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어느 날 내가 학교에 이르렀을 때, 우리 교실의 닫힌 문 너머에서 열띤 논의가 벌어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유대인들>, 하는 소리가 들렸다. [...]

내가 문을 열자 논의가 뚝 끊겼다.”(128-129)

 

어느 날 내가 학교에 이르렀을 때, 우리 교실의 닫힌 문 에서 열띤 논의가 벌어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유대인들>, 하는 소리가 들렸다. [...]

내가 문을 열자 논의가 뚝 끊겼다.”

 

영어 원문: [...] I heard the noise of a violent discussion through the closed door of my classrom. [...]

 

한스와 급우들은 교실 문을 사이에 두고, 시각적으로 차단된 공간에 분리된 채 있다.

 

시각적 의미는 배제하고, 청각적인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가 적절하지 않을까.

 

“[...]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나 자신을 실패자로 본다. 그것이 정말로 문제가 되어서가 아니다. 영원의 상 아래에서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다 실패자들이니까.”(142)

 

“[...]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나 자신을 실패자로 본다. 그것이 정말로 문제가 되어서가 아니다. 영원의 관점에서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다 실패자들이니까.”

 

영어 원문: [...] Sub specie aeternitatis we all, without exception, are fail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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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독일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답게, 서양 고전 언어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한스는 소설 여러 곳에서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

 

자신의 조국을 위해 용감히 싸우며

전선에서 쓰러지는 자는 고귀하나니

그리고 비참하도다 회피하는 자여,

비옥한 토지로부터 달아나 오갈 데 없는 비겁자여.”(124)

 

자신의 조국을 위해 용감히 싸우며

전선에서 쓰러지는 자는 고귀하나니

그리고 비참하도다 유랑 걸식하는 비겁자여

나라 버리고 비옥한 토지에서 달아나니

 

영어 원문: Noble is he who falls in front of battle

bravely fighting for his native land

and wretched the man who begs, a recreant

city-less, from fertile acres fled

 

1·2행과 3·4행이 대비되는 시().

 

적들과 용감히 맞서 싸우다 죽는 자와 죽음이 두려워 조국‘city’ 는 도시국가를 말한다과 토지를 버리고 달아나 유랑 걸식‘begs’하는 겁쟁이.

 

원래, 이 시는 기원전 7세기, 스파르타 시인 튀르타이오스(Tyrtaios)가 쓴 <전쟁시>의 일부다.

 

다음 번역을 참고할 것.

 

전선의 맨 앞에서 쓰러져 죽는다면, 죽음은 아름답다.

그는 조국을 위해 싸운 훌륭한 사람이다.

반면 제 조국과 풍요로운 토지를 포기하고

구걸하는 것은 가장 치욕스러운 고통을 가져다준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어머니와 늙은 아버지와

어린 자식들과 아내와 함께 정처 없이 떠돈다면,

[...]

남자가 고향을 잃고 떠돌아다닐 때, 어떤 사려도

어떤 존경도 없고 그의 자손도 그러하다.

이제 우리 이 땅을 위해 용감하게 싸우자! 자손을 위해

죽되, 겁먹은 영혼으로 움츠리지 말자!”

 

헤르만 프랭켈,초기 희랍의 문학과 철학(1), 김남우·홍사현 옮김, 아카넷, 2011,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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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1932년 독일, 정치적 혼란기.

 

교실 안팎 풍경.

 

시내 도처에 베르사유 조약과 유대인을 비난하는 커다란 핏빛 포스터들이 나붙었고, 하켄크로이츠와 망치와 낫이 곳곳의 벽을 보기 흉하게 더럽혔고, 실업자들의 긴 행렬이 거리를 휩쓸며 왔다 갔다 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성전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시간이 멎었고 전통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125)

 

시내 도처에 베르사유 조약과 유대인을 비난하는 커다란 핏빛 포스터들이 나붙었고, 하켄크로이츠와 망치와 낫이 곳곳의 벽을 보기 흉하게 더럽혔고, 실업자들의 긴 행렬이 거리를 휩쓸며 각기 찬성 데모와 반대 데모를 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성전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시간이 멎었고 전통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

 

영어 원문: There were huge, blood-red posters all over the town denouncing Versailles and the Jews; swastikas and the hammer and sickle disfigured the walls everywhere, and long processions of the unemployed marched and counter-marched through the stree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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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한스 방의 모습.

 

“2층에 있던 내 방에는 [...] 반 고흐의 해바리기같은 몇 점의 복제품들이 걸려 있었다. 다음에는 책들로 독일 고전 선집, 실러, 클라이스트, 괴테, [...] 프랑스 작가의 책들은 발자크, 플로베르, 스탕달 등이었고 러시아 작가들 것으로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고골 전집이 있었다. 그리고 거울 아래 한 귀퉁이에는 내 수집품들인 동전, 장밋빛 산호, 혈석(血石)과 마노, 황옥, 석류석, 공작석, 헤르쿨라네움에서 온 용암 덩어리, 사자 일빨, 호랑이 발톱, 바다표범 가죽 족가, 로마 시대의 종아리뼈, [...] 코끼리 어금니 같은 것들이 있었다.”(79-80쪽, 부분삭제 인용)

 

“2층에 있던 내 방에는 [...] 반 고흐의 해바리기같은 몇 점의 복제품들이 걸려 있었다. 다음에는 책들로 독일 고전 선집, 실러, 클라이스트, 괴테, [...] 프랑스 작가의 책들은 발자크, 플로베르, 스탕달 등이었고 러시아 작가들 것으로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고골 전집이 있었다. 그리고 한 귀퉁이 유리 진열장 에는 내 수집품들인 동전, 장밋빛 산호, 혈석(血石)과 마노, 황옥, 석류석, 공작석, 헤르쿨라네움에서 온 용암 덩어리, 사자 일빨, 호랑이 발톱, 바다표범 가죽 족가, 로마 시대의 종아리뼈, [...] 코끼리 어금니 같은 것들이 있었다.”

 

영어 원문: [...] In a corner under glass were my collections: coins, rose-red corals, bloodstone and agate, topa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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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한스의 생일.

 

그는 19322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

[...] 그것은 내 열여섯 번째 생일이 지나고 나서 이틀 뒤, 하늘이 잿빛으로 흐리고 어두컴컴했던 독일의 겨울날 오후 3시였다.”(21, 글자부분 강조인용)

 

그래서 결정이 내려졌다. 나는 크리스마스에 학교를 그만두었고 다음해 119, 내 생일이자 콘라딘이 내 삶으로 들어온 지 거의 정확히 1년 되는 날에 미국으로 떠났다.”(136, 글자부분 강조인용)

 

꼼꼼한 독자라면, 당연히 한스의 생일이 다른 것앞쪽은 2, 뒤쪽은 1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영어 원문도 이렇게 2월과 1월로 적혀 있다.)

 

이런 독자들영어 원문을 구해 볼 수 없는 대부분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면, 독일어 번역본처럼 앞쪽 생일을 1월로 교정해서 번역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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