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194] 종이책

 


  책은 예나 이제나 책입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종이책’이라는 낱말이 생깁니다. 컴퓨터가 널리 자리잡고, 디지털파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따로 ‘종이로 만든 책’을 사서 읽지 않고, 컴퓨터를 켜서 화면에 흐르는 글을 읽는 사람이 나온 뒤부터입니다. 이제는 ‘전자책’이나 ‘누리책’이 나옵니다. 전자책이나 누리책을 읽도록 해 주는 단말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책은 예나 이제나 똑같이 책이지만, 앞으로는 ‘종이책·누리책(전자책)’으로 나눌밖에 없구나 싶어요. 가만히 보면, 편지는 늘 손으로 쓰는 편지였지만, 일찌감치 ‘손편지(종이편지)’와 ‘누리편지(인터넷편지)’로 나뉘었어요. 신문도 ‘종이신문·누리신문(인터넷신문)’으로 나뉜 지 제법 되었습니다. 머잖아 ‘종이돈·누리돈(전자돈)’으로 나뉠 수 있겠지요. 나무한테서 얻은 종이로 꾸리던 삶이 차츰 달라집니다. 4347.2.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4-02-13 13:13   좋아요 0 | URL
저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더 정감이 갑니다.^^

숲노래 2014-02-13 17:58   좋아요 0 | URL
머잖아 종이책은 더 못 만들는지 모르는데,
언제까지 되든
이 책들 아름답게 누려야지 싶어요..
 

책아이 109. 2014.2.9.ㄴ 군내버스 노래순이

 


  읍내로 마실을 다녀오는 군내버스에서 큰아이가 아버지 앞가방에 꽂은 작은 노래책을 달라고 말한다. 작은 노래책을 건네받은 큰아이는 노래책에 적힌 깨알같은 글을 천천히 읽는다. 깨알같은 글을 읽은 뒤 노래를 부른다. 아버지가 곧잘 불러 주어 익숙한 노래는 척척 씩씩하게 부르고, 아직 낯익지 않은 노래는 스스로 가락을 붙여서 부른다. 군내버스에 탄 다른 사람은 딱히 아랑곳하지 않고 예쁘게 노래를 부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4-02-13 13:14   좋아요 0 | URL
두 아이가 참 곱습니다!!!^^

숲노래 2014-02-13 17:58   좋아요 0 | URL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 아끼면서 잘 놀아요 ^^
 

책아이 108. 2014.2.9.ㄱ 어느새 똑바로

 


  작은아이가 어느새 책을 똑바로 펼쳐서 들여다본다. 보름쯤 앞서까지만 해도 늘 책을 거꾸로 쥐고 들여다보는 시늉을 했는데, 이제는 거꾸로 펼치지 않고 똑바로 펼쳐서 들여다본다. 그림과 나란히 글이 있는 줄 알아챘을까. 누나가 책을 보는 모습을 잘 살핀 끝에 이렇게 보아야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을까. 누나가 곧잘 글자를 몇 가지 알려주기도 한다. 작은아이는 글에 눈을 뜨자면 아직 한참 멀었으리라 느끼지만, 가끔 책도 슬그머니 들여다보면서 노는 재미를 붙일 수 있겠구나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4-02-13 12:40   좋아요 0 | URL
이뻐요.. 아기 ..너무 이뻐요...~~^^

숲노래 2014-02-13 17:58   좋아요 0 | URL
참 예쁘게 잘 놀아요~ ^^
 

아이 글 읽기
2014.2.10. 큰아이―지우개질
 

 


  글씨를 쓰다가 틀려도 지우지 말고 그대로 쓰라고 말한다. 그런데 곁님은 아이더러, 잘못 썼으면 지우고 새로 쓰라고 말한다. 아이는 어머니 말도 아버지 말도 모두 받아들인다. 잘못 썼대서 굳이 고치지 않아도 되는 까닭은, 잘못 쓴 글을 들여다보면서 아하 이렇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 한편, 새로 예쁘게 쓰면 되기 때문이다. 지우고 고쳐서 써도 되는 까닭은, 지우개질을 익히기도 하고 한결 반듯하게 쓰는 버릇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노 요코 님 그림책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번뜩이는 예쁜 생각이 신나게 춤춘다. 참말, 그림책은 꿈과 사랑이다. 꿈을 사랑스럽게 그리니 그림책이요, 사랑을 꿈꾸니 그림책이다. 《산타클로스는 할머니》라니, 얼마나 두근두근 설레는 이야기인가. 게다가, 할머니 산타클로스가 할아버지 산타클로스를 나무라면서 ‘아이 마음을 따사롭게 읽’고 ‘아이를 포근하게 안는 사랑’이 어떻게 태어나는가를 보여주는 얼거리란 얼마나 멋스러운가. 더없이 좋고, 그야말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4347.2.13.나무.ㅎㄲㅅㄱ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산타클로스는 할머니
사노 요코 지음, 이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08년 12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4년 02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