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26 : 중년의 아저씨



중년의 아저씨

→ 아저씨


중년(中年) : 1. 마흔 살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때로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 중신 2. 사람의 일생에서 중기, 곧 장년·중년의 시절을 이르는 말

아저씨 : 1. 부모와 같은 항렬에 있는, 아버지의 친형제를 제외한 남자를 이르는 말 2. 결혼하지 않은, 아버지의 남동생을 이르는 말 3. 남남끼리에서 성인 남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 4. 고모부나 이모부를 이르는 말



  우리말 ‘아저씨’나 ‘아줌마’는 어느 만큼 나이가 든 사람을 가리킵니다. 젊지는 않되 늙지도 않기에 ‘아저씨’요 ‘아줌마’입니다. 한자말 ‘중년’으로 가리키는 ‘아저씨’에 ‘아줌마’예요. 그러니 “중년의 아저씨”나 “중년의 아줌마”는 아주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ㅅㄴㄹ



배 나온 중년의 아저씨가 딱 붙는 핑크색 바지라니

→ 배 나온 아저씨가 딱 붙는 배롱빛 바지라니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메뉴얼》(예신형, 부키, 201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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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28 :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 차지하였다

→ -이었다


위치(位置) : 1. 일정한 곳에 자리를 차지함 2. 사회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지위나 역할

차지하다 : 1. 사물이나 공간, 지위 따위를 자기 몫으로 가지다 2. 비율, 비중 따위를 이루다



  한자말 ‘위치’는 ‘차지’를 뜻합니다. “위치를 차지하다”는 겹말입니다. “차지하고 있었다”는 옮김말씨 “-고 있다”를 잘못 붙인 얼개로 여길 수 있으면서, ‘차지하다’하고 ‘있다’를 잘못 겹쳤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차지하다’나 ‘있다’라 하고, 이를 한자로는 ‘위치’로 나타내는 얼거리입니다. 이 글월이라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를 통째로 가다듬어서 “고갱이를 차지하였다”나 “기둥이었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지금보다 더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 요새보다 더 고갱이를 차지하였다

→ 요즘보다 더 큰몫을 차지하였다

→ 오늘날보다 더 기둥이었다

→ 오늘보다 더 알짬이었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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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29 : 순식간에 쏟아지듯 밀려왔다



순식간에 쏟아지듯 밀려왔다

→ 쏟아졌다

→ 밀려왔다

→ 확 생겼다

→ 갑자기 치솟았다


순식간(瞬息間) :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

쏟아지다 : 액체나 물질이 그것이 들어 있는 용기에서 한꺼번에 바깥으로 나오다

밀려오다 : 1. 미는 힘에 밀려서 오다 2. 파도가 옆으로 길게 일직선을 그리면서 오다 3. 한꺼번에 여럿이 몰려서 오다 4. 어떤 세력이나 현상이 막기 어려울 만큼 거센 힘으로 들어오거나 다가오다



  “아주 짧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 ‘순식간’이라 하는데, ‘쏟아지다’나 ‘밀려오다’라는 낱말도 “아주 짧다”고 할 동안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담는 낱말입니다. 갑자기 쏟아지고 확 밀려옵니다. 한꺼번에 쏟아지고 벼락처럼 밀려옵니다. “순식간에 쏟아지듯 밀려왔다” 같은 보기글은 ‘쏟아지다’나 ‘밀려왔다’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입니다. 더 힘내어 밝히고 싶다면 ‘확’이나 ‘갑자기’를 꾸밈말로 붙여서 “확 생겼다”나 “갑자기 치솟았다”처럼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명성은 순식간에 쏟아지듯 밀려왔다

→ 이름값은 확 생겼다

→ 이름은 갑자기 치솟았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3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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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30 : 마찬가지 이유 때문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

→ 이 때문에 ……

→ 이래서 ……


마찬가지 : 사물의 모양이나 일의 형편이 서로 같음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때문 :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까닭 :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

근거(根據) : 근본이 되는 거점

원인(原因) : 어떤 사물이나 상태를 변화시키거나 일으키게 하는 근본이 된 일이나 사건 ≒ 원유(原由)



  “이유 때문”은 겹말입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이유’ 뜻풀이하고 ‘때문’ 뜻풀이부터 겹말풀이에 돌림풀이입니다. 어떤 ‘일’이 ‘왜’ ‘일어나’는지 ‘밑·불씨·씨앗’이 무엇인지 짚으려고 하기에, 한자말로는 ‘이유·근거·원인’을 들고, 우리말로는 ‘때문·영문·까닭·비롯하다·말미암다’를 듭니다. 이 보기글은 겹말 “이유 때문” 앞에 ‘마찬가지’까지 붙이기에 겹겹말입니다. “이 때문에 글을 골랐다”라든지 “이래서 글을 쓴다”로 손볼 만하고, “이와 마찬가지로 글을 골랐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내가 문학을 선택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글을 고른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글꽃을 골랐다

→ 이 때문에 글길을 갔다

→ 이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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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31 : 거대한 빙하



거대한 빙하 위에

→ 얼음장에

→ 얼음판에


거대(巨大) : 엄청나게 큼

빙하(氷河) : 1. [지리] 수백수천 년 동안 쌓인 눈이 얼음덩어리로 변하여 그 자체의 무게로 압력을 받아 이동하는 현상. 또는 그 얼음덩어리. 중력에 따라 지형이 낮은 곳으로 서서히 이동한다. 남극 대륙이나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 빙하와 알프스산맥이나 히말라야산맥처럼 폭이 좁은 리본 형태로 산 계곡을 흘러내리는 산악 빙하가 있다. 빙하의 상태는 기후의 장기적 변동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2. 얼어붙은 큰 강



  한자말 ‘빙하’는 ‘얼음덩어리’나 “얼어붙은 큰 냇물”을 가리킵니다. “작은 얼음”이 아닌 “큰 얼음”을 가리킵니다. “거대한 빙하”라 하면 알맞지 않습니다. ‘큰얼음’이라 하면 어울릴 텐데, 크게 얼어붙는다고 할 적에는 우리말로 ‘얼음장’이나 ‘얼음판’이라 합니다. ‘얼음내’나 ‘얼음메’나 ‘얼음땅’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거대한 빙하 위에 온 가족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 얼음장에 온집안이 앉은 듯했다

→ 얼음판에 온사람이 앉은 듯했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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