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3.27. 꿈누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3월 18일에 받은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석벌글(3교지)을 열흘 동안 손질하고 다듬어서 펴냄터로 넘겼습니다. 여느 꾸러미가 아닌 낱말책이기에 글손질을 더 천천히 꼼꼼히 낱낱이 하기는 했으나, 열흘 동안 온힘을 쏟노라니, 3월 27일 저녁에 누리글월을 띄우고서 이내 드러누웠습니다. 한참 달게 꿈누리를 누볐습니다.


  석벌손질이 끝이 아니니, 넉벌손질하고 닷벌손질을 더 해야지요. 다만, 석벌까지 손질하면서 고개는 넘은 셈이니, 앞으로는 틀린글씨를 찾는 데에만 마음을 쓰면 되리라 여깁니다.


  바깥일을 보기 앞서는 집안일을 여러모로 추스릅니다. 저잣마실도 다녀옵니다. 이다음 일거리를 헤아리고, 이튿날 들려줄 이야기꽃을 곱씹습니다. 차근차근 나아가면 모든 실마리를 풀듯 우리 꿈씨앗을 싹틔우면서 즐거우리라 봅니다. 지난 2016년 봄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달포 즈음 글손질을 매듭지을 적에는 바깥일을 하나도 안 하고서 살림돈을 이웃님하고 언니한테서 빌렸습니다. 2024년 봄을 돌아보면, 그때보다는 살림돈이 조금 나으나 간당간당했습니다. 다 지나가는 일일 테지요. 이제 짐을 꾸려서 시골집에서 경기 부천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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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 책수다


― 때. 2024.3.28. 목. 18:30 ∼

― 곳. 경기 부천 〈빛나는 친구들〉



우리말이 어떻게 ‘꽃’으로 피는가 하는 이야기를 펴는 자리입니다. 책 하나를 사이에 놓고서 수다판을 누립니다. 책집으로 오셔서 책을 장만할 수 있습니다. 부천여고 곁에 있는 〈빛나는 친구들〉로 마실하는 분은 이야기를 누리고, 말빛을 누리고, 생각을 틔우면서, 봄내음을 물씬 즐길 만합니다.


“우리말꽃 책수다”를 함께하는 분한테는, 숲노래 씨가 손으로 쓴 노래꽃(동시)을 한 자락씩 받을 수 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서 서울을 거쳐 부천으로 나아가는 길에 쓴 노래꽃을 누리실 분은 사뿐사뿐 마실하셔요.


3월 모임에서는 〈빛나는 친구들〉 이름에서 앞자락을 딴 ‘빛’이라는 낱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4월 모임에서는 ‘동무(친구)’라는 낱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냅니다. 우리말 ‘빛’하고 ‘동무’에 어떤 수수께끼하고 밑동이 깃들었는지 궁금하다면 기쁘게 만나서 수다꽃을 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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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3.22. 비바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버이로서 아이한테 들려주는 말은 늘 나를 새롭게 돌아보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어버이한테 들려주는 말은 언제나 나를 다시금 새기는 마음을 실은 이야기입니다. 두 가지 말을 노상 헤아리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3월 21일 아침에 대전국악방송에 나갔습니다. 하루 앞서 미리 대전마실을 했고, 마을책집 〈중도서점〉에 들러 책을 읽고서 길손집에 깃들었습니다. 책집을 더 마실할까 생각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두어 곳씩 다녀도 즐겁고, 한 곳을 누려도 즐겁고, 아무 곳을 못 가도 홀가분합니다.


  요즈음은 누리집에서 척척 찾아보기 수월하다고 여기지만, 누리집에 잘못 올라온 뜬금없는 줄거리가 수두룩합니다. 누리집은커녕 국립중앙도서관에 없는 책과 줄거리와 이야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낱말 하나하고 얽힌 수수께끼도 누리집이나 몇 가지 책만으로는 다 읽어내거나 알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디에서 찾고 어떻게 알아내나요?” 하고 물을 만한데, 실마리는 참 쉬워요. 아기를 낳아 돌보는 길에 말·살림·넋을 하나로 깨닫습니다. 아기를 안 낳더라도 이웃 아이를 돌보는 길에 말·삶·얼을 하나로 알아챕니다. 도마를 놓고서 부엌칼로 통통통 밥살림을 여미다가 낱말 하나를 새삼스레 느끼고, 아이 곁에 나란히 누워서 자장노래를 부르다가 낱말 둘을 새록새록 느끼고, 마당이며 뒤꼍으로 찾아드는 멧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귀여겨듣다가 낱말 셋을 새롭게 느낍니다.


  ‘읽을 책’을 찾아나서는 책숲마실입니다. ‘이름난 책’이 아니라, ‘읽을거리’를 마주하려는 책숲마실입니다. 말을 읽는 사람은 “말에 담은 마음”을 읽습니다. 말에 흐르는 마음을 읽는 사람은 “마음으로 이룬 삶”을 읽습니다. 말에 흐르는 마음에 담은 삶을 읽는 사람은 “삶을 일구면서 살림을 펴는 사랑”을 읽습니다.


  말을 말답게 읽지 않을 적에는 마음도 삶도 살림도 사랑도 등집니다. 말빛을 읽기에 스스로 마음빛을 북돋우면서, 살림길을 여는 사랑씨앗을 심습니다. 제가 내놓은 책에 붙인 이름은 저부터 스스로 되새기려는 열쇠말이자 이웃님한테 가볍게 들려주는 실마리입니다. 왜 《곁말》이고, 왜 《쉬운 말이 평화》인지 눈여겨보는 이웃님이 늘기를 바라요. 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이고, 왜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이고, 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인지 마음으로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왜 《우리말 글쓰기 사전》이고, 왜 《내가 사랑한 사진책》이고, 왜 《자전거와 함께 살기》이고, 왜 《생각하는 글쓰기》인지 마음으로 느껴 보시기를 바랍니다. 처음 쓴 《모든 책은 헌책이다》를 언젠가 고침판으로 새로 내놓을 수 있으려나 손꼽아 봅니다.


  바람이 먼지떼를 털고, 비가 먼지띠를 씻습니다. 비바람이 훑고 지나가기에 온누리가 새파랗게 열립니다. 우리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가지만, 아직 우리말하고 우리글이 무엇인지 거의 모르다시피 합니다. 다들 말글살림을 꽃살림으로 보드랍고 곱고 즐거이 지피기를 바라며 쓴 꾸러미가 《우리말꽃》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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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책하루, 책과 사귀다 199 의료대란



  시골에 가뭄이 들어 마늘이 타더라도 서울에서는 모르쇠입니다. 알 턱이 없고 느끼지 않습니다. 시골에 장마가 들어 나락이 녹거나 흐물거리거나 곰팡이가 피어도 서울에서는 불구경입니다. 알 일조차 없습니다. 서울이 밤낮으로 번쩍번쩍 밝자면, 옆에 있는 인천을 비롯해서 온나라 시골에서 번쩍터(발전소)를 끝없이 돌리고, 빛줄(송전선)을 길다랗게 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느새 서로 모르고 잊고 등돌리면서 쳇바퀴로 하루를 보내는 얼거리입니다. ‘장애인 이동권’을 외치는 모임은 서울 한복판에서 목소리를 낼 뿐, 시골 할매가 엉금엉금 기며 ‘턱 높은 시골버스를 겨우 오르내리’는 삶을 들여다본 적이 없습니다. 스무 해 남짓 돌봄터(병원)에 얼씬조차 않지만 돌봄낛(건강보험료)을 꼬박꼬박 내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의료대란’이라는 허울은 돌봄일꾼(의사)이 스스로 콧대를 높이고, 둘레나 나라에서도 이들을 우러르는 진구렁으로 치닫습니다. 곰곰이 보면 “서울사람이 서울에 있는 돌봄터에 가는 일” 못잖게 “서울 바깥에서 서울 돌봄터로 먼마실 가는 일”이 잦을 수 있습니다. 전남 고흥 할매할배는 택시삯 60만 원을 들여 ‘서울 돌봄터 마실’을 합니다. 시늉뿐인 마을살림(지방자치)이니, 그들이 콧대를 높일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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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책하루, 책과 사귀다 198 보기



  아이로 자라는 동안에는 ‘아이 눈’으로 보되 ‘둘레 어른 눈’하고 ‘또래 아이 눈’을 나란히 생각했습니다. 차츰 크며 어른이라는 이름을 들을 무렵부터는 ‘어른 눈’으로 보되 ‘둘레 아이 눈’하고 ‘또래 어른 눈’을 함께 살폈어요. 바야흐로 아이를 낳아 ‘어버이’란 이름을 새로 들을 즈음부터 ‘아이 눈·어른 눈·어버이 눈’이라는 세 눈을 품는 하루로 나아가고, 삶터를 인천에서 전남 고흥으로 옮기며 ‘시골 눈·숲 눈’이라는 결을 가다듬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리가 있어요. ‘높고낮은’ 자리가 아닌 ‘무엇을 하며 어떻게 하고 왜 하며 누구랑 하고 언제 하느냐’는 자리로 본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우리 자리에 서는 눈으로 볼” 적에 무엇이든 스스로 느끼고 알아차려서 받아들이고 익혀 가꾸는 숨결로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라면 아이답게 살며 눈빛을 반짝이면 넉넉합니다. 어른이라면 어른답게 살림하며 삶빛을 일구면 아름다워요. 어른이 할 몫은 ‘봄(보기·보다)’이라고 느낍니다. 지켜보고 살펴보고 돌아보고(돌보고) 마주보고 알아보고 찾아보고 즐겨볼 줄 아는 마음이기에 넉넉해요. 낱말책은 “아이(뒷사람)가 물려받아 읽을 책을 어른(오늘사람)이 사랑으로 여미는 살림을 말로 그린 꾸러미”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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