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 - 재난의 시대에 세상을 향한 물음
배성호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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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책읽기 2023.5.7.

다듬읽기 9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

 배성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5.5.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배성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는 “어린이 눈으로 좋은지 묻는” 이야기를 짚습니다. 이 줄거리를 이제 우리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어 대견하면서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배움터(학교)에만 다니지 않거든요. 집에서 조용히 배우는 어린이가 있고, 서울(도시)이 아닌 시골에서 살아가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꾸러미를 여민 여섯 ‘어른’은 “어린이 눈”을 얼핏 살피되, “서울에서 제도권학교를 다니는 어린이” 자리에 머뭅니다. 어린이 눈으로 보려 한다면, 온누리 모든 어린이를 헤아리면 훨씬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잿집(아파트)에서만 사는 어린이가 아닌, 골목집과 시골집과 숲에서 사는 어린이를 헤아린다면, 오히려 제대로 푸른길을 열거나 느끼거나 찾을 만하지요. 모든 흰종이에는 ‘형광물질·표백제’가 깃들고, 배움터는 낮에도 ‘led 형광등’을 켜기에, 아이어른 모두한테 끔찍한데, 글쓴이는 이 대목을 아직 모르는군요.


ㅅㄴㄹ


궁금한 것을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궁금하면 서로 묻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 궁금한 이야기는 서로 묻고 알려주었습니다

 16쪽


화학물질로 인한 이로움이 있다면 반드시 위험도 따라온다는 걸 알아야 해요

→ 섞은것으로 좋을 수 있다면 반드시 궂을 수 있는 줄 알아야 해요

 21쪽


참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요

→ 참 여러 생각이 들었을 듯한데요

→ 참 여러모로 생각했을 듯한데요

 22쪽


저는 단체의 존재를 교과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 저는 모임이 있는 줄 배움책으로 알았는데요

 25쪽


충분히 경각심을 갖고 있었어요

→ 제대로 깨었어요

→ 제대로 바라보았어요

→ 찬찬히 보았어요

 30쪽


질서 있고 빠른 대피가 중요해요

→ 차근차근 빨리 떠나야 해요

→ 찬찬히 빨리 달아나야 해요

 39쪽


횡단보도 정지선 지키기,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에게 양보하기

→ 건널목 멈춤금 지키기, 건널목에서 걷는이 기다리기

 107쪽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도시’라고 해서 약자들의 눈높이에서 최대한 장애물이 없는 도시입니다

→ ‘빗장열기 마을’이라고 해서 작은이 눈높이로 걸림돌을 치운 곳입니다

→ ‘길턱없는 마을’이라고 해서 어린이 눈높이로 막음돌을 걷어낸 곳입니다

 112쪽


아주 좋은 아이디어예요

→ 아주 좋아요

→ 생각이 좋아요

 128쪽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한 데이터를 봤는데요

→ 어린이 길죽음을 살핀 밑글을 봤는데요

→ 어린이 길다침을 짚은 글자락을 봤는데요

 131쪽


정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 참말 따로 길을 찾아야 합니다

→ 참말 새길을 더 살펴야 합니다

→ 참말 남달리 물길을 터야 합니다

 131쪽


배달 노동자들이 바로 플랫폼 노동자라고 할 수 있어요

→ 나름이가 바로 징검다리일꾼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짐나래가 바로 이음일꾼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지게꾼이 바로 다릿일꾼이라고 할 수 있어요

 151쪽


보호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작업 현장의 안전성 확보입니다

→ 지킴옷보다도 일터가 든든해야 합니다

 154쪽


언제 일을 끝내는지 모를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 같아

→ 언제 일을 끝내는지 모를 만큼 시달리는 듯해

→ 언제 끝내는지 모를 만큼 일에 시달리는 듯해

 163쪽


전태일 열사가 주장한 게 다름 아닌 바로 이 근로기준법 준수입니다

→ 전태일 불꽃은 바로 이 일하는 밑틀을 지키라고 외쳤습니다

→ 전태일 꽃님은 바로 이 일하는 밑길을 따르라고 소리쳤습니다

 17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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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
남길임 외 지음 / 경북대학교출판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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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책읽기 2023.5.7.

다듬읽기 2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

 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11.25.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를 가볍게 읽어 보려 했지만, 우리말을 살피는 분들이 쓴 글이 도무지 우리말스럽지 않아 가볍게 읽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쓰는 모든 얄궂은 말씨나 일본스러운 말씨를 손질해 줄 수는 없다. 이분들 스스로 ‘우리말을 처음부터 몽땅 새롭게 배우려 나서지 않’으면 어느 하나도 우리말스럽게 쓸 수 없다. 우리말을 ‘우리말’이라 할 수 있어야, 적어도 ‘한국말·한말’이란 이름을 쓸 테고, ‘필자’처럼 낡은 말씨를 창피한 줄 깨달으면서 털어내리라. 길잡이(교수·교사) 노릇을 하는 사람일수록 ‘배움이(학생)’보다 훨씬 오래 깊이 꾸준히 배워야 한다. 길잡이가 아닌 어른이어도 아이보다 우리말을 더 찬찬히 가만가만 곰곰이 낱낱이 샅샅이 짚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무늬만 ‘국어학자’로 멈추지 말고, 속빛으로 ‘말지기’라는 이름을 쓸 수 있도록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ㅅㄴㄹ


이러한 언어의 힘을 알기 위해서 프레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이러한 말힘을 알자면 틀을 헤아려야 한다

→ 이러한 말결을 알려면 얼거리를 읽어야 한다

21쪽


씌어 있는 걸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식당 이름에 수긍했다

→ 쓴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에 끄덕였다

→ 적힌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을 알았다

→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을 알아차렸다

23쪽


매력적인 준말은 말의 맛을 더해 준다

→ 멋진 준말은 말맛을 더해 준다

→ 눈이 가는 준말은 말맛을 더해 준다

24쪽


언중은 기발하고 놀라운 언어 직관을 사용해 우리말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 사람들은 재미나고 놀랍게 말을 다루어 우리말을 더 푸짐하게 가꾼다

→ 우리는 남다르고 놀랍게 말을 바라보며 우리말을 더 알뜰살뜰 북돋운다

31쪽


관계가 진전되고 격의 없는 사이가 되면

→ 자주 만나고 허물없는 사이가 되면

→ 더 만나서 사이좋게 지내면

34쪽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 교육은

→ 다살림집에서 두말을 가르치면

→ 온살림집에서 배우는 두말은

46쪽


일상적인 욕 사용이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 입에 붙은 막말은 그저 아이들만 말썽이 아니다

→ 으레 쓰는 깎음말은 아이들만 잘못이 아니다

50쪽


북한에서는 ‘해돌이’라고 하는 것이 그 예이다

→ 이를테면 북녘에서는 ‘해돌이’라고 한다

→ 북녘에서는 ‘해돌이’라고 쓰는 말이 있다

56쪽


처음 필자가 말한 ‘취미로서의 글쓰기’는 ‘평가받는 글쓰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내가 처음에 말한 ‘즐겁게 글쓰기’는 ‘값을 재는 글쓰기’를 가리키지 않는다

→ 내가 처음에 말한 ‘가볍게 글쓰기’는 ‘값 따지는 글쓰기’를 나타내지 않는다

63쪽


한국어는 지금 ‘한류 코인을 타고’ 있다

→ 우리말은 요새 ‘한바람을 탄’다

66쪽


언어학자가 아니더라도 신어를 통해 우리 삶의 변화 양상과 언어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 말글지기가 아니더라도 새말로 우리 삶길과 말길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다

73쪽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 말이 지나친지 모르겠지만

→ 지나칠는지 모르겠지만

92쪽


최초로 이모티콘을 발명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 그림꽃을 처음 떠올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 그림글씨를 처음 지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108쪽


죽은 것도 아니요, 산 것도 아닌 좀비처럼 한 학기가 지나가 버렸기

→ 죽지도 살지도 않은 산송장처럼 한 철이 지나가 버렸기

110쪽


국민들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공감하면서 국어학자로서 우리 말살이 속에 남아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청산해야 하겠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되었다

→ 사람들이 일본 살림을 안 살 적에 반겼다. 나는 말꽃지기로서 우리 말살이에 남은 일본말 찌꺼기를 털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231쪽


여전히 문해력은 전통적인 읽기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

→ 아직도 읽힘은 글씨 읽기를 바탕으로 한다

→ 요즘도 읽기라면 글씨를 본다

→ 요사이도 글읽기를 살핀다

226쪽


혐오표현은 특정 대상에 대한 우리 내부의 편견, 혐오를 분출시켜 표현함으로써

→ 막말은 어느 이웃을 비뚤어 보는 뒤틀린 마음을 나타내어

→ 추레말은 몇몇 사람을 비틀려는 미움을 드러내어

207쪽


부르던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는 것이 처음에는 영 어색할 것 같다

→ 이름을 그대로 부르면 처음에는 영 낯설 듯하다

→ 예전과 달리 이름만 부르면 처음에는 영 낯설다

2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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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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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책읽기 2023.4.30.

다듬읽기 8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김영사

 2021.8.18.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를 이태 앞서 마을책집에서 읽다가 내려놓았습니다. 올해에 문득 장만해서 찬찬히 읽고서 덮었습니다. 짧지 않은 나날 씩씩하게 걸어온 길을 갈무리했다기보다는, 어쩐지 글치레가 잦습니다. 옷이 멋부림 아닌 옷살림이라면, 글도 글꾸밈 아닌 글살림으로 바라볼 노릇입니다. 글 한 줄에는 이제껏 얻거나 누리거나 쥔 이름값이 아닌, 민낯과 맨발과 속빛을 얹을 적에 이야기로 피어납니다. 옷살림에서는 손꼽히실 수 있고, 젊은이를 가르치실 수 있으나, 굳이 글쓰기까지 넘보려 한다면, 부디 일곱 살 어린이 눈길로 돌아가서 ‘새내기 할머니’로서 글씨·말씨를 추스르시기를 바라요. 햇빛은 반짝이고 삶은 대단합니다. 해는 눈부시고 오늘은 빛납니다. 옷을 차려입기에 사람이 빛나지 않습니다. 꾸밈말이나 치레말을 끌어들일수록 오히려 글이 시들시들합니다. 새길을 찾는 마음이라면, 우리말부터 새로 배우는 눈길을 틔우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3백여 쪽의 책을 쓰면서

→ 3백쪽 즈음 책을 쓰면서

 7쪽


사는 게 참 극기훈련 같았는데

→ 삶이 참 고되었는데

→ 삶이 참 고달팠는데

 7쪽


이런 서사를 책에 담다 보니

→ 이런 얘기를 책에 담다 보니

→ 이런 하루를 책에 담다 보니

→ 이런 나날을 책에 담다 보니

 8쪽


마침내 오열을 터트렸다

→ 마침내 눈물을 터뜨렸다

→ 마침내 부르짖었다

→ 마침내 꺼이꺼이 했다

→ 마침내 흐느꼈다

 17쪽


과부하가 걸린 줄도 모르고

→ 넘치는 줄도 모르고

→ 벅찬 줄도 모르고

→ 괴로운 줄도 모르고

→ 힘든 줄도 모르고

 19쪽


이렇게 번아웃이 오면 불면증을 겪게 되고

→ 이렇게 넋나가면 잠이 안 오고

→ 이렇게 얼빠지면 잠을 못 이루고

→ 이렇게 녹으면 뜬눈으로 살고

 19쪽


타인의 시선, 타인의 평가에 나를 내맡기지 말고

→ 누가 보건 뭐라 하건 나를 내맡기지 말고

→ 누구 눈이나 말에 나를 내맡기지 말고

 22쪽


나의 전공을 존중해 주는 차원이었다

→ 내 길을 높여 주었다

→ 내 뜻을 헤아려 주었다

 28쪽


그러나 의생활을 뺀 나머지에 대해선

→ 그러나 옷살림을 뺀 나머지는

 28쪽


갸름한 얼굴형과 단정한 이목구비를 지니신 대단한 미인이셨다

→ 갸름하고 말끌한 얼굴에 대단히 아름다우셨다

→ 갸름하고 반듯한 얼굴에 대단히 고우셨다

 31쪽


양육자의 자존감이 바닥 난 상태라면

→ 돌보는 마음이 바닥났다면

→ 보살피는 내가 바닥났다면

 37쪽


결국 자신의 피양육자를 타인의 자식과 비교하게 될 것이다

→ 끝내 우리 아이를 다른 집 아이랑 견준다

→ 이러다 우리 아이를 다른 아이랑 맞댄다

 37쪽


나는 멘토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 관대함, 신뢰감, 푸근함을 무척 좋아한다

→ 나는 마음벗이라는 말이 아늑하고 너그럽고 미덥고 푸근해서 무척 좋아한다

→ 나는 길동무라는 낱말이 느긋, 넉넉, 듬직, 푸근해서 무척 좋아한다

 39쪽


본래 비혼주의자 혹은 만혼주의자였다

→ 워낙 혼살림이나 늦맞이를 바랐다

 51쪽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 그저 그대로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 삶 그대로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67쪽


너무나 간단명료한 답에 순간 멍해졌다

→ 너무나 쉬운 대꾸에 멍했다

→ 너무나 깔끔한 말에 멍했다

 110쪽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삶

→ 푸르게 살아가기

→ 푸른삶

→ 온살림

→ 쓰레기 없애는 삶

 11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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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거부 선언 - 폭력을 행하지도 당하지도 않겠다는 53인의 이야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기획 / 교육공동체벗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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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책읽기 2023.4.27.

다듬읽기 7


《체벌 거부 선언》

 아수나로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9.5.5.



《체벌 거부 선언》(아수나로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9)을 읽었습니다. 뜻있게 엮은 책이라고 보면서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체벌’이란 무엇일까 하고 곰곰이 되물으며 헤아리지는 못 하는구나 싶고, ‘거부’나 ‘선언’은 또 무엇인지 찬찬히 새기지 않았구나 싶어요. ‘체벌·거부·선언’ 세 낱말 모두 우리말 아닌 ‘일본 제국주의·군국주의 한자말’입니다. 매질이나 주먹질을 거스르거나 손사래치겠다고 외치거나 밝히겠다면, 우리 삶터에 스미거나 깃든 모든 굴레하고 멍울부터 씻고 털어낼 노릇입니다. 이 작은 낱말 하나에까지 총칼(군사·독재주의) 기운이 흘러요. 이런 일본 한자말을 떨쳐내지 못하거나 않는다면, ‘아무렇지 않게 쓴 작은 말씨 하나’가 말주먹(언어폭력)이 되는 얼거리를 못 읽고 안 느낄 테지요. 모든 열매는 암꽃하고 수꽃이 만나야 씨앗을 맺고 영글어서 얻습니다. 순이돌이가 어깨동무를 사랑으로 하면서 살림길을 새롭게 짓는 보금자리를 찾아야 비로소 삶입니다.


ㅅㄴㄹ


아이들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 아이들이 매달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 아이들이 울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17쪽


훈육으로서 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가르치며 매를 들어야 한다고 여겼다

→ 매로 길들여야 한다고 보았다

 18쪽


많은 사람들이 체벌이 학대인 줄 모르기도 한다

→ 숱한 사람들이 매가 주먹질인 줄 모르기도 한다

→ 사람들은 매바심이 막짓인 줄 모르기도 한다

 31쪽


강아지 조이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 강아지 조이와 함께살았다

→ 강아지 조이하고 살았다

 34쪽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의 학습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 눈높이는 헤아리지 않고

→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 머리는 따지지 않고

→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 눈은 쳐다보지 않고

 39쪽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대화와 존중이다

→ 더 깊이 말하면 이야기와 높이기이다

→ 더 또렷이 말하면 얘기와 섬김이다

 40쪽


정말 좋은 친구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친구입니다

→ 참다운 동무는 나란히 서서 아낄 줄 압니다

→ 참된 동무라면 어깨동무하며 서로 헤아립니다

 55쪽


반대로 나도 페미니즘이 해일처럼 몰려오는 시대에 남자로 살면 느끼게 된다는 억울함(?)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거꾸로 나도 순이너울이 몰려오는 때에 돌이로 살면 느낀다는 눈물(?)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러나 나도 온하나가 몰려오는 때에 사내로 살면 느낀다는 눈물꽃(?)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7쪽


무방비 상태로 고성의 쌍욕을 들었을 때 분노했으면서

→ 갑자기 내지르는 막말을 들었을 때 불탔으면서

→ 그냥 질러대는 구정말을 들었을 때 발끈했으면서

 58쪽


매를 맞을 때 느낀 것은 단지 아픔만이 아닙니다

→ 매를 맞을 때 그저 아픔만 느끼지 않습니다

→ 매를 맞으면 아프기만 하지 않습니다

 62쪽


가정 밖에서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은 범죄다

→ 집 밖에서 남을 때리면 잘못이다

→ 집 밖에서 남을 괴롭히면 옳지 않다

 67쪽


체벌은 체념을 만든다

→ 때리니 마음이 죽는다

→ 때리니까 멍든다

→ 매질로 그늘이 생긴다

 124쪽


학교폭력에 대한 대안을 찾는 간담회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 배움막짓을 풀 새길을 찾는 이야기 자리에서 있던 일이다

 177쪽


자신보다 힘을 가진 존재에겐 굴종하고 반대의 관계에선 군림하는 감각을 갖게 하는 데 일조한 건 아닐까

→ 저보다 힘세면 굽신하고, 거꾸로이면 깔고앉도록 이바지하지 않았을까

→ 나보다 힘있으면 숙이고, 힘없으면 윽박지르도록 이바지하지 않았을까

 19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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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쏜살 문고
강경애 지음, 심진경 엮음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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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4.21.

다듬읽기 6


《소금》

 강경애

 민음사

 2019.10.18.



《소금》(강경애, 민음사, 2019)을 읽었습니다. 낱말이 하나하나 살아서 숨쉬는 글결을 새록새록 돌아봅니다. 요새는 이만큼 글을 쓰거나 이렇게 글빛을 여미는 사람이 드뭅니다. 어쩌면 아주 사라졌을는지 모릅니다. 늘 쓰는 우리말이라지만 정작 ‘우리 마음을 담는 말’이 아닌 ‘우리를 억누리는 우두머리(권력자)가 욱여넣은 말’에 갇힌 굴레에서 못 헤어나온다고까지 할 만합니다. 다만, 강경애 님이 쓴 글에도 손볼 대목은 있습니다. 지난날 막 스며들던 일본말씨가 있고, 일본 한자말이 있습니다. 굳이 안 써도 될 한자말을 구태여 쓰면서 묶음표에 넣기도 하고요. 이런 여러 대목을 차곡차곡 손질하면서 되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말빛을 가꾸고 말넋을 북돋우며 말삶을 일구는 어진 사람으로 즐겁게 마주할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말이 말인 줄 알기에 마음이 마음인 줄 알고, 넋이 넋인 줄 읽으면서 빛이 빛이로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ㅅㄴㄹ


끝도 없는 망망한 바다를 향하여 죽음의 길을 떠나는

→ 끝도 없는 바다로 죽음길을 떠나는

→ 끝없는 바다로 죽으러 떠나는

8쪽


토담을 볼 때마다 지금으로부터 사오 년 전 그 어느 날 밤

→ 흙담을 볼 때마다 너덧 해 앞서 그 어느 날 밤

9쪽


오늘 반공일이어

→ 오늘 아침만 해

→ 오늘 낮은 쉬어

13쪽


어머니의 언짢아하는 모양을 바라보는 봉염이는

→ 어머니가 언짢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봉염이는

→ 언짢아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봉염이는

16쪽


이 생각은 헛된 공상임을 깨달으며

→ 이 생각이 헛된 줄 깨달으며

27쪽


당장에 젖유모를 그만두고 나가라는 불호령이 떨어지는 듯

→ 얼른 젖어미를 그만두고 나가라고 호통이 떨어지는 듯

47쩍


흥! 하고 고소(苦笑)를 하였다

→ 흥! 하고 쓴웃음이었다

→ 흥! 하고 눈물이 났다

→ 흥! 하고 쓰거웠다

49쪽


십여 년을 이 소금 밀수로 늙었기 때문에 눈 감고도 용이하게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 열 해 남짓 이 소금팔이로 늙었기 때문에 눈 감고도 길을 찾아간다

→ 열 해 즈음 이 소금 뒷팔이로 늙었기 때문에 눈 감고도 길을 찾아간다

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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