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27. 세발자전거 드르륵 (2014.6.24.)



  자전거마실을 가려고 대문을 열고 아버지 자전거를 바깥으로 내놓으려 하니, 작은아이가 먼저 앞장선다. 세발자전거를 드르륵 끌면서 이야아아 노래를 한다. 어라, 너는 세발자전거를 타고 마실을 가겠니? 대문 언저리에서 세발자전거를 이리 끌고 저리 끌면서 논다. 그래, 그냥 그렇게 다녀 보고 싶었을 뿐이지? 무럭무럭 커서 너도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기를 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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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26. 간질간질 (2014.6.10.)


  자전거순이는 자전거를 타면서도 놀고 싶다. 싱싱 달릴 적에는 두 팔을 손잡이에서 뗀 뒤 옆으로 뻗어 휘휘 젓는다. 예쁜 꽃이나 억새나 갈대를 보면 자전거를 세워서 뜯고 싶다. 그러고는 예쁜 꽃한테는 “예쁜 꽃아, 예쁜 꽃아.” 하면서 노래하고 싶고, 억새나 갈대로는 아버지 엉덩이를 간질이고 싶다. 간질간질.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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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25. 엉덩이 젖다 (2014.5.26.)



  비가 온 날 세발자전거를 처마 밑으로 들이지 않았다. 앉는 자리에 빗물이 스몄는가 보다. 산들보라가 “엉덩이 젖었어.” 하면서 일어선다. 그러네. 자전거 앉는 자리에 따라 축축하게 젖었네. 괜찮아. 햇볕이 좋아 곧 마를 테니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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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24. 대문을 드디어 열다 (2014.5.24.)



  수레를 붙인 자전거를 타려면 대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큰아이는 껑충 뛰어도 대문 위쪽 걸쇠를 열지 못한다. 손이 안 닿으니까. 대문을 타고 오르면서 손을 뻗어도 안 닿는다. 그런데 받침대를 놓고 올라가니 까치발을 해서 겨우 손이 닿는다. 얼마 앞서까지도 이렇게 했으나 손가락이 안 닿더니 이날 드디어 처음으로 대문을 연다. 누나가 대문 윗 걸쇠를 여니 작은아이는 아랫걸쇠를 열며 대문을 손으로 밀어 함께 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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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23. 잘 붙잡아 주렴 (2014.5.24.)



  자전거마실을 가려다가 집에 놓고 온 한 가지를 떠올린다. 큰아이를 부른다. “벼리야, 자전거 좀 붙잡아 주렴.” “얼른 갔다와요.” 빠뜨린 짐을 챙겨서 돌아온다. 큰아이는 동생을 불러 함께 붙잡으라고 말한다. 둘이 나란히 자전거를 붙잡는다. 이쁜 손길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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