에서 덜컹거린다든지, 구부정한 길을 아슬아슬하게 달릴 적에는 온몸이 짜릿짜릿합니다.




.. 키티가 부스스 눈을 떴을 때, 사방이 아주 깜깜했어요. 키티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두리번거렸어요. 정말 아무도 없었어요 ..  (22쪽)



  그림책 《빨간 버스》는 ‘버스놀이’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버스와 얽힌 애틋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몸이 작고 마음이 여린 아이가 언니 꽁무니를 좇으며 버스를 타지만, 막상 언니와 어울려서 놀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니 옆에 앉지도 못하고, 맨 앞에 앉지도 못하다가, 어느 날 언니 없이 혼자 버스를 탔는데 그만 버스에서 잠들었다고 해요. 집으로 어떻게 돌아가야 하나 걱정하면서 덜덜 떨 적에, 버스 일꾼이 아이를 알아봅니다.



.. 바로 버스 운전사 아저씨였어요. “아저씨, 저 못 내렸어요.” 키티가 콩알만 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아저씨는 조용히 웃음을 짓더니, 빨간 담요를 가져와서 키티를 포근하게 감싸 주었어요 ..  (26쪽)



  그림책 《빨간 버스》에 나오는 아이는 맨 앞에 앉고 싶은 마음도 있고, 언니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마음이 되어 버스를 타고 싶습니다. 날마다 타고 다니는 버스에서 즐겁게 웃고 맑게 노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혼자 동떨어진 채 말 한 마디 섞지 못하고 쓸쓸하게 달리는 버스가 아니라, 창밖도 신나게 구경하면서 동무나 언니하고 도란도란 말을 섞을 수 있는 버스가 되기를 바라요.


  더 빨리 달려야 하지는 않습니다. 더 멀리 달려야 하지도 않습니다. 날마다 똑같은 길을 달리더라도, 이 길에서 즐거움을 실컷 맛보고 싶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어요. 모두 얌전히 자리에 앉아서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면 버스는 몹시 따분합니다. 모두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아무 말을 할 수 없다면 버스는 몹시 괴롭습니다.


  웃고 떠들기에 싱그러운 기운이 흐릅니다. 서로 따스하게 마주보면서 마음을 기울이기에 즐거운 바람이 붑니다. 이곳과 저곳 사이를 잇는 버스는 나와 너 사이에서 이야기를 싣고 가볍게 달립니다. 4348.4.30.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 벨 이마주 12
시마다 유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24



서로 아끼고 보살피기에 어깨동무

― 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

 시마다 유카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중앙출판사 펴냄, 2001.4.30.



  들풀은 아주 조그마한 땅뙈기에서 함께 돋습니다. 풀을 캐 보면, 여러 가지 풀이 한뿌리로 섞여서 자라기 일쑤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라오는 풀은 한곳에서 서로 얼크러집니다. 모든 풀은 저마다 다른 때에 꽃을 피우고 씨를 터뜨립니다.


  때때로 한 가지 풀만 잔뜩 우거지기도 하는데, 아무리 한 가지 풀만 잔뜩 우거지더라도 이 풀은 이내 수그러듭니다. 그러고는 다른 풀이 새롭게 우거진 뒤 수그러들고, 또 다른 풀이 새삼스레 우거지면서 수그러듭니다.




.. 언제나 늦잠을 자는 게로가 오늘은 좀 달라 ..  (3쪽)



  온누리에 한 가지 풀만 자란다면 매우 따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셀 수 없도록 많은 풀이 골고루 자라기에 따분하지 않으면서 재미난 삶이 되리라 느낍니다. 쌀도 먹고 보리도 먹고 귀리도 먹고 서숙도 먹듯이, 돌나물도 먹고 부추도 먹고 냉이도 먹고 고들빼기도 먹고 까마중도 먹습니다. 갯기름나물도 뜯고 유채도 뜯고 살갈퀴도 뜯으며 이 풀 저 풀 골고루 뜯습니다.


  쑥을 뜯으면 쑥내음이 번집니다. 민들레를 뜯으면 민들레내음이 퍼집니다. 새로 돋은 감잎과 모과잎과 매화잎을 톡 따면, 감잎내음과 모과잎내음과 매화잎내음이 부드럽게 흐릅니다. 여름으로 접어들면 나뭇잎이 억세어 먹기 힘들지만, 봄이 무르익은 철에는 찔레잎도 맛나고 느티잎도 먹을 만합니다. 모두 사랑스러운 풀이요 잎이며, 우리 이웃입니다.




.. 오늘은 시장 보기에 딱 좋은, 맑은 날씨 ..  (7쪽)



  시마다 유카 님이 빚은 그림책 《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중앙출판사,2001)을 읽습니다. 이 그림책은 우리 집 작은아이가 몹시 좋아합니다. 멍멍이가 자동차를 달리는 그림이 나오기에 몹시 좋아할 만하구나 싶으면서도, 멍멍이와 개구리와 여러 동무들이 신나게 어우러져서 노는 이야기가 흐르니까 참으로 좋아할 만하겠다고 느낍니다.



.. 마지막으로 모두들 아주아주 좋아하는 골동품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씩 사고 돌아가자 ..  (25쪽)




  《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은 책이름 그대로 바무와 게로라는 두 아이가 맑은 날에 저자마실을 다녀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두 아이는 숲이 우거지고 들이 푸른 곳에서 조용히 지냅니다. 두 아이는 자동차를 달려 읍내를 다녀오는 듯합니다. 들바람을 마시고 숲내음을 맡으면서 저자마실을 가요.


  집에서는 집에서대로 놀고, 읍내에서는 읍내에서대로 놉니다. 집에서는 들과 하늘과 나무와 풀과 꽃과 온갖 벌레와 새를 마주하면서 놀 테고, 읍내에서는 재미난 것을 살피고 여러 가게를 두리번거리면서 놉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어느 곳에서나 즐겁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어떤 것이든 모두 소꿉으로 삼습니다. 돌멩이도 소꿉이 되고, 조개껍데기고 소꿉이 됩니다. 비닐조각조차 소꿉이 되며, 플라스틱조각이나 나무토막도 소꿉이 됩니다. 맨손으로도 놀며, 마당에서뿐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놀아요. 골목에서도 놀고, 바다에서든 들에서든 마음껏 뛰어다니면서 놉니다.



.. 이튿날 아침, 게로는 일찍 일어났어. 그리고 새로 산 프라이팬으로 ..  (31쪽)





  서로 아낄 줄 알기에 동무입니다. 서로 보살필 줄 알기에 한집에서 삽니다. 서로 사랑하니 어깨동무를 합니다. 서로 기대고 빙그레 웃으니 너나들이로 지냅니다.


  놀이동무는 일동무입니다. 일동무는 노래동무입니다. 노래동무는 웃음동무이고, 웃음동무는 삶동무입니다. 한집에서 함께 사는 동무이면서, 한마을에서 함께 사는 동무이고, 한나라에서 함께 사는 동무인 한편, 한별, 곧 지구별에서 함께 어깨동무하는 동무입니다.


  서로 아끼면서 반기니 함께 놀 수 있습니다. 서로 보살피면서 빙그레 웃으니 놀이가 기쁩니다. 서로 사랑하면서 살림을 함께 가꾸니 날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새로운 아침에 새로운 놀이를 가만히 그립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집 아이들이 서로 아끼고 보살피면서 놀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아이들을 아끼고 보살피면서 함께 놀 생각입니다. 4348.4.28.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