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7. 무엇이든 놀이 (2013.11.26.)

 


  아버지가 앞에서 수레와 샛자전거를 이끄는 자전거를 들여다보던 아이들이 아버지 자전거 발판을 손으로 잡고 휘휘 돌리더니, 큰아이부터 자전거 밑으로 빠져나가는 놀이를 한다. 너희들한테는 무엇이든 놀이가 되는구나. 아버지 자전거 들여다보아도 놀이, 아버지 자전거 발판을 손으로 돌려도 놀이, 이 자전거 밑으로 기어서 빠져나가도 놀이, 또 대문을 활짝 여니 대문 바깥으로 달려나가도 놀이, 온통 놀이로 하루를 누리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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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6. 손 시리지 (2013.11.26.)

 


  늦가을부터는 자전거를 타려 할 적에 장갑을 챙겨야지. 네가 스스로 챙겨야 하는데, 아직은 아버지가 챙겨 주어야 했다고 할 만하다. 네 장갑이 아니더라도 실장갑 몇 수레에 놓고는 네가 장갑을 깜빡 잊을 때에 끼도록 해야겠다. 손이 시리고 얼굴이 얼어도 가을바람 쐬며 달리니까 즐겁니? 힘들면 너도 수레에 동생과 나란히 앉아서 코 자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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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5. 두 팔을 벌려 (2013.8.26.)

 


  자전거를 타며 두 팔을 죽 펼치면 얼마나 시원할까. 바람이 머리카락과 눈썹을 날리고, 얼굴 목 가슴 배 다리 샅샅이 건드리면서 지나가면 얼마나 상큼할까.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가 두 팔을 펼치며 자전거놀이 즐길 때에 무어라 나무랄 수 없다. 얼마나 시원하며 상큼한가를 잘 아니,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자전거를 반듯반듯 몬다. 뒷거울 살펴 뒤에서 따라오는 자동차 있으면 팔 내리라 하고, 뒤에 자동차 없으면 마음껏 팔벌리기 하도록 해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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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4. 짐받이 놀이 (2013.11.1.)

 


  큰아이가 안장 아닌 짐받이에 앉아 자전거를 타려 한다. 안장에서 미끄러졌을까, 짐받이에 앉아서도 발판을 구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을까. 어찌 되었든, 큰아이로서는 새로운 자전거 타기를 깨닫는다. 돌이켜보면, 조그마한 세발자전거를 타며 놀 적에도 안장 아닌 짐받이에 앉아 다리를 구른 적이 있다. 아마 그때를 떠올렸는지 모른다. 자전거는 안장에 앉아서도 서서도 짐받이에 앉아서도 깨끔발로도 얼마든지 스스로 타고 싶은 대로 탈 수 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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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05 09:28   좋아요 0 | URL
참~자전거 타는 꽃순이의 모습이
꽃자전거와 나비옷과 예쁜 장화와 이모저모
참 예쁩니다!

숲노래 2013-11-05 10:46   좋아요 0 | URL
저녁햇살 드리울 적에
스스로 재미난 놀이를 찾아서
이렇게 잘 즐기더라구요~
 

자전거순이 3. 씩씩하게 잘 탄다 (2013.10.24.)

 


  다른 집에서는 샛자전거에 몇 살 적부터 타는지 잘 모른다. 다만, 어릴 적부터 자전거놀이가 익숙하지 않다면 샛자전거에 좀처럼 못 앉으며, 어릴 적부터 자전거놀이가 익숙할 때에 손과 다리에 힘이 있어 샛자전거에 오래 앉아서 함께 달릴 수 있다. 샛자전거에 가만히 앉기만 하더라도 힘이 제법 든다. 졸립다 해서 졸거나 잘 수 없다. 찬바람 불면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무더운 땡볕도 모두 받아야 한다. 팔도 다리도 몸도 작지만 씩씩하고 야무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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