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23. 흐뭇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펴냄터로 넘길 꾸러미를 천천히 손보면서 ‘ㄱㄴㄷ 찾아보기’를 여밉니다. 느슨하되 미루지 않고 찬찬히 되읽고 곱읽으면서 손보다가 ‘흐뭇하다·즐겁다·기쁘다’ 밑말풀이(어원분석)를 오늘 아침에 끝냅니다. 이 세 낱말을 다루는 글을 따로 꾸러미에 못 넣어 아쉽다고 여겼는데, ‘ㄱㄴㄷ 찾아보기’를 붙이기로 하면서, 펴냄터에 보낸 끝꾸러미(최종원고)를 물렸고, 물린 끝꾸러미에 슬쩍 보탭니다.


  ‘흐뭇하다·즐겁다·기쁘다’를 슬쩍 보태고 나니, ‘쓰레기·시래기’도 슬며시 보태고 싶고, 또 이런저런 밑말 이야기를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솟습니다. 그러나, 이러다가는 끝이 없으니 쳐내야지요. 눈을 조금 붙이고서 마저 살펴서 참말로 마감을 지어야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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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18. 사고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낱말책에서 ‘사고’를 뒤적이면 모두 스무 가지 한자말에 한 가지 영어가 나옵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쓸 ‘사고’가 있을까요? ‘말썽·골치·사달’로 손질할 한자말이 있고, ‘생각·머리·틀·눈·보다·얼개’로 손질할 한자말이 있습니다. 곰곰이 보면, ‘사고·사상·사유·사색’은 우리말이 아닐 뿐더러, 우리말일 수조차 없습니다. 중국을 섬기던 웃놈(가부장 권력)이 쓰던 말을 거쳐서 총칼을 앞세운 일본 우두머리가 심은 말씨입니다. ‘사(思)’는 참말로 ‘생각’을 나타낼까요? 우리말 ‘생각 = 새로 가는 길을 여는 빛’을 나타내는데, 오히려 ‘사(思)’붙이 한자는 새길도 막고 빛도 가리며 넋을 짓누르는 굴레이지 않을까요? 비내리는 2023년 5월 18일입니다. 전라남도에서 열 몇 해를 살아오면서 둘레를 보면, 논밭일을 사랑스레 짓는 이웃과 할배와 할매를 으레 마주하지만, 나랏돈을 빼돌리면서 끼리질로 거머쥐는 숱한 무리를 곳곳에서 쉽게 만납니다. 나라사랑을 노래한 이웃과 어른이 있는 옆에, 나라굴레로 돈벌이를 일삼는 놈팡이가 있으며, 글장난·거짓글·허수아비글로 이 고장을 바보스레 갉아먹는 먹물붙이가 꽤 많습니다. ‘한나라’나 ‘새누리’란 이름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말을 아름답지 않게 후빈 무리가 있고, 이 아름말을 혀에 얹지도 못 하는 지스러기가 수두룩합니다. 총칼수렁이라는 얼음나라에서 《뿌리깊은 나무》를 일군 한창기 님이 ‘한국·대한민국’ 같은 낡아빠진 중국바라기·일본바라기 이름을 ‘한나라·한누리’로 고쳐쓸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아마 1979년부터 내놓았습니다. 그무렵부터 1997년까지 이 목소리를 귀담아들은 이들이 없다가 뜬금없이 ‘한나라당’이란 곳에 이 이름이 쓰인 줄 알아차리는 이웃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뿌리깊은 나무》를 읽었거나 장만했어도 한창기 님이 남긴 글을 안 읽거나 지나친 눈길이 너무 많더군요. 비내리는 5월 18일 아침입니다. 전라도뿐 아니라 온나라가 이 빗줄기에 머리를 씻고 넋을 차리면서 철 좀 들 노릇이라고 여깁니다. ‘사고·사상·사유·사색’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이어야겠고, ‘살피’고 ‘돌아보’며 ‘바라보’고 ‘헤아릴’ 줄 알아야, 비로소 눈을 뜰 수 있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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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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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16. 규칙적 천착 간격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펴냄터에 《밑말 꾸러미》를 진작에 넘기려다가 이레 남짓 붙듭니다. 틀림없이 더 손질할 대목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ㄱㄴㄷ 찾아보기’를 먼저 붙이고서 넘기자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붙이고 보니, 참말로 더 손질할 곳을 볼 수 있더군요. “그러면 서두르지 말자.”고 돌아봅니다. 차근차근 추스르면서 ‘ㄱㄴㄷ 찾아보기’를 붙입니다. 일을 하다가 쉬면서 빨래를 하고, 밥을 짓고, 집안일을 합니다.


  일손을 쉬면서 책을 읽다가, 햇볕을 쬐다가, 멧새노래를 듣습니다. 다시 기지개를 켜고서 일을 하다가 구름을 보고, 늦봄꽃을 보고, 휘파람새랑 검은등지빠귀가 어느 나무에 앉았다 하고 어림합니다.


  다시 일하다가 등허리를 펴려고 눕고, 아이들하고 두런두런 수다를 하다가, 오늘치 노래꽃을 몇 줄 씁니다. 곰곰이 보면, 여덟 살에 어린배움터에 들어서던 날부터 늘 ‘이레일(주7일 노동)’을 했습니다. 이레 가운데 하루조차 안 쉬며 달렸습니다. 멍하니 하루를 보낸 적이 아예 없습니다. 멍하니 쉰대서 나쁠 일은 없지만, 등허리를 펴려고 그때그때 조금 눕는 쪽틈으로도 넉넉해요.


  우체국을 다녀온다는 핑계로 들길을 자전거로 달리기도 하고, 저잣마실을 한다며 시골버스를 타고 읍내를 다녀오노라면, 이동안 손으로 하루쓰기(일기)를 건사합니다. 지난밤부터 몇 낱말을 놓고서 씨름을 하다가 풀어냈습니다. ‘규칙적·천착·간격’을 추스르고 ‘이동권’을 ‘다리꽃’이란 새말로 풀어내자고 헤아립니다. ‘세계지도’는 ‘온그림’이란 새말을 여미면 풀어낼 만한가 하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당에 나가서 빨래를 뒤집어야겠어요. 빨래는 앞뒤를 뒤집어 해를 듬뿍 먹이면 햇볕이 두고두고 이어가거든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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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9. 어원사전 마감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마감 하나를 앞둡니다. 마감은 어제 하려 했으나 오늘 아직 붙잡습니다. 이레 앞서도, 달포 앞서도,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마감을 하려다가 자꾸자꾸 미루었습니다. 아니, 미룬다기보다 마음소리를 듣고서 더 붙잡기로 했습니다.


  마감을 미루면 미룰수록 살림이 쪼들린다고 여길 만합니다. 마감을 미루기에 조그마한 시골집에 잔뜩 쌓은 책더미가 더 늘어납니다. 그렇지만 좀처럼 마감을 해내고서 이다음으로 건너가지 않았습니다. 몇 낱말을 더 짚고 다루어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을 마감하려고 인천 배다리 책골목 한켠에서 ‘말밑수다(어원강좌)’를 열었습니다. 2023년 올해에도 4월하고 5월에 ‘말밑수다’를 조금 더 하고, 인천뿐 아니라 부산하고 서울에서도 틈틈이 ‘말밑수다’를 폅니다.


  여러 고장에서 편 말밑수다는 그때까지 살피고 갈무리한 열매를 ‘아직 낱말책(사전)이 안 나왔어도 미리 알려주는 첫자리’이기도 하고, 더 추스르거나 손볼 곳이 있는가 하고 슬기를 깨우려는 배움판이기도 합니다. 지난 4월에 부산 마을책집 〈비온후〉를 다녀오며 장만한 책을 어제 다 읽고서 ‘멸치’라는 낱말하고 얽힌 수수께끼를 오늘 바로 풀었어요.


  우리 집 아이들은 헤엄이(물고기)를 먹을 마음이 없기에, 헤엄이하고 얽힌 이름도 저절로 안 쳐다보았는데, ‘멸치’ 말밑을 자꾸 ‘滅’이라는 한자에 끼워맞추려는 분이 너무 많더군요. 아무래도 우리말을 우리말로 읽을 줄 모를 뿐 아니라, 우리 살림하고 등진 탓이겠지요. 이러구러 2023년 5월 9일 밤이나 5월 10일 아침에는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끝꾸러미(최종원고)를 펴냄터로 띄울 참입니다. 더 담고픈 낱말이 수두룩하지만, 이다음에 보태거나 새로 여미려고 합니다. ‘열두띠 말밑’을 끝내 마무리하지 못 한 대목도 아쉽지만, 나중에 틈이 있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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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5. 어린이날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고흥읍 글붓집(문방구)이 버스나루 곁에 둘 있습니다. 고흥동초 옆에도 하나 있으나, 그곳은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해서 안 갑니다. 버스나루 곁 글붓집 가운데 ‘팬시점’ 같은 곳은 안 가고, 말 그대로 ‘글붓집’으로 보이는 글붓집에만 곧잘 갑니다. 지우개나 글붓이나 종이를 사러 가는데, 이따금 재미난 옛 글살림을 만납니다. 5월 2일에 마실할 적에는 ‘100원·300원’ 값이 적힌 ‘색칠하기 공책’을 보았어요. 제가 어린배움터(국민학교)를 다닐 적에는 이런 공책이 30원∼80원이었기에, 1995∼2000년 사이에 나온 글살림 같습니다. 재미있구나 싶어 몇 가지 집어 보았어요. 예전 시골 어린이도 이런 공책을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구경은 하되, 돈(100원 또는 300원)이 없어서 차마 사지도 만지지도 못 했을 테지요. 열여섯 살 큰아이가 옆에서 “아버지, 얘네들은 뭐예요?” 하고 묻습니다. “응, 이 아이들은 테두리만 놓은 그림에 빛깔을 넣는 꾸러미인데, 너희 숲노래 씨는 이런 꾸러미를 사 본 적이 없어. 너희 숲노래 씨가 어릴 적에는 아마 30원쯤이었을 텐데, 그 돈조차 없어서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구경만 했단다.” 하고 들려주었습니다. 2023년 어린이날을 맞이해 ‘어린이일 적에 어린이날을 실컷 누린 적이 없는 아저씨 아줌마가 어린이날을 뒤늦게라도 누려 보라는 뜻’으로 이런 ‘색칠하기 공책’을 내놓아 주셨구나 하고 여기면서 고맙게 품었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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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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