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것은교육이아니다 #교육이란무엇인가 #스토리닷

어제 #두레책 (텀블벅) 한 가지에
한 손을 거들었습니다.
스물아홉째 책두레입니다.

며칠 앞서부터 '흐뭇-즐겁다-기쁘다'
말밑을 갈무리하다가
'날다 ㄱ ㄴ ㄷ' 말뜻과 말밑을 추스르다가
'참 짬'이 얽힌 뜻과 밑동을 풀다가
'얼다 어울리다 어른 어린이' 사이를 여미다가

새벽 세 시부터 일한 몸을
이제 좀 쉬어 줄 아침 일곱 시를 넘겼으니
등허리를 펴려고 합니다.

가만 보니, '가다'라는 우리말을
이제 더는 미루지 말고서
뜻풀이를 마쳐야겠구나 싶어
한 달째 다른 낱말을 붙잡았다고
깨닫습니다.

'가다' 뜻풀이도 슬슬 끝내야지요.

"뜻풀이를 끝낸다"는 말은,
국립국어원을 비롯해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이나
한글학회 큰사전이나
북녘 조선말대사전이나
보리국어사전 모두
'엉터리로 해놓고 팔짱낀 말풀이'를
하나하나 짚고 추슬러서
제대로 여민다는 이야기입니다.

ㅅㄴㄹ #숲노래 #우리말꽃


https://tumblbug.com/edu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4.28. 퐁당퐁당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부산으로 이야기밭을 나누는 일을 다녀오고서 며칠 쉬고서 서울로 이야기마실을 갔고, 하루만 묵고서 고흥에 돌아온 뒤, 하루만 쉬고서 인천으로 다녀왔고, 또 하루만 고흥에서 쉬고서 새삼스레 부천 가까운 인천으로 왔습니다. 퐁당퐁당 마실길입니다. 이틀씩 길에서 아홉∼열 시간을 보내고서 하루만 고흥에서 다리를 쉬고서 잇달아 움직이고 보니, 지난밤에 잇몸이 부었어요. 몸을 고달프게 굴리면 으레 잇몸이 붓더군요. 새벽바람으로 움직이는 오늘 내내 “몸아, 사랑해. 느긋이 움직일게. 이튿날 일까지 마치고서 잘 쉴게.” 하고 고개숙이며 빌었습니다.


  쇠날(금요일)은 모든 길손집이 곱빼기로 잠삯을 부릅니다. 다만, 인천 주안하고 부천 역곡은 덜 바가지입니다. 누리집에서 미리 삯을 치르면 35000원까지 낮은 데가 있으나 18시가 안 되어 들어가도 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냥 길손집으로 찾아와서 묵는데 텅텅 비었군요. 서울은 요새 쇠날·흙날에 허름한 곳(여인숙)도 7∼8만 원을 받으니, 하룻밤 5만 원인데 얼추 10평짜리 칸을 내어준다면 아주 싸다고 느낍니다. 그나저나 인천 주안은 4만 원에도 꽤 넓고 한갓지며 깨끗한 칸을 쇠날에 묵을 수 있군요.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아버지, 또 안 쉬고 일 다니네?” 하면서 “좀 쉬면서 다녀야 하지 않아요?” 하고 가볍게 나무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 돈벌러 많이많이 다니셔요.” 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바깥일을 자주 하지 않는데에도 “많지 않더라도 더 줄여요. 집에서 쉬엄쉬엄 천천히 해요.” 하고 노래합니다.


  2023년 4월 28일, 인천 〈그루터기〉에 맨 먼저 들러 그림책을 읽은 뒤, 아직 열지 않은 〈책방 모래내〉로 걸어갔고, 쇠날에 쉬는 줄 모르고 〈딴뚬꽌뚬〉 앞에 와서 짐을 내려놓고 살짝 쉬다가 길손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배다리책골목이나 〈문학소매점〉으로 가서 책 몇 자락 더 장만할까 생각하다가 그만둡니다. 발바닥하고 무릎이 한소리를 합니다. “이보쇼, 오늘 많이 걸어다녔다 아이가? 이제 그만 걷고, 발 씻고 드러누우쇼. 그대가 사전을 쓴다지만, 으째 늘 책만 쳐다보는가?”


  몸은 씻되 빨래는 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누워 귀를 기울이니, 부릉부릉 소리가 가장 크고, 술에 전 사람들 소리가 다음입니다. 새가 노래하거나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는 안 들립니다. 개구리는 구경조차 못 합니다. 별도 볼 수 없습니다. 서울과 큰고장 사람들이 날마다 ‘미리내가 쏟아지는 밤하늘’을 만나고 ‘벌나비가 흐드러지게 춤추는 풀꽃잔치’를 마주한다면, 이 나라가 좀 바뀌겠지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넋

책하루, 책과 사귀다 177 망가진 세대



  요즈막을 살아가는 어느 또래한테 ‘망가진 세대’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말을 듣고서 이 이름을 자꾸 붙이려 하는 까닭을 생각해 봅니다. 저는 저대로 ‘망가진 또래’인 나날을 보냈고, 둘래 언니 또래나 동생 또래는 그들 나름대로 ‘망가진 살림’인 나날을 보내었습니다. 곰곰이 보면 어느 해에 태어난 사람이든 모조리 ‘망가진 터전’을 맞이했어요. 엉터리 벼슬판·바보스러운 싸움·모자란 먹을거리·총칼에 짓밟힌 나라·사람을 위아래로 가른 굴레·어리석은 우두머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다 다르게 흘러넘쳤습니다. 우리 삶길을 ‘망가진 길’이란 이름으로 바라보면 스스로 나뒹굴어요. 우리 삶길을 ‘스스로 새롭게 짓고 가꾸어 나누고 누리는 길’로 바라보면 스스로 기운을 내어 스스로 아름답습니다. ‘남 탓·나라 탓·돈 탓·자리 탓’을 할수록 스스로 빛을 잃어 빚(굴레)에 갇혀요. ‘내 길·내 사랑·내 삶·내 노래’를 바라볼수록 스스럼없이 깨어나면서 스스로 하늘빛으로 나아가요. 누구나 씨앗이자 나무요 숲이자 푸른별이고 온누리입니다. 다 다른 몸빛이면서 모두 하나인 숨빛이에요. 저들(힘바치·돈바치·글바치)은 우리가 참빛을 잃으면서 나뒹굴기를 바라기에 자꾸 ‘망가진 세대’란 말로 길들이려 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넋 2023.4.24.

책하루, 책과 사귀다 176 책집



  쌀집에서는 쌀을 팔고, 빵집에서는 빵을 팝니다. 꽃집에서는 꽃을 팔고, 이웃에 있어 이웃집입니다. 그런데 좀먹은 쌀을 팔거나, 풀죽임물(농약)을 듬뿍 쓴 쌀을 판다면? 총칼(전쟁무기)로 이웃나라를 짓밟는 나라에서 거둔 밀을 사들여서 구운 빵을 판다면? 풀꽃나무 씨앗을 마구 건드리거나 바꾸어서 겉보기로만 이쁜 꽃을 판다면? 담을 맞댄 옆집이라지만 마당에서 비닐을 태우고 밤낮없이 쿵쾅거리고 쓰레기를 휙휙 던진다면? 책집은 어떠한 책이라도 다루거나 팔아도 될는지 궁금합니다. 책마을을 망가뜨리는 짓을 하면서 목돈을 벌어들인 펴냄터 책을 ‘베스트셀러’라거나 ‘손님이 바란다’고 해서 들여놓거나 팔아도 될까요? 책집이란, 뜻있거나 뜻깊거나 값있거나 값진 책을 알리기도 하는 자리이되,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삶길·살림길·숲길·사람길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밝히는 마음이 흐르도록 징검다리 노릇을 하는 자리를 먼저 헤아릴 일이라고 여겨요. 더 많은 책이나 더 좋은 책이나 더 대단한 책이 아닌, 틀에 굳거나 갇히지 않는, 틀에 가두거나 감추지 않는, 누구나 어린이란 마음으로 살면서, 또 어린이 곁에 서며 어깨동무하는 마음을 북돋울 책을 둘 적에 비로소 책집이나 책숲이라는 이름을 쓸 만할 테고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해날(일요일) 아침부터

'비추천도서' 이야기만 신나게 썼구나 싶다.

이제 서울일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갈 텐데

밤에 닿을 고흥이니

미리 사진이라도 몇 자락 걸쳐 놓는다.


이웃님 마음에 사랑이 어깨동무로 흐를 수 있기를 바라면서.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