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뱅이 언덕 - 권정생 산문집
권정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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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6.25.

다듬읽기 15


《빌뱅이 언덕》

 권정생

 창비

 2012.5.25.



《빌뱅이 언덕》(권정생, 창비, 2012)에 실린 글은 이미 다른 책에서 읽었습니다. 저는 진작부터 권정생 님 모든 책을 샅샅이 챙겨서 읽었기에 굳이 이런 글모음이 없어도 되리라 여기지만, 판이 끊어진 책에 깃든 글을 추려서 모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권정생 님 글을 왜 읽을까요? 우리 스스로 ‘허깨비 서울살림을 벗으려’고 읽나요? ‘좋은글 읽어치우기(소비)’일 뿐인가요? 사람들이 자꾸 잊는데, 이오덕 님이나 권정생 님은 ‘서울 아닌 시골’에서, 더구나 ‘두멧시골’에서 조용히 살림을 짓고, 해바람비랑 풀꽃나무를 벗삼아 하루를 노래했습니다. 두 분은 처음부터 ‘시골에서 살며 글을 쓸 뜻’은 아니었으나, 두 분 모두 여린몸인 터라 시골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막상 시골에서 숨을 거두는 날까지 살아가면서 ‘글을 쓰든 안 쓰든,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려면 숲을 품는 보금자리를 일굴 노릇’인 줄 몸소 느꼈고, 이 삶빛을 이웃하고 글로 나누려는 길이었습니다.


ㅅㄴㄹ


어릴 때 우리 집은 어둡고 음산했다

→ 어릴 때 우리 집은 어두웠다

→ 어릴 때 우리 집은 어둡고 퀴퀴했다

13쪽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것은 훈시나 설교가 아니다

→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꾸짖거나 가르쳐서는 안 된다

→ 사람이 사람답자면 나무라거나 떠들어서는 안 된다

→ 사람은 꾸중이나 떠벌림으로는 사람다울 수 없다

17쪽


우리 중에서 제일 먼저 죽은 것은 그래도 가정환경이 가장 좋다고 한 태호였다

→ 그래도 집살림이 가장 좋다고 한 태호가 우리 가운데 맨 먼저 죽었다

→ 그래도 가장 먹고살 만하다고 한 태호가 우리 가운데 맨 먼저 죽었다

27쪽


야학을 열어 마을사람들을

→ 밤배움을 열어 마을사람을

→ 배움밤을 열어 마을사람을

52쪽


그때만 해도 역시 공부는 인생의 최후 수단이며 목적이었다

→ 그때만 해도 배움길은 삶에서 마지막이며 뜻이었다

67쪽


씨앗은 종묘사에서 팔고

→ 씨앗은 씨앗집에서 팔고

88쪽


허생은 매점매석으로 돈을 벌어들였다지만

→ 허생은 거머쥐어 돈을 벌어들였다지만

→ 허생은 도차지로 돈을 벌어들였다지만

89쪽


그냥 풍년만 들면 즐거웠다

→ 그냥 넉넉하면 즐거웠다

→ 그냥 푸지면 즐거웠다

91쪽


자연과 떨어져 책상 앞에서만 공부한 결과가 이리 된 것일 게다

→ 숲과 떨어져 책상에서만 배운 탓에 이리 된 듯싶다

→ 들숲과 떨어져 자리맡에서만 배웠기에 이리 된 듯싶다

114쪽


꽃다지를 ‘코따데기’라고 부르는 것은 정직하고 자연스럽다

→ 꽃다지를 ‘코따데기’라고 하니 바르고 부드럽다

→ 꽃다지를 ‘코따데기’라고 하니 참하고 수수하다

223쪽


문화생활이라는 도시적 삶은 자연을 병들게 하고 결국 인간의 생명마저 파괴한다

→ 서울살림 탓에 숲이 시들고 마침내 사람 숨결까지 망가진다

→ 서울살이 때문에 숲이 망가지고 끝내 사람까지 목숨을 잃는다

269쪽


하느님 뜻에 맡기는 것은 거룩한 성전에서 값싼 눈물로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 하느님 뜻에 맡기기란 거룩한 울타리에서 값싼 눈물로 조용히 비는 길이 아니라

288쪽


그들은 특권이 있고 특혜가 있고 일하는 사람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별천지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들은 감투가 있고 덤이 있고 일하는 사람들과는 등진 별나라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31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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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6.25.

다듬읽기 16


《매일 휴일 1》

 신조 케이고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5.30.



《매일 휴일 1》(신조 케이고/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를 읽다가 예전에는 그냥그냥 지나쳤을 낱말을 새삼스레 돌아보았습니다. ‘연금’이라는 한자말은 세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얼마나 알까요? 쉬우면서 또렷하게 우리말로 마음을 밝히는 길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민간요법’이란 무엇을 가리킬까요? 그냥그냥 쓰느라 정작 속뜻을 모르지 않을까요? “두 사람의 단독주택 라이프가 시작되다”는 아주 엉터리로 쓰는 일본말씨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쓰는 말씨를 멋스럽다고 여기지 않나요? 이런 말씨가 ‘서울스럽다(도시적)’고 여기면서 즐기지는 않나요? 어깨에 힘을 잔뜩 넣는 말씨로는 삶을 못 밝힙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서 나긋나긋 나누려는 말씨에 비로소 사랑이 흐를 만합니다. 투박하고 작게 나아가려는 발걸음과 손짓에서 서로서로 헤아릴 줄 아는 즐거운 이야기가 흐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와다 하나에, 83세, 연금 생활

→ 와다 하나에, 83살, 곁돈살림

→ 와다 하나에, 83살, 꽃돈살림

16쪽


난 그런 민간요법은 안 믿어

→ 난 그런 들살림은 안 믿어

→ 난 그런 돌봄길은 안 믿어

38쪽


두 사람의 단독주택 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

→ 두 사람은 한채살림을 열었습니다

→ 두 사람은 한칸집에서 지내습니다

44쪽


새싹 움트는 화창한 4월의 점심시간

→ 새싹이 트는 밝은 4월 낮밥때

→ 맑게 움트는 4월 낮밥

46쪽


하지만 오늘은 조금 중대 발표가 있었습니다

→ 그러나 오늘은 조금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 그러나 오늘은 좀 큰일을 밝혔습니다

61쪽


태그가 달려 있네요

→ 꼬리가 달렸네요

→ 보람이 달렸네요

83쪽


저녁 뭐 먹을지 고민 중이냐

→ 저녁 뭐 먹을지 생각하냐

86쪽


원하는 대로 만화가가 됐으면 좋겠다

→ 바라는 대로 그림꽃님이 되면 좋겠다

98쪽


이대로 점점 유명해지면 먼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 이대로 조금씩 드날리면 먼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 이대로 차츰 펄럭이면 멀리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13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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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우표의 세계
서은경 지음 / 현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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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6.5.

다듬읽기 54


《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우표의 세계》

 서은경

 현암사

 2023.4.5.



《우표의 세계》(서은경, 현암사, 2023)를 읽다가 ‘나래터(우체국)’에서 쓰는 숱한 말이 일본말씨인 줄 새삼스레 느낍니다. ‘초일봉투’나 ‘전지’ 같은 일본말씨를 여태 안 고치는군요. 저는 어린이로 살던 1982년부터 나래꽃(우표)을 모았습니다만, 나래꽃책(우표첩)을 빌려주고서 못 돌려받은 뒤로는 더는 모을 마음이 사라졌으나, 다달이 읍내 나래터에 가서 《우표》란 달책은 꼬박꼬박 읽습니다. 글쓴이는 ‘나이든 아재’를 꽤 거북하게 여기는 듯싶은데, 글쓴이도 머잖아 ‘꼰대 아재’ 나이에 이릅니다. 그분들이 비록 ‘꼰대 아재’여도 ‘나래꽃’ 하나에 깃든 작은 살림을 이야기하며 눈망울을 반짝이는 어린날을 보낸 기나긴 길을 걸어온 줄 좀 헤아려 보았다면, 이 책은 새록새록 돋보였으리라 느낍니다. 글쓴이가 모으는 나래꽃만 빛나야 하지 않아요. 요새 나래터 앞에 서는 줄은 예전에 대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쪽종이가 왜 ‘나래(날개)’인지 살피기를 바라요.


ㅅㄴㄹ


편지 한 통을 보낼 때 우편 요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 글월 한 자락 보낼 때 글월삯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 글월 하나 보낼 때 글나래삯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5쪽


잘 모른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낄 때

→ 잘 모르는 줄 또렷이 느낄 때

→ 잘 모르는 줄 환하게 느낄 때

6쪽


필연적으로 열쇠고리, 즉 키링도 필요 없는 존재가 되었다

→ 어느새 열쇠고리는 쓸모가 없다

→ 이제 열쇠고리는 안 쓴다

9쪽


나도 유행에 탑승해 내 마음에 드는 키링을 직접 만들어 봤다

→ 나도 바람을 타 내 마음에 드는 고리를 손수 엮어 봤다

→ 나도 슬그머니 내 마음에 드는 열쇠고리를 손수 짜 봤다

9쪽


봉투를 꾸밀 때 사용제 우표를 사용하는데 꾸미는 능력이 부족해서

→ 자루를 꾸밀 때 ‘다쓴나래꽃’을 붙이는데 솜씨가 모자라서

→ 글자루에 ‘다쓴나래꽃’을 붙이는데 꾸미는 솜씨가 얕아서

9쪽


후속 시리즈가 나오는지,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는지

→ 다음 꾸러미가 나오는지, 새 꾸러미가 나오는지

→ 뒷이야기가 나오는지, 새로 이야기가 있는지

21쪽


전지로 최소 다섯 장은 필요했다

→ 큰판 다섯 자락을 사야 했다

→ 적어도 한판 다섯을 사려 했다

→ 온판으로 다섯을 갖추려 했다

25쪽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씩 오기 시작했다

→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온다

25쪽


여행 중에 귀한 시간을 내서 우체국에 가다니

→ 마실하며 꽃짬을 내서 나래터에 가다니

→ 나들이하는 바쁜 틈에 날개터에 가다니

43쪽


생각보다 효율적인 동선이 나온다

→ 생각보다 좋은 길이 나온다

→ 생각보다 즐겁게 다닐 수 있다

43쪽


꼭 초일에 우체국에 가서 만들고 싶어지는

→ 꼭 첫날에 나래터에 가서 여미고 싶은

53쪽


공식적인 루트를 참 좋아하는 듯하다

→ 너른길을 참 좋아하는 듯하다

→ 두루길을 참 좋아하는 듯하다

174쪽


누가 봐도 당황스럽게 생겼었다

→ 누가 봐도 놀랍게 생겼다

→ 누가 봐도 떨떠름하게 생겼다

186쪽


해외여행을 가면 나에게 엽서를 쓴다

→ 이웃마실을 가면 나한테 쪽글을 쓴다

→ 먼길을 가면 나한테 나래잎을 쓴다

2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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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영화 이야기 - 상상이 현실이 되는 교과서 밖 영화 세상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4
이지현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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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5.24.

다듬읽기 48


《10대와 통하는 영화 이야기》

 이지현

 철수와영희

 2023.4.5.



《10대와 통하는 영화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3)를 읽었습니다. 푸름이한테 책을 읽히고서 책을 이야기하는 어른은 많으나, 영화·만화를 함께 보고서 찬찬히 이야기하는 어른은 드뭅니다. 더구나 책·영화·만화를 푸름이하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한 벌만 슥 훑고서 이야기하는 어른만 많습니다. 적어도 열 벌씩 되읽거나 다시보고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속뜻을 짚고 삶빛을 헤아리면서 앞꿈을 그리는 실마리를 열리라 봅니다. 그런데 글님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아직 얼마 안 본 듯싶습니다. 2013년 〈바람이 분다〉부터 보아야, 이이가 왜 ‘제로센 전쟁찬미’를 진작부터 곳곳에 담았고, ‘전범국가 이탈리아’를 그렇게 좋아하는가를 엿볼 수 있어요. 책도 영화도 만화도 힘·돈·이름을 거머쥔 이들이 속이거나 감추는 뒷길이 무척 많습니다. ‘광고’는 힘꾼(권력자)이 합니다. 작은사람이나 들꽃은 ‘광고’를 안 합니다. 우리가 어른으로서 푸름이하고 영화를 이야기하자면, 먼저 스스로 ‘100벌쯤 다시보기’ 할 만한 영화만 골라서 보고 말해야지 싶어요.


ㅅㄴㄹ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 왔어요

→ 오랫동안 널리 사랑을 받아 왔어요

→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 왔어요

5쪽


민족의식을 고취했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어요

→ 겨레얼을 북돋았고 크게 사랑받았어요

→ 겨레넋을 나부꼈고 돈도 많이 벌었어요

53쪽


인기가 많다 보니 이후로도 여러 번 다시 만들어졌어요

→ 널리 사랑받다 보니 그 뒤로도 여러 벌 다시 찍었어요

53쪽


지구는 여러 차례 대멸종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 푸른별은 여러 판 이아쳤습니다

→ 푸른별은 여러 판 싹 사라졌습니다

55쪽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그 울림은 더욱 큽니다

→ 더구나 삶을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크게 올립니다

→ 게다가 우리 삶을 그렸기에 더욱 크게 울립니다

58쪽


요즘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요즘은 너머빛이라는 새흐름이 나타납니다

→ 요즘은 너머누리라는 흐름이 새로 나타납니다

→ 요즘은 너머길이라는 새흐름이 나타납니다

68쪽


극장에서만 상영되어야 할까요

→ 구경터에서만 선보여야 할까요

→ 보음마루에서만 틀어야 할까요

→ 놀이마루에서만 걸어야 할까요

70쪽


플랫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 다릿목은 오늘 이곳에서도 거듭납니다

→ 다릿돌은 바로 이곳에서도 나아갑니다

→ 두렛돌은 바로 이때에도 발돋움합니다

70쪽


사탕발림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합니다

→ 달콤발림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지 돌아봅니다

→ 꿀발림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지 헤아려 봅니다

→ 글발림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78쪽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옵소서

→ 들풀과 더불어 죽음을 다짐하지 마옵소서

→ 들사람하고 죽을 생각을 하지 마옵소서

119쪽


이 시기 빈부격차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 이무렵 가난터울은 매우 컸습니다

→ 이즈음 가난틈새는 매우 깊었습니다

1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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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 행복한 장애인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
김혜온 지음, 원정민 그림 / 분홍고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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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5.16.

다듬읽기 38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 행복한 장애인》

 김혜온 글

 원정민 그림

 분홍고래

 2020.12.12.



《행복한 장애인》(김혜온, 분홍고래, 2020)을 읽으며 ‘이웃’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 낱말로 누구를 가리키든, 먼저 마음에 사랑을 담으면서 스스로 빛나지 않을 적에는 따돌리거나 괴롭히거나 밟습니다. 하찮게 여기거나 이웃으로 마주하지 않기에 따돌려요. 서울 한복판 아침길(출근길)은 빽빽합니다. 북새통(교통지옥) 아침길에 목소리를 내면 메아리가 되기 어려워요. 바퀴걸상이 아니어도 북새통은 모든 사람한테 불수레(지옥철)이거든요. 서울 한복판 아침저녁에는 바퀴걸상뿐 아니라 아기수레도 못 다니고, 아기를 안고 다니기도 벅찹니다. 불수레에 시달리는 사람을 이웃으로 바라보아야 풀잇길을 낼 수 있습니다. 시골·서울 모두 자전거로도 뚜벅이로도 고달픕니다. 쇳덩이(자동차)가 너무 많아요. 시골에는 낮은버스(저상버스)가 하나도 없답니다. 아는가요? 다리꽃 목소리는 정작 시골에서는 여태 안 냅니다.


ㅅㄴㄹ


‘장애인 이동권’ 목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누구나 다리꽃’을 누리는 길을 살펴서

새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제발 서울에서 벗어나

시골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시골 할매 할배는 ‘경로 우대 요금’을

여태까지 누려 본 적조차 없을 뿐 아니라

낮은버스(저상버스)는 아예 없기에

시골 할매 할배가 시골버스로

읍내를 오가는 길은 참으로 고단하다.


‘아침길 불수레(출근길 지옥철)’에 시달리는 사람한테

목소리를 낼 일이 아니라,

시의원·국회의원·시장·대통령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퇴근을 하도록

목소리를 내어야

비로소 모든 다리꽃(이동권) 실타래를 푼다.

이제는 눈길을 넓힐 일이다.

어떤 목소리를 어디에서 어떻게 내야 하는가도

생각할 일이다.


.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는

→ 부드러워 보이는

→ 얼굴이 부드러워 보이는

10쪽


아이들의 야유에도 굴하지 않고

→ 아이들이 놀려도 굽히지 않고

→ 아이들이 비꼬건 말건

14쪽


이동할 때 휠체어 밀어주고 급식 받아서 가져다주는 정도면 된다고 하는데

→ 다닐 때 바퀴걸상 밀어주고 나눔밥 받아서 가져다주면 된다고 하는데

→ 오갈 때 돌돌걸상 밀어주고 모둠밥 받아서 가져다주면 된다고 하는데

15쪽


천하의 강민이 장난은커녕

→ 잘난 강민이 장난은커녕

→ 꽃등인 강민이 장난은커녕

15쪽


오른다리에 마비가 있어

→ 오른다리가 뻣뻣해

→ 오른다리가 굳었어

18쪽


도로 턱 때문에 인도로 올라갈 수가 없어

→ 길턱 때문에 거님길로 갈 수가 없어

53쪽


누군가한테 커다란 어려움을 준다고는 전혀 생각 못 한 거지

→ 누구한테 크게 어려운 줄 하나도 생각 못 했지

→ 누구는 크게 어렵다고 조금도 생각 못 했지

54쪽


서울로 올라왔어

→ 서울로 왔어

57쪽


사람들의 모멸과 신경질에 부딪치는 거란다

→ 사람들이 깎아내리고 짜증을 낸단다

→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골을 낸단다

→ 사람들이 얕보고 왈칵댄단다

58쪽


그냥 피부 색깔이 다른 것일 뿐이잖아

→ 그냥 살빛이 다를 뿐이잖아

68쪽


장애는 이렇게 사회가 만드는 거야

→ 걸림돌은 이렇게 나라가 세워

→ 이렇게 나라가 가로막지

124쪽


용어가 편견과 잘못된 고정관념을 만든다면 꼭 바뀌어야 할 것이다

→ 말 탓에 비뚤고 치우친다면 꼭 바꿔야 한다

→ 말 때문에 기울고 틀에 박힌다면 꼭 바꿀 일이다

207쪽


올바른 호칭과 용어 사용은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시작이다

→ 올바로 부르고 말해야 다른 사람을 아낄 수 있다

→ 말부터 올발라야 다른 사람을 헤아릴 수 있다

20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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