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52. 민들레 씨앗



  어린이한테는 이 말이 잘 어울립니다. ‘씨앗을 보면 날리고 싶다’ 어른한테도 이 말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어린이는 길을 걷다가 민들레 씨앗이든 고들빼기 씨앗이든 방가지똥 씨앗이든, 씨앗을 보면 걸음을 멈춥니다. 도시이든 시골이든 똑같습니다. 둘레에 차가 많든 없든 늘 매한가지입니다. 오직 꽃씨를 바라보고, 오로지 꽃씨한테 다가서며, 오롯이 따사로운 손길로 꽃대를 톡 꺾습니다. 이러고는 빙그레 웃음을 짓는데, 온힘을 모아 숨을 잔뜩 들이켜고는 한 번 후우 내뱉으며 씨앗을 날려요. 씨앗은 바람이나 벌레나 새가 널리 퍼뜨린다고 하는데, 여기에 ‘어린이’라는 이름도 넣어야지 싶습니다. 2016.9.2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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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42] 걷는 길은



  풀이랑 나무가 우거진 길을

  새랑 벌레가 들려주는 노래로

  신이 나서 걷지



  풀이랑 나무가 우거진 길은 조용합니다. 사람 소리나 기계 소리가 아닌 새와 벌레와 짐승이 내는 소리가 싱그럽게 어우러집니다. 여기에 바람 소리가 섞이지요. 지난날에는 집과 논밭 사이를 오가면서 풀노래와 나무노래와 숲노래를 들었고, 바람노래와 하늘노래를 즐기면서 사랑노래를 불렀지 싶습니다. 오늘날에는 ‘걷는 길’을 자동차한테 빼앗기면서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하지요. 이러면서 느긋하거나 고운 마음을 쉬 잃으며 신이나 재미까지 스스로 잊지 싶습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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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41] 나누면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

  생각을 나누는 살림

  사랑을 나누는 너와 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엽니다.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기에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생각을 나누면서 살림을 가꿉니다. 생각을 나누지 못하면 살림이 아닌 고된 일에 치이며 괴롭습니다. 사랑을 나누면서 너와 나는 삶을 짓습니다.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면 날마다 따분하거나 힘겨운 쳇바퀴나 굴레가 되고 맙니다. 나눔이 아름다운 까닭은 서로 마음을 열고 생각을 가꾸며 사랑을 짓는 바탕이 되기 때문일 테지요. 2016.9.2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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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봐


여기 가만히 지켜봐
나비가 엉겅퀴꽃에
사뿐히 내려앉았어

빙글빙글 돌면서
긴 주둥이를 내밀더니
꽃가루를 빨아먹는구나

날개가 참 곱네
무늬도 빛깔도 모습도
마치 하늘에서
무지개를 조물락조물락하며
빚은 듯해

숨을 죽이고 조용히 지켜봐


2016.6.29.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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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40] 재미난 놀이



  재미나게 놀아 봐

  즐겁게 그려 봐

  신나게 웃어 봐



  재미나게 어깨동무하며 놀아 보는 하루인 사람은 스스로 재미를 찾으면서 어떤 일이든 재미나게 누리지 싶습니다. 즐겁게 꿈을 그려 보는 살림인 사람은 스스로 살림을 가꾸면서 어떤 일이든 즐겁게 이루지 싶습니다. 신나게 웃어 보며 사랑하는 삶인 사람은 스스로 웃음을 짓고 사랑을 지으면서 언제나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는구나 싶어요. 2016.9.19.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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