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 - 우리가 알아야 할 토박이 제주어
강영봉.김순자 지음 / 한그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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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16.

다듬읽기 58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

 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11.15.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을 읽었습니다. ‘밑말(기초어휘)을 살려쓰(활용)도록 이바지하는 꾸러미라고 하기에 장만했는데, 썩 살려쓸 만하지 않구나 싶어요. 제주말을 살려쓰려면 뜻풀이도 제주말로 할 노릇이에요. 엮은이는 ‘일본스런 한자말’로 가득한 다른 낱말책 뜻풀이를 그냥 옮긴 듯싶습니다. 이래서야 제주말을 제주스럽게 알 길이 없어요. 다른 낱말책에 기대지 말고서 오롯이 제주살림을 바탕으로 제주노래를 풀어내면 됩니다. 제주말로 뜻풀이를 하고서 서울말로 조그맣게 보태면 되어요. 이렇게 하면 ‘일본스런 한자말’을 확 줄일 만합니다 ‘틀에 갇힌 굴레말’이 아닌 ‘살아서 싱그러이 나누는 말’을 알리고 밝히려면, 허울부터 벗어야지요. 밑말이나 씨앗말을 살리려면 ‘더 많은 낱말’이 아니라, 마음을 밝히고 생각을 펴는 길에 이바지할 낱말을 500∼1500만 추려서 깊고 넓게 쓰임새를 알리는 얼개로 가야 어울립니다.


ㅅㄴㄹ


기초어휘는 우리들의 언어생활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어휘를 말한다

→ 밑말은 우리 말살림을 이루는 낱말을 가리킨다

→ 씨앗말은 우리 말글살이를 이루는 낱말이다

4쪽


어휘의 사용 빈도를 알아보려면 말뭉치라는 언어 자료가 필요하다

→ 낱말 씀씀이를 알아보려면 말뭉치가 있어야 한다

→ 낱말 쓰임결을 알아보려면 말뭉치를 갖춰야 한다

15쪽


한편 턱의 낮춤말은

→ 그리고 턱 낮춤말은

→ 또한 턱은 낮춤말이

134쪽


기회·운 따위가 긍정적인 범위에 도달하다, 정확히 맞다, 서로 관련이 맺어지다 등의 뜻을 지닌다

→ 틈·기운이 열리다, 똑똑히 맞다, 서로 맺다 들을 뜻한다

587쪽


방언형 ‘더끄다’는 새롭게 형성된 어형이고

→ 사투리 ‘더끄다’는 새롭게 나온 말꼴이고

→ 사투리 ‘더끄다’는 새롭게 태어났고

589쪽


하고자 하는 목표를 잘 봐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하고자 하는 뜻을 잘 봐야 한다고 빗대는 말

→ 겨누는 곳을 잘 봐야 한다고 비기는 말

→ 바라는 바를 잘 봐야 한다고 이르는 말

619쪽


문헌 어휘 ‘마시다’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 글말 ‘마시다’를 그대로 썼다

630쪽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 쓰는 편이다

→ 여느 자리에서는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쓴다

→ 삶말을 보면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쓴다

630쪽


‘멩글다’의 변화 과정을 거친 어형이다

→ ‘멩글다’로 바뀐 말꼴이다

→ ‘멩글다’로 흘러온 말씨이다

→ ‘멩글다’로 달라진 낱말이다

649쪽


‘밭다’와 비교할 때 음절수에 차이가 있다

→ ‘밭다’와 견주면 말마디가 다르다

→ ‘밭다’와 대면 낱내가 다르다

→ ‘밭다’와 맞대면 마디가 다르다

667쪽


들어 있거나 끼여 있거나 박혀 있는 것을 밖으로 나오게 하다라는 뜻을 기본 의미로 하여

→ “들거나 끼거나 박혔는데 밖으로 나오게 하다”를 밑뜻으로

69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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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2부 : 책을 위해서라면 무녀가 되겠어 7
스즈카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문기업 옮김, 카즈키 미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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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다듬읽기 2023.7.9.

다듬읽기 76


《책벌레의 하극상 2-7》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4.30.



《책벌레의 하극상 2부 7》(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책을 살 길이 없기에 스스로 책을 짓는 길에 나섰고, 종이에 먹물에 붓을 얻자면 여러모로 장사판을 키워야 하는 줄 깨닫습니다. 그러나 나라(정부)라는 틀이 있기에 비나리님(무녀)이라는 자리로 옮겨서 ‘힘’까지 펴야 비로소 책짓기에 책읽기를 할 수 있어요. 고삭부리인 아이 몸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은 모든 길이 가시밭이지만 한 발짝씩 내딛습니다. 조금이라도 힘을 많이 쓰면 여러 날 앓아누우니 힘을 마음껏 쓰지도 못 해요. ‘그저 읽기’만 하면 되던 지난날이 아니라서, 이제는 ‘삶을 그리고 살림을 가꾸는 하루’를 바탕으로 ‘손수짓기’를 해야 하기에, 책을 바라보는 눈도 새롭습니다.


ㅅㄴㄹ


#鈴華 #香月美夜 #椎名優 #本好きの下剋上


절대 안 판다고 호언장담을 했잖아

→ 아예 안 판다고 뱃심말이었잖아

→ 더는 안 판다고 떵떵거렸잖아

8쪽


허약체질인 넌 눈보라 속에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 골골대는 넌 눈보라에 쓰러져도 뜬금없지 않으니까

→ 비실대는 넌 눈보라에도 쓰러질 만하니까

9쪽


글도 많이 읽을 줄 알게 됐나 보네

→ 글도 많이 읽을 줄 아나 보네

27쪽


표피랑 내피를 분리해 줘

→ 겉껍질 속껍질을 갈라 줘

37쪽


국에 넣으면 국이 맛있어질 거야

→ 국에 넣으면 맛있어

40쪽


하나둘씩 돌아왔다

→ 하나둘 돌아왔다

48쪽


평민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군

→ 들빛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군

→ 길풀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군

→ 수수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군

66쪽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 제 모자란 탓입니다

→ 제가 못난 탓입니다

144쪽


네가 청색 옷을 걸치기에 합당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줘라

→ 네가 푸른옷을 걸치기에 알맞다고 똑똑히 보여줘라

15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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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별 녀석들 완전판 5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이승원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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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7.2.

다듬읽기 19


《시끌별 녀석들 5》

 타카하시 루미코

 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8.30.



《시끌별 녀석들 5》(타카하시 루미코/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을 읽었습니다. 시끄럽게 살아가는 푸른별과 이웃별 사람들이 얽히는 하루를 왁자지껄 들려줍니다. 설마 이런 일이 있으랴 싶은 줄거리를 짜는데, 곰곰이 보자면 이런 일은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일어날 만합니다. 어느 모로는 바보스럽고, 틀에 박히지만, 홀가분하게 춤추고, 틀에 매이지 않으며, 나이나 겉모습을 따지지 않는 새길을 열 수 있어요. 끌어안아야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랑은 끌어안기가 아닌 ‘품기’입니다. ‘품기(품다)’란 품에 두는 일인데, 품은 풀처럼 푸르고, 푸르게 물결치는 풀은 하늘빛에 빗물에 햇볕에 별빛을 머금으면서 싱그럽습니다. 그러니까, 품은 풀이자 들꽃이자 나무이자 숲이요, 해바람비를 머금는 숨빛이라서 저절로 사랑인 얼거리예요. 이 삶길을 읽어낸다면, 누구나 하루를 노래할 만합니다.


ㅅㄴㄹ


달링의 도발에 넘어가면 안 됏짜

→ 달님이 홀려도 넘어가면 안 됏짜

→ 사랑이 꼬셔도 넘어가면 안 됏짜

6쪽


우선 진정하고 점호부터 하자

→ 먼저 추스르고 머리부터 세자

→ 좀 다독이고 다들 불러 보자

11쪽


이곳의 메이드는 하나같이 미인입니다

→ 이곳 도움이는 하나같이 예쁩니다

→ 이곳 심부름꾼은 하나같이 곱습니다

→ 이곳 살림이는 하나같이 아리땁습니다

37쪽


일리가 있으니 오늘이야말로 연을 맺자

→ 옳은 말이니 오늘이야말로 짝을 맺자

→ 맞는 말이니 오늘이야말로 맺자

44쪽


여왕 폐하가 이딴 하등동물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꼭두님이 이딴 밑놈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머드러기가 이딴 뒷놈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나라님이 이딴 꼬랑지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170쪽


생명의 무게 앞에서는 인간도 원생동물도 없는걸

→ 목숨이란 무게 앞에서는 사람도 낱도 없는걸

→ 빛이란 무게 앞에서는 사람도 낱조각도 없는걸

182쪽


요괴 한 마리 정도는 그냥 길러

→ 깨비 한 마리쯤은 그냥 길러

→ 도깨비 한 마리쯤은 그냥 길러

209쪽


살 곳이 정해지면 엽서 보내렴

→ 살 곳 잡으면 나래잎 보내렴

→ 살 곳 찾으면 잎글 보내렴

→ 살 곳 있으면 쪽글 보내렴

277쪽


맞아, 상갓집이 아니잖아

→ 맞아, 눈물집이 아니잖아

→ 맞아, 울음집이 아니잖아

286쪽


저주가 무서워서야 미인과 어떻게 사귀냐고

→ 밉짓이 무서워서야 꽃님과 어떻게 사귀냐고

→ 막말이 무서워서야 꽃이랑 어떻게 사귀냐고

3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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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지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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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6.30.

다듬읽기 69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3.11.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를 읽었습니다. 차리는 대로 태어나는 길이란 무엇인가를 들려주는구나 싶은데, ‘차림’이란 ‘차리다’요, ‘참으로 가는 결’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참빛으로 이루는 매무새’인 ‘차림·차림새’가 아닌 ‘꾸밈’으로 기우는 ‘겉·멋·치레·허울’이기 일쑤입니다. 숱한 ‘문화·예술’은 이른바 ‘태도’라는 겉옷을 입어요. 옷차림이나 몸차림을 다스리는 일은 틀림없이 안 나쁩니다만, 나은 길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겉모습이나 겉빛으로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시거나 숨을 쉬지 않아요. 속살로 밥을 받아들이고, 속알로 물을 맞아들이고, 속빛으로 숨결을 밝혀요. ‘차림’으로 나아갈 줄 안다면, 말차림이며 글차림을 살피리라 생각해요. ‘참다운 차림빛’을 바라보려 한다면, 우리 숲에서 태어난 살림말로 뜻을 펴고 길을 밝히며 사랑을 여는 어깨동무를 이야기로 여밀 줄 알리라 봅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책입니다.


ㅅㄴㄹ


방생하여 그 개체수를 늘리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 풀어놓아 늘리는 일을 해왔다

5쪽


자꾸 탈주를 시도하는 이유가 더 나은 서식 조건을 위해서인지

→ 자꾸 달아나려는 까닭이 더 나은 보금자리 때문인지

→ 자꾸 벗어나려는 뜻이 더 나은 터전을 바라서인지

6쪽


한편 이 글 제목에 빈 괄호를 넣은 이유는

→ 그리고 이 글이름을 비운 까닭은

→ 또한 이 글이름에 빈칸을 넣은 뜻은

8쪽


연재했던 것들을 선별하여 다시 썼다

→ 이어쓴 글을 골라서 다시 썼다

→ 실은 글을 추려서 다시 썼다

9쪽


그의 고민이 흥미로운 긴장감 속에 표현되는 가운데 그가 떨어지는 순간

→ 그가 고민하며 아슬아슬 눈길을 끌다가 그가 떨어지자

17쪽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어이없이 강도를 당한 적이 있다

→ 배움나눔이로 있을 때 어이없이 날치기를 겪었다

21쪽


제유법은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 돌림길은 조각으로 모두를 그리는 길이다

→ 빗대기는 하나로 통째를 나타내는 길이다

25쪽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왔을 때,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가 없다는 사실이 꽤 신선했다

→ 이 마을로 옮기던 때, 둘레에 잿집더미가 크게 없어서 꽤 새삼스러웠다

→ 이 마을로 오던 때, 가까이에 잿집더미가 크게 없기에 꽤 남달랐다

29쪽


작고 사소한 존재들에 대한 박이소의 관심은 다정한 배려와 애정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 박이소는 작은 숨결을 따뜻하게 지켜보다가 끝나지 않는다

→ 박이소는 작은 삶을 포근하게 바라보다가 끝나지 않는다

40쪽


‘두려움’은 분명히 익숙한 것인데, 어딘가 약간 달라졌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심리 상태다

→ 틀림없이 익숙하지만 어딘가 조금 달라졌기에 어찌할 바 모르는 ‘두려움’이다

49쪽


거울이 실재를 그대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 거울은 있는 그대로 비추기보다

→ 보이는 그대로 비추지 않는 거울이

→ 거울은 보이는 대로 비추지 않고

53쪽


이 원고 조각을 통해 니체의 영혼과 접신하여

→ 이 글조각으로 니체 숨결이랑 만나

→ 이 글자락으로 니체 넋하고 어울려

57쪽


미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이며

→ 미국 어머니와 중국 아버지를 두었으며

64쪽


국민들의 분노를 뒤로 한 채 별일 아니었다는 듯 가볍게 석방되었다

→ 사람들이 불타올라도 아무 일 아니었다는 듯 가볍게 풀려났다

94쪽


비디오 속 내레이션을 통해

→ 그림에 흐르는 말로

→ 그림으로 속삭이며

102쪽


결과물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비슷하다

→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닮았다

→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마찬가지이다

107쪽


관계의 지형을 드러내기 위한 은유로 모자람 없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 어떻게 얽혔는지 잘 빗대는 대목이다

→ 얽힌 모습을 잘 그리는 대목이다

128쪽


지금의 정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큰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있다

→ 사람들은 이 나라에 크게 바라고 설렌다

→ 사람들은 새나라를 지켜보면서 설렌다

13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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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 대답해도 듣지 않는 학교를 떠나다,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민나리.김주연.최훈진 지음 / 오월의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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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6.25.

다듬읽기 55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민나리·김주연·최훈진

 오월의봄

 2023.5.8.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 오월의봄, 2023)를 읽으며 내내 답답했습니다. 우리는 씨(성별)를 굳이 갈라야 하지 않거든요. 태어난 몸이 암이건 수이건 대수롭지 않습니다. 키가 크건 작건, 둘레에서 이쁘다고 여기건 못생겼다고 여기건, 따질 일이 없습니다. 누구나 이 땅에서 무언가 스스로 겪고 배워서 새롭게 사랑을 지으려고 얻은 ‘몸’입니다. 그러나 웃사내(남성가부장권력)는 적잖은 나날에 걸쳐 ‘바보나라’로 굴리고 길들이면서 가시내뿐 아니라 사내 스스로도 괴롭히고 죽였어요. ‘사내라서 힘꾼(권력자)’이지 않습니다. ‘힘꾼이 힘꾼’일 뿐입니다. 종은 가시내이건 사내이건 똑같이 ‘종(노예)’이요, 힘꾼도 사내이건 가시내이건 힘꾼입니다. 예전에는 뒷간을 안 갈랐는데, 이제 갓벗(여남)을 갈라요. 이 책은 ‘호르몬제’가 ‘백신’ 못잖게 어린이·푸름이·어른 몸을 망가뜨리는 줄 하나도 안 다룹니다. ‘돈·이름·힘’을 거머쥔 무리가 사람들을 가르면서 우리 스스로 싸우도록 붙이고 북돋우는데, 이 속내를 언제 볼 셈인지요?


ㅅㄴㄹ


하지만 청소년 트랜스젠더를 만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 그렇지만 새몸인 푸름이를 만나기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 그러나 몸을 바꾼 푸른씨를 만나기부터가 안 쉬웠습니다

13쪽


자조自助모임 등 오프라인에서 접촉을 시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 스스로모임 같은 바깥자리는 어려웠습니다

→ 혼넋모임처럼 밖에서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 홀로서기 같은 모임에서 얼굴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13쪽


어떤 제도적 개선이 가능하고 필요한지를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 어떤 얼개를 갈 만하고 담아야 하는지를 더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 어떤 틀을 고칠 만하고 갖춰야 하는지를 더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14쪽


학교 도서관에 구입을 신청하면 사서 선생님은 대부분을 반려했다

→ 배움책숲에 바라면 책숲지기는 거의 가로저었다

→ 배움책숲에 얘기하면 책지기는 으레 손사래쳤다

27쪽


성소수자인 나도 부적절한 존재일까

→ 무지개사랑인 나도 알맞지 않을까

→ 나란사랑인 나도 볼꼴사나울까

28쪽


가까운 친구까지 희원 씨를 외면하고 아우팅의 주동자가 됐다

→ 가까운 이까지 희원 씨를 등지고 앞장서서 떠벌렸다

→ 동무까지 희원 씨를 등돌리고 앞에서 까밝혔다

29쪽


지정 성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 겉몸이 같대서

→ 몸뚱이가 같다고

39쪽


나머지 학우들과는 다른 이질적인 존재가 돼버리는 것이다

→ 나머지 배움또래와는 다른 사람이 돼버린다

→ 나머지 배움벗과는 아예 다른 삶이 돼버린다

39쪽


학교에서는 사회엔 다양한 젠더가 있고 이를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 배움터에서는 둘레에 여러 길이 있고 이 때문에 따돌려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39쪽


어릴 때 저희 집에 가정폭력이 심했거든요

→ 어릴 때 집주먹질이 대단했거든요

→ 어릴 때 집에서 마구 때렸거든요

59쪽


동아리방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 동아리칸에서 잠을 잤다

→ 동아리칸에서 살았다

74쪽


탈가정을 하고 몇 달 동안은 매일같이

→ 집나기를 하고 몇 달 동안은 날마다

→ 새길찾기 하고 몇 달 동안은 노상

75쪽


필요한 돈 때문에 노동시장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이

→ 살림돈 때문에 일판으로 내몰린 푸름이가

→ 드는 돈 때문에 밥벌이로 내몰린 푸른씨가

80쪽


성별정정을 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 씨바꿈을 하고 싶어 하지만 삶은 만만하지 않다

→ 씨를 바꾸고 싶어 하지만 이 나라는 쉽지 않다

94쪽


이름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허들이 낮아졌다

→ 이름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담을 낮췄다

→ 이름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울타리가 낮다

101쪽


나의 몸에 대한 선택권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건 기본권과 건강권 등을 침해받는 일이다

→ 내 몸을 스스로 다루지 못한다면 밑삶과 튼튼길을 깔아뭉개는 셈이다

→ 내 몸을 내가 다스리지 못한다면 밑살림과 튼튼길을 짓뭉개는 꼴이다

113쪽


커밍아웃과 앨라이, 서로의 용기가 필요한 일

→ 드러내기와 이웃, 서로 기운내야 하는 일

→ 목소리와 어깨동무, 서로 북돋아야 하는 일

→ 빗장열기와 손잡기, 서로 힘내야 하는 일

1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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