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교육 2 - 소리와 음악 창작을 위한 75가지 연습 노트 소리교육 2
머레이 셰이퍼 지음, 한명호.박현구 옮김 / 그물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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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4.5.17.

숲책 읽기 215


《소리 교육 2》

 머레이 셰이퍼

 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9.20.



  《소리 교육 2》(머레이 셰이퍼/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을 가만히 읽습니다. 소리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줄거리를 곱씹습니다. 우리는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 소리를 안 가르치거나 못 배웁니다. 열린배움터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일터나 삶터에서 소리를 귀여겨들을 일이 얼마나 될까요?


  소리를 따로 가르치거나 배워야 하지는 않되, 늘 마음을 기울일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마음을 담은 소리인 말이 무엇인지 스스로 살필 수 있도록 북돋우고, 사람 곁에서 푸르게 노래하는 숨결이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할 노릇이라고 봅니다.


  소리를 굳이 가르치거나 배우지 말자는 할 적에는, ‘틀(이론·지식·학문)’에 씌우지 말자는 뜻입니다. 소리는 오롯이 소리로 받아들일 노릇입니다. 말소리는 말소리로 맞아들이고, 우리 나름대로 우리 말소리로 받을 노릇이에요. 바람소리나 물소리나 새소리나 벌레소리나 빗소리를 어떤 틀에 가두어서 바라보지 말자는 뜻이기도 합니다.


  얼핏 ‘같은’ 말을 소리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말을 하는 마음에 따라서 늘 다르게 마련입니다. ‘같은’ 새가 들려주는 노래도 늘 다르게 마련입니다. 하늘을 이루는 바람도 늘 ‘안 같은’ 소리로 찾아듭니다. 밥을 끓이는 소리도, 우리 몸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도 언제나 ‘안 같’습니다.


  다 다른 결을 읽고 느끼고 새기면서 나누는 하루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이다음 배움길로 사뿐히 나아갑니다. 귀여겨듣기에 눈여겨봅니다. 눈여겨보기에 마음에 담습니다. 마음에 담으니 싹이 트고, 싹이 트면서 눈을 새롭게 뜨며 배울 수 있어요.


ㅅㄴㄹ


학생들에게 각자 소리 내야 할 음을 주고, 그 음을 부르면서 학교 주변을 뛰도록 한다. (31쪽)


학생들의 눈을 가리고, 교사가 쥐적으로 부는 휘파람 소리를 따라가도록 한다. (32쪽)


소리에도 색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소리가 무슨 색인지에 대한 약속은 없다. (42쪽)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코끼리, 나비, 캥거루, 모기, 재채기, 눈송이를 표현하는 의성이를 만들도록 한다. (60쪽)


10분 동안 들리는 모든 소리를 종이에 적어 본다. (78쪽)


+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 나는 아주 어두운 곳에서 이야기를 했다

→ 나는 그저 어두운 곳에서 가르친다

8쪽


모두 같은 음을 허밍하기 시작한다

→ 모두 같은 소리를 입술로 낸다

→ 모두 나란히 음음노래를 부른다

17쪽


이 훈련에는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고 규칙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하려면 마음을 많이 쓰고 기틀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갈닦자면 마음을 기울이고 틀도 있어야 한다

25쪽


여러분 스스로 소리의 색을 찾아볼 수 있다

→ 여러분 스스로 소리빛을 찾아볼 수 있다

42쪽


이 이야기를 창작한 언어로 말해 본다

→ 이 이야기를 그린 말로 나타내 본다

→ 이야기를 빚은 낱말로 들려준다

57쪽


재채기, 눈송이를 표현하는 의성어를 만들도록 한다

→ 재채기, 눈송이를 소리말로 짓는다

→ 재채기, 눈송이를 소리시늉말로 그린다

60쪽


다다이스트들과 동시대를 산

→ 꽝꽝이하고 함께산

→ 쾅쾅이하고 같이산

69쪽


각자에게 음계의 한 음씩 주고 부르도록 한다

→ 저마다 소리걸음을 하나씩 맡아 부르라 한다

→ 소릿길을 따라 맡아서 부르라 한다

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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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 내가 안 쓰는 말 . 발견 2023.7.6.



오늘 처음 보기까지

내 앞에서

얼마나 춤추고 놀면서

내 눈에 뜨이려 했을까


바로 여기 오기까지

네 곁에서

얼마나 노래하고 뛰며

네 마음에 들려 했을까


바라볼 수 있으니

알아볼 만하고

마주볼 수 있어서

찾아볼 만하지


반짝이는 별송이를

너울이는 꽃송이를

나풀나풀 눈송이를

같이 만나고 함께 속삭여


ㅅㄴㄹ


무엇을 ‘본다(보다)’고 할 적에는 눈으로 느끼거나 아는 일만 가리키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서 어느 쪽으로 몸을 놓으면서 눈을 떴지만 막상 하나도 못 느끼거나 모르기도 하거든요. 숨결이나 숨빛을 마음으로 먼저 느끼고 알기에 눈으로도 나란히 느끼고 알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없으면 봄에 봄꽃이 흐드러졌어도 못 보고 못 느껴요. 마음이 없으면 날마다 스치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 해요. ‘발견(發見)’은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것을 찾아냄”을 뜻한다는군요. 우리말 ‘찾아내다’를 한자로 옮긴 얼거리일 텐데, 짧게 ‘찾다’를 써도 되고, ‘알다·알아내다·알아차리다·알아보다’나 ‘눈뜨다·눈치채다·깨닫다’나 ‘만나다’를 쓸 수 있습니다. ‘밝히다·엿보다’나 ‘드러나다·머금다’나 ‘나오다·나타나다’를 써야 할 자리가 있고, ‘보다·맡다’나 ‘새롭다·새길·새로가다·새빛·새넋’을 써야 어울리는 자리가 있습니다. ‘일·있다’나 ‘잡다·잡아내다·캐다·파다’나 ‘처음·첫·첫물·첫발’로 손볼 수 있어요. 참답게 눈을 떠 봐요. 마음부터 환하게 틔워 봐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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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 내가 안 쓰는 말 . 사전 2023.8.6.



이야기를 하려는 마음이면

뜻을 읽고 생각을 이어서

새롭게 함께 지을 살림을

말 한 마디에 얹는다


사랑으로 어린이랑 살기에

수수께끼를 엮고 나누면서

앞으로 같이 가꿀 마을을

말 한 도막에 담는다


푸르게 풀꽃나무를 품기에

들숲바다 곁에서 살아가며

스스로 일구는 보금자리를

말 한 자락에 싣는다


새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은 너랑 나 사이에

눈빛을 틔우며 포근하고

숨길을 열면서 아름답다


ㅅㄴㄹ


소리는 같되, 한자가 다른 ‘사전’이 있습니다. ‘사전(事典)’은 “삶과 살림이 무엇인지 이야기로 풀어서 모으거나 엮은 꾸러미”를, ‘사전(辭典)’은 “삶과 살림이 무엇인지 담은 낱말마다 뜻을 풀고 보기글을 달아서 모으거나 엮은 꾸러미”를 가리킵니다. 한자를 밝히거나 뜻을 새겨도 헷갈릴 사람이 많을 테지요. ‘사전事典 = 살림꾸러미·살림숲·이야기숲’이요, ‘사전辭典 = 낱말꾸러미·낱말숲·말꽃’인 셈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야기책’하고 ‘말책’처럼 쉽고 수수하게 이름을 붙일 만해요. ‘이야기꽃·이야기꾸러미·이야기모둠’하고 ‘말꽃·말꾸러미·말모둠’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우리는 이 삶 곳곳에서 겪거나 마주하거나 누리는 일마다 ‘이야기’를 느끼고 얻고 지어요. 우리는 이 삶 곳곳에서 겪거나 마주하거나 누리는 일마다 느끼거나 얻거나 짓는 이야기를 ‘말’로 그리고 나타내고 나눕니다. ‘사전事典 = 여러 일이 어떤 이야기로 이루는가를 밝히는 꾸러미’요, ‘사전辭典 = 모든 일을 이야기로 담아내는 바탕인 낱말을 차근차근 짚고 밝히는 꾸러미’라고 하겠습니다. 낱말에 담은 숨결을 읽고, 낱말로 이야기를 엮은 마음을 나눕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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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5.15. 부산근현대역사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전라도하고 경상도가, 경상도하고 전라도가, 사이좋게 어울리기를 바라는 뜻으로, 올해 늦겨울에 《우리말꽃》이라는 책을 부산에 깃든 작은펴냄터에서 선보였습니다. 말이란, 마음을 잇는 소리입니다. 마음이란, 삶을 담는 가없는 그릇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을 스스로 늘 돌아보고 되새길 줄 안다면, 우리 스스로 자라나는 길이요, 나이를 어질게 품으면서 환하게 깨어나는 살림입니다.


  우리말은 “우리가 쓰는 말”일 뿐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깨어나도록 이바지하는 말씨앗”입니다. 이 대목을 눈여겨보거나 헤아린다면, 아무 낱말이나 섣불리 안 쓸 뿐 아니라,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를 차근차근 털어내면서 새롭게 가다듬게 마련입니다.


  아직 숱한 이웃님은 “무늬만 한글”인 글을 쓰고, “무늬만 우리말”인 말을 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말꽃’에 ‘글꽃’으로 나아갈 만하지만, 막상 어떻게 추슬러야 어울리거나 알맞거나 아름다울는지 모를 수 있어요. 이럴 적에 《우리말꽃》을 길잡이로 삼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길잡이책’이란, 그대로 따라가거나 따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길잡이가 먼저 나아가는 길을 살펴보면서 우리 나름대로 맞추거나 받아들이면 됩니다. 길잡이책이 짚은 결을 읽어내면서 우리 스스로 말눈과 글눈을 틔우면 됩니다.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2024년 5월 15일 14시부터 16시까지 수다꽃을 피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어린씨하고 어른씨 모두 즐겁게 말빛을 돌아보고 품을 수 있었다면, 먼먼 마실길로 찾아가서 편 이야기가 보람씨앗으로 맺을 테지요. 이제 잘 마쳤으니, 사뿐히 고흥으로 돌아가서 《말밑 꾸러미》 넉벌손질을 매듭지을 일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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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간대 潮間帶


 조간대를 세 개의 구역으로 분류하여 → 갯벌을 세 곳으로 나눠

 조간대의 식생을 조사하여 → 뻘밭 풀살림을 헤아려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살피면, 한자말 ‘조간대(潮間帶)’를 “[해양] 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 만조 때에는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에는 공기에 드러나는 등 생물에 있어서는 혹독한 환경이 된다”로 풀이합니다. 우리말 ‘갯벌’을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 점토질의 평탄한 땅. 펄 갯벌, 혼성 갯벌, 모래 갯벌 따위가 있으며 생물상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 간석·간석지·개펄·펄·해택”으로 풀이합니다. 일본스러운 한자말 ‘조간대’인데, 우리말로 옮기자면 ‘갯벌·개펄’이요, ‘뻘·펄’이고, ‘뻘밭’이기도 합니다. ㅅㄴㄹ



맹그로브 숲은 조간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갯벌에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뻘에 생깁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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